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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68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8.25 19:31
조회
156
추천
4
글자
9쪽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DUMMY

"헤이~ 꿀벌 아저씨! 적이 다가오고 있으니 조심하라구~!"


아직 혼돈 상태에 빠져있는 윌에게 누군가 소리쳤지만, 윌은 자신이 환상 속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것을 환청인 양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윌은 정신을 수습하기 위해 자신이 빙빙 돌던 풀잎 위에 내려 앉았는데, 얼룩 무늬의 고양이는 이 때다 싶었는지 이런 윌이 낌새를 알아 차리지 못하도록 슬금슬금 아주 느린 속도로 윌을 응시하며 다가서고 있었고, 어느 새 불과 윌과 고양이 사이는 1미터도 채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 때 누군가가 '휙~'하고 날아오더니, 윌을 낚아 채서는 높이 날아올랐다.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는 거야?"


마치 호통을 치고 있는 듯한 목소리에 윌은 자신의 몸이 강제로 들려진 것을 느끼며 위를 올려다 보니 잠자리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저 밑을 봐! 이 얼빠진 아저씨야~!"


잠자리의 말에 윌이 아래를 쳐다 보니, 고양이가 마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윌과 잠자리를 올려다 보고는 혀로 입주위를 핥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고...고마워요!"


윌은 이제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잠자리에게 인사를 했다.


"그나저나 꿀벌들은 보통 혼자 다니지 않는데, 당신은 정찰병인가?"


"아...아니에요. 그냥 이 세계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이렇게 혼자있을 뿐이에요."


"흠...별일이군. 무리에서 이렇게 떨어져 나와 있으면 위험하니까 어서 무리를 찾아 가는 게 좋을 거야."


"전 무리가 어디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만......"


"이 아저씨 큰일 날 아저씨구만?!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모양이지? 이렇게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말야~. 무리가 어디있는 지 모르겠으면 어서 찾아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잠자리는 답답하다는 듯이 윌을 보며 채근했다.


"혹시 저와 같은 꿀벌의 무리가 어디 있는지 아시면 가르쳐주시면 안될까요?"


"이 아저씨가...내...참...원...."


잠자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혀를 찼다.


"아니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더니, 지금 당신 꼴이 딱 그 상황이구만~!"


순간 윌은 잠자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을 하는 걸 눈치 채고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걸 느끼게 되었다.


"저...기...혹시 당신도 이전에 사람이었나요?"


"앗~!"


잠자리는 자신도 놀랐는지 대답을 하려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살폈다. 그러더니 앞다리 하나를 입에 가져다 대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어이 형씨~! 지금 내가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줘. 부탁이야 알았지?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사람들의 속담처럼 여기서도 항상 입조심을 해야 되니까 말야. 아~. 나는 왜 자꾸 사람들의 말을 입에 담고 있는 거야! 이건 아마 당신 때문인 것 같은데..."


잠자리는 평소의 자신 답지 않게 자꾸 실수를 하고 있다는 듯이 자기의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입조심을 하라는 게 무슨 말인가요?"


"아~ 맞다! 당신, 이 세계에 온 지 얼마 안되었다고 했지?"


"네."


"사실이야? 설마 나를 떠 보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잠자리는 윌에 대해 약간 경계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정말입니다. 전 조금 전에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걸요~!"


잠자리는 잠시 동안 말없이 윌을 빤히 쳐다보더니, 이윽고 말을 이었다.


"당신의 눈빛을 보니, 당신 말이 사실인 것 같군. 그러고 보니 우리 통성명을 하지 않은 것 같네. 난 피닉스라고 하는데, 자네 이름은 뭔가?"


"전, 윌이라고 합니다."


잠자리는 윌에 대한 경계를 늦추었다는 표시로 하늘 위로 훌쩍 날아오르더니, 건물의 한 모퉁이에 앉았다. 윌도 잠자리를 따라 그 옆에 나란히 내려앉았다.


"이보게 윌~! 이 세계에서는 절대 이전 차원에서의 삶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안된다네. 설령 자네가 이전 세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절대 다른 이들에게 얘기하지 말게.


아마 내가 이전 차원에서 사람이었던 걸 자네에게 들킨 건 자네의 에너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네. 이 세계는 꿀벌이 지배하고 있는데, 그 꿀벌의 우두머리가 바로 제니라는 여자라네. 그리고 그 아들 비프 또한 특히 조심해야 할 상대지. 분명히 기억하도록 하게."


피닉스의 말을 들은 윌은 이미 제니와 비프를 만났다는 말을 하려다가 입술만 움찔하고 말았다.


윌의 생각에 제니나 비프가 나빠 보이기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 자신을 구해준 피닉스 또한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더 옳은 지에 대한 판단을 일단 유보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이전 차원의 기억을 말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윌의 질문에 피닉스는 놀란 듯 눈을 부라리며 금기시된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는 윌이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순수하다 못해 어리숙할 정도로 순진한 윌을 옳은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라도 느낀 듯이 약간은 체념한 상태로 대답했다.


"이 차원은 원래 우리 잠자리들이 지배하고 있었다네. 그런데, 어느 날 제니라는 꿀벌이 나타나 점점 세력을 불리기 시작했지.


제니가 나타나기 전에는 더없이 평화로운 세계였다네. 이전 차원의 세계에서 사람이었던 잠자리나 다른 동식물 또는 아주 작은 생명체였던 잠자리마저도 서로 협동하고 화목하게 지냈었지.


그런데, 제니가 나타나 세력을 쥐게 되면서 그런 평화를 없애버렸다네.


오직 이전 차원의 세계에서 사람이었던 꿀벌들만 최고의 권력을 쥐게 된 것이야. 그리고 이전 차원에서 비록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나처럼 잠자리나 아까 자네가 본 고양이 등의 존재들은 제니가 모두 몰살시키고 있다네.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숨기고 발설하지 않게 되었지."


잠자리는 한참 열변을 토하다가 혹시 누가 듣기라도 하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제니는 우리의 생각마저도 다 읽어 낸다네.


내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우리의 생각이나 기억 자체가 하나의 에너지를 형성하는데, 우리같이 평범한 존재들은 이것을 감지하지 못하지만 제니나 비프는 이것을 느낄 수 있다고 들었네. 그래서 내가 제니나 비프를 조심하라고 한 것일세."


"그러면 제니는 왜 이전 차원에서 사람이었던 꿀벌 외의 존재들을 파악하여 몰살시키고 있는 거죠?"


"그건 나도 잘 정확히는 잘 모르네. 하지만 내가 알고 있기론 우리 세계의 존재들 중 에너지가 높은 존재들은 여러 차원에서 다른 형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들었네.


그리고 이전 차원에서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 차원에 살고 있는 존재들은 이전 차원을 이용해 우리 차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 그러니 아마 제니가 그들이 우리의 차원에 개입하는 걸 막으려고 하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을 뿐이네."


"그럼, 피닉스님도 이전 차원에서 사람이었나요?"


윌의 질문에 피닉스는 무척 화를 내었다.


"이 사람아, 생각도 하면 안된다고 방금 내가 말하지 않던가!"


"아~ 참! 제가 깜빡하고 실수를 했군요."


피닉스는 그만 가야겠다며 날아오르려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내려 앉았다.


"아, 참! 하나 빠뜨린 게 있네. 아무리 이전 차원에서 또는 다른 차원에서 사람으로 존재했더라도 에너지 상태가 낮아져서 이 세계에 온 존재에 대해서는 제니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네.


다만, 제니가 주목하고 말살시키려는 존재들은 다른 어느 차원에서 사람이었으면서 존재하고 있고, 지금 여기서도 존재하는 부류만 해당되지. 다시 말하면 제니가 신경 쓰는 존재들은 다른 차원에서 현재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는 존재라는 거야.


반드시 명심하도록 하게. 그럼, 난 가네~!"


피닉스는 자신의 말을 마치자마자 '윙~'소리를 내며 멀리 날아가 버렸다.


윌은 아까 제니의 말과 피닉스의 말을 종합해 보려다가 문득 어디서 나타났는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조금 전의 얼룩 무늬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고양이의 눈치를 살피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게 되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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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10.16 22:35
    No. 1

    저도 전에 중첩된 차원에 대한 소설을 썼는데 흥미롭네요! ^^
    제니는 저번의 마녀 같은 존재인가... 'ㅁ'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로덴킹
    작성일
    18.10.16 23:02
    No. 2

    이웃별님도 차원에 대한 소설을 쓰셨다니 공감대를 가질 수 있어 반갑네요.

    제니는 마녀와 다른 존재입니다.
    미니멀한 초반부보다 뒤로 갈수록 폭이 조금 넓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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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1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70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9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40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5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8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6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4 5 8쪽
»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7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2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40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5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39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8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7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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