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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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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49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8.23 19:25
조회
139
추천
5
글자
7쪽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DUMMY

사내는 자신의 볼일을 마치고 아까 그가 나왔던 모퉁이를 지나 자취를 감추어버렸고, 윌은 사내를 따라가려다 말고 풀밭 위를 다시 뱅뱅 돌고 있었다.


'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 거야?'


윌의 감정은 처음 꿀벌이 되었을 때 가졌던 약간의 설레임과 다시 3차원의 세계로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 그리고 지금은 사내 윌이 자신을 몰라봐주는 것으로부터 생긴 우울함으로 변해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풀밭 뒤쪽에서 '윙~윙~'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른 꿀벌이 나타났다. 윌은 사내가 사라지고 누군가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한편으론 기뻤으나, 그것이 다름 아닌 자신과 같은 꿀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서는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다.


"어이, 윌~!"


꿀벌은 다짜고짜 윌 쪽으로 다가오더니 윌의 이름을 불렀다.


'어이쿠~!'


윌은 별로 놀랄 것도 없었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 그 사내 윌은 나를 못 알아보더니, 이 꿀벌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


윌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향해 다가온 꿀벌을 바라보았다.


"윌~! 아직 적응이 안되나봐?"


윌은 자신을 윌이라고 서슴없이 부르는 꿀벌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야~! 넌 누군데 자꾸 나를 윌이라고 부르는 거야?"


"아니 윌을 윌이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불러?"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고,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냐는 말을 난 지금 하고 있는 거라고~."


"내가 널 이 세계로 초대했으니까, 네 이름을 내가 알고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뭐~어? 네가 날 초대했다고?"


꿀벌은 윌에게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초대라는 말이 이상한가? 아무튼 그래 꿀벌이 된 심정이 어떤지나 한번 들어볼까요, 월~!"


이번에 꿀벌의 어투는 윌을 살짝 비꼬는 듯했다.


"어떻긴 뭘 어때~! 만약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면 다시 날 원래대로 되돌려줬으면 좋겠어. 난 지금 아주 할 일이 많단 말이야~!"


윌의 말에 꿀벌은 아주 자신만만해 하며 말했다.


"아, 그런 거라면 서두를 필요없어! 어차피 네가 이 세계에 있던 원래 네가 살고 있던 곳으로 가던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니까."


꿀벌의 이상한 말에 윌은 격분하며 말했다.


"야~! 네가 날 초대했다며~? 그런 책임감없는 말투는 또 뭐야~!"


윌이 화가 난 것을 꿀벌은 알아차린 듯 조금 조심스럽게 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말했다.


"실은 내가 초대를 한 것이 아니라, 네가 너를 초대한 거야."


"내가 날 이렇게 꿀벌로 초대를 했다고?"


"그래. 네가 널 그렇게 만든 거니까 말야."


꿀벌은 호기롭게 대답했다. 윌은 말을 빙빙 돌리는 꿀벌의 어법에 다소 지친 모양이었다.


"야~. 그러지 말고 속 시원하게 좀 얘기해 줄 수 없니?"


윌의 말에 꿀벌은 잠시 동안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작심한 듯 옆에 있는 기다란 풀 위에 걸터앉더니 윌에게 근처에 앉으라는 듯 고갯짓을 했고, 윌은 꿀벌이 그의 답답함을 풀어줄 것을 기대하며 꿀벌과 마주한 풀 위에 내려앉았다.


"윌~! 네가 기억을 못하는 모양인데, 조금 전에 사내 윌이 나왔던 모습 기억나지 않아? 바로 며칠 전에 네가 저러고 나왔었는데 말야~."


"내가?"


윌은 꿀벌의 말에 지나간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꿀벌의 말을 듣고 보니,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평소 사람인 윌이 자주 나오는 장소인 건물 뒷편이었던 것이다.


"어랏~! 그러고 보니 여긴...?"


윌이 말끝을 흐릴 만도 한 것이 지금 그는 평소 그가 머물던 3차원 세계에서 꿀벌의 모습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가 내가 원래 머물던 3차원 세계란 말야?"


윌은 제발 아니길 바란다는 대답을 강요하듯이 꿀벌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지~!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군."


꿀벌은 다소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윌을 지그시 쳐다보며 말했다.


"어째서...왜...아니, 어째서......!"


윌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소리쳤다.


"그렇다면 방금 그 사내는 뭐고, 또 지금 꿀벌이 된 내 모습은 뭐야?"


"그 사내도 윌이고, 꿀벌인 너도 윌인 게지 뭐긴 뭐야~!"


꿀벌은 새초롬하게 입을 빼죽이 내밀며 말했다.


"아니....그러니까 내 말은 왜 내가 살고 있던 3차원 세계에서 내가 죽은 것도 아닌데, 사람인 윌도 있고 꿀벌인 윌도 있냔 말야~!"


윌은 답답하다는 듯이 앞다리를 들고 가슴을 쾅~쾅~ 치며 말했다.


"넌 그래도 제법 똑똑한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었던 가봐?"


꿀벌은 여전히 비꼬듯이 말하며, 건물 뒷편에 있는 먼 산을 바라보았다.


"진실이 뭐야? 도대체 진실이 뭐냔 말야~!"


윌은 답답함을 못 이기겠다는 듯 마치 트램펄린 위를 통통거리며 뛰듯이 풀 위를 날았다가 내려앉기를 반복하며 말했다.


"잘 들어, 이 멍충아~!"


꿀벌이 말을 하려다 말고 윌에게 멍충이라는 말을 사용하자, 윌은 갑자기 꿀벌을 향해 돌진하여 꿀벌을 풀 위에서 밀어내고 말았다.


"멍충이라니~! 내가 멍충이냐? 그런 표현을 다시는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한번만 더 그런 표현을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라도 쓰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말야."


윌은 단단히 화가 난 듯이 씩씩거리며 말했고, 꿀벌은 윌의 기습에 매우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듯이 앞다리를 들어 윌을 제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 내가 실수를 했군.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너무 답답해서 그랬던 모양이야. 미안~미안~!"


윌은 꿀벌의 사과에도 화가 누그러지지 않았다는 듯이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이 있던 풀 위로 돌아갔고, 꿀벌도 다시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바보나 멍충이라든가 하는 이런 표현을 누군가에게 하는 건 어떤 차원에 있는 존재에게도 금기란 걸 명심해.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표현을 쓰는 부모가 있다면 그건 제 살 깎아먹기나 마찬가지라는 교훈이 있을 정도로 내가 사는 3차원 세계에서는 절대로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구~."


윌은 꿀벌의 말 한 마디 실수를 통해 전세가 역전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꿀벌은 아까의 기세등등함을 풀 위에서 떨어질 때 잃어버린 것처럼 아주 순한 모습이 되어 고개를 약간 조아린 채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럼, 윌 네가 궁금해하는 걸 이제부터 설명해 줄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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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0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69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4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8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39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4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7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5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7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3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6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1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39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4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39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7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6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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