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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52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11 20:35
조회
154
추천
5
글자
10쪽

대제사장의 딸

DUMMY

왕인 윌은 대제사장의 딸이 자신의 앞으로 나아오자, 마치 클레오파트라가 눈앞에 나타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그녀를 보며 잠시 넋이 나간 듯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는 모든 남자들이 자신을 볼 때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잠시 윌 아...아니 왕이 정신을 차릴 동안 턱을 조금 치켜 든 도도한 자세로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이런 그녀의 약간은 무례한 자세에도 신하들은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지만, 평소 예의를 중시하는 윌은 그녀의 아름다움보다 지금 그녀가 왕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는 생각에 불쾌감이 일어나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물론 이것도 그녀의 계산된 행동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 소녀여~. 무슨 일이 길래 이토록 대신들을 괴롭게 하였는지 말해 보시오!"


왕의 말에 대제사장의 딸은 자신을 까꿍 지방에서 온 도리도리라고 소개하였다. 윌은 순간 도리도리 까꿍이 생각나서 잠깐 헛웃음을 짓다가 다시 여인을 쳐다보았다.


"도리도리는 들으시오.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묻고 있지 않소."


"제가 지금 왕께 고하려고 하던 참인데, 왕이 저의 말을 끊으셨잖아요~."


왕은 속으로 이 여인이 철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대제사장의 권력이 어마어마하여 그 위세를 등에 업고 저러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가만히 신하들을 둘러 보았으나, 신하들은 안절부절 못한 채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폐하~! 일단 저기 있는 사람들을 다 물러가라고 해 주세요. 제 얘기를 저들이 듣는 게 싫으니까요."


왕은 도리도리가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이 되었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대신들이 물러나도록 만들었다.


대신들이 물러나자, 도리도리는 시종 드는 사람들도 물러나게 하고는 그들이 물러가자 느닷없이 윌에게 다가오더니 윌의 옆자리 그러니까 왕비가 앉는 의자에 털썩 앉아 버렸다.


윌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곁눈질로 도리도리를 째려 보았는데, 도리도리는 윌의 턱을 왼손으로 잡아서 윌의 얼굴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돌리는 것이 아닌가!


'아니, 세상에~! 아무리 대제사장의 권력이 막강하다고 해도 그 딸이 왕에게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단 말인가!'


윌은 대제사장의 딸이 하소연을 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올 정도면 분명히 왕권이 대제사장의 권력보다 높을 거라고 추측했던 부분에 대해 잠시 보류하기로 하고 도리도리의 무례한 행동 때문에 불편해진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직도 윌의 턱을 가볍게 잡고 윌의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 보고는 말했다.


"근데 폐하~! 폐하를 오늘 처음 봤는데, 왜 저는 이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죠?"


윌은 이쯤되면 그녀가 왕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를 바라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 오는 것보다 더 힘들 거라고 결론 내리고 일단 그녀의 의중에 따라 주기로 했다.


"글쎄~ 난 널 처음 보는데, 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구나. 혹시 네가 사는 곳에 나를 닮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더냐."


"저희 까꿍 지방은 모두 여자들만 사는 걸요~. 그러니 폐하를 닮은 사람이 있을 턱이 없죠."


도리도리는 약간 새침해진 얼굴로 팔짱을 낀 채 말했다.


"뭐라고? 여자만 산다고?"


윌은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다시 말했다.


"넌 대제사장의 딸이 아니더냐?"


"네, 맞아요. 우리 엄마가 대제사장이거든요. 폐하는 우리 나라의 제사장이나 대제사장들이 다 여자인 걸 잊으셨나 봐요?"


도리도리의 말에 윌은 뜨끔했지만, 이내 그런 기색을 감추고 화제를 돌리기 위해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래. 그건 그렇고 대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더냐?"


윌의 말에 도리도리는 조금 쑥스럽다는 듯이 양 집게손가락 끝을 서로 마주 대며 톡톡 치는가 싶더니 이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실은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윌은 도리도리의 말을 듣자 마자 연애 상담이 필요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왕인 자신에게 이런 사소한 상담을 하려는 그녀가 조금 괘씸하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그래. 계속 하려무나~!"


윌은 자신이 딴 생각을 한 것이 들통이라도 날까봐 추임새를 살짝 넣었다.


"아이~ 폐하는 왜 자꾸 제 말을 끊고 그러세요. 가뜩이나 말하기 쑥스러운 걸 용기를 내서 말했구만..."


도리도리는 윌을 흘깃 쳐다보며 어느 새 새빨개진 볼을 숨기느라 고개를 숙였다. 윌은 연애 상담을 하려는 사람치고는 그녀가 너무 어색해하는 것 같긴 했지만, 그녀의 자신감이 되살아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잠자코 기다려 주기로 했다.


"근~데~요. 오늘 폐하를 보니 그만 제 가슴이 너무 떨리는 거 있죠."


순간 윌은 자신이 뭘 잘못 들은 마냥 귀를 후벼 파며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방금 뭐라고 그랬느냐? 나를 봤는데 네 가슴이 떨린다고?"


윌이 약간은 황당해하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조금 토라진 듯 새침한 표정을 짓더니 "칫~!"하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 버렸다.


아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윌은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고백에 마음이 혼란스러워 졌다.


'내게 왕비가 없는 거야? 설마 왕비가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하는 거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왕비와 대제사장 간에 한판 싸움이라도 벌어지는 건가?'


윌이 이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에 도리도리는 자신이 토라졌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는 월이 서운했는지 윌쪽으로 다시 돌아앉더니 작심한 듯 말했다.


"저, 폐하 좋아한다구요!"


그러더니 도리도리는 방귀를 '뿌~웅!'하고 뀌는 것이었다. 윌은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 것에도 놀랐지만 그녀가 방귀를 뀐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놀라 버렸다.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내게 고백을 하다니! 근데, 방귀는 또 뭐람...햐 이거 참 무슨 말을 해야할지 난감하네.'


그런데, 윌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그녀의 지독한 방귀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하는 바람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재채기를 했는데, 재채기와 함께 윌도 방귀를 뀌고 말았다.


"와~! 폐하도 방귀를 뀌신 거에요? 하하하~ 호호호~!"


윌의 방귀 소리에 그녀는 놀라는 것이 아니라 무척 기뻐하며 호쾌하게 웃어대는 것이 아닌가. 윌은 어찌할 바를 몰라 묵묵히 유난스럽게 웃고 있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그녀가 다짜고짜 윌의 양볼을 두 손을 잡더니


"고마워요 폐하~! 전 정말 하늘을 날아 오를 듯이 기쁘거든요. 폐하도 제가 마음에 드셨다니 지금 이 순간 전 너무너무 행복해요."


라고 말했다.


"내가 널 좋아한다고?"


윌은 생뚱맞은 그녀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대꾸했다.


"아이~폐하!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세요. 조금 전에 제가 고백했을 때 방귀 뀌셨잖아요. 폐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때만 방귀를 뀌는 풍습이 저희 나라에 있다는 걸 설마 잊으신 건 아니죠?"


도리도리는 윌이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갇혔다는 듯이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뭐 무슨 말도 안되는 이런 풍습이 다 있담~! 방귀는 원래 자연스러운 건데, 그게 무슨 고백거리가 된단 말이야~!'


윌은 정말 얼토당토 않은 풍습에 기가 막히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방어할 만한 것이 생각났다는 듯 그녀를 향해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말야. 내가 설령 네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보아하니 넌 이제 갓 성인이 된 것 같은데, 나랑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안되지 않겠느냐?"


윌은 좋은 공격 무기를 생각해 낸 자신에게 탄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알기론 폐하가 저보다 나이가 어린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엥?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윌은 자신이 대제사장의 딸인 도리도리보다 어리다는 것을 전혀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는 듯이 깜짝 놀라며 그녀를 쳐다 보았다.


"폐하는 제가 듣기로 80살이구요. 전 100살이거든요. 그리고 남녀 간에 나이 가지고 뭐라 그러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제부터 나이 같은 건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아니, 내가 왕에다가 그냥 이렇게 봐도 파릇파릇한 너보다 더 늙어 보이는데, 어떻게 네가 100살이고 내가 80살이란 말이냐? 사람을 놀려도 분수가 있지, 응?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왕을 두고 그런 장난을 치면 못 쓰는 법이야~."


윌은 자신의 논리가 분명하게 맞다는 듯이 기세등등하게 손가락질을 그녀에게 해가며 대들듯이 말했다. 아마 그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고 말한 것 때문에 살짝 위축이 된 듯했지만, 그걸 무마해 보려는 몸짓처럼 보였다.


"이것 보셔요 폐하! 저는요, 두 번을 환생해서 이렇게 젊은 몸을 가지게 된 거구요. 폐하는 아직 한 번 밖에 환생을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젊은 몸과 늙은 몸을 가지고도 저와의 사이에 장벽을 만들려고 하진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폐하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들으면 아마 폐하가 미친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요."


'환생이라니.....'


윌은 점점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 그녀가 이제는 무섭다기보다 조금 신비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환생을 했다는 것을 네가 어찌 아느냐?"


"아니 폐하는 진짜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남들이 다 아는 걸 왜 제가 몰라요~. 아무리 제가 부담스러워도 그렇지 나이 많은 사람을 앞에 두고 이렇게 장난치시는 건 폐하의 신분에 맞지 않는 일인 것 같아요."


그녀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 속에는 윌을 향한 다정한 눈빛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윌은 그녀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네가 환생을 했다고 하니, 너의 전생 얘기를 좀 듣고 싶구나. 내게 들려 줄 수 있겠느냐?"


윌이 가볍지만 간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마지못해 대답한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 때 문을 열고 누군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폐~하!"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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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10.27 00:05
    No. 1

    ㅋㅋㅋㅋㅋ 반응하기가 어려운 윌 씨의 세계. 오늘도 잘 보았습니다. XDD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로덴킹
    작성일
    18.10.27 02:01
    No. 2

    윌은 우리 마음 속에서 가끔 저희를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답니다 이웃별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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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0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69 5 13쪽
»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8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39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4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7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5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3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6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1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39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4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39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7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6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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