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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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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76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06 13:37
조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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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피닉스 재단

DUMMY

윌의 물음에 비프가 선뜻 대답했다.


"분자조립기는 어떤 물체든 이 조립기를 통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어떤 연산을 수행하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물체에 대한 프로그램만 있으면 언제든 원하는 물체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비프의 대답에 윌은 다시 질문했다.


"그렇다면 3D 프린팅 기술과 같은 것인가요?"


"원하는 물체에 대한 원료를 공급하고 또 방금 말씀드렸듯이 프로그램이나 3D 프린팅의 경우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분자조립기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언제든 해체하여 다른 물체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답니다.


즉, 분자조립기로 어떤 물체를 만들었다가 언제든 원할 때 그것을 해체하여 다른 물체를 만들기 위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아마 이보다 좋은 자원의 재활용 방법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답을 하고 난 비프는 잠시 좌중을 둘러 보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이것이 상용화되면 지금처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므로 유통 과정이 따로 필요없게 되겠죠.


그리고 분자조립기를 통해 물건을 만들 때 필요한 원료는 지금 상수도나 가스를 관으로 공급하는 것처럼 정부에서 관을 통해 공급하고 사용량만큼 요금을 부과하면 될 것입니다."


윌은 처음 들어 보는 분자조립기에 대한 설명으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처럼 플라스틱 제품에 의한 환경 오염 뿐만 아니라, 유통 구조의 혁신을 통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윌은 분자조립기에 대해 흥미가 생겼는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다시 비프를 보며 질문했다.


"그렇다면, 옷이나 신발, 가방 같은 것도 사용하다가 싫증나면 디자인이나 색깔 등을 언제든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 있겠군요?"


"네. 당연합니다."


자신이 분자조립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윌은 자신이 교주인 것도 잊은 채 마치 어린아이 마냥 들떠서 다시 질문을 했다.


"혹시 음식 같은 것도 분자조립기를 통해 만들 수 있나요?"


"네. 굳이 훌륭한 요리 솜씨를 가지지 않아도 언제든지 미슐랭 가이드에 나오는 식당들의 음식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집에서 먹을 수 있답니다."


"이야~ 분자조립기라는 건 정말 멋지군요!"


윌 뿐만 아니라 사장과 사장 부인 또한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이 때 사장은 사업가로서의 눈빛을 반짝이며 뭔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비프에게 질문을 던졌다.


"분자조립기라는 것이 들어 보니 이처럼 훌륭한데, 아직 실용화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장의 예리한 질문에 비프는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죠.


말씀 드렸다시피 유통 과정이 생략됨으로 인해서 무너질 기업들과 석유 화학 제품들을 생산하는 업체들 그리고 넓게 보면 석유를 생산 및 가공하는 기업이나 나라들의 이익이 모두 사라지게 되니까요.


이들 각 집단이나 기업, 국가들 간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분자조립기가 상용화될 수 없도록 수많은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교주님께서 저희 위원회로 오셔야 한다는겁니다.


교주님을 저희 위원회로 모시려고 하는 이유가 단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려는 단순한 목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비프의 대답을 듣고 난 사장과 사장 부인 그리고 윌은 잠시 침묵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부유한 나라의 기업들은 풍년이 들었을 때 자신들의 상품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 많은 식량을 바다에 버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다가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죠. 분자조립기가 상용화된다면 모두 없어질 일이랍니다."


비프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들의 귀를 열자, 그 다음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은 제니였다.


"원래 분자조립기에 대해서는 교주님을 저희 위원회로 모셔가서 말씀 드릴 계획이었습니다만, 오늘 이렇게 말이 나온 만큼 사장님과 사모님께서는 반드시 비밀에 붙이셔야 합니다.


아까 비프가 말씀 드린 카프텔들이 단체를 구성하여 분자조립기가 세상에 널리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폭력과 테러 등 각종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력과 테러라구요?"


사장 부인이 놀라서 입을 벌린 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피닉스라고 불리는 단체인데, 이 단체의 조직원들은 몸의 보이지 않는 곳에 잠자리 문신을 새기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비밀리에 활동하기 때문에 저희도 일일이 파악하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저희 위원회에 속한 과학자들 중 벌써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하였습니다. 그것도 사고로 위장해서 말이죠."


제니가 비밀스럽게 얘기하는 사이에 어디선가 파리가 한 마리 들어와 책장의 구석진 곳 위에 몰래 내려 앉았다. 윌은 그런 파리의 행동이 이상하게 생각되어서 파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저기 교주님, 무슨 일이 있으신 가요?"


윌의 행동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제니가 물었다.


"아...아닙니다."


윌은 제니가 말하는 내용들이 워낙 비밀스러운 데다가 중요한 얘기였기 때문에 파리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그래서 찻잔을 입에다 대고 한 모금 마시려다가 그만 사레가 들어 재채기를 심하게 하게 되었고, 비록 윌이 순발력을 발휘해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하였으나 그의 손가락 틈새를 통해 빠져 나온 물이 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먼 거리를 날아 파리를 정확하게 마췄는데, 신기하게도 윌에게는 그러한 장면들이 다 보이는 것이었다.


물에 맞은 파리는 충격을 받았는지 그대로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 윌은 이 장면이 너무나 신기했기에 모두에게 자랑삼아 영웅담처럼 떠벌렸다.


그러자, 갑자기 제니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 파리가 어디에 있는지 윌에게 물었다.


윌은 마주 보이는 책장 옆에 떨어져서 바둥거리고 있는 파리를 제니에게 알려 주었고, 제니는 파리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발로 뭉개버렸다.


"드론이군요."


"네에~! 드론이라구요?"


제니의 말에 윌과 사장 그리고 사장 부인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모두 놀라고 말았다.


"네. 우리가 이곳에 온 사실이 누군가에게 발각된 모양입니다. 여기 직원 중에 첩자가 있을 수도 있구요.


아직 피닉스 재단 측은 저희보다 과학 기술이 뒤떨어져서 눈에 보이는 드론을 띄웠지만, 저희는 이미 먼지 입자보다 더 작은 드론도 개발해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종된 과학자들이 만약 피닉스 재단측에 납치되었다면 머지 않아 그들도 우리와 같은 초미세입자 드론을 갖추게 될지도 모릅니다."


비프는 제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리쳤다.


"이제 남은 시간은 5분입니다. 피닉스 측이 어디서 공격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습니다. 교주님, 어서 결단을 내리세요~!"


윌은 5분이 남았다는 비프의 말에 마음이 다급해짐을 느꼈고, 엉겁결에 그만 그들을 따라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사장과 사장 부인은 이런 윌의 결정에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하며 그 결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표했다.


"교주님, 어서 저희 차로 오르시죠."


제니와 비프는 황급히 타고 온 리무진에 올랐고, 윌은 조수석에 앉았다.


직원들은 모두 방에 대기하도록 사장이 미리 지시해 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배웅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하얀 개 한 마리가 그 장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 조수석에 탄 윌의 눈에 들어왔다.


"제니님, 저기 저 하얀 개 보이시나요?"


"네."


"뭔가 느낌이 수상한데, 제니님이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저 개는 별다른 에너지가 감지되지 않는 걸 보니 그냥 평범한 개인 것 같습니다. 아마, 교주님께서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 예민해지신 듯합니다."


"네~. 그렇담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어서 출발하죠."


윌이 채근하자, 비프는 살며시 눈을 감았고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밝아졌다.


리무진이 도착한 곳은 하늘과 바다가 뒤섞여 있는 듯한 풍경 속이었고, 제니와 비프가 내리고 난 다음 윌이 내리려다가 말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아니, 허공에 내리란 말입니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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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1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70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9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40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5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3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8 5 10쪽
» 피닉스 재단 +2 18.09.06 151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6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6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4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7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9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6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2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40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3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5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40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7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8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7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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