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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73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08 14:40
조회
142
추천
5
글자
8쪽

윌(will)과 연구소

DUMMY

그것도 잠시였고, 연구소에 들어간 윌은 다시 한 번 소스라치게 놀랐다.


연구소의 내부가 그가 알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화장실부터 홀까지 그는 그 공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때 제니와 비프는 천연덕스럽게 그에게 방문기록표를 건넸다. 방문기록표는 하나의 두꺼운 책이었는데, 방문기록표를 천천히 넘기던 윌은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다.


1972년 7월 29일 항목에 그의 모든 개인 정보가 적혀 있었다. 그는 애초에 이곳에 소속된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니, 1972년이라면 원자도 이론상으로만 존재하고 실제 관찰하지 못했던 시기인데, 아까 쿼크 기술을 이용해서 이곳을 만들었다던 제니의 말과 맞지 않는 걸?'


윌은 처음에 기시감 때문에 자신이 이곳에 대해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했지만, 방문기록표를 본 순간 자신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1972년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과학 기술이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무척 혼란스러워졌다.


제니와 비프는 이런 윌의 혼란스러운 심정을 모르는지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교주님을 모시고 왔다는 사실을 알렸고, 과학자들은 모두 환호성을 내지르며 '우리 교주님 만세!'를 외쳐 댔다.


윌은 혼란스러운 심경과는 달리 겉으로는 의연하게 이들에게 한 손을 들어 화답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듯 인자한 웃음과 함께 그들에게 한 손을 들어 화답했는데, 마치 정치인들이 유권자나 지지자들에게 화답하는 모습과 유사해 보였다.


"저...기...제니님!"


"네 교주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윌은 혼란스러운 자신의 머리 속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환호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뒤로 하고 제니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부탁했고, 제니는 그런 윌을 공손히 어떤 방으로 안내했다.


윌은 방에 들어서자 또 다시 놀랐다. 자신이 평소 지내던 사무실과 똑같은 크기와 구조 심지어 책상과 쇼파까지 모두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같은 일이란 말인가?'


'제니와 비프가 내 사무실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똑같은 모습으로 꾸며놓을 수 있지? 아...아니 그럴 수 있다 쳐도 노트북과 냉장고 안에 든 내용물도 다 똑같잖아!'


윌은 노트북을 켜고 냉장고를 열어 보고 침대 여기 저기를 다 살펴 보면서 모두 자신이 사무실에서 쓰던 것과 똑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사무실 크기까지 거의 흡사했기 때문에 윌은 더 당황스러웠다.


그러다 윌은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화장실 불을 켠 순간 또 다시 놀랐다. 윌이 평소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을 이용할 때 화장실 불이 처음엔 어두웠다가 서서히 밝아졌는데, 그것마저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윌은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다가 더 헝클어진 머리 속만 확인하게 된 듯했다. 하지만, 윌은 이미 차원 여행을 통해 여러 번 황당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찬찬히 생각을 정리해 보기 위해 한쪽에 놓인 침대에 털썩 누웠다.


'일단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연구소에 처음 온 것이 아니라는 건데 말야!'


방명록은 원래 시설에 왔다 간 사람들이 들렀다는 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지만, 이 연구소의 방문기록표에는 신기하게도 여기를 드나든 많은 사람들의 인적 사항이 들어 있었다.


물론 개방된 곳이 아니라 폐쇄적 공간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분자조립기를 사용하는 이곳에서 아직 나무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다는 것도 약간 수상해 보이기는 했다.


하긴 최첨단의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고전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으니까, 이런 의미에서 보면 이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윌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애초에 그가 이 연구소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기록이었고, 그가 처음 연구소에 들어섰을 때 그리고 연구소를 돌아보면서 확신을 갖게 된 것처럼 윌이 연구소 내부를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 온 기억 속에는 도무지 이 연구소가 들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이 연구소에 소속되어 있었단 말인지 원...'


윌은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 듯한 기분이었다.


여러분들이 아직 잘 모르는 윌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머리 속이 혼란스러울 때 윌은 무조건 잠을 잔다는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 자신의 에너지가 정리되면서 주위의 혼란스러운 상황도 정리가 저절로 된다는 것이 윌의 평소 지론인데, 그 바탕에는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대로 전개가 된다는 것이 깔려 있다.


이것은 마치 작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 인물을 만들고, 또 그 배경과 주인공의 성격 그리고 사건을 일으켜서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작가의 행동은 이성에 의해서 작가가 그것을 인지하고 행동하지만, 평소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전개가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윌은 믿고 있다는 것이다.


윌은 평소의 습관대로 침대에 누운 채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잠결에 윌은 자신의 휴대폰 소리를 듣고 주머니 속을 뒤져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졸린 듯한 윌의 음성에 전화를 건 사람은 대답이 없다. 윌은 정신을 아직 차리지 못한 채 조금 더 큰소리로 다시 한 번 말했다.


"여보세요~!"


그러자 저쪽에서 반응했다.


"형님~! 트럼포입니다. 지난 번에 말씀하신..."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윌은 정중하게 잘라 말했다.


"저기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습니다."


윌의 말에 상대방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정운 형님 핸드폰 아닙니까?"


"네, 아닙니다. 얼마 전에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아...그렇군요.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은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지만, 윌은 잘못 걸려 온 전화로 인해 자신의 단잠이 깬 것에 대해서는 보상받지 못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


'에이~, 잠이 깨 버렸네!'


윌은 시간이 얼마나 되었나 싶어 시계를 쳐다 보니 10시를 조금 지나고 있었다. 밖이 환한 걸로 봐서는 아침인 듯했다.


'응? 근데, 내가 연구소에서 잠들었던 것 같은데...어떻게 전화가 걸려 온 거야?'


윌은 깜짝 놀라 창 밖을 바라보았다. 연구소 방이 윌이 평소 머물던 사무실과 똑같았고 창문마저 그대로였으나 윌은 생각에 골몰하느라 미처 그것을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은 평소 윌이 사무실에서 바라보던 풍경과 똑같았다.


'여기가 연구소인 거야, 아니면 사무실인 거야?'


윌은 분명히 연구소라면 해외 로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전화가 올 이유가 없었으므로 얼른 방문을 열었다.


'아뿔싸~'


여러분은 짐작했는가?


그렇다. 윌이 방문을 열고 복도를 내다 보니 그것은 아까 자신이 잠들기 전에 들어 온 연구소가 아니라, 평소 윌이 지내던 사무실이었던 것이다.


자다 일어나서 조금 부시시한 얼굴을 한 윌에게 누군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윌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작가의말

이번 회는 독자가 준 미션을 수행하였습니다.


독자가 내 준 미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구소에 들어간 윌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연구소의 내부가 그가 알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화장실부터 홀까지 그는 그 공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다.

제니와 비프는 천연덕스럽게 그에게 방문기록표를 건넸다.

방문기록표는 하나의 두꺼운 책이었다. 

방문기록표를 천천히 넘기던 윌은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다. 

1972년 7월 29일 항목에 그의 모든 개인 정보가 적혀 있었다.

그는 애초에 이곳에 소속된 사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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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1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70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9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40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5 5 9쪽
»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3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8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6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6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4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7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9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6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2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40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5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40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8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7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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