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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45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8.23 20:22
조회
140
추천
5
글자
7쪽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DUMMY

꿀벌이 윌에게 드디어 윌이 알고 싶어하던 진실을 말하려던 찰나 어디선가 '쌩~'하는 소리를 내며, 다른 꿀벌 하나가 잽싸게 날아와 꿀벌의 곁에 내려 앉았다.


"아니,비프~! 벌써 학교를 갔다 온거야?"


꿀벌은 자신의 옆에 내려앉은 벌을 비프라고 불렀는데, 학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윌은 깜짝 놀랐다.


"아니, 꿀벌의 세계에도 학교가 있어?"


"그럼, 당연하지! 너네 인간들의 세계에서만 학교가 있는 줄 알아? 참, 아직 내가 네게 설명을 안했으니 넌 모를 만도 하네~!"


꿀벌은 다시 의기양양해진 표정으로 윌에게 대꾸했다.


"그래, 비프! 학교는 다 마치고 온 거야?"


"그럼~!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모범생인데......"


비프는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꿀벌의 날개 위에 자신의 날개를 얹으며 부비적거리고 있었다.


"그래. 오늘도 선생님이 잔소리를 하시든?"


"에휴~! 말도 마. 한 학기 내내 똑같은 잔소리를 늘어놓으시는 통에 너무 지겨워~."


"이제 너희 선생님도 그만하실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눈치를 못 채신 걸까? 아니면 아시면서도 고집을 부리시는 걸까?"


"그건 나도 모르지 뭐! 어쨌든 변함없는 사실은 한 학기 내내 잔소리를 늘어 놓았어도 아이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거야~."


윌은 꿀벌과 비프가 늘어놓는 말이 대충 무슨 뜻인지 알 듯했다. 그래서 그는 살짝 끼어들기로 했다.


"안녕, 비프~! 그러니까 선생님이 한 학기 내내 똑같은 잔소리를 하셨는데, 아이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말이구나?"


비프는 처음 보는 꿀벌이 자신에게 친근감있게 대하자,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대꾸했다.


"네~. 맞아요. 수업 시간 중 절반은 잔소리라니까요. 제발 그 시간에 진도를 더 나갔으면 하는 바람만 가지고 있다니까요 전."


"비프, 넌 정말 모범생이구나~!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차라리 진도가 나가는 것보다 잔소리를 듣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말야."


"모르겠어요. 전 다른 아이들 생각이 궁금하지 않으니까요."


비프의 말에 윌은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런데 비프, 왜 다른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은 걸까?"


"글쎄요. 저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원래 '꿀벌이 잘 안 변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마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 비프~! 네 말이 맞는 것 같구나. 그럼, 너네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니?"


"좋은 분이시긴 하지만, 답답한 구석이 있어요. 그래서 처음보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도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그럼, 선생님에 대해 비프는 좋은 감정보다 안 좋은 감정이 더 많아진 건가?"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계속 같은 잔소리만 하시니까 저도 이제 좀 지친 것 같아요."


비프의 솔직함에 윌은 그만 꿀벌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약간의 악감정마저도 버린 모양이었다. 그래서 윌은 비프에게 솔직한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비프~! 오늘 널 처음 보았지만, 넌 정말 사려깊고 뛰어난 아이같구나! 그래서 말야. 내가 네게 한 마디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괜찮겠니?"


"그럼요. 우리 반에 사람이었다가 꿀벌이 된 아이가 있는데, 그 애가 하는 말이 자신들의 세계에서 유명한 공자라는 사람이 한 말 중에 '세 사람이 동행하면 그 중에 내가 스승으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다'라는 게 유명하다고 말해 준 적이 있어요.


저도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말에 매우 동의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저씨가 제게 해주시는 조언을 듣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비프의 말에 윌은 잠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니~. 사람이었다가 꿀벌이 된 아이가 있다고?'


윌은 아직 꿀벌의 설명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이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보다 일단 비프에게 먼저 조언을 하고 난 다음, 꿀벌로부터 자신에 대한 진실을 듣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비프~! 네 생각에 나도 찬성을 한단다. 그래서 말인데, 네가 들은 공자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우리는 배울 점을 발견할 수 있잖니?


그러니까 너네 선생님에게서도 네가 답답해하는 부분보다 다른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혹시 너 어디에 찔리거나 해서 아픈 경험이 있니?"


윌의 질문에 비프는 얼른 대답했다.


"네, 있어요! 지난 번에 풀잎에 잘못 내려앉았다가 그만 풀의 가시에 날개를 살짝 긁힌 적이 있어요. 그 때 얼마나 따끔거리든지......"


"그래. 그럴 때는 상처를 빨리 치료하고 난 다음에 그 부분에 집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단다. 왜냐하면 집중을 하면 아픔이 더 커지는 법이거든."


"맞아요. 아저씨 말씀을 들으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래. 그런 것처럼 우리가 어떤 것에 집중을 하면 그 부분을 점점 마음 속에서 크게 인식하게 된단다. 그러니까 미운 감정을 가진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을 생각할수록 그 미움의 감정이 커지듯이 말야."


"아~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것에 집중을 하면 그것에 대한 생각이 저절로 커지게 되는 거군요?"


"이야~! 비프는 정말 천재인 걸!"


윌의 칭찬에 비프는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었고, 꿀벌은 이런 둘의 대화에 공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너네 선생님에 대해서도 네가 답답함에 집중을 하면 할수록 그 답답함이 커질 거니까 오히려 선생님이 잔소리를 하실 때 답답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런 선생님의 말 속에서 네가 배울 점에 대해 집중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구나.


또, 굳이 선생님이 잔소리를 하실 때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선생님에 대해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 부분이 네 마음 속에서 확장되어 결국 선생님이 네게 좋은 것으로 보답하는 결과를 낳게 될 거란다. 이것이 에너지의 집중과 확장이라는 거야."


윌의 말을 듣던 꿀벌은 깜짝 놀란 듯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윌을 바라보았다.


"아니~. 윌~! 당신 세계의 신(神)도 모르는 일을 당신이 어떻게 알고 있죠?"


"우리 세계의 신이라구요? 당신은 꿀벌인데 우리 세계의 신에 대해 어떻게 알죠?"


꿀벌의 물음에 윌은 신기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아저씨, 오늘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짧은 시간에 아저씨로부터 정말 좋은 얘기를 더 많이 듣게된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 비프~! 조금이라도 네게 도움이 되었다니까 정말 기쁘구나."


"엄마, 그럼 전 먼저 가서 친구들이랑 놀래요."


비프는 엄마의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저만치 날아가버렸다.


"인사가 늦었네요. 제 이름은 제니에요.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군요."


"아니 제가 좀......"


윌은 대단하다는 제니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며 싱글벙글거리더니 이내 신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니! 아까 제게 하려던 설명을 하실 차례가 된 것 같군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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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0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69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4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8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39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4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7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5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7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3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6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39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1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39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39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4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39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7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6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2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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