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ia에 놀러간 will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윌은 우선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는 10년이 넘게 집을 떠나 멀리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위해서는 그에게 필요한 것이 돈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어쨌든 그는 혈기왕성한 몸으로 돌아왔고,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그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윌은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며, 돈을 벌 수 있을 만한 꺼리를 찾다가 이내 사무실 한 켠에 비치된 길다란 쇼파에 몸을 던지고는 그의 머리 속을 이리저리 뒤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통장에 남은 잔고를 확인해 보니 그의 잔고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기 전 그대로였는데 이것은 그가 만족할 만한 금액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장기인 노래를 불러서 인터넷에 올려 돈을 버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자신의 노래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면 영상에 첨부된 광고를 사람들이 볼 때마다 돈이 영상을 올린 사람에게 지급되는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요즘은 이런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허접하게 영상을 만들어서는 아무래도 다른 영상들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윌은 현재 자신의 에너지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우선 사무실의 창문과 방문을 걸어 잠그고 그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정한 다음 휴대폰을 자신이 노래 부르는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적당히 위치시킨 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윌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한쪽에 직원들의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야심한 밤에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지금 윌이 그런 것에 신경을 쓸만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윌은 이것을 무시하기로 했다.

노래를 몇 곡 부른 후 영상을 만든 윌은 그것을 인터넷에 올렸다.

인터넷에 처음 영상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기다려야 반응이 나타날지 알 수 없었고 또 수 많은 영상 중에서 자신의 영상이 경쟁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윌의 가슴이 흥분으로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윌은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자신이 동영상을 올린 사이트의 음악 목록을 클릭하였는데, 아마 이 대목에서 여러분들은 이미 짐작했을 것이지만 거기에 떡하니 윌의 노래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제일 첫번째 자리에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내가 잘못 본 것인가?'

윌은 다시 한 번 눈을 비비고는 화면을 쳐다 보았지만, 분명히 자신이 올린 영상이었는데, 올린 지 10분이 안된 사이에 조회수가 10억을 넘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결과를 보고 윌은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영상의 아래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 보았다.

'천상의 소리~'

'내 마음을 울린, 깊은 감동을 주는 노래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특별한 재능이 나를 감동시키는 군요.'

'당신이 부르는 다른 노래가 듣고 싶군요. 어서 올려 주세요.'

'당신의 노래는 평화를 생각나게 하는 군요. 아마 당신의 노래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듣는다면 이 지구상에서 절대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오~ 신이시여! 저에게 이런 노래를 듣게 하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윌은 댓글들이 모두 하나같이 찬사로 가득한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도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에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인데도 다른 사람들의 좋은 반응에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노래의 시작 버튼을 누르고 자신의 노래를 듣던 윌은 자신의 마음이 감동에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윌 자신도 생전 처음 느껴 보는 감동이었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무슨 병이든지 다 나을 것처럼 느껴졌는데, 실제 윌은 자신의 몸이 마치 날아갈 듯이 가벼워진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윌이 올린 동영상은 조회수가 어느 새 1조를 넘어서고 있었는데, 이것은 웬만해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마 날이 밝기 전까지 이 지구상의 대부분 사람들이 윌의 노래를 듣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윌은 할 수 밖에 없었다.

윌은 자신의 노래가 자신에게 이런 혁명적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단지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자신의 에너지를 시험해 보자는 의도로 만든 동영상으로 인해 어쩌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질병과 혼란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윌은 내친 김에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돈이 통장에 들어왔는 지 확인해 볼 참이었다.

윌이 통장 잔고를 확인하기 위해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다음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게 되었는데, 그만 사레가 들려 자신도 모르게 재채기를 하게 되었다.

재치기를 한 탓에 눈물이 찔끔거리는 것을 느끼며 잔액 확인을 클릭한 순간 윌은 그만 놀라 뒤로 자빠져 버렸다.

뒤로 자빠진 윌의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고여 있었는데, 이 눈물이 아까의 재채기 때문인지 아니면 뒤로 자빠진 탓에 놀라서 생긴 눈물인지 그것도 아니면 통장 잔고를 보고 흘린 기쁨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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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별]

윌 씨. 노래 나도 들어보고 싶어요. 링크 알려주세요!
어.. 음.. 저기 웜홀을 통해서 비콘신호로 보내주시면 제가 여기서... XD

[로덴킹]

음...윌의 노래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영혼을 맑게 해주는 노래일 겁니다.

링크는 문피아에서는 못 달도록 하니, 가까운 미래에 도착할 비콘신호로 확인하세요 이웃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