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57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10 20:40
조회
139
추천
3
글자
9쪽

윌(will)의 강연(2)

DUMMY

"이번에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윌은 이제 본격적으로 인간의 의지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는 듯이 입술을 굳게 다문 다음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제가 얘기 중에 '무의식적으로'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 여러분은 무의식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어 봤을 겁니다.


무의식적이라는 말은 의식적이라는 말과 반대되는 것으로 '자신도 모르게'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의식적이라는 말에는 자신이 알면서 어떤 일이 진행되거나 또는 어떤 일을 행한다는 말이 되겠죠."


윌은 원래 말을 어렵게 하는 것보다 쉽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지금 자신이 꺼낸 이야기는 어쩌면 사람들에게 조금 어렵게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얘기를 풀어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인간의 의지에서 이 '의지'라는 단어에는 '뜻을 두고 있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거나 원하는 어떤 뜻이 포함되어 있는 거죠. 그러면 아까 의식과 무의식에서 이것은 의식에 들어갈까요? 아니면 무의식에 들어갈까요?"


윌의 질문에 청중들은 뭘 그렇게 쉬운 것을 물어보냐는 듯한 표정으로 윌이 장난스럽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답변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의식이요."


"그렇습니다. 모두 대단하시군요."


윌은 모두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웃으시는 걸 보니 자신들이 대단하다는 걸 인정하시는 모양이군요."


윌도 웃음으로 청중들의 웃음에 화답하였다.


"의지에는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인간의 의지에는 무의식이 크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윌이 청중들에게 한방을 먹인 양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면서 말했다. 그러자, 청중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모두 숨을 죽인 듯이 조용해졌다.


"저는 여러분들을 간단하게 궁지로 몰아넣은 다음 이렇게 한 방을 먹였습니다."


윌은그러면서 복싱에서 쓰이는 어퍼컷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윌의 동작에 대해 웃음으로 넘기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움찔거리면서 자신을 방어할 목적으로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 여러분! 방금 제가 어퍼컷 동작을 취했는데, 어떤 분들은 웃는 반응을 보였고 또 어떤 분들은 방어적인 동작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쯤되자 청중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하면서 뭔가 자신들이 윌에 의해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 듯한 인상을 받은 채 약간은 혼이 빠진 듯한 얼굴을 하게 되었다.


"제가 잠시 심리학적으로 여러분들에게 가볍게 장난을 친다는 것이 그만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군요."


윌은 사과를 한다는 뜻으로 가볍게 청중을 향해 목례를 한 다음 다시 강연을 이어 갔다.


"의지에는 의식도 관여를 하지만, 무의식도 크게 관여를 하게 됩니다.


무의식이 관여를 한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답니다.


방금 제가 어퍼컷 동작을 취했을 때 여러분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분들은 웃음으로 이것을 받아 넘겼는데, 이것은 자신이 저의 행동으로부터 위험하지 않다고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저의 어퍼컷 동작에 대해 방어적 자세를 취한 분들은 저의 동작이 상대를 공격할 때 쓰이는 동작이라는 것을 알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고 한 것인데, 이것 또한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방어적 자세를 취하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죠.


실제 제가 이렇게 단정지어 말하지만, 저의 동작인 원인으로부터 여러분의 반응이 나오기까지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드는 과정을 거치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 드린 부분이 단정적이지는 않다는 뜻이죠."


윌이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나자, 사람들은 윌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 똘망똘망해진 눈으로 윌을 바라보게 되었다.


윌은 비록 자신이 이번 강연을 준비했는지 아니면 지금 자신이 인식하듯이 즉흥적으로 하는지 몰라도 이렇게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강연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한편으론 만족하고 있는 눈치였다.


"아까 인간의 의지에서 무의식이 관여를 한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래서 내가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할 때 이 무의식이 관여를 하게 되므로 평소에 무의식을 잘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마치 시합에 나가기 위해 미리 수많은 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말이죠."


그러자 사장 부인이 갑자기 번쩍 손을 들더니 윌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사님, 그렇다면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합니까?"


윌은 예상치 못한 사장 부인의 공격에 살짝 놀란 듯이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웃으면서 답변했다.


"사모님은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고 계시는 군요. 대단하십니다. 하하하~!"


윌이 칭찬으로 응답하자, 사장 부인은 어깨를 약간 으쓱하며 입가에 만연한 웃음을 띄었다.


"사모님께서 질문하신 것처럼 무의식을 훈련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개개인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어떤 방법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일에 대한 의지를 가질 것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구요.


예를 들어, 공부를 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이 무의식에 관한 훈련의 일종으로 위인들에 관한 전기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정신적 지주라는 의미로 멘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이 있으면 그것을 닮고 싶어하는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생깁니다.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죠.


위인전이나 그 사람의 전기를 읽으므로써 그 사람의 연구 과정이나 업적 그리고 봉사 등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닮게 되니까요.


공부를 하는 과정이 꽤나 길고 힘든 싸움이지만, 그 과정에서 고비를 겪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한 이러한 훈련이 크게 도움이 된답니다."


윌이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윌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서 재빨리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떻습니까? 공감하시나요?"


윌의 질문에 사람들은 일제히 "네~!"라고 답변을 했고, 이 질문을 통해 윌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위인전이나 전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공부나 운동 등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무의식을 훈련하는 방법의 또 다른 하나로 긍정적 사고를 들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 사고를 돕는 데에는 자기 계발서 등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윌이 자기 계발서라는 말을 꺼내자, 좌중은 금세 또 웅성대기 시작했지만, 윌은 이번에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그냥 자신의 강연을 이어 나갔다. 필살기도 자주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미 그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계발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기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성공을 위한 자기 계발서를 통해 성공한 사람은 그 책을 팔아 돈을 번 저자 뿐이다'라는 말도 더러 들리더군요.


하지만, 제가 자기 계발서를 학생들에게 추천한 이유는 그들의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책을 통한 간접적 경험보다 직접적 경험을 통해 어떤 도전이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인지를 미리 예단해 버리는 본능적 특성을 지니게 되는데 반해 학생들은 그러한 것에 대한 실패의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불가능보다는 가능에 초점을 두고 도전을 하게 되거든요. 이러한 힘을 키우는데, 자기 계발서가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물론, 때에 따라 종교도 이런 긍정적 사고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만..."


윌이 갑자기 종교를 언급하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박팀장이 갑자기 '할렐루야~'를 크게 외치는 바람에 좌중은 웃음 바다가 되었고, 윌은 이에 대해 언짢은 표정을 짓기보다는 살짝 웃음을 보이는 것으로 화답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종교의 교리에 지나치게 얽매일 때는 도리어 무의식적인 심리적 억압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선까지만 다가갈 것을 저는 추천하는 편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은 분들에 대해서도 무의식을 훈련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있겠는데, 아마 여기 계신 대부분의 분들께 해당되는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윌이 이렇게 새로운 소재를 끄집어 내며 다음 주제를 향해 나아가려 하자, 갑자기 강과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윌은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과장을 쳐다 보았다.


작가의말

*재밌어요* 추천과 선호작 버튼을 눌러 주면 작가에게 힘을 주는 멋진 여러분이 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pia에 놀러간 will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0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70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9 5 11쪽
» 윌(will)의 강연(2) 18.09.10 140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4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7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5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3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6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1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40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5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39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7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6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