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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69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8.13 21:45
조회
139
추천
3
글자
5쪽

윌(will) 젊어지다

DUMMY

윌이 단팥빵을 먹다 말고 자신의 치아를 확인하기 위해 욕실로 뛰어간 이유는 원래 윌의 치아가 부실한 편이었는데, 누구나 그렇듯이 치과를 가기가 꺼려져서 차일피일 미루다 치아가 점점 더 안 좋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통증으로 음식을 제대로 씹기가 곤란할 지경이었던 윌이 단팥빵을 질겅질겅 아무렇지도 않게 씹어먹다가 자신이 음식을 제대로 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거울로 확인해 보니 평소 자신의 치아보다 더 예쁘고 가지런한 치아가 그를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왜 이렇게 윌이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기뻐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거울을 바라보던 윌에게 기쁜 소식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윌을 오랫동안 괴롭히고 있던 오른쪽 귀 뒤의 건선과 최근에 그의 오른쪽 관자놀이 근처에 자리했던 건선이 아주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윌은 정수리 부근에 머리숱이 점점 작아져서 머리를 감을 때마다 세월의 야속함을 한탄하곤 했는데, 이 또한 풍성한 머리로 채워져 있었다. 순간 윌은 이렇게 되뇌었다.


'꿈은 아니겠지?'


윌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오른쪽 볼을 꼬집었다가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아야~!'


그렇다. 꿈이 아니었던 것이다.


윌은 이쯤에서 그치지 않고 속옷을 제외하고는 훌렁 벗어버린 다음 온몸을 이곳 저곳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는 과거 수술을 한 흉터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 또한 다 사라져버렸고 그의 나이와 다르게 탱글탱글하고 윤기 나는 피부가 환하게 웃으며 그의 시선을 반겨 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있다니~!'


윌은 순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되었다.


아마 중국의 진시황제가 살아 있었다면 윌에게 와서 그 비법을 전수해달라고 할 게 뻔해 보였다. 굳이 진시황제가 아니라 지금 여러분들 중에도 윌을 부러워하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장담하건데 여러분의 부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윌은 배고픔도 잊은 채 자신의 알몸을 바라보다가 문득 샤워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윌은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꼼꼼하게 씻기 시작했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방울 입자들은 황송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몸 곳곳을 어루만져 주었고 윌은 흥겨움 넘치는 콧노래로 그들에 대한 인사를 대신했다,


적당히 매끈한 근육을 가진 그의 몸은 20대의 혈기왕성한 윌의 모습과 마치 흡사했다.


윌은 샤워를 하다말고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올려 근육을 만들어 거울로 이 모습을 보거나 양팔을 날개를 펴듯이 가볍게 펼친 후 갑자기 힘을 주어 가슴 근육을 만들고는 거울을 보며 감탄을 하곤 했다.


갑자기 자신도 모르는 힘이 여기저기서 불끈 솟아나는 것을 느끼며 윌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도 젊음 앞에서는 '나도 예전엔 저랬지!'하는 넋두리만 늘어놓게 될 뿐이다.


하지만, 현재 젊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엄청난 부나 명예가 없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신이 공평하다고 할 것인가?


윌은 갑자기 자신은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몸이 젊어짐과 동시에 에너지가 넘치게 된 것이다.


이렇듯 들뜬 기대감에 샤워를 마치고 나온 윌에게 갑자기 찾아온 손님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불안감이었다.


분명히 지금 자신의 몸은 이전보다 훨씬 젊어졌고 몸의 에너지가 넘쳐 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왠지 이것이 파리나 마녀의 농간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것이다.


아니 파리나 마녀가 아니면 자신이 모르는 어떤 새로운 존재가 농간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이런 말도 안되는 기적같은 일들을 어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윌의 마음은 샤워를 하면서 느낀 기대감과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느끼게 된 불안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줄다리기 속에서도 윌은 이런 생각의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래! 이게 꿈이든 누군가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이든 상관없이 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되는 거야. 어쨌든 고양이가 되었다가 또 개가 되었다가 이렇게 다시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건 좋은 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거잖아~!'


윌의 낙천적인 성격 탓에 그의 마음이 기대감과 불안감 속을 헤맬 때조차도 이런 결론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단지 여러분의 애를 태우기 위해 내가 마음의 줄다리기를 소개한 것 뿐이니까 말이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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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10.08 22:56
    No. 1

    아직 돌아온 게 아닌 것 같아요. 윌!
    그리고... 갑자기 돌아간다는 말의 뜻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윌.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로덴킹
    작성일
    18.10.08 23:19
    No. 2

    윌은 낙천적이기 때문에 아마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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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1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70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9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40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5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8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6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4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7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2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40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5 4 6쪽
»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40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8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7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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