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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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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60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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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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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연구소

DUMMY

윌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큰 소리로 고함을 치자, 제니는 웃으면서 말했다.


"교주님, 괜찮습니다. 그냥 차에서 내리시면 저희와 같이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지금 나보고 그걸 믿으란 말이오?"


윌은 여전히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제니를 째려 보았다.


"쿼크 입자를 이용한 기술로 저희 연구소와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다시피 하늘과 바다가 접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저희 연구소 건물이 보이지 않는 것과 이처럼 허공에 발을 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빛의 반사 성질을 쿼크 기술에 결합했기 때문입니다.


저를 믿고 이제 그만 차에서 내리시지요."


윌은 여전히 못마땅한 눈치였으나, 제니의 말을 듣고 보니 뭔가 대단한 기술이 도입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못해 조수석에 앉은 채로 한 발을 내딛었다.


약간 물컹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발을 내딛는 순간 기분 좋은 느낌이 몰려 왔기 때문에 윌은 용기를 내어 차에서 완전히 내렸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다면 이런 기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윌은 사뿐 사뿐 걷다가 껑충 뛰기도 해보았으나, 중력이 자신이 있던 곳에서보다 더 작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몸의 어디에도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윌은 다시 제니에게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가 지구가 맞소? 분명 중력이 줄어든 것 같은데......"


"네. 저희는 지구에 있습니다. 교주님, 혹시 버뮤다 삼각지대라고 들어 보셨나요?"


"네. 그곳에서 무수히 많은 실종 사건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있는 곳이 바로 버뮤다 삼각지대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것입니다. 일종의 차원이 서로 통하는 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저나 비프는 차원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또 그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차원을 이동할 수 있다니요?"


윌은 혹시라도 자신이 했던 차원 여행을 제니나 비프에게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기어 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기원전 300년 경에 만들어진 유클리드의 평면 기하학이 지구 문명을 지배하던 중 뉴턴이 만유 인력의 법칙 등 중력에 관한 법칙을 만들었고, 리만의 구면 기하학은 아인슈타인에게 영향을 주어 일반 상대성 원리를 발표하게 했지요.


여기 있는 제 딸 비프는 자신만의 기하학을 만들어서 차원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였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죠."


"아니, 비프가 수학자나 과학자란 말입니까? 정말 대단하군요~!"


윌은 자신의 딸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한 것 마냥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도 비프의 기하학이나 차원의 이동에 관해서는 자세히 모른답니다. 다만, 비프가 처음 자신의 기하학을 만들 때 유클리드나 리만의 기하학을 습득한 뒤 뫼비우스 띠와 클라인 병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저에게 말해 주어서 그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뫼비우스 띠는 들어봤지만, 클라인 병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데요!"


"교주님, 그것에 관해서는 저도 잘 모르니까, 나중에 비프에게 따로 설명을 들으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 아닙니다. 제가 따로 찾아 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이처럼 훌륭한 수학자 아...아니 과학자를 직접 만나게 되다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윌은 자신이 모두가 존경하는 교주가 된 것보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뛰어넘은 수학자이자 과학자를 직접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또한, 자신의 아내와 딸의 형상을 하고 있는 제니와 비프였기에 그 감동은 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 것 같았다.


"참, 차원의 이동은 여태까지 어떤 과학자도 실험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과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순 없나요?"


윌의 질문에 잠자코 자신에 대한 칭찬을 듣고만 있던 비프가 대답했다.


"혹시 교주님은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블랙홀에서 그 지점을 지나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 버리게 된다는 그 사건 지평선 말씀인가요?"


"네. 맞습니다. 과학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하시더니, 그 정도면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비프는 윌을 살짝 띄워 주워 주며 다시 설명을 곁들였다.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우연히 차원의 이동에 관한 통로를 발견했을 뿐입니다.


원래는 기존에 알려진 웜홀(worm hole)이 유일한 차원의 통로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발견한 바에 의하면 수학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어떤 생명체건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그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그 경계인 사건지평선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네~. 뭐 자세한 설명은 어차피 들어도 잘 모를 거니까......어쨌든 비프님도 참 대단하시네요."


비프는 윌이 직접적으로 그의 업적을 칭송하자, 쑥스러운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버뮤다 삼각지대는 차원의 경계인 건가요?"


"네. 맞습니다. 여러 차원이 뒤섞인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윌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비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그런 원리를 이용해서 이곳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중력이 가볍게 느껴지는 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군요."


"그건 중력을 전달하는 입자인 중력자가 여러 차원으로 분산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돼요."


"아하~! 그러니까, 보통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에서의 중력이, 여러 차원이 뒤섞인 이 공간에서는 여러 차원으로 분산된다는 뜻이군요?"


"네. 맞아요."


"궁금증이 해소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군요. 그래도 이런 곳을 만든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지구에 있는데도 여기는 마치 지구가 아닌 느낌이 드니까요."


윌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치 트램펄린 위에서 걷듯이 사뿐사뿐 걸어서 제니와 비프의 뒤를 따라갔지만, 제니와 비프는 평소와 다름없는 걸음걸이로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연구소는 어디에 있죠?"


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프는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의 챙을 눌렀다. 그러자 제니와 비프 그리고 윌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커다랗고 하얀 타원체가 등장했고 윌은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되고 말았다.


"우와~!"


"마치 아주 커다란 우주선처럼 생겼군요."


"저희 연구소는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그럼, 이 큰 건물이 차원 이동을 한다는 말인가요?"


"네. 당연하죠. 저희는 지구 전체를 차원 이동시킬 수도 있어요."


"이야~. 그거 정말 대단하군요. 아니 지구 안의 작은 지점에서 차원의 통로를 열어서 지구 전체를 그 작은 구멍을 통해 이동시킬 수 있다니 이건 무슨 마술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로 들리는 걸요?"


"그래서 다른 과학자들이 비프를 대단하다고 칭송하고 있죠. 물론 저 무례하고 이기적인 피닉스 재단만 빼고 말이에요."


제니의 의기양양한 표정은 금세 비장한 각오를 한 듯한 표정으로 바뀌고 말았다. 윌은 제니의 표정을 통해 지금 자신이 처음 보는 광경에 감탄만 하고 있으면 안되는 현실을 깨달은 듯 어린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우고 엄중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교주님, 이 옷으로 갈아 입으세요~!"


어느 새 제니가 윌에게 건네는 손에 하얀 옷이 들려 있었다. 이어 제니와 비프가 자신들이 입고 있던 옷의 하얀 단추를 누르자, 그들의 옷은 하얀 제복 차림으로 변해 버렸다. 윌은 그들의 옷이 비프로부터 들었던 분자조립기를 통해 생산된 것임을 직감했다.


"그런데, 이 옷을 어디서 갈아 입죠?"


윌은 마치 광활한 대지 위에서 벌거벗게 되는 것이 두려운 마냥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냥 교주님이 입고 계신 옷 위에 입으시면 돼요. 그러면 자동적으로 몸에 맞게 안착이 될 거에요. 그리고 안에 입고 계신 옷은 흡수하여 분해해 버릴 거니까 염려 안하셔도 된답니다."


비프는 제니의 뒤를 흥겨운 걸음걸이로 따르며 말했다.


'야~. 이거 촉감이 비단보다 더 좋은데~?'


윌은 감탄을 하며, 첨단 문명의 이기인 옷을 즐기듯이 천천히 입었다. 옷은 윌이 입자마자 윌의 몸에 착 감기듯이 달라붙었고, 윌은 마치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듯한 느낌에 허둥지둥 제니와 비프를 따라가다 몇 번이고 자신의 몸을 돌아 보았다.


"교주님, 몸매가 아주 훌륭하신데요~!"


어느 새 연구소에 다다른 제니와 비프는 윌을 띄워주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이구동성으로 합창했다.


"제가 원래 좀..."


윌은 제니와 비프의 칭찬에 약간의 쑥스러움과 장난기가 발동했지만, 다시금 냉정을 되찾았다. 제니와 비프가 연구소의 투명해진 한 곳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윌도 얼른 이들을 놓칠세라 따라 들어갔다.


"이야~! 인간의 기술로 이런 것을 만들 수가 있다니......"


윌은 건물에 들어서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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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1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70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9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40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4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 연구소 18.09.07 137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5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3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6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1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40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5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39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7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7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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