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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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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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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7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8.04 16:19
조회
669
추천
8
글자
7쪽

윌(will)의 일과

DUMMY

* * * *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명 및 사건들은 모두 허구에 의한 것으로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 * * *



윌(will)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 사무실에 앉아 있다. 이 사무실은 그의 일과가 시작하는 동시에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의 일과라는 것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식사 시간이 되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고 또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지루하면 잠시 건물 밖을 나가 산책을 하는 것도 그의 일과다.


그의 사무실은 3층 건물의 1층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데, 야간이 되면 자동경비 시스템에 의해 출입문이 닫혀 있기 때문에 그의 주머니 속에 키(key)가 허락하는 경우에만 그의 건물 밖 외출이 허용된다.


물론 그의 주머니 속 키는 마음이 너그러워서 항상 윌의 뜻을 따라주지만, 간혹 윌이 타는 자전거의 키(key)는 비를 흠뻑 맞고 난 다음에 특히 윌의 뜻에 따라주지 않으려 애를 쓰기도 하므로 윌은 가끔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이 자전거는 불과 석달 전쯤에 윌이 그의 인생 처음으로 구입한 것이다. 그가 처음 이 자전거를 구입했을 당시 그는 걸어서 30분이나 걸리는 출퇴근길에 지친 나머지 거금을 들여 이 자전거를 구입해야만 했다.


사실 윌은 신상품을 살 계획은 아니었지만, 마음씨 좋아 보이는 자전거 매장 주인이 중고 자전거를 알아 보러 온 윌에게 보급형 자전거를 권하는 바람에 윌은 마지못해 이 자전거를 구입해야 했지만 나름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게 된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이 들어 내심 자전거를 구입하는 내내 들떠 있었다.


이후 윌은 출퇴근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고 가끔 휴일에는 그가 있던 도시의 관광 명소를 찾아 다니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윌의 즐거운 놀이를 방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비(rain)다.


소나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소소한 빗방울도 아직 자전거를 타는 것이 서툰 윌에게는 거대한 장애물로 다가오곤 했다. 당시 윌은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창밖을 바라보며 날씨가 맑은지 아니면 흐린지 비가 오는지 등을 관찰하곤 했다.


날씨가 맑으면 기쁜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했지만, 날씨가 흐리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했고 만약 비라도 내리고 있으면 샤워기를 통해 쏟아지는 물방울마저 원망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곤 했다.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봄이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간간이 비가 내린다. 윌은 평소 이 사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동안 이것에 대해 그다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비가 오면 출근길에 우산을 받쳐 들었고, 혹시나 우산을 챙기지 않은 날 퇴근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것을 대비해서 사무실에 싼 우산 하나 정도를 더 챙겨 두는 것으로 자연이 선물하는 비에 대한 그의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하곤 했었다.


하지만, 자전거 출퇴근은 윌을 자연에 완전히 노출시켜 버렸으므로 이제 윌은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은 스포츠 선글라스를 준비해야 했고,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듯이 비가 오는 날은 비옷을 챙기거나 아니면 우산을 받쳐 들고 출근하는 수 밖에 없었다.


윌이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 사무실의 에어컨이 저절로 꺼져 버렸다. 오늘은 한 여름의 무척 더운 날씨이므로 소위 말하는 푹푹 찌는 더위인데도 불구하고, 중앙 통제실에서 윌의 사무실이 있는 쪽의 에어컨을 통제해 버린 모양이다.


윌은 이곳에 온지 열흘쯤 되었는데, 지금 그가 쓰고 있는 사무실은 그의 근무 시간에는 사무실로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


10평 남짓한 공간에 침대와 사무기기 등 조촐하지만 갖가지 잡동사니들이 윌을 에워싸고 있는 이 공간을 윌이 사무실 뿐만이 아닌 숙소로 이용하기로 한 것은 회사가 제공하려던 숙소가 윌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도 있고,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기가 까다로운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야 삼시 세 끼니를 구내식당을 이용하므로 큰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과일이라든지 기타 주전부리를 구비해야 하는 윌의 입장에서는 오늘처럼 더운 날 이렇게 에어컨을 꺼 버리는 것으로부터 겪게 되는 곤란과 비슷한 입장에 놓이게 될 뿐이다.


직원들 말로는 여름에는 에어컨 통제와 사투를 벌여야 하고 겨울에는 난방기 통제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고 한다. 전기세를 아끼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윌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통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고 하기 마련인데, 이런 식으로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것은 결국 직원 개개인의 컨디션 저하를 초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작업의 능률이 떨어져서 결국 수입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통한 결과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만 유지되면 그 습성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에어컨을 끄는 등의 행태는 웬만해서는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윌은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어서 어쩌다가 경영자를 마주 칠 때면 살짝 웃음 띈 얼굴로 그를 대할 뿐이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윌과 관련된 잡다한 이야기를 이렇게 하고 있지만, 그놈의 판타지는 언제쯤 등장할 것인지 애 태우는 독자들이 많을 줄 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놈의 여러분들이 원하는 판타지 꺼리를 들먹일 것이다.


하지만, 윌은 저녁 시간에 맞춰 저녁도 먹어야 하고 또 오늘은 몹시 더운 날씨이므로 조금있다가 바닷가에 가서 며칠 전에 산 튜브로 수영도 해야 하므로 조금 더 기다리기 바란다.


바람이 잔뜩 든 튜브를 몸에 끼워 넣고 자전거로 바닷가를 향해 가는 윌의 모습을 여러분들은 그놈의 판타지를 기다리면서 상상해 보기 바란다. 참, 스포츠 선글라스도 잊지 말고...


작가의말

한 술 밥에 배부를 순 없지만, 맛있는 음식은 한 입만 먹어도 기분 좋아진다.  아직 맛있는 음식이 차려지지 않았거든 에피타이저로 생각하고, 본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끈기를 가져보는 여러분이 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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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위기의 우드 18.09.27 14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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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윌과 추격자 18.09.24 16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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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불청객 등장 +2 18.09.22 178 4 15쪽
52 윌과 제니퍼 18.09.22 171 4 18쪽
51 제니퍼의 등장 18.09.21 179 4 10쪽
50 뜻밖의 만남 18.09.21 171 4 14쪽
49 차가운 이별 +2 18.09.20 207 4 16쪽
48 그녀의 증언 18.09.20 161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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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음악 선생님과 청년 18.09.17 173 5 13쪽
44 44. 윌(will)을 찾아온 망자 18.09.17 171 5 12쪽
43 43. 망자의 대화 18.09.15 167 5 15쪽
42 42. 의사가 된 윌(will) 18.09.14 177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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