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2,048
추천수 :
5,042
글자수 :
590,746

작성
19.02.02 18:00
조회
1,468
추천
24
글자
11쪽

64. 다시 만난 귀화자(2)

강호




DUMMY

운명록 임무 7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운명록 임무 7: 능력을 증명하라.

개방의 분타주 귀화자에게 사용자에 대한 그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세요. 영약을 구하거나, 본신의 실력을 키워 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의 사과를 받아내세요. 보상: 불명.


영약을 구하는 건 이미 물 건너가도 한참 건너갔고... 결국 이 임무는 그냥 썩히든가, 아니면 후자인 본신의 실력을 키워서 그의 사과를 받아내는 방식 말고는 완료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까 좋은 거지. 일석삼조잖아?’

솔직히 이런 도발을 받고도 귀화자가 바로 손을 쓰지 않는 건, 오로지 허신의 효과 때문이라고 봐야 할 정도다.

‘그래도 비무를 하려면 허신의 효과를 취소해야겠지.’

일단 그는 자신에게 경화와 표풍을 사용했다.

허신 상태에서 자신에게 치유를 사용한 것도 일종의 공격 행동으로 판단되어 허신의 효과가 사라졌었으니, 경화와 표풍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일종의 공격 준비 행동으로 판단되지 않겠는가?

‘역시!’

그의 생각은 적중해서, 경화와 표풍을 자신에게 사용하는 순간 허신의 효과가 바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바로 귀화자의 투기가 저릿저릿하게 그의 기감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당장 그가 손을 써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매서운 눈으로 그를 살피고 있는 귀화자... 그리고 그 분위기는 단순한 예감 따위가 아니었다.

‘... 지금!’

신오진은 기감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에 즉각 반응해, 무월보를 밟아 회피 동작에 들어갔다.

“음?”

그리고 그 한수로 그는 귀화자가 불쑥 내민 손을 완벽하게 피해냈다.

“......!”

잠시 신오진과 귀화자가 서로를 바라본 채 멈춰섰다.

‘피했다!’

조금 전의 그 한 수는 바로 일여 년 전에 귀화자가 신오진 그에게 펼쳤던 한 수였다.

제대로 반응조차 못 하고, 어떻게 제압당하는지도 모른 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그 한 수.

그것을 완벽하게 피해냈다.

아니 단순히 피해낸 정도가 아니었다.

하려고만 했다면 반격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놀랍군. 이게 그 애송이가 고작 일 년만에 이뤄낸 성취란 말이지?”

귀화자가 피식 웃었다.

“과연... 내게 비무를 신청할 정도는 된다는 건가. 좋다. 재미있군. 네 제안을 받아들이마.”

그는 신오진에게 따라 나오라고 손을 까닥거리더니, 바로 안마당으로 나갔다.

“다들 비켜라. 공간을 만들어!”

귀화자의 호령에 안마당에 누워서 볕을 쬐던 거지들이 꾸물거리며 일어나 넓게 벌려 섰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공간에 귀화자가 우뚝 섰다.

“어디... 그 자신감에 어울리는 솜씨가 있는지 보자꾸나.”

무림 고수의 자부심은 무섭다.

그것을 건드리면 대부분의 무림 고수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마련, 그것은 귀화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

조용히 귀화자의 앞에 서는 신오진의 귓가에 포르륵 날아든 추교가 충고했다.

“저 귀화자란 사내가 어느 정도의 고수인지 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무림의 일반론으로 치면 개방의 분타주 수준의 고수는 대략적으로 일류 고수 초입에서 절정 고수 초입까지 천차만별이다.”

‘... 짭새야.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이거든.’

“어쩔 수 없다. 사용자야. 개방은 워낙 머릿수가 많아서 그만큼 분타주 숫자도 많고 그들 개개인의 편차도 심해.”

“......!”

“그래도 저 귀화자란 자가 아무리 강해도 사용자 네 상대는 못 될거다.”

맞는 말이었다.

살육전을 전제로 염화마법을 거침없이 사용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귀화자를 죽이기라도 하면 구파일방 중 일방인 개방과 척을 지게 된다.

그건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더구나 그건 염화마법을 최대한 배제한 채, 순수한 무공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시험해본다는 목적 중 하나와도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일단 붙어보면 알겠지.’

신오진의 전력에서 주는 염화마법, 부는 무공이다.

그중 주 전력이라 할 염화마법의 대부분을 배제하고 겨룬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 불리한 일이었지만, 그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그것은 그의 기감과 신안 능력이었다.

기감으로 상대가 기를 이용한 큰 기술을 사용하는 걸 감지하고, 신안을 통해 기술을 간파한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었다.

“시작하자꾸나.”

귀화자는 뒷짐을 진 채, 와보라는 듯 까닥거렸다.

신오진은 사양하지 않았다.

그는 즉시 도를 뽑아든 다음, 선공을 시작했다.

“웃!”

신오진이 배운 일원도는 기초적인 도법이라 귀화자는 그 초수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애초에 신오진의 도법은 초식으로 승부하는 그런 도법이 아니었다.

오로지 빠름과 위력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그의 일원도, 그는 한 호흡에 여덟 번의 칼질을 귀화자에게 퍼부은 후, 다시 여덟 번의 칼질을 한 번 더 했다.

그 기세와 속도가 귀화자의 예상 이상이었는지, 그는 감히 그 공격에 맞서지 못하고 개방 비전의 취팔선보를 펼쳐 신오진의 도격을 피해냈다.

“제법이지만, 너무 단순하다!”

귀화자가 호통을 치며 일장을 뻗었다.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장력이 신오진의 상반신 전체를 뒤덮었다.

‘피할 수 없다!’

귀화자의 장력은 기이한 변화가 내포되어 있어서, 어디로 피해도 완전히 피할 수 없다고 직감적으로 느끼게 했다.

그래서 신오진은 무리해서 그 일장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도를 휘둘러 정면으로 맞섰다.

퍼엉-!

신오진의 도격과 귀화자의 장력이 격돌하자 폭음과 함께 서로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서로 뒤로 다섯 걸음 정도 물러서는 순간, 주변에서 구경하던 거지들이 놀라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저 젊은 고수는 누구지?”

일년 전 잠깐 봤던 애송이 청년을 기억하는 거지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귀화자와 겨루는 신오진을 보고 다들 놀라 웅성거리기 바빴다.

그나마 그에게 직접 일원도를 가르쳤던 일도개만이 그가 펼치는 도법을 보고 신오진을 알아보았다.

“설마 저 청년은...! 하지만 이건 말이 안 되는데?‘

일원도는 그저 도법의 기초를 익히기 위한 기초 도법이다.

일여 년 전, 그런 기초 도법을 배운 삼류에 간신히 턱걸이 수준이던 청년이 지금 개방의 고수인 귀화자와 저렇게 비무를 할 수 있다고?

“말도 안 돼!”

당황스러운 것은 귀화자도 마찬가지였다.

‘이 위력은... 최소한 반 갑자 가까운 수준의 공력은 되어야 할 수준이다. 어디서 이런 내력을?’

반 갑자 공력이 무림에서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일단 고수라고 불릴 정도의 인물 중 반 갑자 수준의 공력도 갖추지 못한 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일조일석에 쉽게 이룰 수 있는 공력은 절대 아니었다.

‘이 애송이가 무슨 대환단이라도 먹었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렇게 되자 귀화자는 신오진의 진신 무공이 무얼지 궁금해졌다.

‘어디... 네 밑천이 무언지 한번 보겠다.’

귀화자는 대갈일성하더니, 갑자기 질풍처럼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취팔선보를 펼치며 계속 신오진의 왼쪽 사각으로 돌아가면서, 장법을 펼쳐 공격을 퍼붓는 공격에 삽시간에 신오진의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그러나 이 선택은 장기적으로는 귀화자에게 있어 최악의 선택이었다.

신오진은 운명록 특전의 신안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맹공격을 퍼붓는다는 것은 귀화자가 자신의 장법을 신안에 너무 많이 노출시킨다는 의미기도 했다.

그 공격으로 신오진을 쓰러뜨린다면 몰라도, 그러지 못하면 이 맹공격은 지독한 악수가 될 것이다.

‘큭...!’

신오진은 귀화자의 장력에 힘겹게 맞서며, 이를 악물었다.

무월보를 아무리 펼쳐도 귀화자가 펼치는 장법의 공세를 벗어날 수 없었다.

누구의 눈에도 신오진이 당장 장력에 적중당해 피를 뿌리며 나동그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위태로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는 침착했다.

‘과연... 현재 내 무공만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인가.’

도기를 사용한다면 더 낫겠지만, 이건 살육전이 아니다.

‘내가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귀화자 그도 마찬가지일 거다.’

이 정도면 강호의 일류에서 절정 정도 고수들의 수준이 어떤지 어느 정도 판단 기준이 섰다.

아울러 그의 무공만 따졌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도 대략 이 정도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신오진은 귀화자의 장법을 도로 막는 것과 동시에 풍권을 사용했다.

신오진 그의 지금 격은 52, 격 51에서 풍권의 바람주먹 개수는 총 11개가 된다.

근접거리에서 신오진의 방어 동작과는 별개로 발동한 풍권이다.

바람으로 이루어진 주먹은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일단 발동하면 필중(必中).

총 열한 방의 풍권이 근거리에서 기습적으로 귀화자의 안면을 연타했다.

“크억!”

귀화자로서는 이런 식의 공격은 당해본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그런 공격이었다.

그는 순간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아무리 무림 고수라고 해도, 풍권을 근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안면에 열한 방이나 맞자 코피가 터지고 눈두덩이가 부어올랐다.

그러나 신오진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귀화자가 뒤로 주춤 물러서는 순간, 그대로 따라붙으며 질풍처럼 도격을 퍼부었던 것이다.

“어딜 감히!”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는지, 귀화자가 으르렁거리듯 부르짖으며 단숨에 신오진의 도격을 옆으로 튕겨내더니, 빙글 몸을 돌리며 일장을 뻗었다.

그 일장은 여태까지의 장력과는 명백히 달랐다.

말 그대로 진심으로 내지른 일격, 그러나 그것은 이미 신오진이 신안을 통해 앞에서 보았던 수법이었다.

한 번 당한 공격은 그 요체를 파악해서 다시 당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운명록 특전 신안의 힘, 그는 귀화자가 몸을 빙글 돌리는 그 순간에 이미 무슨 공격이 펼쳐질지 미리 알아챈 상태였다.

신오진은 무월보를 펼치며 귀화자가 내뻗는 일장의 사각으로 돌아가면서, 그도 손을 뻗어 귀화자의 겨드랑이 쪽을 노렸다.

완벽하게 상대의 공격을 간파하고 선수를 친 대응...!

놀란 귀화자가 억지로 일장을 틀어, 신오진의 공격에 맞섰다.

‘크윽!’

억지로 방향을 털어서 위력에 큰 손실이 있었지만, 완전히 선수를 빼앗겼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신오진은 이미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의 일장과 귀화자의 일장이 서로 격돌하는 그 순간, 신오진은 염화마법 2단의 뇌수(雷手)를 사용했다.

퍼엉-!

폭음과 함께 장법의 수준이 비교할 수 없이 부족한 신오진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튕겨 나갔다.

그러나 귀화자도 무사하지 못했다.

뇌수의 효과로 인해 그는 마비되어 뻣뻣하게 굳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사자인 귀화자에겐 영겁과도 같이 길게 느껴졌다.




운명록


작가의말

좋은 설날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운명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9 65. 동정호로 향하다 19.02.05 1,440 21 11쪽
88 죄송합니다. 설 연휴 3일, 4일은 휴재하겠습니다. +5 19.02.02 1,343 5 1쪽
» 64. 다시 만난 귀화자(2) +2 19.02.02 1,469 24 11쪽
86 64. 다시 만난 귀화자 +2 19.02.01 1,463 21 11쪽
85 63. 다시 기양현으로 19.01.31 1,464 22 11쪽
84 62. 집으로의 귀환 19.01.30 1,533 25 12쪽
83 61. 염화마법 6단 +4 19.01.29 1,468 22 11쪽
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1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2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5 22 12쪽
78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77 57. 강해지기 위한 연구 +2 19.01.23 1,531 22 12쪽
76 56. 염화마법 5단 +1 19.01.22 1,593 25 11쪽
75 55. 더 큰 성장의 실마리 +4 19.01.21 1,669 28 11쪽
74 54. 사막의 악마(4) +2 19.01.20 1,582 27 12쪽
73 54. 사막의 악마(3) +2 19.01.19 1,579 29 11쪽
72 54. 사막의 악마(2) +2 19.01.18 1,672 28 12쪽
71 54. 사막의 악마 +2 19.01.17 1,674 30 12쪽
70 53. 주문보험-의식상실 +4 19.01.16 1,698 34 12쪽
69 52. 염화마법 4단 +2 19.01.15 1,758 33 12쪽
68 51. 절정의 벽을 넘다. +3 19.01.14 1,807 32 11쪽
67 50. 교관의 시험- 적귀(2) +2 19.01.13 1,796 31 11쪽
66 50. 교관의 시험- 적귀 +1 19.01.12 1,782 30 11쪽
65 49. 교관의 가르침 +3 19.01.11 1,833 27 11쪽
64 48. 교관과 만나다. +4 19.01.10 1,904 32 12쪽
63 47. 염화마법 3단 +3 19.01.09 1,933 31 12쪽
62 46. 명옥미로 2층 통과 +4 19.01.08 1,928 34 11쪽
61 45. 고신교의 변형체(2) +1 19.01.07 1,934 32 11쪽
60 45. 고신교의 변형체 +4 19.01.06 2,091 3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