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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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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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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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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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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강호




DUMMY

일단 화력과 지속력 둘 다 애매했다.

‘화력이 낮아도 지속력이 강하면 써먹을 방법이 있고, 지속력이 약해도 화력이 강하면 써먹을 수 있는데 발화는 그 둘 다 아니니...’

결국 그 둘 중 최소한 하나를 어떤 식으로든 보완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단 얘기였다.

‘어떻게 할까.’

기름을 쓰는 방법은 이미 배제하기로 했고, 지속시간을 따로 증가시키기도 애매했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니 지속시간 문제에 비하면 화력 문제는 그나마 나았다.

‘화력 자체는 격이 올라가는 것에 맞춰 강해지긴 했거든.’

어떻게 하면 이걸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신오진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때 어떤 하나의 생각이 직관적으로 그의 뇌리를 스쳐 갔다.

‘가만...?’

도기를 시험해보며 도법을 펼치던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신오진은 하나의 가정을 떠올렸다.

염화마법의 화속성 마법은 화기를 집중해 만들어 내는 것들이다.

수속성의 마법이 수기를 집중시켜 현상을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

‘그건 발화로 일어난 불길은 화기가 집중된 거란 의미지. 그렇다면...’

신오진이 떠올린 생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도로 대상을 베는 동시에 발화의 화기를 상처 깊숙하게 침투시켜 내부를 태우는 공격이 가능할까? 란 단상이었다.

도로 벤 상처를 동시에 발화로 태우는 셈이니, 화기가 상대의 내부로 침투해 상처를 더욱 악화시키는 이단 공격이다.

염화마법 자체는 의지로 발동하는 것이니, 자세와 상관없이 사용하고 발동한다.

그러니 도로 상대를 베는 순간, 도를 매개로 발화를 펼쳐 상대의 내부에 화기를 침투시켜 큰 타격을 입히는 공격이란 발상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었다.

화력과 지속력이란 발화의 약점도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상당 부분 상쇄된다.

상처 안으로 발화의 화기가 집중되어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지 않으니, 그만큼 부족한 위력과 지속력을 보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추교 역시 그의 생각에 크게 찬성했다.

“좋은 생각이다. 사용자야. 무림에도 그런 무공들이 여럿 있지. 강력한 열양진기를 상대의 내부나 경맥에 투사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그런 무공들 말이다.”

더구나 생각해보면 베는 순간, 굳이 발화가 아니라 다른 마법을 쓴다고 해도 안 될 건 없어 보였다.

‘위력이나 활용도로 따지자면, 오히려 그게 발화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그러나 다른 마법들은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기에 도격에 연계해서 반드시 써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활용도가 애매한 발화를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사용법이라고 신오진은 생각했다.

‘시간은 아무리 많더라도 부족한 것 같다.’

얻은 능력들을 소화하고, 개발하여 익숙해지는 것은 한순간에 되는 일이 아니다.

꾸준한 수련과 실전, 그리고 연구가 동반되지 않으면 가진 힘을 제대로 살릴 수가 없다는 것을 그는 새삼 느꼈다.

어쨌든 마법을 공격에 활용하는 일종의 새로운 응용법을 하나 생각해내서 그런 걸까?

신오진은 다른 마법에도 몇 가지 영감을 떠올렸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염화마법 2단의 뇌수(雷手)였다.

뇌수를 사용한 다음, 뇌기가 뭉친 손으로 상대를 공격하면 손에 닿은 적은 뇌기에 감전되어 일시지간 마비되는 그런 마법이다.

염화마법 2단을 처음 개방했을 때도, 권법을 익히고 있었다면 상당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마법을 신오진은 가장 먼저 떠올렸다.

‘혹시... 도를 매개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일단 신오진은 뇌수를 도를 매개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았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했다.

애초에 뇌수라는 마법 자체가 자신의 손을 매개로 해서 사용하는 마법으로 딱 정해져 있었기에, 도를 매개로 사용하려고 시도해도 그냥 뇌기는 손에만 집중되었다.

“음...”

그나마 도가 금속이라 도를 잡은 손을 통해 뇌기가 어느 정도 통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게는 써먹을 가치가 없었다.

뇌기의 위력이 도를 거치며 크게 줄어서, 뇌기에 접촉해도 마비 효과가 제대로 나올지 의심스러워서였다.

뇌수라는 마법은 짧은 사거리와 오직 손으로 접촉해야 한다는 제약을 가지고 있기에, 적을 일시지간 마비시키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뇌수를 사용할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를 이용해서 화시를 사용하거나, 박지나 사환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

‘권법이나 장법 같은 걸 배운 적이 없으니, 뇌수를 활용하기가 참 애매하단 말이야.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초식이라도 하나 어떻게든 배우든가 생각해내든가 해야겠어.’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기에 신오진은 일단 더 이상의 연구를 멈추었다.

무공, 마법, 그리고 운명록을 통해 얻은 능력들의 활용 등등...

할 것이 많기만 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일을 더 벌리는 것이 아니라 몇이나 소화해서 체득하느냐였다.

‘주문폭탄까지만 연구해보자.’

다른 것보다 주문폭탄에 저장하는 염화마법 단수별의 소모 횟수를 실험해봐야 했다.

기본적으로 주문폭탄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장해 소모하는 횟수는 4단은 2개, 3단은 4개, 2단은 8개, 1단은 16개다.

지금 알아내려는 것은 다른 단수의 마법 횟수를 사용한 조합이 가능하느냐? 라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4단 1개, 3단 2개의 사용횟수를 사용해서 주문폭탄을 조합할 수 있는가?

3단 2개, 2단 4개의 조합은? 2단 4개, 1단 8개의 조합은?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조합은?

이런 식으로 교차해서 사용이 가능하느냐, 아니면 같은 단수의 사용 횟수만을 소모하느냐에 따라서 주문폭탄의 사용은 굉장히 유동적이 될 수 있었다.

“......!”

신오진은 꿀꺽 침을 삼키며 주문폭탄을 사용하고, 거기에 다른 단수의 마법을 저장하려 했다.

그러나 그 실험은 실패였다.

“......!”

주문폭탄을 사용하자, 운명록은 주문폭탄에 저장할 주문의 단수를 지정하라는 글귀를 띄웠다.

그래서 우선 4단과 3단을 나누어서 주문폭탄에 저장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4단은 사용 횟수를 하나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었어도 3단은 반응이 없었다.

“......!”

2단이나 1단으로 시도를 해보았지만, 여전히 반응은 없었다.

결국, 마저 4단으로 시도를 한 다음에야 주문폭탄이 완성되었다.

화끈한 느낌과 함께 주문보험 때와는 다른 형태의 문양 같은 것이 가슴과 팔뚝에 새겨졌다.

그 문양을 바라보며 신오진은 생각에 잠겼다.

‘다른 단수를 교차해서 사용하지 못한다고?’

이러면 활용성이 그만큼 비례해서 떨어지게 된다.

‘그만큼 신중한 사용과 판단을 요구받겠군.’

물론 격이 오르면서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에 아예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생각하기에 따라 횟수가 딱히 부족한 것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하루 잘 준비해서 전날에 미리 준비해두고, 다음날 전투 중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주문폭탄을 사용한 다음 다시 주문폭탄을 몇 번 더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다른 단수를 교차 사용할 수 있을 경우에 비하면 많이 아쉬워도 나름대로 충분한 횟수라 평가할 만했다.

‘일단 주문폭탄을 한번 사용해보자. 염화마법의 설명만으로는 이게 정확히 어떤 위력이 있고, 어떤 형태인지 명확하게 인상이 잡히질 않으니까.’

신오진이 그렇게 생각하며 주문폭탄을 사용하는 순간, 굉음과 섬광이 터져 나오며 그를 기점으로 전방 십 장 정도가 강력한 충격파에 휩쓸려 나갔다.

“......!”

무서운 위력이었다.

폭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그런 위력.

일정 범위를 아예 광역으로 쓸어버리는 호쾌한 위력은 일종의 비장의 무기라고 하기에 충분한 효과였다.

그러나 범위를 조절할 수 없었다는 것이 신오진의 마음에 걸렸다.

‘위력이 너무 강해. 잘못 사용하면 주문폭탄의 충격파에 애꿎은 피해가 클 위험이 높아.’

주문폭탄을 저장하는 것도 그렇고,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아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을 그는 새삼 느꼈다.

‘어쨌든 이걸로 일단 대략의 실험은 끝났다.’

그는 다시 주문폭탄을 저장해 하나 준비해두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제 남은 건 명옥미로 5층을 돌파하는 것뿐이었다.

“언제까지나 명옥미로에 있을 수만은 없지. 내일 명옥미로 5층을 돌파한다.”

그는 그렇게 명옥미로 5층을 도전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 * *


다음날, 신오진은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운기조식을 한 다음 무월보와 일원도를 가볍게 수련해 몸을 풀었다.

이 정도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그는 스스로 느꼈다.

‘자, 가자.’

그는 심호흡하며 명옥미로 5층으로 통하는 검은 구멍으로 다가갔다.

그런 그에게 한동안 조용하던 추교가 한마디 했다.

“사용자야. 이번엔 정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네가 가진 모든 능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죽게 될 거야.”

“......!”

신오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검은 구멍으로 몸을 던졌다.

다시 눈앞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그는 어느새 불타는 어떤 도시의 성벽에 서 있었다.

“이건...”

저 멀리까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건물들만 봐도 보통 번화한 도시가 아니었다.

최소한 어딘가의 성도(城都) 정도는 되는 그런 도시였다.

그 도시가 불타고 있었다.

타오르는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물들이고, 절망에 찬 비명과 절규가 도시의 죽음을 외치고 있었다.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인가!’

운명록 특별 임무의 내용으로 생각해봤을 때, 도시를 이렇게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었다.

위험을 느낀 신오진은 즉각 경화, 표풍을 자신에게 사용한 다음 추가로 호신까지 사용했다.

혹시라도 어디선가 선공, 기습을 당할지 모르기에 일단 허신을 걸어 그것을 차단한 것이었다.

‘상대는 다섯이나 된다. 선제 공격을 하고 싸움을 시작해도 불리할 공산이 큰데 선공을 당할 순 없지.’

일단 고신교의 특임 부대라는 다섯 마도사들을 찾아야 했다.

그는 일단 무월보를 펼쳐 달리기 시작했다.

무월보는 보법이지 신법도 경공도 아니었지만, 신오진은 표풍의 효과를 잘 제어해서 어찌어찌 보신경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

조금 달리자, 저 앞에서 한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펑퍼짐하게 늘어지는 괴이한 붉은 옷을 입은 대머리 사내로, 불타는 거리를 바라보며 사악하게 웃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신오진은 그가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태창 탐색!’

우선 그는 저 붉은 대머리 마도사를 대상으로 상태창 탐색을 사용해 일단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이름: 적마

종족: 변형체

직업: 마도사

사명: 고신교에 저항하는 이들을 섬멸하는 것. 그는 고신교에 적대하는 모든 것을 태울 것입니다.

위험도: 신급.


‘이름이 뭐 저따위야?’

아직 안목의 수치가 더 높아지지 않아서, 상태창 탐색으로 나오는 정보도 이전보다 딱히 더 나아진 것이 없었다.

그나마 태운다는 말 하나로, 저 적마라는 변형체가 화염 계열의 마법을 사용할 거란 사실은 알 수 있었다.

‘다섯 마도사라고 했다. 다른 놈들은?’

신오진은 주변을 빠르게 살폈지만, 다른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때 적마가 그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왔다.

“넌 누구냐, 마도사냐?”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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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62. 집으로의 귀환 19.01.30 1,533 25 12쪽
83 61. 염화마법 6단 +4 19.01.29 1,468 22 11쪽
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0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2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5 22 12쪽
»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77 57. 강해지기 위한 연구 +2 19.01.23 1,531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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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55. 더 큰 성장의 실마리 +4 19.01.21 1,668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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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54. 사막의 악마(2) +2 19.01.18 1,672 28 12쪽
71 54. 사막의 악마 +2 19.01.17 1,674 30 12쪽
70 53. 주문보험-의식상실 +4 19.01.16 1,697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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