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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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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0,746

작성
19.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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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2쪽

59. 마도사 대 마도사

강호




DUMMY

신오진은 대답하지 않고, 주위를 살폈다.

‘보이지 않아. 숨어 있는 걸까? 아니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걸까.’

어느 쪽이든 기회였다.

다섯을 전부 한꺼번에 상대하는 것과 각개격파하는 것은 난이도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한 놈이 혼자 있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에 신오진은 적마를 단 한 순간에 죽일 방법을 골몰했다.

‘놈의 공격 기회를 주면 안 돼.’

고신교의 마도사가 가진 마법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의 위력과 효과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염화마법의 위력을 고려하면, 고신교 측의 마법도 어느 정도 비슷한 위력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터...

모르는 공격을 받는 위험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았다.

‘문제는 허신의 효과는 적의나 살의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거지, 경계심을 없애거나 늦추는 효과가 아니란 거다.’

적마는 그를 충분히 경계해서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공격을 하는 순간 허신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가가서 도로 공격을 하거나 하긴 어려웠다.

‘원거리에서 피할 수 없는 공격으로 선공을 해야 한다.’

일단 화염 계열의 공격은 배제했다.

앞에서 상대했던 적귀의 경우, 화염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적마 역시 온통 붉은색에 화염 계열의 마법을 사용한다.

화염 계열의 공격을 했다가 치명타를 입히지 못하면 손해였다.

현재 그의 격은 48,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는 각각 1단 24, 2단, 19, 3단 14, 4단 9, 5단 4회였다.

신오진은 선공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위력의 공격인 5단 마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5단의 횟수가 좀만 더 많았다면 좋았을 것을.’

적마를 공격할 마법은 즉발식이며 화염 내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5단의 동결(凍結)로 결정했다.

동결로 얼리는 순간, 쇄도해서 도로 적마의 목을 친다.

계획이 서는 순간, 그는 주저하지 않고 즉각 적마를 대상으로 동결을 사용했다.

“헛!”

동결이 사용되는 순간, 적마를 중심으로 수기가 모이는가 싶더니 급격히 냉동되며 그의 몸이 얼음으로 뒤덮였다.

“타합!”

적마의 몸이 얼음으로 뒤덮이는 그 순간, 신오진은 이미 도를 뽑아들고 그를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도기를 완성한 지금, 도기를 사용한 도격은 염화마법 못지않은 살상력을 낼 수 있었다.

“......!”

그때 그는 느꼈다.

얼음에 뒤덮인 상태에서도 적마의 주위에 기가 소용돌이치는 것을.

기감 수치가 20에 도달해 마력 감지 보정을 얻었기에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놈이 저 상태에서도 뭔가 마법을 시도하고 있다.’

염화마법 5단의 위력이라면 동결을 맞는 순간 그대로 얼어 죽었어도 하등 이상할 일이 없는데 설마 저 상황에서 아직 살아 주문을 시도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내가 더 빠르다!’

신오진은 도를 휘두르며 도기를 발출해, 적마의 어깨부터 사선으로 내리 베었다.

피가 튀며 적마의 상체가 절반 이상 베어졌다.

그러나 신오진은 멈추지 않았다.

일원도를 한 호흡에 펼쳐내는 수련을 해온 그는 일격을 성공시켰다고 공격을 멈추는 버릇 같은 것이 없었다.

신오진은 그대로 도를 횡으로 휘둘러 적마의 목을 노렸다.

적마의 목에 그의 도가 박히는 그 순간, 그는 사방에서 그를 노리고 좁혀져 오는 기척들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은 네 마도사인가!’

적마의 위기를 감지하고 달려오는 것 같았지만, 이미 늦었다.

써억.

섬뜩한 소리와 함께 적마의 목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순간, 신오진은 네 방향에서 동시에 무서운 기가 집중되는 것을 감지했다.

“......!”

허신을 이용한 일종의 꼼수로 혼자 있던 적마를 비교적 쉽게 처리한 것은 좋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오히려 적마를 공격하는 틈에 몰려온 다른 네 마도사들에게 동시에 사방에서 선공을 받게 되었으니 생명이 경각에 달린 대위기였다.

다급해진 그는 어떻게든 그 공격들을 피하려 달리면서 연속으로 공허장과 뇌영을 사용했다.

염화마법 3단의 뇌영(雷影)은 사용자와 구별이 되지 않는 동일한 형상의 환영을 만들어 내어 주변에 움직이게 한다.

그 환영은 격 10마다 한 개씩 늘어나니, 염화마법 3단을 사용 가능한 최저 격인 21부터 계산하면 격 48인 지금은 세 개의 환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순식간에 네 명의 신오진이 생겨나 각자 사방으로 흩어지자, 마법을 완성해가던 네 마도사 쪽의 기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결정을 내렸는지, 곧바로 주문을 완성했다.

“작렬충 소환!”

“꿰뚫는 고드름!”

“생기의 창!”

“마르는 피!”

사방으로 흘어지던 신오진의 형상을 향해 네 개의 마법 하나하나가 형상을 하나씩 목표로 잡고 펼쳐졌다.

작렬충 소환이라 외친 쪽에선 무언가 관통력을 지닌 무수한 작은 투사체가 쏘아져 나갔고, 꿰뚫는 고드름이라고 외친 쪽에선 거대한 얼음의 창과 같은 것이 무서운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생기의 창이라고 외친 쪽에서는 투명한 창과 같은 것이, 마르는 피라고 외친 쪽에선 무언가 불길한 검은 색 안개 같은 것이 쏘아져 나왔다.

그것들은 각기 사방으로 흩어지던 신오진의 형상으로 날아가 작렬했다.

그중 진짜 신오진은 꿰뚫는 고드름이 목표로 한쪽이었다.

그는 미리 사용했던 공허장을 이용해, 예의 마법을 막아냈다.

뇌영으로 만들어진 환영을 공격한 다른 마법들이 뇌기의 파지직 튀면서 상쇄되어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신오진은 즉시 다시 뇌영을 사용해서, 다시 환영 속에 자신을 숨겼다.

“감히 적마를 죽이다니...! 고신교에 대항하는 자는 누구든 죽음뿐이다!”

신오진을 향해 공격이 무산되자, 네 마도사가 분노어린 외침을 토해냈다.

그들은 죽은 적마와 비슷한 옷에 색깔만 다른 일종의 쌍둥이처럼 생긴 이들이었다.

녹색, 청색, 백색, 흑색.

생김새와 색깔을 미루어 볼 때, 혹시 저들의 이름도 적마처럼 녹마, 청마, 백마, 흑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다면 저들의 주 계열은 무엇일까?’

공허장으로 막은 주문을 통해 확인한 것은 빙계 주문이었다.

소환이라는 말도 들렸으니, 소환 계열도 하나 있는 것 같았고, 생기의 창이란 주문의 이름이나 마르는 피라는 주문 이름을 볼 때 최소한 한 놈은 사(邪) 계열이었다.

그러나 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고신교의 네 마도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체불명의 마도사여. 죽어라!”

그러더니 그들은 즉시 주문의 사용에 들어갔다.

‘아까와 같은 주문은 아니다.’

신오진은 신안을 계속 발동하고 있기에, 한번 당한 공격은 그 요체를 파악할 수 있다.

그 신안이 저들이 지금 사용하는 주문은 조금 전 공격한 주문들과는 다르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저들은 주문을 완성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그 점이 신오진이 저들과 비교해서 가지는 절대적인 우위다.

일단 그는 저들이 주문을 완성하는 걸 기다리지 않고 먼저 공격에 나섰다.

네 방향에 흩어져 있는 이들을 동시에 공격하기가 어렵기에, 그가 선택한 것은 그들이 주문을 완성하는 걸 최대한 견제하는 것이었다.

그는 일단 염화마법 1단의 풍권을 사용했다.

현재 그의 격은 48, 풍권의 개수는 격 5마다 1개씩 늘어나서 격 46에 10개가 되니 풍권 한 번에 총 열 개의 바람 주먹이 날아가는 것이다.

제아무리 풍권이 한방 한방의 위력은 성인 남자의 주먹질 정도의 위력 정도라고 해도, 그것이 열방이나 우수수수 한 자리에 꽂히면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절대 약하지 않았다.

하물며 그 상황에서 정신을 집중해 주문을 완성하는 일이 가능할까?

일단 청마를 대상으로 풍권을 날린 신오진은 곧바로 흑마를 향해 주문역습을 사용했다.

상대의 주문이 성립하는 순간에 개입해, 상대의 주문을 받아쳐 심령에 타격을 입히고 주문 성립을 취소시키는 주문역습이 흑마가 막 완성해가던 주문을 받아쳤다.

“커억!”

“크으윽!”

주문역습에 당하면 심령에 타격을 받아 짧은 시간 그 계열의 주문을 사용하지 못하니, 일단 흑마의 주문 공격은 짧은 시간 동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두 마도사까지 견제하거나 공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그사이에 각자 주문을 완성했다.

“괴력귀 소환!”

“생명의 분노!”

동시에 신오진은 자신을 감싸고 있던 표풍의 효과가 사라지는 걸 느꼈다.

‘어엇?’

그리고 갑자기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괴물도 생겨났다.

‘괴력귀...? 그렇다면...!’

지금 저 생명의 분노라는 주문이 그에게 걸려 있는 주문을 날려버린 것이 분명했다.

비슷한 효과를 가진 주문이 염화마법에도 있기에 그는 바로 사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방어주문이 없으면 전력이 급감한다. 더구나 저게 뇌영이나 공허장 같은 것도 없앨 수 있는 거라면...!’

그렇게 생각하자 신오진의 등골을 타고 한기가 흘렀다.

생명의 분노라는 주문을 사용한 건 백마였다.

‘놈을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한다.’

더구나 곤란한 건 다른 놈들도 백마 못지 않게 위험할 거란 점이었다.

지금 저 괴력귀(?)를 소환한 자는 녹마다.

그렇지 않아도 일 대 사의 대결 중인데, 적 측의 숫자가 더 늘어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신오진은 일단 염화마법 4단의 토우를 사용해, 흙인형을 하나 불러내고 연달아 표풍을 다시 사용했다.

토우로 불러낸 흙인형을 괴력귀에 붙이면서 그는 생각했다.

‘이런 식으론 안 돼.’

분명 저들이 주문을 완성하는 것에 비하면 염화마법은 압도적으로 빠르다는 이점이 있었다.

허신을 이용한 꼼수로 마침 혼자 있던 적마를 쉽게 처리한 것도 행운이었고, 염화마법의 이점을 활용해서 선수를 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래도 두 명을 견제하는 사이 다른 두 명이 주문을 완성하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이런 식으론 안 돼. 과감하게 손을 써야 해.’

상대의 주문을 견제하거나 막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 전에 죽여 숫자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싸움에 임해야 했다.

마침 비슷한 생각을 고신교의 네 마도사들도 한 모양이었다.

“만만한 적이 아니다. 총사께서 주신 권능을 아낄 때가 아니다.”

“그렇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기세가 확 변했다.

“긴급시전! 방어!”

손을 치켜들며 그렇게 외치는 순간, 그들의 주위로 마력이 휘몰아치며 순식간에 주문이 완성되었다.

신오진이 경화나 표풍 등의 주문을 자신에게 둘러 강화하듯, 네 마도사도 자신들에게 방어 계열의 주문을 시전한 것 같았다.

그런데 기감을 통해 느끼기로는 동시에 두세 개의 주문을 한꺼번에 즉시 시전으로 자신에게 사용한 것 같았다.

“......?”

신오진은 순간 충격을 받았다.

‘긴급 시전이라니, 그건 뭐지?’

고신교의 마법은 주문을 완성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즉시 시전에다 동시에 두세 개의 주문을 한번에 사용하다니?

그런 그에게 거리를 좀 두고 멀찍이서 조용히 지켜보던 추교가 소리쳐주었다.

“사용자야. 그건 염화마법의 주문보험이나 주문폭탄처럼 특수한 효과를 가진 고신교의 마법이다. 사용하면 미리 지정한 방어 마법을 즉시 자신에게 사용하는 그런 거다. 총사가 개발해서 고신교의 고위 마도사들에게 전수한 비법이지.”

“......!”

총사...! 그 이름이 무겁게 다시 신오진의 뇌리 한가운데에 울렸다.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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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3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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