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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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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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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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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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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0. 교관의 시험- 적귀(2)

강호




DUMMY

그런 그에게 조용히 그를 지켜보느라, 요즘 있는지 없는지도 헷갈리던 추교가 갑자기 머리 위로 포드득 거리며 날아오더니 한마디 던졌다.

“놀라지 마라, 사용자야. 보아하니 저 적귀라는 것, 내화(耐火)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고신교의 변형체가 가지는 내성 중 하나지.”

“내화 능력?”

“고신교의 변형체들은 특정한 형태의 공격에 내성을 가지게 만들어지곤 한다. 뭐 그러다 그 반대급부로 다른 속성에 엄청 취약해지곤 하지만... 어쨌든 저 정도의 내화 내성을 가진 놈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닌데 좀 놀랍군.”

“......!”

그 이야기를 듣자, 신오진의 뇌리에 형산에서 싸웠던 고신교의 변형체로 추측되는 괴물들이 생각났다.

약한 불만 닿아도 기름 먹인 것처럼 활활 타버리던 그 모습은 그 반대급부라는 말에 너무도 어울리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명옥미로 2층의 변형체였던 아미르도, 도로 베는 공격에 저항하는 힘이 있어 도격이 잘 듣질 않았었다.

저 적귀란 놈은 그런 식으로 불에 저항하는 힘이 있다는 거리라.

게다가 놈은 도격도 잘 먹히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저 적귀란 놈도 그런 식으로 뭔가 취약한 공격 방식이 있다는 걸까?’

신오진은 추교에게 뭔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방금 호된 일격을 당한 적귀가 그것을 허용할 여유를 더 주지 않았다.

“크아아아!”

적귀는 무서운 힘으로 그를 묶고 있는 박지(縛地)를 힘으로 끊어내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분노를 토해냈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괴물이 입을 벌리더니 후욱- 하고 깊게 숨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적귀의 가슴이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신오진은 반사적으로 염화마법 3단의 공허장(空虛障)을 사용했다.

투명한 방패막이 신오진의 전면을 완벽 방어하는 그 순간, 적귀가 입을 벌리더니 느닷없이 지향성(指向性)의 불길을 토해냈다.

그것은 마치 불길의 창(火槍)과 같았다.

적귀가 토해낸 불길의 창은 신오진의 공허장과 만나더니 격렬한 파열음과 함께 서로 상쇄되어 사라졌다.

콰아아앙-!

혹시라도 연속 공격이 올까 우려한 신오진은 공허장이 이 공격을 상쇄하는 순간, 이미 적귀를 중심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달리고 있었다.

‘미치겠군.’

격 32에 사용 가능한 염화마법 3단의 횟수는 여섯 번이다.

염옥, 역풍, 공허장의 사용만으로 이미 그 횟수의 반을 사용한 상황, 만일 저 괴물이 이 화창(火槍) 공격을 몇 번 더 쓸 수 있다면 공허장 쓰는 것만으로도 3단의 사용 횟수가 남아나질 않을 터였다.

‘내화 능력이 있으니 염화마법 2단의 화시(火矢)는 먹히지 않을 거다.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공격해야 한단 소린데...’

그런데 그게 만만치가 않았다.

염화마법 1단은 아무래도 위력이 약해서, 저런 괴물에게 결정타를 먹이긴 어렵다.

교란하거나 행동을 방해하는 식으로 써먹을 순 있겠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타격을 주기엔 위력이 부족하다.

2단의 마법 중에서 직접적인 공격 마법이라 할 화시와 뇌수(雷手)도 적귀를 상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내화 능력이 있는 상대에게 화시를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뇌수는 특성상 적에게 근접해야 했다.

그런데 적귀는 근접 격투가 강력한 괴물, 신오진이 놈에게 근접하는 건 오히려 괴물을 도와주는 짓이나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아까 그를 큰 낭패에 빠뜨린 그 포효, 공황을 유발하는 그 포효가 다시 근거리에서 기습적으로 나온다면, 이번엔 아까처럼 운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제길...!’

원거리에선 마땅히 쓰러뜨릴 기술이 애매하고, 근거리로 접근하자니 위험하니 신오진도 일시 좋은 전술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적귀는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크와아아아아-!”

괴성과 함께 괴물이 다시 그에게 쇄도해오기 시작했다.

‘......!’

다른 무엇보다도 문제의 포효가 부담이 된 신오진은, 일단 놈의 쇄도를 저지하기 위해 염화마법 1단의 굴착을 연달아 사용해서 장애물을 만들었다.

그저 단순하게 앞을 막아서기 위한 구덩이가 아니라, 괴물이 달리며 내딛는 발에 맞춰서 사용한 굴착이기에 언제나 그렇듯이 효과는 만점이었다.

내딛는 발밑에 구덩이가 파이자, 적귀도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적귀는 이전의 적들과는 확실히 달라도 뭔가 달랐다.

꼼짝없이 다리가 부러졌을 상황에서, 적귀는 무서운 반사신경으로 다리를 오므리며 허공에 몸을 던져 바닥에 구르는 동작으로, 다리가 끼어 부러지는 참사를 피해냈다.

“흠!”

바닥을 구른 후, 벌떡 일어나는 적귀를 보며 신오진은 자신도 모르게 낮게 신음했다.

‘완벽하게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피해도 없이 피해낼 줄이야.’

하지만 그 순간, 신오진은 적귀를 쓰러뜨릴 전술을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움직임을 제어한다. 바로 그거야!’

일단 전술이 정해진 이상,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괴물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친다!

적귀를 향해 그는 즉각 염화마법 2단의 사환(邪幻)을 사용했다.

실전에서 사환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이런 류의 기술 혹은 마법이 가진 위력은 이미 적귀가 예의 공황을 일으킨 그 포효를 통해 보여주었다.

적귀의 앞에서 사악한 기운이 모이는가 싶더니, 투명한 해골이 순간적으로 나타나며 사악하기 짝이 없는 광소(狂笑)를 터뜨렸다.

그 순간, 사환의 효과에 휘말린 적귀가 공황 상태에 빠져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런 적귀를 향해 달려가면서, 신오진은 즉각 다시 굴착을 사용해 적귀의 발밑을 꺼지게 했다.

휘청하며 놈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신오진은 적귀의 사각으로 돌아들어 갈 수 있었다.

그 상황에서 그는 적귀를 향해 도를 휘두르며 발경했다.

퍼억-!

파육음과 함께 피가 튀며, 신오진의 도격이 적귀의 목 깊숙이 박혔다.

“크어어어어어어억!”

적귀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마구 발광하기 시작했다.

‘망할! 목을 잘라버릴 작정으로 휘둘렀는데, 고작 이 정도라고?’

하지만 불평을 더 터뜨릴 시간이 없었다.

적귀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마구 팔을 휘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죽어!”

신오진은 즉각 박힌 도를 매개로 적귀의 몸속에 영화마법 3단의 독수(毒水)를 사용한 다음, 발을 들어 적귀의 몸을 걷어차는 동시에, 그 반동으로 도를 뽑으며 뒤로 신속하게 물러났다.

그는 물러서면서도 풍권을 사용해, 적귀의 머리를 쳐서 잘린 상처를 더욱 크게 벌어지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크오오오오오!”

적귀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벌어진 상처를 손으로 감싸 쥐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적귀의 몸이 순식간에 검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독수의 독이 그를 죽이고 있었다.

염옥의 강렬한 화력에도 버텨내던 적귀였지만, 독에 대한 내성은 없는지 그는 빠르게 무너져내렸다.

그것이 끝이었다.

그토록 흉흉하던 적귀는 그대로 쓰러지더니, 곧바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동시에 멀찍이 떨어져 싸움을 살펴보던 교관이 박수를 치며 빠르게 다가왔다.

“축하한다. 애송이. 넌 시험을 통과했다.”

“시험치곤 심하더군요. 하마터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아니아니다! 그 정도 역량도 없이 영광스런 푸른용 마도사단의 단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교관은 그렇게 말하더니,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이것으로 넌 이 훈련과정을 통과해, 푸른용 마도사단의 신입 마도사가 될 자격을 얻었다. 그 증표로 영광스러운 푸른용 마도사단의 마도사만이 찰 수 있는 장비를 주겠다.”

“......!”

교관이 내민 그것은 각반(脚絆) 같은 것을 연상케 하는 괴상한 형태의 장비였다.

신오진이 자세히 보니, 그런 각반 같은 것들이 중간에 둥그런 원 같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고정하기 위한 것인지 몇 개의 매듭도 보였다.

파란색으로 불타오르는 불꽃이 새겨진 재질을 알 수 없는 그 장비를 보며 신오진이 중얼거렸다.

“이게 뭐죠?”

“견갑(肩甲)이네.”

“......!”

그는 교관의 손에서 견갑을 받아든 다음, 거기에 상태창 탐색을 사용해보았다.


이름: 마도사의 견갑

용도: 어깨에 차는 방어구.

성능: 체질 5 증가. 착용 시 지력 하루 한 번 사용 가능.

내역: 푸른용 마도사단의 신입 마도사에게 제공되는 방어구입니다.

진정한 마도사는 육체와 마법의 조화가 필수인 법, 이 견갑은 마도사에게 그런 육체적 강인함을 보강해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음.’

신오진이 예상한 대로 체질을 늘려주는 장비가 보상으로 들어왔다.

이 견갑을 착용한다면, 그의 체질은 19(7)이 되고, 목표로 한 20은 금방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체질을 올리고 난 다음엔 기감에 집중해야겠다.’

그는 일단 마도사의 견갑을 어깨에 차 보았다.

각반처럼 생긴 길쭉한 방어구 부위는 어깨에 대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동그란 부분은 윗도리를 입듯 머리를 넣었다.

그런 다음, 어깨 부분의 방어구를 거기 달린 매듭을 이용해 어깨와 상박에 고정했다.

그러자 매듭이 스스로 조이고, 견갑이 어깨에 착 달라붙으며 어깨와 상박 일부가 마도사의 견갑으로 가려져 보호되었다.

신오진은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다.

견갑은 팔이나 어깨의 움직임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생긴 건 좀 어설퍼도, 막상 이렇게 착용하니 느낌도 성능도 제법 만족스러웠다.

다만 역시 생김새가 문제였다.

‘이거 너무 눈에 띄는데.’

푸르게 불타오르는 형태가 새겨진 이 견갑은 그냥 착용하면 너무 눈에 띄었다.

결국 신오진은 윗도리를 벗은 후, 다시 견갑을 착용하고 웃옷을 다시 입었다.

그렇게 하자, 그냥 겉보기에는 별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어깨가 약간 커 보이고, 더 넓어 보이긴 했지만, 그냥 그것뿐이었다.

“흠.”

신오진은 어깨를 툭툭 두드린 다음,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체질 보정 말고, 다른 능력도 좋은 것 같아.’

지력은 염화마법 3단의 마법이다.

지력이란 마법 자체가 자신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 그가 혼자 다닌다면 아무래도 사용이 제한적일 것이다.

그것을 본신의 염화마법 사용 횟수를 쓰지 않고 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염화마법 3단의 사용 횟수가 탄력적으로 하나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인 신오진은 멀뚱히 서서 그를 바라보는 교관을 돌아보며 뭐라 인사를 하려 했다.

그가 지금 존재하는 사람은 아닌, 일종의 환영 같은 것이긴 해도...

신오진이 가진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고 가르쳐서, 그만의 전투 방식을 완성하게 해준 사부나 마찬가지 존재가 아닌가!

그가 사라지기 전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다.

“교관님.”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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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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