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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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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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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7. 염화마법 3단

강호




DUMMY

‘이런 보정이 새로 생긴 이유가 뭐지?’

신오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물론 짐작이 가는 곳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아마 약속의 목걸이를 차고, 오성 수치가 20이 된 것 때문이 아닐까?’

상단전이 완전 개방되었을 때, 그는 직관 능력을 얻었었다.

그리고 지금 약속의 목걸이를 착용해 오성 수치가 20이 되자,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는 보정 효과를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그의 추측이었다.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는 말의 의미는 아는데, 이 보정 효과의 정확한 내용이 뭘까?’

머리가 비상해서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 오성이 높아졌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보정이라고 따로 붙을 정도면 뭔가 다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신오진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름 짚이는 것이 있었다.

‘혹시 내 성장 속도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운명록을 얻은 후, 그의 격이 성장해온 속도 때문이었다.

격이 낮을 때는 다음 격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치의 양이 적다.

그래서 실전 한, 두 번만 치러도 훌쩍 격이 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격이 오를수록 필요한 성장치의 수치도 커진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격이 오를수록 얻는 성장치도 적어지고, 그만큼 격이 오르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신오진 그는 지금까지 격의 성장이 그다지 정체되지 않고, 상당한 속도로 32까지 성장했다.

운명록 특전의 강화 학습 능력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해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빠른 성장 속도였다.

따라서 그 속도를 설명하려면, 그게 가능하게 했던 또 다른 요소가 있어야 했다.

그것을 신오진은 높은 오성 수치라고 생각했다.

운명록은 오성을 이치를 이해하고, 학습하고 깨닫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거기에 사고하고 추리하는 능력도 포함되어 있고...

어쨌든 이러니 오성이 높을수록 그만큼 더 잘 배우고, 잘 이해하고, 잘 깨닫는다는 소리, 그리고 그것이 이 빠른 성장 속도에 단단히 한몫했다고 신오진은 생각했다.

‘그것이 오성 수치가 20에 달하자, 문일지십이라는 보정 효과로 형상화된 것이 분명해.’

앞으로 톡톡히 덕을 보게 될 효과라 생각하며, 신오진은 빙긋 웃었다.

‘좋아. 그러면 이제 운명록 특전을 선택하고, 여분치로 수치 하나를 강화하고 상태창 점검을 마쳐볼까.’

신오진은 우선 여분치 1을 어디에 주어, 강화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았다.

체질 13(2), 오성 20(10), 매력 8, 기감 11(2), 운 8, 안목 16(9).

현재 신오진 그의 운명록 수치들이다.

이중 어느 것을 강화하는 것이 좋을지, 신오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음으로는 체질을 주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강하는 것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에 그는 고민했다.

‘안목을 더 올릴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안목을 올리려면, 운명록 특전 중 능력치 보정의 효과를 고려해서 그 효과를 잃지 않게 수치를 조정해야 한다.

그건 매력과 운을 더 강화해야, 추가로 안목을 더 강화할 방법이 생긴다는 이야기니 아무리 생각해도 강화에 소모되는 수치가 효율적이지 못했다.

‘안목 수치 1을 더 올리려면, 그 사전 작업으로 매력과 운이 각각 수치를 1씩 강화해야 한단 이야기가 되잖아? 효율이 너무 떨어져.’

운을 올리는 것은 그래도 고려할 만했지만, 매력은 우선 순위가 아니란 것이 신오진의 판단이었다.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체질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겠지?’

결국 그는 체질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무난한 선택이란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갑자기 직관적으로 떠오른 어떤 하나의 가설을 시험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오성 수치가 20이 되는 순간, 구체적인 보정 효과가 생겨났다. 그렇다면, 다른 수치가 20이 되어도 마찬가지로 어떤 보정 효과가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명옥미로를 통과하면서 보상으로 얻은 장비들엔 각각 특정 수치를 5씩 보정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명옥미로의 층들을 통과하면서 얻는 보상에서 체질 수치를 그렇게 올려주는 장비도 있을 가능성이 컸다.

지금 신오진의 체질 수치는 13(2)이다.

그런 장비를 앞으로 만일 얻는다면, 수치는 18(7)이 된다.

수치 1을 지금 강화하면 19(7), 격이 조금 더 올라서 그걸로 얻을 여분치까지 강화에 투자한다면 수치 20(7)이 된다.

‘이 정도면 이 가설은 확인할 가치가 있어’

신오진은 주저하지 않고 여분치 1을 체질을 강화하는 데 사용했다.

이로서 신오진의 수치는 다음과 같이 변했다.

체질 14(2), 오성 20(10), 매력 8, 기감 11(2), 운 8, 안목 16(9)

‘자, 그러면 운명록 특전도 어서 골라볼까?’

이건 이전에 우선적으로 유용할 거라 생각하는 특전 세 가지를 추려서 그중 신안을 골랐던 일이 있었던 만큼, 지금은 그 나머지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죽음 회피와 운명의 일격이었지. 음... 아무래도 죽음 회피를 고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성 수치가 높아지자, 신오진은 확실히 결단이 빨라졌다.

그리고 그건, 그냥 아무렇게나 내리는 결정이 아니라 빠르게 최선의 방책을 계산한 후에 내리는 결정이었다.

죽음 회피나 운명의 일격이나, 두 개 모두 죽음의 위기에 처해야 효과가 발동한다는 점은 같지만, 하나는 방어, 하나는 공격의 효과다.

그중 방어의 효과를 가진 죽음 회피를 고른 것은 앞으로 명옥미로를 진행하면서 더욱 강한 적을 만나게 될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일단 유사시 신오진 그의 목숨이 붙어 있어야 후일을 도모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추가 운명록 특전을 선택한 다음, 신오진은 후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후우, 이제 염화마법 3단의 효과들을 살펴보면, 재정비가 대충 끝나는 건가.’

그의 가장 큰 밑천인 염화마법에 대해 파악해두는 건, 어떤 의미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신오진은 신중하게 염화마법 3단의 내용들을 떠올리며, 각 마법의 요점들을 하나씩 숙지하기 시작했다.

‘화속성은 염옥(炎玉)이군.’

염화마법 2단의 화속성 마법인 화시(火矢)는 한 대상을 상대로 한 일점 집중형의 공격이었다면, 3단의 염옥은 화염이 극도로 압축된 불구슬을 만든 후,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사용자가 의지로 기폭하면, 주변으로 압축된 불길이 터져 나와서 주변을 불길로 휩쓸어버리는 광범위한 공격이 특징이었다.

‘자, 그럼 수속성은 뭘까.’

3단 수속성의 마법은 독수(毒水)라는 마법이었다.

글자 그대로 독수를 만들어 내는 단순한 마법, 그러나 신오진은 그것을 경시하지 않았다.

그는 변형체 아미르와 전투를 하면서, 독의 무서움을 충분히 맛본 것이다.

‘좋아, 그럼 목속성은 무엇이려나.’

신오진은 곧바로 3단 목속성의 마법이 무언지 확인해보았다.

‘치료(治療)?’

자연적, 마법적인 질병을 즉시 치료하고, 하루 동안 치료한 질병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효과를 가진 마법이었다.

신오진은 그중 마법적인 질병이란 단어에 주목했다.

‘이 이야기는 고신교에는 그런 질병을 거는 괴물들도 있다는 소리겠지?’

그는 잠시 고신교의 변형체들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다, 다음 금속성의 마법을 살피기 시작했다.

염화마법 3단 금속성의 마법은 뇌영(雷影)이라는 마법이었다.

뇌영은 사용자와 동일한 형상의 환영을 만들어 내는데, 그 환영은 사용자와 구별이 되지 않으며, 만일 적의 공격에 피격될 경우 환영이 사라지는 동시에 적을 감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뇌수와의 차이라면 뇌수는 적을 감전시켜 짧은 시간 마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뇌영은 마비보다는 전격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이군.’

신오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토속성의 마법을 살폈다.

‘지력(地力)?’

이것은 일종의 강화 마법이었다.

땅에서 힘을 끌어와, 대상을 일정 시간 동안 강화하는 마법.

다만 특징적인 건 이 마법은 자신을 대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타인에게만 걸어줄 수 있는 그런 마법이었다.

‘타인에게만 걸어줄 수 있다라, 좀 미묘한데?’

그래도 어떻게 응용해서 써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염화마법이기에, 신오진은 일단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 마법으로 넘어갔다.

다음 염화마법 3단 풍속성의 마법은 역풍(逆風)이었다.

“아아...!”

역풍의 효과는 참으로 직관적이었다.

염화마법 2단의 표풍이 사용자의 모든 움직임에 추력(推力)이 생겨서 빠르게 움직이고 멈출 수 있다면, 역풍은 반대로 적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힘이 생겨서, 이것에 걸린 적이 그 힘에 방해받아 느리게 움직이게 만드는 효과였다.

‘염화마법 1단 사속성의 사혼과 같이 사용하면, 걸린 대상은 느림보 거북이가 될지도 모르겠군.’

이쪽은 표풍, 상대는 사혼과 역풍이 걸린다면 그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할 것이다.

잠시 이 마법의 활용에 대해 상상해보던 신오진은 다음 공속성 마법의 효과를 살펴보았다.

‘공허장(空虛障)?’

이것은 사용자의 전방에 방패형의 일종의 방어막을 형성하는 마법이었다.

일종의 방어막을 만들어 적의 공격을 막는다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효과라 기억하기도 쉬웠다.

다만 특징적인 점이라면 공허장은 공격을 단 한 번 막아내면 사라진다는 점이었다.

말하자면 슬쩍 던지는 일종의 견제성 공격 같은 것에도 공허장은 사라진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적이 가하는 위력 있는 공격이나 치명적인 공격에 맞춰 공허장을 사용하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거군.’

고개를 끄덕인 신오진은 염화마법의 마지막 속성인 사속성의 마법을 살피기 시작했다.

염화마법 3단 사속성의 마법은 주문역습이라는 것이었다.

‘상대의 주문이 성립하는 순간에 개입해, 상대의 주문을 받아쳐 취소시킨다? 주문역습에 당한 상대는 심령에 타격을 받아, 짧은 시간 역습당한 속성의 주문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설명 자체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신오진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주문은 의지에 반응해서 바로 성립하는 것 아닌가? 그 찰나의 순간에 어떻게 개입한다는 거지?’

마법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신오진의 지식이나 이해도는 아직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성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저 설명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 대신 한 가지 그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그렇군. 명옥미로 3층에 관련된 운명록 특별 임무가 교관의 가르침이라기에 뭔가 했더니, 이런 의미였구나.’

그저 주입받은 일종의 기술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염화마법에 대해 이해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신오진은 추측해보았다.

‘뭐, 자세한 것은 명옥미로 3층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

일단 재정비가 대충 끝나니, 갑자기 극심한 피로가 몰려왔다.

육체의 피로도 피로지만, 특히 정신적 피로가 아주 심하게 느껴졌다.

신오진은 잠시 가부좌를 틀고 육합기공을 운기해보려다가, 어느 사이엔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잠이 든 그의 머리 위에 추교가 날아들어 앉았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 최소한 사용자가 하진후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뭔가를 도모할 수 있을 텐데. 과연 어떨지...”

추교의 중얼거림과 함께 곧 장내는 침묵에 잠겼다.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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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62. 집으로의 귀환 19.01.30 1,533 25 12쪽
83 61. 염화마법 6단 +4 19.01.29 1,468 22 11쪽
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0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2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5 22 12쪽
78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77 57. 강해지기 위한 연구 +2 19.01.23 1,531 22 12쪽
76 56. 염화마법 5단 +1 19.01.22 1,593 25 11쪽
75 55. 더 큰 성장의 실마리 +4 19.01.21 1,669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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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54. 사막의 악마(2) +2 19.01.18 1,672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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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53. 주문보험-의식상실 +4 19.01.16 1,69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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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염화마법 3단 +3 19.01.09 1,933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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