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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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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746

작성
19.0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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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4. 사막의 악마(4)

강호




DUMMY

그것은 맞으면 피와 살로 된 인간의 몸 따위는 찢겨나갈 정도의 위력이 있는 공격이었지만, 허공에서 이리저리 유영하는 신오진을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날아드는 자갈이나 암석 중 대부분은 농무를 통해 미리 감지하고 움직여서 피해버렸고, 일부 정통으로 날아든 것들은 도를 휘둘러 튕겨내거나 염화마법 1단의 풍권을 사용해서 허공에서 요격했다.

풍권이 저 거대한 괴물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진 못한다고 해도, 날아드는 자갈이나 암석 따위를 허공에서 요격하는 건 쉬웠다.

저 거대한 체구를 이용한 공격들은 풍보로 하늘 높이 떠 있는 이상 닿질 않으니 실질적으로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나마 자갈이나 암석들을 삼켰다 토해내는 원거리 공격도 신오진을 어쩔 수 없으니...

괴물은 궁지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괴물, 넌 도망도 못 칠 거다.’

땅을 파고 들어가 도망을 치려고 해도, 쿠와 윤이 있는 한 도망을 칠 수가 없다.

그렇게 숨어봐야 다시 찾아내서 불러낼 테니, 소모한 힘을 회복할 수가 없어서 결국 마찬가지였다.

저 멀리 도망가 숨어 싸움을 지켜보는 그들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풍보로 허공에 높이 떠 있으니 이렇게라도 보이는 거지, 땅에 있으면 보일 거리가 아니었다.

‘도망치고 싶지? 도망칠 수 있으면 한번 쳐 봐라.’

신오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도를 낮춰서 괴물이 자신을 공격할 수 있을 법한 위치로 내려갔다.

괴물의 공격을 유도해서, 최후에 혹시라도 도망을 치려고 할 때 땅을 팔 체력조차 낭비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여유를 부려선 안 돼. 염화마법 3단의 사용 횟수는 세 번, 4단은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

괜한 여유를 부리다가, 사용 횟수를 다 썼는데도 괴물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그땐 전황이 어떻게 꼬일지 모른다.

“쿠에에에에-!”

사막의 악마가 토하는 괴성에서 끔찍한 분노와 살기가 느껴졌다.

부아아앙-!

괴물이 그 거구를 휘두르며 공격할 때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무섭게 울렸다.

스치기만 해도 피떡이 될 가공할 공격들.

그러나 신오진은 괴물의 사거리에 닿을락 말랑한 거리에서 급강하했다 다시 급상승하는 식으로 공격을 유도한 다음, 공격 범위를 이탈하는 식으로 괴물을 농락했다.

“쿠에에에에에-!”

분노가 극에 달했는지, 괴물은 미쳐 날뛰며 다시 사막에 널린 자갈이나 암석을 빨아들여 토해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그걸 신오진은 용납하지 않았다.

운명록 특전의 신안의 능력은 한번 당한 공격의 요체를 파악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신오진이 처음 당했을 때도 당하지 않은 공격에 지금이라고 당할 리가 만무했다.

“어딜 감히!”

사막의 악마가 자갈과 암석을 빨아들이려고 입을 여는 순간, 신오진은 그 안으로 화시를 쏘았다.

몸 바깥은 저 튼튼한 외피로 보호한다고 해도, 과연 몸 내부도 그럴까?

답은 아니었다.

“쿠에에에에에에엑-!”

사막의 악마는 처절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서 마구 꿈틀대며 날뛰기 시작했다.

그 몸부림에 주변의 땅이 엉망이 되고, 흙과 모래, 돌 따위가 엉망으로 날아다녔다.

‘아프냐? 곧 안 아프게 해주마!’

혹시 괴물이 도망이라도 갈까 두려워, 신오진은 즉시 추가 공격에 나섰다.

‘죽어라!’

그는 연달아 화시를 여덟 방이나 연속으로 쏘고 쏘고, 또 쏘았다.

목표는 아까 화시를 맞아 그을린 흔적만 남았던 바로 그 부분.

같은 부위에 계속 화시가 작렬하기 시작하자, 화시가 연달아 적중하는 그 외피 부위가 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화시는 쏘아낸 화력이 한 점으로 집중되어 관통하는 마법이다.

그것이 한 부위에 연속 여덟 방이 집중되었으니, 그 한 점에 집중되는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꾸에에엑!”

괴물의 비명과 함께 화시의 열기가 괴물의 외피를 관통했다.

고통에 몸부림치고 경련하는 사막의 악마는 더는 악마라 불릴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오진의 공격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독수(毒水)”

그는 염화마법 3단의 독수를 사용해 독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풍권을 사용해 그 독액을 거기에 실어 괴물의 구멍 난 외피로 날렸다.

풍권은 필중(必中)의 마법.

독액을 거기에 실어 괴물의 구멍 난 외피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나 다름없었다.

저렇게 거대한 괴물의 몸체를 생각하면, 독수로 만들어 낸 독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단숨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신오진은 장담했다.

“쿠에에에!”

아무래도 더 버틸 수 없는지, 사막의 악마는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땅을 파고 들어가 숨으려고 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데다, 연이어 받은 타격이 너무 컸는지 놈이 땅을 파고 들어가는 동작은 이전처럼 민첩하질 못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땅을 파고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지면 위로 솟구치던 속도에 비하면 거북이처럼 느린 속도였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

신오진은 다시 활강하여 사막의 악마에게 근접했다.

저런 거대한 괴물에게 접근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지금 그도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를 많이 소모한 상태라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다음의 연속 공격으로 끝장을 내야 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염화마법 4단의 사용 횟수를 소모하여, 다시 굉뢰를 사용했다.

목표는 화시로 관통시킨 괴물의 외피!

그곳을 통해 드러난 악마의 속살에 신오진의 굉뢰가 다시 한 번 작렬했다.

“꾸에에에에엑!”

파지지지지직. 강렬한 전격이 괴물의 전신을 경련하게 했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땅을 파고 들어가던 괴물의 동작이 멈추었다.

누적된 타격에 사막의 악마가 빈사 상태에 빠진 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이제 죽어라!”

신오진은 그런 괴물에게 남은 염화마법 2단의 사용 횟수를 다 소모할 기세로 연속으로 화시를 쏘기 시작했다.

화시를 여덟 방 연속으로 한 점에 집중시켜 그 외피를 뚫었던 것처럼, 그곳을 통해 드러난 속살에 세 번의 화시가 연속으로 꽂혔다.

그리고 화시의 연속 공격으로 구멍이 뻥 뚫린 괴물의 몸통에 신오진은 마지막으로 염옥을 던져 넣었다.

퍼엉-!

염옥의 불길이 폭발하며 타오르기 시작하자, 사막의 악마도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몸통이 타버려서 외피에 구멍이 이렇게 뻥 뚫린 상태에서, 독수의 독에 당하고 굉뢰를 두 방이나 맞았으며, 구멍 뚫린 몸통 안으로 다시 염옥을 던져넣어 폭발시켰으니 생명체인 이상 어찌 살 수 있겠는가!

“쿠...쿠에...에에...”

단말마의 절규와 함께 사막의 악마의 거대한 몸이 쿠쿵 사막에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그것으로 전투는 끝이 났다.

“후우...”

신오진은 한숨과 함께 바닥으로 강하했다.

저 멀리서 전투가 끝난 것을 알고, 그를 향해 달려오는 안내인 자르단과 쿠, 윤의 모습이 보였다.

‘운명록 특별 임무를 완수했다고 뜨질 않는 것 보니, 저들이 와야 하는 모양이군.’

그들이 달려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번 전투로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

염화마법 4단과 2단의 사용 횟수를 모두 소모하고, 3단의 사용 횟수도 한 번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격렬한 전투였다.

그런데 염화마법 1단의 사용 횟수는 열두 번이나 남아 있었다.

물론 기본적인 사용 횟수의 차이는 있었다.

전투 시작 시 그의 격은 41.

염화마법 1단의 사용 횟수는 무려 20. 2단은 15, 3단은 10, 4단은 5였다.

하지만 아무리 기본 사용 횟수의 차이가 난다고 해도, 1단의 사용 횟수가 그렇게나 많이 남은 건 문제가 있었다.

‘염화마법 1단의 구성이 문제야.’

염화마법은 크게 공격, 방어, 유용의 범주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염화마법 1단의 공격 마법이 문제였다.

적을 약화시키는 사혼의 경우 한 번만 사용하면 어지간해선 다시 사용할 필요가 없고, 굴착도 직접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마법은 아니다.

결국 직접적인 공격 마법으로 풍권을 주로 사용하기 마련인데, 풍권은 모든 걸 갖췄지만, 화력이 부족하단 약점이 있었다.

풍권의 위력은 사막의 악마 같은 거대한 괴물에겐 간지럽지도 않을 것이다.

보통 염화마법의 한 단계는 공격 마법 2, 3개. 방어 마법 1, 2개, 나머지는 유용 계열 정도로 이루어진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굴착은 공격 마법이라기도 애매하고, 유용 계열이라고 볼 수도 있는 애매한 마법이고, 그 외엔 직접적인 공격을 할 수 있을 법한 마법은 풍권을 제외하면 발화뿐이었다.

‘문제는 발화다.’

염화마법 화속성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런데 염화마법 1단의 발화는 공격이든 방어든 어느 쪽으로도 영 써먹기가 애매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발화는 불꽃을 만들어내는 마법, 격이 낮을 때는 모닥불 따위에 불붙이는 정도로나 써먹을 정도지만, 격이 올라가면 불길도 그만큼 강해지는 그런 마법이다.

문제는 그렇게 불길이 확 일어나긴 하는데, 그저 그뿐이라는 것이다.

그저 불길이 순간적으로 화륵 타오르는 것이라, 직접적인 공격에 쓰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기름 같은 걸 뿌리고 거기에 사용해볼까?’

그러나 그런 식으로 써먹는 건, 자칫하면 자신도 크게 낭패를 볼 수 있을 위험한 방식이었다.

화시나 염옥이란 걸출한 공격 마법이 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발화를 활용할 방안이 애매하기 짝이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발화를 활용하여 적을 공격하는 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염화마법은 응용해서 어떻게 써먹느냐가 더 중요한 마법, 신오진은 발화를 활용할 방법을 필수적으로 연구할 필요를 느꼈다.

‘명옥미로 5층으로 가기 전, 재정비를 할 때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신오진은 일단 나중에 더 생각하기로 하고 발화에 대한 고민을 멈추었다.

그리고 곧 자르단과 쿠, 윤이 달려와 그의 앞에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마도사님! 사막의 악마조차 푸른용 마도사단의 마도사님 앞엔 아무것도 아니군요!”

“그 정도는 아닙니다.”

듣기엔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말처럼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니었다.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가 거의 다 바닥이 날 정도의 격전이었는데, 쉽게 처리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 그는 좀 껄끄러웠다.

물론 자르단은 그런 신오진의 마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계속했다.

“이 사막에 사는 모든 이들이 마도사님의 위업을 찬양할 것입니다. 여기 그 위업에 어울릴 보답입니다.”

자르단은 그렇게 말하며, 무언가를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과거 이 사막을 개척했던 영웅인 아두간님께서 착용하고 다녔던 피풍의입니다. 다시 이 사막을 구해준 영웅께 어울리는 것은 이것 외에 없을 것입니다.”

“......!”

신오진이 자르단에게 아두간의 피풍의를 받아드는 순간, 곧바로 운명록 특별 임무의 완료를 알리는 문구가 허공에 나타났다.


-운명록 특별 임무 6. 사막의 악마를 처치하라. 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아두간의 피풍의, 염화마법 5단 개방, 다음 단계의 임무를 얻습니다. -


그와 동시에 신오진의 눈앞에 보이던 모든 풍경과 사람들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다시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공간만이 남았다.

“......!”

그리고 어느새, 주르반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 있었다.

“명옥미로 4층을 통과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사용자여.”

그는 빙긋 웃으며 계속 말했다.

“이제 명옥미로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용자여. 부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그는 곧이어 바로 신오진에게 다음 단계의 운명록 특별 임무를 주었다.

그것은 마치 더 대화를 나누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듯한 태도였다.





운명록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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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63. 다시 기양현으로 19.01.31 1,463 22 11쪽
84 62. 집으로의 귀환 19.01.30 1,533 25 12쪽
83 61. 염화마법 6단 +4 19.01.29 1,468 22 11쪽
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0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2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5 22 12쪽
78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77 57. 강해지기 위한 연구 +2 19.01.23 1,531 22 12쪽
76 56. 염화마법 5단 +1 19.01.22 1,593 25 11쪽
75 55. 더 큰 성장의 실마리 +4 19.01.21 1,668 28 11쪽
» 54. 사막의 악마(4) +2 19.01.20 1,582 27 12쪽
73 54. 사막의 악마(3) +2 19.01.19 1,579 29 11쪽
72 54. 사막의 악마(2) +2 19.01.18 1,672 28 12쪽
71 54. 사막의 악마 +2 19.01.17 1,674 30 12쪽
70 53. 주문보험-의식상실 +4 19.01.16 1,697 34 12쪽
69 52. 염화마법 4단 +2 19.01.15 1,758 33 12쪽
68 51. 절정의 벽을 넘다. +3 19.01.14 1,807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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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47. 염화마법 3단 +3 19.01.09 1,932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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