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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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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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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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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1쪽

51. 절정의 벽을 넘다.

강호




DUMMY

그러나 그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기 전에 교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애송이,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안다. 하지만...”

그는 무어라 말을 하려는가 싶더니, 갑자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아니아니다. 구차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애송이. 고신교의 후레자식들에게 푸른용 마도사단의 힘을 보여주어라.”

그게 교관이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그 말과 동시에 교관도 훈련을 받던 훈련장의 모습도 그 자리에서 훅 사라지고, 다시 텅 빈 황량한 공간과 풍경이 드러났다.

그리고 어느새 주르반이 나타나 옆에 서 있었다.

“축하합니다. 사용자여. 명옥미로 3층을 무사히 통과하셨군요.”

“......!”

신오진은 그에게 교관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주르반은 신오진이 무얼 묻는 것인지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는... 고신교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싸우다가 결국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푸른용 마도사단은 새 인원을 추가할 수 없게 되었고, 마지막 결전의 날에 총사의 손에 최후의 일원마저 쓰러지면서 결국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주르반의 얼굴은 고통의 빛이 역력했다.

“푸른용 마도사단은 오로지 고신교를 상대하기 위해 조직된 정예 마도사들, 비록 명옥미로에서 마법으로 재현한 과거의 편린에 불과하지만, 그 훈련을 통과한 이상 사용자 당신이 푸른용 마도사단의 마지막 마도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잊지 마시길.”

그 말과 동시에 허공에 글자가 나타났다.


-운명록 특별 임무 5. 교관의 가르침, 을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마도사의 견갑. 염화마법 4단 개방, 다음 단계의 임무를 얻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 단계의 운명록 특별 임무가 떠올랐다.


-운명록 특별 임무 6. 사막의 악마를 처치하라.

고신교의 변형체들을 만들어 내는 장소를 토벌하는 일을 동료들과 처리하고, 사막의 악마를 처치하세요.

보상: 아두간의 피풍의, 염화마법 5단 개방, 다음 단계의 임무-


새로 나타난 임무를 살피는 신오진에게 주르반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사용자여. 명옥미로 4층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드리겠습니다. 행운이 있기를.”

주르반은 다시 허공에다 예의 검은 구멍을 만들어 낸 다음, 픽 하고 사라져버렸다.

“음.”

이전과 마찬가지로, 명옥미로 한 층을 통과하고 난 후, 다음 층수에 도전하기 전 태세를 재정비하고 새로 얻은 능력들을 살피는 시간이 왔다는 것을 신오진은 깨달았다.

그는 공고(空庫)를 열어, 그의 등짐을 꺼내 야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추교가 푸르륵 날아와 그의 등짐에 앉아 뭔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모습을 힐끗 보며, 신오진은 속으로 혀를 찼다.

‘짭새, 저거 뭘 저리 심각한 거야.’

조언자라는 입장 상, 명옥미로에서 섣부른 조언을 줄 수 없기에 가능하면 조용히 따라다니기만 하려 한다는 것 자체는 알겠는데 괜히 심각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놈이 저러는 이유가 있을 텐데... 뭐지?’

그러나 신오진은 그 생각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심령으로 그와 연결된 추교가 그의 생각에 바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아니아니다. 사용자야. 쓸데없는 잡생각 하지 말고, 네 운명록 상태창이나 어서 확인해보고, 염화마법 4단의 내용이나 점검하도록 해라.”

‘뭐야, 이거 대놓고 말 돌리려는 건데? 정말 뭐지?’

그때 신오진의 머릿속에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가만? 그러고 보니 짭새랑 교관이랑 말투가 상당히 비슷하다?’

교관이 가르쳐주는 것들에 정신이 팔려서 미처 의식하지 못했지만, 한번 의식하자 그의 높은 오성이 주르륵 많은 의문점을 떠올리고 짚어냈다.

‘설마?’

혹시 과거의 그때 힘이 다해 죽은 교관은 추교가 되어 지금 이렇게 남은 것은 아닐까?

‘충분히 가능해.’

추교가 갑자기 말을 돌리려는 것도 그렇고, 주르반의 경우도 이미 죽었지만, 고신교를 상대하기 위해 그런 망령과 비슷한 존재가 되어 이곳 명옥미로를 지키고 있지 않은가.

교관도 추교가 되어 운명록 사용자를 인도하는 조언자가 되어 고신교를 상대로 계속 싸우려 한 건 아닐까?

확증도 없고, 그저 말투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떠오른 그런 근거 없는 생각이었지만, 왠지 신오진은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짙게 들었다.

추교는 그런 그의 생각을 다 들어 알고 있으면서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태세를 재정비하기나 해라. 사용자야!”

추교의 그런 애매한 태도로 인해, 결국 신오진은 추교와 교관 동일인 가설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 그러면 내가 멋대로 생각하마.’

추교는 더 대답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멋대로 결론을 내리자, 신오진은 마음이 좀 더 편해졌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제대로 된 첫 스승이었던 교관에게, 그는 비록 며칠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은 정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럼, 교관. 지시대로 재정비를 하겠습니다.’

“교관은 도대체 무슨 소린지, 차라리 그냥 짭새라고 불러라.”

신오진은 피식 웃으면서, 우선 자신의 운명록 상태창을 열었다.

언제나처럼, 그의 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여분치가 생겼다면 수치를 조정하고 운명록 특전을 새로 선택 가능하다면 선택하는 등, 현재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생각이었다.

그의 눈앞에 그의 운명록 상태창이 바로 떠올랐다.


성명: 신오진

연령: 21세

종족: 인간 남성.

신분: 절정 도객/염화마법사 (다중 직업)

마법 수준: 염화마법 4

현재 익히고 있는 무공: 무월보 9성, 육합기공 8성. 일원도 8성

내공 수위: 21년.

격(格): 41 3850/82100

체질 19(7), 오성 20(10), 매력 8, 기감 11(2), 운 8, 안목 16(9), 여분치 3-

착용 중인 장비: 천상의 머리띠, 약속의 목걸이, 마도사의 견갑

습득한 전문 기술: 야영 기술(중급)

사용 가능한 기능: 임무 안내, 상태창 탐색, 요인 지정.

사용 가능한 능력: 직관, 발경, 발기(發氣), 강기(罡氣), 언령-약속. 지력

적용받는 보정: 문일지십(聞一知十)

운명록 특전: 추교(追敎) 생성. 강화학습, 능력치 보정. 신안, 죽음 회피

격 36에 도달해 운명록 특전을 하나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 운명록 특전은 다시 추가로 격 6을 성장한 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변화는 예상 이상이었다.

당장 일류 도객에서 절정 도객으로 바뀌고, 일원도도 6성에서 8성이 된 게 눈에 띄었다.

격은 41.

명옥미로 3층에 들어가기 전의 격이 32였으니, 명옥미로 3층을 통과하면서 무려 격이 9나 오른 셈이다.

격이 높아질수록, 필요한 성장치도 높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성장이었다.

‘절정이라...’

명옥미로 3층에 들어가기 전의 격이 32였으니, 명옥미로 3층을 통과하면서 무려 격이 9나 오른 셈이다.

격이 높아질수록, 필요한 성장치도 높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성장이었다.

‘절정이라...’

솔직한 말로 신오진이 절정의 무공 고수냐고 한다면, 그 스스로도 차마 그렇게 말할 염치는 없었다.

그러나 운명록의 신묘함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일반적인 사람의 성장과는 달리, 할 수 있게 되어서 어느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운명록에 의해 어느 경지에 들어가게 되면 그렇기에 그 경지에서 가능한 능력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일단 강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무공 경지의 구분 기준으로는 절정이다.

신오진은 격 40대에 들어서면서, 절정에 들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절정 도객이라 표현되는 것이었다.

‘그게 내가 도를 들고 절정 도객급 무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

염화마법을 사용해 절정급 고수처럼 싸울 순 있겠지만, 절정급 고수처럼 무공을 발휘할 순 없었다.

‘어쨌든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니, 어떻게든 도기나 강기를 연습해두는 것이 나을까?’

문제는 일류 때도 기를 발출하는 능력을 얻었지만, 도기를 따로 연습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주력이 무공이 아닌 것도 있고, 무공 전반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높지 않은 탓이 컸다.

그는 절정 고수급의 능력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절정 고수급의 무학 이해도는 없는 것이다.

발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던 것도 육합기공의 요결을 익히면서 발경의 비법을 깨달았기에 가능했었다.

육합기공은 종국엔 기를 발출하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어 있으니, 육합기공을 대성하면 아마 도기를 뿜어내는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력이 허락하는 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쉬이 그걸 연습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도 하자면 할 수 있겠지?’

그도 들은 풍월이 있어서, 무림의 고수들이 뿜어내는 검기니 강기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알고 있었다.

적어도 가진 무기는 점검해두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에, 신오진은 결국 도를 뽑아들고 도기와 도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먼저 도기다.’

기를 발출하는 것은 발경의 연장선상에 있다.

신오진은 몇 번 허공에 도를 휘둘러 본 다음, 단전의 기를 의식하며 그걸 도로 전달해 발출하려 시도해봤다.

치이익-!

그 순간, 기음과 함께 신오진이 든 도 끝에서 도기가 치솟았다.

“헉!”

그러나 그는 그걸 순간 이상으로 유지하질 못했다.

단전의 기가 무서운 속도로 도로 빨려 나가며, 대략 절반 정도의 공력이 단숨에 소모되었던 것이다.

기를 소모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신오진은 기겁해야 했다.

“이건... 뭐야.”

이런 식이면 단전의 기를 다 소모하는 것은 촌각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래서야 실전에서 써먹을 수가 없었다.

‘하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인가.’

무공만을 연마해서 그가 일류, 절정에 올랐다면 그 과정에서 필요한 무학적인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고, 그만큼 도기를 사용할 때도 효율적인 공력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매일 도기를 사용하는 수련을 계속한다면, 훗날에는 요령이 생겨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순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실전에서 도저히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 못 되었다.

도기가 이러니, 도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감도 잘 오지 않았고, 무작정 어떻게 억지로 시도해서 사용한다 쳐도 강기를 뿜어내고 촌각도 지나지 않아 내공을 대부분 소모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어쩌면 기가 달리는데 무리하다가 내상을 입을지도 모르지.’

사용할 능력이 있는 것과 그것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강기는 일단 봉인이다. 어쩔 수 없어.’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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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58 李神
    작성일
    19.01.14 23:01
    No. 1

    미로에 지쳐서 낙오되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은데, 저는 1단계부터 끝단계 마법을 전부 다 적절하게 빠짐없이 수시로 사용하는 모습을 작가님께서 적어주실 거라고 믿고 끝까지 달려보렵니다. 한 두 번 나오고 끝날 마법들을 이렇게 길게 적어주실 작가님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괴인h
    작성일
    19.01.15 04:17
    No. 2

    넵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9.03.28 19:48
    No. 3

    건투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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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62. 집으로의 귀환 19.01.30 1,533 25 12쪽
83 61. 염화마법 6단 +4 19.01.29 1,468 22 11쪽
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7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1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3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5 22 12쪽
78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77 57. 강해지기 위한 연구 +2 19.01.23 1,531 22 12쪽
76 56. 염화마법 5단 +1 19.01.22 1,593 25 11쪽
75 55. 더 큰 성장의 실마리 +4 19.01.21 1,669 28 11쪽
74 54. 사막의 악마(4) +2 19.01.20 1,582 27 12쪽
73 54. 사막의 악마(3) +2 19.01.19 1,579 29 11쪽
72 54. 사막의 악마(2) +2 19.01.18 1,673 28 12쪽
71 54. 사막의 악마 +2 19.01.17 1,675 30 12쪽
70 53. 주문보험-의식상실 +4 19.01.16 1,698 34 12쪽
69 52. 염화마법 4단 +2 19.01.15 1,759 33 12쪽
» 51. 절정의 벽을 넘다. +3 19.01.14 1,807 32 11쪽
67 50. 교관의 시험- 적귀(2) +2 19.01.13 1,796 31 11쪽
66 50. 교관의 시험- 적귀 +1 19.01.12 1,782 30 11쪽
65 49. 교관의 가르침 +3 19.01.11 1,833 27 11쪽
64 48. 교관과 만나다. +4 19.01.10 1,904 32 12쪽
63 47. 염화마법 3단 +3 19.01.09 1,933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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