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2,044
추천수 :
5,042
글자수 :
590,746

작성
19.01.11 18:00
조회
1,832
추천
27
글자
11쪽

49. 교관의 가르침

강호




DUMMY

교관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지금 네가 펼친 마법은 일반적인 마법의 상식을 무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건...”

그리고 교관이 신오진에게 설명한 내용은 대강 이러했다.

일반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때는 주문의 재료가 되는 마력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정해진 술식을 영창(詠唱)하고, 술식을 마무리 짓는 동작이 필요했다.

이 시간은 마법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길어지고, 이것이 바로 문제의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이란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당연히 이런 일방적인 방식으로는 전투에 임해 제대로 마법을 활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전투를 전문으로 하는 마도사들은 이런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을 줄이거나, 단계를 생략하는 기술들을 전문적으로 수련한다. 보통은 술식을 소리 내어 영창하는 행동을 가장 많이 생략하게 하지. 일단 마도사라고 불릴 수준이 되면, 술식 영창은 거의 모두가 생략할 수 있다. 그런 다음에 타고난 재능을 지닌 자나, 심원한 경지에 이른 소수의 마도사들만이 술식을 마무리 짓는 동작을 간략화 할 수 있다. 그런데...!”

교관은 열광적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

“애송이, 네가 보여준 그 염화마법이라는 것은 이런 상식을 무시하고 있다. 의지와 함께 즉시 발동하는 마법, 게다가 다른 동작도 필요하지 않다니 이건... 정말 대단한...! 아니아니아니다. 이건 그 정도가 아니라 마법의 혁명이다.”

“......!”

“이건 정말로 철저하게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마법이다. 특히 마도사끼리의 대결을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하다.”

“네?”

“마도사끼리의 대결은 상대가 사용하는 마법에 대응할 수 있느냐, 내가 사용하는 마법에 상대가 대응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걸 할 수 없도록, 수많은 방법이 강구되었고... 그것이 애송이 네가 배워야 할 마도사의 전투 기법들이다.”

“아...!”

“그중 매우 중요한 기법이 바로 주문차단의 기법이다.”

“주문차단이요?”

“말했듯이 일반적인 마법의 경우, 주문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마도사들은 술식을 영창하는 것을 생략할 수 있지만, 그 시간을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위력이 강한 주문일수록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이 길다. 이때 상대의 술식에 개입해서, 상대의 마법이 완성되는 것을 중간에 차단하는 것이 주문차단이다. 분명 염화마법에도 이 마법이 있을 것이다.”

“맞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주문역습의 개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신오진이다.

지금 교관의 설명을 듣자, 주문역습이 어떤 마법인지 비로소 확실히 이해가 갔다.

‘과연, 염화마법이 마법의 혁명이라고 교관이 흥분한 이유도 그것이구나.’

마법의 성립 시간이 없이, 사용하려는 의지가 이는 순간 어느 자세, 어떤 상황에서도 발동하니 주문차단이나 주문역습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마도사의 대결은 상대가 무슨 마법을 사용하는지를 알아채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느냐, 자신의 마법에 상대가 대응할 수 있느냐가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바로 즉시 발동을 한다면, 사실상 어떤 마법을 사용하는지 상대가 알아차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일반적인 마법처럼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니 알아채기 어려운 것이다.

‘철저하게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마법이라...’

고신교를 상대하기 위한 운명록의 진짜 힘.

그 의미를 생각하며, 신오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교관은 그가 생각에 잠길 시간을 주질 않았다.

“그런 엄청난 것을 배웠다니, 주르반님이 애송이 네게 기대하는 것이 큰 모양이구나. 본 교관은 온 힘을 다해 널 한 명의 어엿한 마도사로 만들어주겠다. 알겠나!”

그리고 교관의 전투 기법 훈련이 시작되었다.

“마도사의 전투법은 마도사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해도, 어느 한쪽만 사용하라고 법에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진정한 마도사가 되려면 구사하는 전술의 폭이 넓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우선 자신이 가진 무기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

교관은 그렇게 말하더니, 신오진의 도법이 어느 정도인지 펼쳐 보이게 했다.

신오진은 일단 무월보를 펼치며, 일원도를 펼치기 시작했다.

일원도가 워낙 기초적인 동작들 몇 개가 전부이기에, 신오진의 연무는 금방 끝이 났다.

“음. 마법을 보조하기엔 충분하다.”

교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도격과 마법을 혼합해서 적을 공격하는 전투 방식에 대해 지도하기 시작했다.

도격을 상대에게 방어를 시키고 바로 그 상태에서 염화마법을 사용하거나, 도격으로 상대를 특정 방향으로 회피하게 하고 거기에 마법을 깔아두는 등, 그는 기본적인 전법과 전술의 개념을 신오진에게 잡아주려 했다.

물론 그 반대로 마법을 미끼로 쓰고, 도격을 가하거나 나아가 마법만으로 연계 공격을 하거나, 효과를 겹치게 해 상승 작용이 일어나게 하거나 하는 방법에 대한 개념도 그는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그 덕분일까?

이 수업을 들으면서, 신오진은 전투에 크게 개안(開眼)할 수 있었다.

사부가 없었기에, 여태까지 그는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일종의 마구잡이 자기류의 방법으로 싸웠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교관에게 마도사의 전투 기법에 배우면서, 신오진은 자신이 가진 무기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싸우는 전투법에 대한 개념을 잡을 수 있었고 그는 빠른 속도로 그것을 정립하기 시작했다.

‘아하. 그렇군.’

염화마법들의 조합, 상황에 맞춘 전략적인 선택, 도격과 마법의 조화, 거기에 운명록의 상태창 탐색이나 신안 능력 등을 활용하는 방법들을 계속 이것저것 생각해보며, 신오진은 그 일에 흠뻑 빠져들었다.

더구나 이미 깨달았던 바 있지만, 염화마법의 마법들은 응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써먹을 수도 있었다.

그것이 다시 위의 연계와 더해지면, 가능한 전술의 폭이나 조합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와. 이거 내 오성이 아주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일부만 이해했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마도사는 머리가 나쁘면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오성 수치에 대해 생각하던 신오진의 머릿속에 직관적으로 어떤 의문이 하나 떠오른 것은!

‘가만? 분명 교관은 아까 마도사의 전투에서 중요한 건 상대의 마법에 대응할 수 있느냐, 내 마법에 상대가 대응할 수 있느냐? 라고 했단 말이야?’

염화마법은 예외지만, 일반적인 마법은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이 있고, 마도사의 싸움에선 거기에 개입해서 주문이 완성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기법이라고 교관은 말했었다.

그런데 마도사들은 술식을 영창하는 걸 생략하고, 특정한 동작을 취해야 하는 마법의 경우도 그 동작을 간략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대결 도중 상대가 어떤 마법을 사용하는지를 어떻게 안단 말인가?

“경험과 마력의 흐름으로 예측, 간파한다.”

그 의문에 대한 교관의 답은 이러했다.

“마력의 흐름이요?”

“그래. 마력.”

“......!”

교관과 이 마력이란 것에 대해 좀 더 대화를 나눈 신오진은, 마력이란 것이 기(氣)의 한 형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지로 마력을 움직여, 정해진 술식에 따라 특정한 형태로 완성하면 그 결과가 바로 마법이라고 교관은 말했다.

그 마력이란 것이 기(氣)의 한 형태라고 이해하자, 염화마법에 대해서도 그는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운명록 수치 중 기감 수치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수치라는 사실을 신오진은 바로 깨닫게 되었다.

기감은 기를 느끼고, 제어하는 능력이라고 운명록은 정의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공을 수련하는 것에 도움이 되도록, 기감도 일정 이상은 챙겨야 한다- 정도로 신오진은 생각했었다.

오성, 체질, 안목 등에 주로 신경 쓰느라, 기감 수치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내공의 수치가 오르면 체질과 기감이 같이 보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그런 점도 있었다.

그러나 교관의 수업을 듣고 나니, 기감은 그 수치들에 뒤지지 않는 중요한 수치라는 것을 신오진은 깨달았다.

만일 고신교의 마도사와 싸우게 된다면, 그가 무슨 주문을 사용하는지 간파하거나 판단하는 일은 거의 전적으로 이 기감에 좌우되는 것이다.

기감을 통해 상대의 마력을 감지하고, 그 흐름이나 느낌을 통해 상대가 무슨 마법을 사용하는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대응한다.

‘지금 내 기감 수치는 11(2)다. 체질을 목표 한 곳까지 올리면 기감에도 신경을 써야겠구나.’

운명록의 수치들은 새삼 생각하면 할수록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신오진을 가볍게 설레게 했다.

‘난 더 강해질 수 있다.’

지금의 그도 운명록을 막 얻었을 때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로 강해진 상황이다.

거기에 여기서 앞으로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오진 그를 설레게 했다.

그 날, 암혼객의 모습을 보며 떠올렸던 그 생각... 강해지겠다던 그 다짐이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는 사실에, 그는 교관의 가르침을 받으며 훈련하는 것 자체에 즐거움마저 느꼈다.

신오진은 그렇게 훈련에 빠져 들어갔다.


--------------------------------------------------------


명옥미로 3층은 앞의 1, 2층과는 달랐다.

그때는 들어가자마자 사건에 휘말렸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순간 사실상 그 층을 통과한 것으로 취급받아 구현된 사건이 사라지고 주르반이 나타났었다.

그런데 3층은 양상이 조금 달랐다.

교관에게 가르침 받고 훈련을 받다가, 하루가 지났음에도 명옥미로 3층을 통과한 것이 아니고, 계속 가르침과 훈련이 이어졌던 것이다.

낮에 훈련하고, 밤에 잔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낮에 훈련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분명 가르침을 다 받은 후, 시험을 통과하라고 했었지?’

운명록 특별 임무의 내용으로 볼 때, 명옥미로 3층을 통과하는 것은 그 시험을 통과해야만 할 거라고 신오진은 생각했다.

지금 이 상황 자체가 훈련소에 입소한 것 같은 상황이니, 훈련을 받고 난 다음 일종의 졸업시험 같은 것을 치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는 추측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는 교관의 가르침에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던 마법이란 것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늘었고, 마법을 사용하며 싸우는 전투 방식에 대해 개념을 정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관의 수업은 계속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다. 마도사의 진짜 힘은 창의성에서 나온다. 상황과 환경을 파악하고, 자신이 가진 무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방도를 생각한다. 어떤 마법이든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마도사의 진수인 것이다.”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운명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9 65. 동정호로 향하다 19.02.05 1,440 21 11쪽
88 죄송합니다. 설 연휴 3일, 4일은 휴재하겠습니다. +5 19.02.02 1,343 5 1쪽
87 64. 다시 만난 귀화자(2) +2 19.02.02 1,468 24 11쪽
86 64. 다시 만난 귀화자 +2 19.02.01 1,463 21 11쪽
85 63. 다시 기양현으로 19.01.31 1,463 22 11쪽
84 62. 집으로의 귀환 19.01.30 1,533 25 12쪽
83 61. 염화마법 6단 +4 19.01.29 1,468 22 11쪽
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1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2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5 22 12쪽
78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77 57. 강해지기 위한 연구 +2 19.01.23 1,531 22 12쪽
76 56. 염화마법 5단 +1 19.01.22 1,593 25 11쪽
75 55. 더 큰 성장의 실마리 +4 19.01.21 1,669 28 11쪽
74 54. 사막의 악마(4) +2 19.01.20 1,582 27 12쪽
73 54. 사막의 악마(3) +2 19.01.19 1,579 29 11쪽
72 54. 사막의 악마(2) +2 19.01.18 1,672 28 12쪽
71 54. 사막의 악마 +2 19.01.17 1,674 30 12쪽
70 53. 주문보험-의식상실 +4 19.01.16 1,698 34 12쪽
69 52. 염화마법 4단 +2 19.01.15 1,758 33 12쪽
68 51. 절정의 벽을 넘다. +3 19.01.14 1,807 32 11쪽
67 50. 교관의 시험- 적귀(2) +2 19.01.13 1,796 31 11쪽
66 50. 교관의 시험- 적귀 +1 19.01.12 1,782 30 11쪽
» 49. 교관의 가르침 +3 19.01.11 1,833 27 11쪽
64 48. 교관과 만나다. +4 19.01.10 1,904 32 12쪽
63 47. 염화마법 3단 +3 19.01.09 1,933 31 12쪽
62 46. 명옥미로 2층 통과 +4 19.01.08 1,928 34 11쪽
61 45. 고신교의 변형체(2) +1 19.01.07 1,934 32 11쪽
60 45. 고신교의 변형체 +4 19.01.06 2,091 3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