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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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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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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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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746

작성
19.0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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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1쪽

45. 고신교의 변형체(2)

강호




DUMMY

그가 독에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방심한 아미르는 허를 찔렀는지 이 공격에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엔 죽인다!’

신오진은 발경을 펄쳐, 휘두르는 도에 힘을 실었다.

서걱-!

전력을 다해 휘두른 도격이 아미르의 목을 날렸다.

그러나 신오진의 표정은 오히려 더 굳어질 뿐이었다.

‘손의 느낌이 다르다.’

베어 가는 힘에 저항하던 그 기묘한 힘이 좀 전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환혹술사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그는 곧바로 다시 신안을 사용해보았다.

‘역시!’

그 짧은 시간에 괴물은 그에게 환각을 사용하고, 옆으로 빠진 상태였다.

그가 환각을 베는 그 짧은 시간에 이미 아미르는 그의 지척으로 쇄도해와 막 공격을 하고 있었다.

신오진의 반응이 아주 약간만 늦었다면, 아마 그는 공격에 맞는 순간까지 공격당하는 것 자체도 인식 못 했을 것이다.

“큭!”

그래도 막아내거나 피해내기는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피하거나 막는 것이 늦었다는 판단이 서는 순간, 그는 어깨를 움츠리며 아미르가 휘두르는 손톱을 어깨로 받았다.

촤악-!

살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신오진은 어깨로 공격을 받는 것과 거의 동시에 그 힘에 거스르지 않고 물러나며 도를 휘둘러 아미르의 추가 공격을 견제했다.

그 한 수가 주요하여, 그는 추가 공격을 허용하지 않고 다시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어디 가, 오빠아?”

그러나 위기 상황은 그 정도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미르가 미친 듯 웃음을 터뜨리며, 그런 그에게 달려들어 마구 긁고 찔러댔다.

칼날이나 다를 게 없는 손톱은 적중당하면 맹독에 즉시 중독되는 흉기다.

그것을 활용한 아미르의 공세는 살이 떨릴 정도로 흉험했다.

그가 경화의 효과를 받고 있지 않았다면, 그리고 표풍의 효과를 받고 있지 않았다면, 해독을 사용할 수 없었다면, 식조로 만든 환약으로 지혈할 수 없었다면 그는 아마 벌써 피를 뿌리며 쓰러졌을 것이다.

해독으로 독기를 해소하며 그는 주춤주춤 다시 뒤로 물러섰다.

“크윽!”

마치 당장에라도 목이 달아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 누가 봐도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신오진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맹공을 받으면서도 내심 조금의 여유를 찾아가고 있었다.

‘분명 매서운 공격이지만... 한방 한방의 힘이 부족하다.’

그가 경화의 효과로 보호받고 있기는 해도, 그것이 만능은 아니다.

아마도 일류 이상급 고수의 검기나, 그 정도 위력의 마법엔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경화의 효과가 기가 실리지 않는 도검 정도는 튕겨낸다고 하지만, 그건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 이상의 위력을 가진 공격은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아미르의 공격은 신오진의 경화를 완전히 뚫지 못하고 있었다.

‘빠르긴 하지만 공격에 실린 힘이 부족하다. 아마 그걸 독으로 보완하는 형태일 거야.’

적어도 염화마법의 해독을 사용할 수 있고, 표풍의 효과가 유지되는 동안엔 아미르의 공격이 아무리 매서워도 그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이 신오진이 침착함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게다가 상황을 뒤집을 비장의 무기는 또 있었다.

운명록 특전의 신안, 신오진은 지금도 계속 그 능력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신안도 다른 능력들처럼 개발을 하고, 그걸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지. 그래서 난 그걸 상시 사용하지 못하고 일일이 의식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조금 전, 환혹술사의 환각에 걸려든 것도 바로 그래서였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맹공을 당하면서, 계속 신안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니 점점 그 능력이 점차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동할 수 있게 발전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신안을 통해 아미르의 공격 방식을 파악하면서, 그는 점점 그 공격에 수월하게 맞설 수 있었다.

“이익!”

그 점을 아미르도 빠르게 파악한 모양이었다.

의기양양하던 괴물의 안색이 일그러지더니, 변형체는 공격을 포기하고 다시 뒤로 훌쩍 거리를 벌렸다.

‘음...!’

그것은 시기적절한 선택이었다.

만일 아미르가 퍼붓는 공격에 취해 조금 더 그러고 있었다면, 태세를 정비한 신오진의 반격에 아주 큰 낭패를 봤을 것이다.

바로 그 직전에 거리를 벌린 것은, 아미르에게 있어 결과적으로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다.

“만만치 않네, 오빠아?”

아미르를 말꼬리를 길게 늘이더니, 고개를 옆으로 갸웃했다.

“내 환각도 안 통하는 것 같고... 내 속도에도 따라오는 거 같고, 내 독도 해독할 수 있는 거 같고... 정말 만만치가 않아. 하지만 말야.”

아미르는 다시 기괴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그걸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괴물은 그렇게 웃으며, 열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

그 순간, 신오진의 뇌리로 퍼득 염화마법의 횟수 제한이 떠올랐다.

‘내가 지금 염화마법을 몇 번 더 쓸 수 있지?’

그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현재 남은 횟수는 염화마법 1단은 10번, 2단은 4번이 남은 상태였다.

‘그 이야기는 해독을 앞으로 네 번 사용하면 더 쓸 수 없다는...!’

그에 비해 아미르의 손톱은 열 개, 손가락 당 아까 같은 투사 공격을 한 번씩만 할 수 있다고 가정해도 아홉 번을 더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더구나 만에 하나, 재생력이 손톱에도 적용된다면 횟수는 그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도 충분했다.

‘큰일이다!’

더구나 해독에만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를 소모할 수도 없었다.

화시(火矢)나 뇌수(雷手) 같은 공격을 염두에 둔다면 남은 네 번의 사용 횟수는 결코 많은 것이 아니었다.

“그럼 기대해, 오빠아?”

그 순간, 아미르가 사악하게 웃으며 선공을 가해왔다.

“웃...!”

아미르의 손가락 중 하나가 번뜩이는가 싶더니, 피하고 자시고 할 새도 없이 손톱이 신오진의 몸에 박혔다.

“크억!”

격통을 참기 위해, 그는 이를 악물어야 했다.

‘너무 빠르다!’

맞은 부위를 통해, 벌써 맹독이 퍼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신오진은 이를 악물고 도를 들어 방어 자세를 취하며, 해독을 다시 한 번 사용했다.

‘이제 2단의 남은 사용 횟수는 세 번인가.’

그래도 일방적으로 그가 당하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좀 전의 공격을 받으며, 신안으로 아미르의 손톱 투사 공격의 요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그래도 워낙 손톱 투사가 빨라서, 어떤 식인지 파악했다고 해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단 보장은 없었지만, 적어도 그 공격에 대응할 방법은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니 공세로 전환해야 해.’

공격을 받으면서 대응하는 식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다.

선수를 쳐서, 이쪽이 공격을 퍼붓지 않으면 어려웠다.

문제는 이 거리였다.

‘표풍의 효과 덕분에 저 괴물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그럭저럭 쫓아갈 순 있다. 문제는...’

그의 속도가 더 빠른 것이 아니기에, 저 괴물이 작정하고 거리를 벌리려고 도망 다니면 그걸 따라잡을 자신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럼 원거리 공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신오진이 쓸 수 있는 염화마법 중 적당한 것은 1단의 풍권(風拳)과 2단의 화시(火矢)뿐이었다.

‘일단, 화시는 결정적인 순간까지 아끼고 싶어.’

도격은 저 괴물의 몸이 베이는 걸 저항하는 힘이 있는 것 같고, 거기에 재생력도 있으니 결정타가 되기 어렵다.

재생력을 뚫고, 결정타를 먹이려면 아무리 생각해도 화시를 정통으로 맞추는 수밖에 없다고 신오진은 생각했다.

그러니 2단의 사용 횟수가 몇 번 남지도 않은 상태에서 화시를 섣불리 사용했다가 피하거나, 막거나, 빗맞기라도 하면 곤란했다.

‘결국 1단의 마법들을 활용해서 화시로 끝장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단 소리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다음 손톱 투사가 날아왔다.

그러나 이번엔 아까와 달랐다.

카앙-!

신오진의 도와 부딪친 아미르의 손톱이 튕겨 나가고, 그 충격에 도가 우우웅 하고 진동했다.

“어? 막았어?”

시종일관 여유 있던 괴물의 얼굴에 살짝 낭패스런 기색이 떠올랐다.

“피하거나 쳐낼 수는 없지만, 발사되는 순간 미리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던 도를 살짝 움직여 투사되는 손톱의 궤도를 가릴 수는 있지.”

신안으로 손톱 투사 공격에 대해 파악하지 않았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신오진이 이 공격을 막아냄으로써, 전황은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아미르는 흥 하는 표정으로 다시 손톱 하나를 더 투사했다.

“어디, 다시 막아보시지!”

번쩍하고 빛나는 순간, 신오진은 이미 그 투사의 궤도로 다시 도를 움직여 방어하고 있었다.

카앙-!

다시 투사 공격이 막히자, 괴물의 표정이 좀 더 일그러졌다.

“그렇단 말이지? 그래... 오빠아~ 는 결국 내가 물어줘야겠네.”

그와 동시에 위협이라도 하듯, 괴물의 입이 길게 벌어지며 그 안에서 칼날 같은 이빨들이 드러났다.

그 모습이 혐오스러워, 입 다물라는 듯 신오진은 즉각 풍권을 사용해 괴물의 얼굴을 타격했다.

퍼퍼퍼퍼퍼퍽!

격 29에 날릴 수 있는 풍권의 개수는 6개.

그 여섯 발이 전부 흉측하게 벌린 괴물의 주둥이에 작렬했다.

“키아아아아악!”

풍권 한 발, 한 발의 위력은 성인 남성이 휘두르는 주먹 정도의 위력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게 여섯 발이나 연달아 적중하는 이상 괴물이라도 타격이 아예 없을 순 없었다.

아미르가 휘청거리는 순간, 신오진은 괴물에게 연달아 염화마법 1단의 사혼(邪魂)을 사용하고 곧바로 쇄도했다.

사혼은 상대의 모든 수치를 낮춰 약화시키는 마법, 체질 수치도 떨어뜨릴 테니 분명 속도도 그만큼 느려질 것이다.

‘그 속도의 우위로 내게 유리한 간격으로 들어간다.’

도격이 결정타를 날리긴 부족하다고 해도, 타격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충분히 화시를 제대로 적중시킬 기회를 만들어 낼 정도는 되었다.

그 증거로 아미르의 눈에 당황한 빛이 역력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때 장내의 상황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여전히 주변을 감싸고 있던 농무가 그 효력이 다했는지, 급격히 흩어지기 시작하며, 이십 여장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경비병 무리가 보인 것이다.

그들은 농무의 시야와 기감 제한 때문에 신오진과 아미르의 뒤를 쫓다 안갯속에서 그 행방을 놓쳤다가, 농무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비로소 아미르를 찾아낸 것이 분명했다.

경비병들은 뭐라고 알 수 없는 소리를 소리치며, 아미르와 신오진이 싸우는 곳으로 우르르 달려왔다.

‘음.’

경비병들의 전력이 그렇게 대단하진 않겠지만, 괴물을 상대하는 일에 힘을 보태는 것이 손해는 아니라고 신오진은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그의 큰 오산이었다.

“엇?”

달려온 경비병들은 아미르가 아니라 신오진 그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차!’

저 괴물은 환혹술사, 환각으로 상대를 교란하고 현혹하는 마물이다.

신안의 힘으로 신오진 그에겐 환각이 통하지 않았지만, 저 경비병들은 어떨까?

그들은 환각에 빠져, 신오진 그를 괴물로 여기고 공격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크윽...!”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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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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