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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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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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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746

작성
19.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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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2쪽

48. 교관과 만나다.

강호




DUMMY

‘으음...’

신오진은 추위를 느끼고, 잠에서 퍼뜩 깨어났다.

야영 장비 같은 것 하나도 없이, 생으로 노숙한 셈이라 온몸이 으슬으슬했다.

가부좌를 튼 자세로 잠이 들어서 그런지, 다리도 허리도 상당히 쑤시고 몸 전체가 찌뿌둥했다.

‘잠을 잤는데도 이렇게 피로가 제대로 안 풀려서야 안 잔 것만 못하잖아.’

그래도 염화 마법의 사용 횟수를 회복하려면, 최소 두 시진은 자야 하니, 최소한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봐야 했다.

‘확실히 이 염화마법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지능적이고 계획적인 사용이 요구되는 것 같아.’

2단의 사용 횟수를 모두 써버려, 공고를 열지 못한 일만 봐도 그랬다.

다행히 지금 공고에 넣어둔 것이 신오진 그가 들고 다니던 등짐들뿐이라, 그저 야영 장비를 꺼내지 못해 그냥 노숙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만일 아주 중요한 물건을 넣어 두었다면?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해.’

공고를 연다는 건,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를 한 번 사용한다는 의미이니,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공고에 넣기보다 따로 행랑이나 등짐을 꾸려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현명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 쓰지 못하고 남은 염화마법의 잔여 회수도 생각해보면 아까운 것이었다.

매일 자정이 지나고 최소 두 시진의 잠을 자면 회복되는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는 극한의 하루가 아니라면, 분명 횟수를 다 쓰지 못하고 하루를 넘기게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것을 최소한도로 조절해,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했다.

신오진은 어제 식조로 만들어두었던 비상식량을 품에서 꺼내 먹으며 생각했다.

‘예를 들어 어제 잠들기 전에 남은 횟수를 사용해서 수현(水現)으로 마실 물을 미리 만들어두었다면 그만큼 이득이었지 않겠어?’

밀려든 피로가 너무 커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잠들었지만, 이제는 그래선 안 될 것이다.

물론 횟수를 모두 소모하는 일도 피해야 했다.

최소 두 시진은 자야만 사용 횟수가 회복이 된다는 이야기는, 자칫 남는 횟수가 아깝다고 그걸 다 써버렸다가 잠을 자던 중 공격을 받거나 하는 일어 일어나면 큰 낭패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런 점을 고려해 적절하게 조절하고 안배하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그는 느끼고 있었다.

‘깨달았으면 그걸로 그치지 않고, 실천을 해야지. 신오진아. 잊지 않고 실천하는 거다!’

신오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조로 만든 환약의 효과 덕분인지 피로가 풀리고 찌뿌둥하던 몸이 비교적 상쾌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자아, 그럼 가볼까.’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를 회복한 이상, 굳이 여기서 더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그는 허공에 시커멓게 입을 벌린 예의 검은 구멍으로 다가가, 즉시 안으로 뛰어들었다.

“......!”

정신이 들었을 때, 그는 넓은 광장 같은 곳에 서 있었다.

족히 넓이가 사, 오백 장 정도는 될 넓은 공간은 바닥에 짧은 잔디 같은 것이 빠짐없이 깔려 있었다.

그 넓은 광장 한가운데에 누군가 서 있었다.

멀리서 얼핏 보기에도 큰 체구였다.

신오진 그보다도 머리 하나는 더 큰 체구에 대머리, 거기에 엄청난 근육질을 가진 사내가 거기에 서 있었다.

그는 신오진을 보다니, 갑자기 천둥 치는 듯한 고성을 내질렀다.

“거기 신입 애송이! 당장 뛰어오지 못하나?”

“음? 지금 날 부르는...”

“그래, 거기 너 말고 누가 있냐. 이 쓰레기 놈. 어서 뛰지 못해? 입소 첫날부터 정신이 해이한 것도 정도가 있지. 오 초 준다. 오 초 내에 본 교관 앞으로 튀어온다. 실시!”

저런 거구의 험악한 인상의 사내가 무서운 표정으로 고함을 치자, 신오진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해야 했다.

‘교관이라고?’

명옥미로 3층에 관련된 운명록 특별 임무는 교관의 가르침이었다.

상황을 이해한 신오진은 즉각 그에게 달려갔다.

“늦어. 늦어. 늦어!”

‘교관’은 그를 보며 불같이 화를 내더니,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저 저주받은 고신교를 상대하는 최정예 마도사만이 들어올 수 있는 푸른용 마도사단에 너 같은 얼빠진 쓰레기가 들어갈 수도 있다니, 그야말로 말세로구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신오진은 솔직히 기분이 나빴다.

초면부터 쓰레기라며 폭언을 퍼붓는데, 그게 기분이 좋으면 이상하지 않는가!

“난 쓰레기가 아닙니다.”

푸른용 마도사단이라는 곳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는 몰라도, 그가 그곳에 들어가지도 못할 쓰레기라는 말은 참을 수 없었다.

“음? 아니라고?”

그런 신오진의 대답이 뜻 밖이었는지, 교관이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라고 했냐? 그거야말로 아니아니아니다! 너 같은 쓰레기가 푸른용 마도사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일 년 전에만 해도 농담꺼리도 못 되었을 것이다.”

“......!”

“그만큼 고신교와의 전투에서 푸른용 마도사단의 많은 마도사들이 전사하지 않았다면 너 같은 녀석도 그 일원이 될 기회가 주어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알겠나?”

신오진은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그건 모를 일이지요.”

“......!”

교관은 제법이라는 듯 피식 웃더니, 다시 고함을 질렀다.

“제법 기개가 있는 애송이로군. 과연 그 기게에 걸맞는 능력이 있는지 궁금해지는구나.”

“......!”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이곳 훈련소에서 본 교관의 가르침을 받고 나면, 너 같은 애송이들도 자기 몫은 할 수 있는 어엿한 마도사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본 교관은 바로 그 일을 위해 이 훈련소에 있는 것이다.”

‘그렇군. 그래서 교관의 가르침인 거구나.’

이야기로 대충 사정을 눈치챈 신오진이 일단 장단을 맞추었다.

“아. 네.”

“대답이 작다! 명심해라, 애송이. 너는 이 훈련소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애송이, 쓰레기, 반편이에 불과해! 분하냐? 본 교관을 감탄시켜보아라. 화가 나냐? 성과를 보여, 본 교관의 입을 꾹 다물게 해라. 알겠나!”

“아, 넵!”

“좋다. 애송이. 그럼 먼저 전투 기술에 대한 가르침부터 시작하겠다. 가장 중요한 수업 중 하나니, 집중하도록!”

“넵!”

장단을 맞추면서 신오진은 내심 많이 들뜨고 있었다.

스승이 없는 그이기에, 그는 내심 체계적인 가르침에 대한 갈증이 매우 컸었다.

그래서 그는 이 교관의 가르침이 어떤 것일지 기대와 호기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곧 교관의 전투 기술에 대한 수업이 시작되었다.

애송이, 마도사의 전투법에 대해 네가 아는 것을 먼저 말해봐라.”

“아... 그게...”

신오진은 생각나는 데로 일단 대답했다.

“상대에 맞춰 전략적인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

교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중얼거렸다.

“애송이가 할 법한 대답이군. 아니아니아니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초적인 대답이다. 고작 그런 대답을 들으려고 본 교관이 물었는지 아나!”

그렇게 일갈한 그는 커흠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중얼거렸다.

“그래도 기본은 숙지하고 있으니, 다행이군.”

“아. 네.”

“그럼 너 애송이가 기본은 아는 것 같으니. 좀 더 자세한 부분을 다뤄주겠다.”

그러더니 교관은 진지한 눈빛으로 단호하게 선언했다.

“너도 알 것이다. 마도사란 마법을 전문적으로 전투에 사용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리고 이 마도사들의 전투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마법을 주로 하고 몸으로 그걸 보조하는 유형과 몸으로 공격하고 마법으로 그걸 보조하는 유형이 그것이다.”

“......!”

“애송이, 보아하니 너 칼을 차고 있더구나. 그렇다면 넌 칼로 공격하고, 마법으로 보조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겠지?”

신오진이 생각해보니, 분명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꼭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건 그의 도법의 위력이 마법의 공격력을 웃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당장 변형체 아미르와 싸울 때도, 도격으로는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해서 화시 이 연타로 끝장을 내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면 그의 도법은 마법으로 결정타를 먹이기 위해 보조해주는 수단이 되는 것이 더 합리적일 터였다.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더 합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흠, 그래?”

교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지. 결국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건, 더 위력적인 수단을 살리려는 방법이니 어느 게 옳고 어느 게 그른 것이 아니다. 애송이, 네 마법이 칼질보다 위력적이라면 응당 마법을 살리기 위해 칼질이 보조해야 한다.”

“아, 네...”

“칼질로 마법을 보조한다면, 애송이 네가 해야 할 것은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 동안, 칼을 휘두르는 동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네가 할 수 있는 걸 우선 시범을 보여보도록.”

‘또 나왔다.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이란 말.’

염화마법 3단의 주문역습의 설명에서 나온 그 말을 다시 듣자, 신오진은 질문을 던지지 않고 배길 수가 없었다.

“저기, 교관님. 마법이 성립되는 시간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입니까?”

“......?”

그 말을 들은 교관은 세상에 이런 황당한 소리가 다 있나? 라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신오진을 바라보았다.

“지금... 마도사가 되겠다고 온 쓰레기가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른다고 한 건가?”

쓰레기에서 애송이로 올라갔던 호칭이 다시 단숨에 쓰레기로 내려갔다.

신오진은 좀 부끄러웠지만, 모르는 건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교관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설마 이런 기초적인 것을 물어볼 줄은 몰랐다. 도대체 쓰레기 넌 어떤 마법을 배웠기에 그런 것도 모른단 말이냐.”

“그게... 염화마법이란 건데요.”

“염화마법?”

교관이 고개를 다시 한 번 갸웃했다.

“처음 들어보는 종류의 마법인데?”

교관이 그렇게 나오자, 신오진은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모른다고요? 주르반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러자 교관이 화들짝 놀랐다.

“지금 쓰레기, 너 주르반이라고 했나?”

“아, 네.”

“그분은 푸른용 마도사단을 만들고 이끄시는 대마도사시다. 그분이 만드셨다니... 분명 고신교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것이 분명하다.”

“맞습니다.”

주르반은 분명 그렇게 말했었다.

운명록의 진짜 힘, 염화마법(念化魔法)을 얻으면 고신교와 맞설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오오. 애송이. 본 교관은 어서 주르반님이 만들었다는 그 마법을 보고 싶구나.”

그 순간, 교관이 부르는 호칭이 다시 쓰레기에서 애송이로 바뀌었다.

신오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 그런데 아무 데나 사용하기가 좀...”

“아아. 대상이 필요한가, 애송이? 좋다.”

교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뭔가를 웅얼거리며 기묘한 손동작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끝나자, 허공에서 갑자기 쇠로 된 허수아비가 쑥 하고 나타났다.

“이것을 대상으로 그 염화마법이란 것을 펼쳐보도록.”

“음...”

신오진은 잠시 문제의 쇠 허수아비를 바라본 후, 그걸 목표로 화시를 사용했다.

우웅-!

화시가 쇠 허수아비에게 적중하는 순간, 그 화력에 쇠로 된 허수아비의 몸체가 달아올랐다.

아니 그건 그냥 달아오르는 수준이 아니었다.

화시의 열기가 한 곳으로 집중되는가 싶더니, 쇠 허수아비의 몸통이 녹아 뻥 구멍이 뚫렸다.

“헉?”

그 위력에 깜짝 놀란 듯, 교관이 경악성을 냈다.

“뭐... 뭐야. 이건.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네?”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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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0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2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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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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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교관과 만나다. +4 19.01.10 1,904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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