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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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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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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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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9. 마도사 대 마도사(2)

강호




DUMMY

‘저건... 정말 고신교 마법의 약점을 완벽하게 메워주는 비법이다.’

주문을 완성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공격 마법보다 방어 마법을 사용할 때 더 까다로운 제약이다.

미리 전투 시작 전에 방어 마법을 몸에 두르지 않는다면, 전투 도중에 그것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적이 허수아비도 아니고 그걸 구경하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나마 공격 마법의 경우는 어설프게 막으려다가 실패하고 주문이 완성되면 크게 위험하기라도 하지만, 방어 마법의 경우는 그런 것도 아니다.

방해하려는 적의 입장에선 반격의 위험 따윈 걱정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해할 수 있으니, 그만큼 사용이 더 어려웠다.

그렇다고 방어 마법도 없이 맨몸으로 전투에 임하는 것은 그만큼 더 위험하고, 언제 전투를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쓰고 다니는 것도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법이란 것이 영구히 유지되는 것도 아닌 만큼 유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미리 걸고 전투에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것도 이쪽에서 준비하고 먼저 공격하려고 할 때의 이야기... 갑자기 전투가 벌어지거나 하면 여전히 문제였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비법으로 총사가 개발한 것이 바로 이 긴급 시전이었다.

사용할 수 있는 방어 마법을 즉시 자신을 대상으로 모두 사용하게 하는 고신교의 비법!

물론 그렇게 하고 나면 상당 시간 동안 방어 주문을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그건 적은 알 수 없는 약점이었다.

어쨌든 방어 주문으로 무장한 네 마도사의 외견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녹마의 몸에는 단단한 갑충(甲蟲)이 생겨나 달라붙어서, 일종의 갑옷처럼 기능하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 투명한 사람의 형태가 그의 몸 위에 겹쳐져 일종의 보호막 같은 것을 형성하고 있었다.

신오진은 직관적으로 그것들이 각각 물리력에 의한 공격과 마법에 의한 공격 양쪽에 대응하는 방어 마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청마의 경우는 몸 주변에 눈꽃으로 보이는 것들이 떠서 빙빙 날아다니고 있었고, 몸 앞에 얼음으로 된 방패가 둥실둥실 떠 있었다.

백마 역시 몸 전체에 밝게 빛나는 빛으로 이루어진 갑옷과 몸을 둥글게 감싼 보호막 같은 것이 생겨나 있었다.

흑마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몸 주변에 뭔가 어둡고 사악한 기운을 마치 거대한 장포처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것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 한기가 일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들은 방어 마법으로 보호를 마치자, 곧장 일제히 신오진을 대상으로 공격 주문에 들어갔다.

“......!”

이대론 안 된다는 생각과 순간적으로 뇌리에 직관적으로 떠오른 어떤 느낌이 그의 등을 떠밀었다.

그는 할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네 마도사 중 백마를 향해 달려가며, 풍권과 화시를 연달아 사용했다.

풍권으로 안면을 집중적으로 노려, 주문을 완성하는 걸 방해하고 화시로 백마의 몸을 보호하는 방어 마법이 어떤 것인지 가늠해본다.

그리고 백마와 거리를 바싹 좁혀 도를 사용해 근접전으로 갈 생각이었다.

일단 백마와 바싹 붙어서 접근전을 벌이면, 다른 세 마도사는 아군인 백마까지 같이 휩쓸리는 그런 공격 마법은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

일순간에 소나기처럼 백마에게 퍼부어진 풍권과 화시의 연속 공격들.

그러나 그것들은 백마의 몸을 두르고 있던 밝게 빛나는 빛의 보호막 같은 것에 부딪히며 터져나갔다.

백마의 몸을 두르고 있던 예의 빛의 보호막의 빛이 조금 어두워지긴 했지만, 그것은 여전히 남아 건재했다.

‘1단이나 2단 정도의 위력으론 안 된다는 건가.’

백마를 둘러싼 저 빛의 보호막이 마법을 방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노리는 공격을 모두 막아내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그래도 풍권과 화시를 막아내고 저 빛이 약해진 것을 보면, 분명 막아내는 한도는 있다!’

그걸 시험해보기 위해 신오진은 질풍처럼 도를 휘둘러 백마를 보호하는 빛의 보호막을 베어보았다.

“......!”

그의 도격은 빛의 보호막을 통과해서, 백마의 몸에 장착된 빛의 갑옷에 부딪쳤다.

카앙-!

금속음과 함께 불꽃이 튀고, 백마의 몸이 휘청거렸다.

‘베지 못했다!’

그래도 이 일격으로 상황은 파악할 수 있었다.

마법은 저 빛의 보호막이, 물리 공격은 저 빛의 갑옷이 방어한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방금의 공격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세 마도사도 백마도 놀고 있는 건 아니었다.

공격을 받는 백마는 주문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다른 세 마도사들은 달랐다.

“사령귀 소환!”

“밀려드는 한파!”

“쇠퇴하는 힘!”

소환은 신오진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약간의 시간이 있었지만, 청마가 사용한 밀려드는 한파와 흑마가 사용한 쇠퇴하는 힘은 이야기가 달랐다.

신오진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강력한 한파가 몰려들고, 동시에 사악한 마력이 그를 감싸며 몸 전체의 힘이 확 하고 빠졌다.

‘이건...!’

단순히 힘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었다.

근골이 뒤틀리고, 경맥이 요동치며 격렬한 고통에 신오진은 하마터면 비명을 내지르며 나뒹굴 뻔했다.

귀동냥으로 들은 분근착골이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쳐 갔다.

고통으로 주춤하는 순간, 백마가 거리를 벌리고 그를 중심으로 밀려드는 한파가 더욱 강해지기 시작하자 신오진은 위기감을 느꼈다.

‘사악한 기운이 몰려들더니 힘이 빠지고 근골이 뒤틀리고 있다. 이건...!’

그는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염화마법 4단의 벽사(辟邪)를 사용했다.

사악함을 태우는 불길의 마력으로 사술, 법술, 저주 등을 파해한다는 벽사가 사용되자, 흑마가 사용한 쇠퇴하는 힘이 효과가 사라지며 고통이 멈추고 몸에 힘이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 밀려드는 한파는 해결이 안 된 상태에, 네 마도사들이 다시 주문에 들어가는 것이 기감에 느껴졌다.

“......!”

다급해진 신오진은 백마에게 다가가며 곧장 염화마법 3단의 염옥을 터뜨렸다.

폭음과 함께 불길의 소용돌이가 터져 나오며, 그 열기의 여파로 땅이 검게 타들어 갔다.

후끈한 열풍이 화상을 입을 듯 휘몰아쳐 오며, 밀려드는 한파의 한기를 제법 상쇄해줬다.

그리고 염옥의 불길에 백마의 빛 보호막의 빛이 거의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아주 희미한 빛의 윤곽만이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가벼운 마법만 사용해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더는 주문을 외울 시간을 주지 않는다!’

신오진은 자신을 에워싼 뇌영(雷影)의 환영 중 하나를 조종해서 거의 사라져 가는 빛의 보호막을 공격하게 했다.

뇌영에 의해 만들어진 환영은 뇌기로 이루어진 것이라, 거기에 적의 공격이든 적이든 접촉하는 순간 터지며 뇌속성의 피해를 준다.

그걸 이용해 환영 중 하나를 움직여 빛의 보호막을 완전히 없애는 동시에, 그는 백마에게 굉뢰를 사용했다.

강렬한 번개가 가로로 질주하는가 싶더니, 백마의 전신이 뇌기에 감전되어 타올랐다.

“끄아아아아아아!”

절규하는 백마에게 신오진은 추가로 화시를 한방 더 날려 이마에 꽂아넣었다.

백마의 머리가 화시에 관통당하는 걸 확인하는 순간, 남은 세 마도사들의 주문이 완성되었다.

“괴력귀 소환!”

“얼음의 비!”

“생기탈취!”

더구나 좀 전에 녹마가 사령귀 소환으로 불러낸 투명한 사령귀가 이미 신오진의 근처에 와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

괴력귀 소환은 이미 사용했던 주문이고, 소환된 괴력귀에게 염화마법 4단의 토우를 사용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상쇄했기에 그렇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문제는 청마가 사용한 얼음의 비와 흑마가 사용한 생기탈취였다.

하늘에서부터 얼음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그건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다는 이야기였다.

경화의 효과로 갈기갈기 찢기는 건 간신히 모면했지만,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다면 제아무리 경화를 사용한 상태라고 해도 끝내 버틸 수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흑마의 생기탈취는 주문이 완성되는 그 순간부터 그의 내력을 빠른 속도로 빨아가고 있었다.

“......!”

내력이 바닥나면 아마도 생명력... 선천지기까지도 다 빨아가고도 남을 그런 느낌에 신오진은 기겁해서 바로 벽사를 사용해 생기탈취를 해제했다.

그리고 그는 얼음의 비의 범위를 벗어나려 무월보를 펼쳤다.

“크윽...!”

얼음의 비는 얼음조각이 쏟아져 내리는 것 못지않게 바닥에 떨어져 얼어붙으며 신오진의 발을 얼어붙게 하는 것도 문제였다.

그만큼 얼음의 비의 범위를 벗어나려 움직이는 것이 힘들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에 신오진은 표풍의 효과를 받으면서도 거북이처럼 느린 속도로 간신히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 멀리서 세 마도사들이 다시 주문에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쳇!’

사령귀가 계속 신오진에게 공격을 하고 있어서, 결국 그는 앞서 다시 소환된 다른 괴력귀와 이 사령귀를 해결하기 위해 토우를 연달아 두 번 사용해서 그들에게 각각 붙였다.

‘일단 주문을 막아야 해!’

그가 생각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주문을 막아야 할 대상은 청마였다.

소환 주문을 주로 사용하는 녹마는 나중은 몰라도 당장은 아주 큰 위협까진 아니었고, 흑마 역시 벽사를 통해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청마는 달랐다.

넝마의 빙계 주문은 너무도 위험했다.

‘청마는 지금 밀려드는 한파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한번 사용한 주문은 신안과 마력 탐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럴 때 전술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일단 신오진은 곧바로 주문역습을 사용해 흑마의 주문을 취소시킨 후, 청마에게 달렸다.

그에게 쇄도하며, 신오진은 곧바로 염옥을 청마에게 던졌다.

“......!”

날아간 염옥이 청마의 몸 앞을 막고 있는 얼음의 방패에 부딪치며 불길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약한가!’

백마를 보호하던 얼음의 방패는 거의 사라졌지만, 그의 주변을 맴도는 눈꽃들은 아직 남아있었다.

직관적으로 염화마법의 뇌영과 비슷한 류의 방어 마법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신오진은 주저하지 않고 풍권을 연달아 사용했다.

현재 풍권을 사용할 때 날아가는 바람 주먹은 열 개, 그것을 연달아 사용해 스무 개의 바람 주먹을 각기 제어해서 백마의 주변을 맴도는 눈꽃들을 요격하게 한 다음, 그 틈으로 그는 불문곡직 도를 휘둘렀다.

팍-!

백마가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제대로 베진 못했지만, 반응이 있었다.

남아 있는 얼음 방패는 거의 형태만 남아 있었고, 눈꽃들도 거의 없어졌으니 백마를 쓰러뜨릴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그 순간, 다른 마도사들의 주문이 완성되었다.

“작렬충 소환!”

“마르는 피!”

“......!”

흑마가 불길한 검은색 안개 같은 것을 그를 향해 뿜어내고, 녹마가 소환한 작렬충의 소나기가 밀어닥쳤다.




운명록


작가의말

축덕이자 아스날 팬으로 참 기분 좋지 않은 하룹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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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1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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