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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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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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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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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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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6. 명옥미로 2층 통과

강호




DUMMY

경비병들이 창으로 찌르고 치는 공격은 경화의 효과 덕분인지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아미르와 싸우는 것을 방해하고 신오진의 발목을 잡기엔 충분했다.

‘아무래도 빠르게 결판을 내야겠다.’

명옥미로에 구현된 이들은 현실이 아니라, 이 경비병들도 사실 현실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무고한 이들을 해치면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진 않은 것이 신오진의 마음이었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괴물을 쓰러뜨린다. 그러면 환각도 풀리겠지.’

그렇게 결심해서일까?

신오진의 머리가 순간적으로 팽팽 돌아가며, 직관적으로 하나의 계획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주저 없이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경비병들의 공격을 사실상 무시하면서, 그는 아미르를 향해 집요하게 쇄도했다.

“캬악!”

그 기세가 심상치 않았는지 괴물은 거리를 벌리며 손톱을 투사하려 했지만, 그 시도는 신오진이 풍권으로 선수를 치면서 무산되었다.

그는 풍권을 연달아 아미르의 손을 대상으로 나누어 사용하면서, 괴물이 손톱을 투사하는 일 자체를 막아낸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염화마법 2단의 박지(縛地)를 사용해서, 괴물의 발을 땅에 붙여 고정시켰다.

힘으로 달라붙은 걸 떼어낼 순 있다고 해도, 힘이 부족한 괴물이 짧은 시간 내에 그러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게 발을 묶어 회피를 봉쇄한 상태에서, 신오진은 아미르에게 바싹 다가서며 도를 내리쳤다.

퍼억!

“끼아아아아악!”

괴물은 양팔을 들어 도를 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베기에 저항하는 그 힘 덕분에 팔이 잘려나가는 건 모면했지만, 교차한 팔에 도가 박혀 봉쇄되었다.

그렇게 텅 빈 몸통을 향해 신오진은 그대로 염화마법 2단의 화시를 때려 박았다.

불꽃으로 이루어진 화살이 생겨나는가 싶더니, 그것은 그대로 괴물의 몸통에 꽂혔다.

불꽃의 화살이 꽂힌 자리를 중심으로 무서운 열기가 집중되더니, 그 열기로 괴물의 몸통이 그대로 타버리며 관통당했다.

괴물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두 눈을 부릅뜨고 몸을 떨었다.

사람의 주먹 정도는 우습게 드나들 정도로 뻥 뚫린 구멍으로 완전히 타서 탄화해버린 단면이 보였다.

이 정도면 재생력이고 뭐고를 논할 상처가 아니다.

그런 괴물을 보며 신오진은 단호하게 선언했다.

“이제 끝이다!”

그리고 괴물의 안면을 향해 그는 다시 화시를 발사했다.

괴물의 머리를 그렇게 날리는 것으로 전투는 종말을 고했다.

그와 동시에 신오진을 공격하던 경비병들도 동작을 멈추었다.

“......!”

신오진 주변의 모든 풍경이 빠르게 스르륵 사라져 갔다.

아미르도, 경비병도 주변의 풍경도 모든 것이 사라지자 운명록이 하나의 문구를 허공에 띄웠다.


-운명록 특별 임무 4: 적은 누구인가. 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약속의 목걸이. 염화마법 3단 개방, 다음 단계의 임무를 얻습니다.-


그리고 괴물의 시체가 있던 위치에서 무언가가 갑자기 생겨나더니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것은 별다른 장식이 없는 수수한 목걸이였다.

‘이것이 보상인 약속의 목걸이인가.’

신오진이 몸을 숙여 약속의 목걸이를 줍고 몸을 일으키자, 거기엔 어느새 주르반이 나타나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용자여. 보이는 것이 결코 다가 아니고, 보이는 것이 꼭 사실이 아님을 간파한 것을 축하합니다. 고신교를 상대할 때 결코 잊어선 안 될 사실이죠.”

“... 좋은 경험은 아니었네요.”

“후...”

주르반은 쓴웃음을 짓더니, 계속 말했다.

“사용자여. 그러면 다음 운명록 특별 임무를 드리겠습니다. 준비되시면 명옥미로 3층에 도전하시면 됩니다.”

동시에 허공에 운명록 특별 임무가 나타났다.


-운명록 특별 임무 5. 교관의 가르침.

교관의 가르침을 받은 후, 그가 내주는 시험을 통과하세요.

보상: 마도사의 견갑. 염화마법 4단 개방, 다음 단계의 임무.-


‘교관의 가르침이라?’

신오진은 명옥미로 3층에 가는 것이 크게 기대가 되었다.

사부가 없어서 그간 미진한 점이 많았는데, 교관에게 뭔가를 배운다니 어찌 기대가 안 되겠는가!

“다음 단계로 바로 나아가시든지, 재정비를 하고 가시든지 그건 사용자의 선택입니다. 사용자여. 그럼 다음 단계를 통과하고 다시 보도록 하죠.”

주르반은 다시 명옥미로 3층으로 이어지는 예의 검은 구멍을 허공에 소환하더니, 곧바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음...”

신오진은 당연히 명옥미로 3층에 가기 전에 재정비하는 것을 택했다.

보상으로 얻은 약속의 목걸이의 능력도 확인해야 하고, 개방된 염화마법 3단도 살펴봐야 하고, 전투로 격이 올랐다면 그에 맞춰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신오진은 일단 야영을 할 준비를 한 다음, 재정비 작업을 하려 했다.

“어라?”

이건 신오진의 실책이었다.

모든 등짐을 넣어둔 공고(空庫)를 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염화마법 2단의 사용 횟수를 모두 소모해서였다.

“아이고...!”

염화마법 1단의 사용 횟수는 아직 남아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공고를 열 수 없으니 소용이 없었다.

“아이고, 이거 침구도 없이 그냥 바닥에 웅크려 자게 생겼구나.”

그런 그를 어느새 다시 그의 어깨로 날아든 추교가 놀려댔다.

“사용자야, 사용자야. 어설픈 사용자야. 니가 하는 짓이 다 그렇지. 안 그러냐?”

“시끄럽다.”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신오진은 전리품과 자신의 상태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

‘우선 약속의 목걸이를 살펴볼까?’

그는 그것에 바로 상태창 탐색을 사용해보았다.


이름: 약속의 목걸이.

용도: 목에 거는 목걸이. 목 부분에 대한 약간의 방어도 제공합니다.

성능: 오성 5 증가. 착용자는 언령- 약속을 하루 한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역: 아미르의 어머니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던 목걸이입니다. 그러나 그 목걸이는 고신교의 손에서 아미르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고신교의 손에 들어간 이 목걸이는 고신교에서 아미르를 본떠 만들어 낸 변형체에게 주어져, 목걸이를 제작한 이의 마음을 기만하고 능욕하는 일에 사용되었습니다.


“음...”

약속의 목걸이의 내역을 읽고 나자, 신오진은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고신교, 정말 가지가지 했구나.”

혀를 차며 고신교를 한번 비난한 다음, 그는 약속의 목걸이를 착용하면 얻을 수 있는 언령- 약속이란 것이 무언지 설명이 있나 찾아보았다.

그러나 언령- 약속이란 것이 어떤 능력인지 상태창 탐색의 내용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안목 수치가 더 올라가면 더욱 자세한 정보가 나오려나?’

지금도 상당히 자세한 정보가 나오지만, 기왕이면 더... 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만큼 상태창 탐색 기능은 큰 잠재력을 가진 기능이었다.

특히나 이 상태창 탐색이 편리한 것은 안목 수치만 받쳐주면, 신오진 그가 모르는 정보도 운명록의 힘으로 표시된다는 점이었다.

안목 수치가 낮을 때는 변변한 정보가 표시되지 않아 쓰나 마나였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랐다.

‘그래도 상태창 탐색이 만능은 아니란 걸 잊으면 안 돼.’

상태창 탐색은 엄청난 유용성이 있었지만, 충분한 안목 수치가 받쳐주지 않으면 결국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 제한이 있다는 한계도 있었다.

언령- 약속이 정확히 무언지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지금처럼 말이다.

아쉬움에 잠시 입맛을 다신 신오진은 문득 혹시 하는 생각에 추교에게 물어보았다.

‘짭새야, 혹시 너 언령- 약속이란 게 뭔지 아냐?’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 이상의 대답이 돌아왔다.

“음, 알고 있다. 언령-약속이란 건, 그 능력을 쓴 상태에서 지정한 상대와 어떤 약속을 한 다음, 그걸 해내면 약속과 관련된 보정을 받게 되는 그런 능력이다.”

“음?”

그게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 가서 추교에게 다시 물으니, 추교는 선선히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하자면 복잡한 데, 약속한 내용에 비례해 운명록 수치에 보정을 받거나, 해당하는 효과를 얻는 식이다. 약속의 목걸이를 제작한 이의 상황에 빗대서 예를 들어보면 이런 거다. 예를 들어 적에게 쫓기고 있고, 엄마는 적을 유인해서 아이를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치고 엄마와 딸이 이 능력을 사용한 채로 서로 약속을 하는 거야. 이곳에서 절대 나오지 말고, 조용히 숨어 있어? 이런 약속을 했다고 치고, 딸이 그 약속을 지켰을 경우. 딸은 적들을 상대로 그곳에서 나오지 않는 한 저들을 상대로 탐지 불가 보정을 받게 되는 식이지. 대충 이해가 가나?”

“아아...!”

신오진은 언령- 약속이라는 것이 무슨 능력인지 이해했다.

‘나름대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는데.’

거기다 오성을 5나 증가시켜주니, 정말 대단한 보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는 약속의 목걸이를 바로 목에 장비한 다음, 개방된 염화마법 3단의 내용을 확인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

신오진은 곧바로 자신의 운명록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성명: 신오진

연령: 21세

종족: 인간 남성.

신분: 일류 도객/염화마법사 (다중 직업)

마법 수준: 염화마법 3

현재 익히고 있는 무공: 무월보 9성, 육합기공 8성. 일원도 6성

내공 수위: 21년.

격(格): 32 1290/49700

체질 13(2), 오성 20(10), 매력 8, 기감 11(2), 운 8, 안목 16(9), 여분치 1-

착용 중인 장비: 천상의 머리띠, 약속의 목걸이

습득한 전문 기술: 야영 기술(중급)

사용 가능한 기능: 임무 안내, 상태창 탐색, 요인 지정.

사용 가능한 능력: 직관, 발경, 발기(發氣), 언령-약속.

적용받는 보정: 문일지십(聞一知十)

운명록 특전: 추교(追敎) 생성. 강화학습, 능력치 보정. 신안

격 30이 되어 운명록 특전을 하나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 운명록 특전은 다시 추가로 격 6을 성장한 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음’

운명록을 처음 얻었을 때와는 내용과 항목이 큰 차이가 난다.

‘어디, 달라진 부분들은...’

신오진은 신중하게 운명록 상태창의 내용들을 살폈다.

격이 올라서인지, 그만큼 적지 않은 내용이 달라져 있었다.

먼저 이류 도객이던 부분이 일류로 바뀌었고, 마법의 수준도 염화마법 2단에서 3단으로 바뀌었다.

일원도가 5성에서 6성으로 올랐으며, 격도 역시 29에서 32로 올랐고 그 결과로 여분치 수치도 하나 생겼다.

일류 도객 수준의 격이기 때문에, 일류 고수 이상만이 가능한 발기(發氣)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눈에 띄었다.

‘물론 도기(刀氣)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거지, 도기를 제대로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말이야.’

발경 때와 마찬가지로, 신오진 그가 강호의 고수들처럼 도기를 사용하려면, 도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위해 따로 그만큼 수련을 해야 했다.

운명록으로 얻는 능력이나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라면, 그만큼 그것에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건 이번에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런데 새로운 항목이 하나 생겼네?’

적용받는 보정: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는 항목이었다.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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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64. 다시 만난 귀화자 +2 19.02.01 1,463 21 11쪽
85 63. 다시 기양현으로 19.01.31 1,464 22 11쪽
84 62. 집으로의 귀환 19.01.30 1,534 25 12쪽
83 61. 염화마법 6단 +4 19.01.29 1,469 22 11쪽
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7 26 11쪽
81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1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3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6 22 12쪽
78 58. 고신교의 다섯 마도사들 +1 19.01.24 1,515 25 12쪽
77 57. 강해지기 위한 연구 +2 19.01.23 1,532 22 12쪽
76 56. 염화마법 5단 +1 19.01.22 1,594 25 11쪽
75 55. 더 큰 성장의 실마리 +4 19.01.21 1,669 28 11쪽
74 54. 사막의 악마(4) +2 19.01.20 1,582 27 12쪽
73 54. 사막의 악마(3) +2 19.01.19 1,579 29 11쪽
72 54. 사막의 악마(2) +2 19.01.18 1,673 28 12쪽
71 54. 사막의 악마 +2 19.01.17 1,675 30 12쪽
70 53. 주문보험-의식상실 +4 19.01.16 1,698 34 12쪽
69 52. 염화마법 4단 +2 19.01.15 1,759 33 12쪽
68 51. 절정의 벽을 넘다. +3 19.01.14 1,808 32 11쪽
67 50. 교관의 시험- 적귀(2) +2 19.01.13 1,796 31 11쪽
66 50. 교관의 시험- 적귀 +1 19.01.12 1,782 30 11쪽
65 49. 교관의 가르침 +3 19.01.11 1,833 27 11쪽
64 48. 교관과 만나다. +4 19.01.10 1,904 32 12쪽
63 47. 염화마법 3단 +3 19.01.09 1,933 31 12쪽
» 46. 명옥미로 2층 통과 +4 19.01.08 1,929 34 11쪽
61 45. 고신교의 변형체(2) +1 19.01.07 1,934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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