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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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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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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9. 마도사 대 마도사(3)

강호




DUMMY

작렬충이란 관통력을 가진 벌레(?)를 소환해서, 일종의 탄막을 형성하여 공격하는 이 마법을 신오진은 완전히 피할 수가 없었다.

수많은 관통력을 가진 작은 투사체가 날아오는 공격이기에 공허장으로 방어할 수 있는 그런 마법이 아니다.

더구나 탄막을 형성하면서 날아오기에 피하는 것도 그리 녹록한 공격이 아니었다.

그래도 가만히 서서 마법에 몸을 내줄 수는 없는 법, 그는 최선을 다해 무월보를 펼쳐 공격을 피하려 했다.

표풍의 덕분일까?

한 박자 늦게 반응했지만, 그는 작렬충 소환이 만든 탄막을 거의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역시 불가능했다.

아직 남아 있던 뇌영의 분신 두 개가 차례로 작렬충 소환의 탄막에 휩쓸려 날아가고, 신오진도 탄막의 범위를 벗어나오면서 투사체 하나를 몸에 맞고 말았다.

푸욱.

기괴한 파육음과 함께 경화가 깨어지면서, 투사체에 맞은 부위가 그대로 관통되며 피가 푸학 하고 튀었다.

“......!”

옆구리가 후끈하며 마치 불로 지지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들며, 그는 순간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운명록 특전: 죽음 회피가 발동했습니다. 즉사 피해를 치명상 피해로 경감합니다.-

-운명록 특전: 운명의 일격이 발동했습니다. 다음 공격은 무조건 정타로 적중합니다.-


운명록이 허공에 글자를 띄우는 순간, 공포와 위기감이 신오진의 등골을 으스스하게 조였다.

‘죽음 회피가 발동했다고?’

운명록 특전의 죽음 회피는 하루에 한번 사용자가 받는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공격을 한 단계 경감시켜 받는 효과다.

그것이 지금 발동했다는 것은 조금 전, 작렬충 소환의 투사체 하나에 몸을 관통당한 것이 이 효과가 없었다면 즉사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

신오진은 급히 식조환을 품에서 꺼내 입에 털어 넣어 지혈을 하며, 자신에게 치유를 사용해 일단 상처를 회복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흑마가 사용한 마르는 피의 마법이 어느새 그에게 날아와 있었다.

‘망할!’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백마를 쓰러뜨릴 천재일우의 기회가 날아간다.

신오진은 이를 악물었다.

“주문폭탄!”

그는 마르는 피에 대응하는 걸 포기하고, 백마를 향해 주문폭탄을 사용했다.

동시에 그를 기점으로 굉음과 섬광이 터져 나오며, 전방 십 장 정도가 강력한 충격파에 휩쓸려 나갔다.

방어 마법이 거의 파괴된 백마로썬 그 무서운 위력의 충격파에 어떻게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거의 형체만 남은 얼음의 방패를 들어 어떻게든 주문폭탄의 충격파를 받아보려 발버둥 쳤지만, 그건 그저 허무한 발악에 불과했다.

콰콰콰쾅!

백마의 몸이 주문폭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흑마의 마르는 피 마법이 정통으로 신오진을 맞추었다.

“끄으으윽!”

글자 그대로 전신의 피가 말라붙는 듯한 느낌과 함께 엄청난 고통에 신오진은 더 서 있지 못하고 털썩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사악한 마력이 그의 몸 내부로 침투하여 혈관을 타고 다니며, 그의 몸을 죽이고 있었다.

마치 전신이 불구덩이에 빠진 것 같은 고통이 밀려들었다, 다음엔 얼음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몸속이 얼어붙는 고통이 밀려들었다.

그것은 이미 중상을 입은 신오진에겐 너무나 버거운 위력이었다.

의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나마 벽사를 사용해 마르는 피의 효과를 제거한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훈련과 실전 경험이 헛되지 않은 것이었다고 할만했다.

그러나 타격이 너무 커서 그것이 한계였다.

신오진은 그만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가 의식을 잃은 순간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아주 순간적일 수도, 십여 초 정도였을 수도, 그보다 더 길 수도 있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투의 와중에 의식을 잃는다는 것은 패배, 나아가서 상대에게 생사여탈을 빼앗겼다는 의미라는 것이었다.

비록 백마를 주문폭탄으로 처리했으나, 아직 녹마와 흑마가 남은 상황에서 신오진이 순간 의식을 잃었으니 거기서 승부는 갈리고 그에게 남은 건 이제 죽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신오진에겐 이미 그에 대한 대비책이 있었다.

그가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그 순간, 조건이 충족된 주문보험이 발동하면서 그에게 허신이 사용되었다.

“......!”

그리고 그를 끝장내려 마저 주문을 외우던 녹마와 흑마가 흠칫하더니 슬그머니 주문을 멈추었다.

사용자에게 적의와 살의를 품지 못하게 하는 허신의 효과로 적대행위, 그러니까 공격 주문을 시전하는 것 역시 그만두게 되는 효과였다.

그들이 주문을 멈추고, 멈칫하며 서로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할지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신오진이 의식을 회복했다.

‘으으...’

정신을 차렸다고 해도, 몸 상태는 아직 엉망진창이었다.

신오진은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몸을 향해 치유를 사용했다.

치유는 부상을 완벽하게 낫게 해주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은 회복해준다.

‘실전에서 치유를 두 번이나 써보긴 처음이다.’

무엇보다도 그러는 사이에 염화마법 4단의 사용 횟수를 너무 많이 소모해버리고 말았다.

격 48에서 염화마법 4간의 사용 횟수는 9번.

그중 그는 방금의 치유를 사용함으로써 여덟 개의 사용 횟수를 소모해버렸다.

‘거기다 주문폭탄에 주문보험까지 다 써버렸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제 남은 고신교의 마도사는 둘이고, 그가 허신 상태라 선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더 오래 끌면 정말 위험해질 거다. 속전속결로 끝내야 해.’

그는 허신 상태에서 녹마와 흑마를 단숨에 쓰러뜨릴 방법에 대해 잠시 고민해보았다.

“응?”

그런데 그때 신오진의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녹마와 흑마가 고함을 지르더니, 곧바로 주문 시전에 들어간 것이다.

‘... 나를 대상으로 한 치유도 허신 상태를 취소시키는 공격 행동으로 간주되는 건가?’

하긴 공격 행동은 다르게 말하면 적대 행동 혹은 해를 끼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큰 타격을 입혀 놓은 적이 회복하는 행동은 저들의 입장에선 일종의 적대 행동이나 공격 행동이라고 봐도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쳇!”

그래도 그걸 미리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의 반응은 한 박자 늦었다.

‘하지만 숫자가 줄어서 그래도 대응할 순 있다!’

신안과 기감으로 파악한 저들이 시전하는 주문은 각기 작렬충 소환과 마르는 피였다.

‘다시 한 번 같은 주문으로 완전히 끝장을 내시겠다?’

신오진은 이를 악물고 주문역습을 흑마에게 사용한 다음, 그에게 달려가면서 녹마를 견제하기 위해 그의 발밑에 굴착을 사용했다.

위험도로 치면 마르는 피 이상으로 신오진 그를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작렬충 소환이 더 위험할 것이다.

그러나 신오진은 작렬충 소환에 맞설 방법을 떠올렸기에 과감하게 녹마가 아닌 흑마를 먼저 처리하러 움직인 것이었다.

보통 굴착을 발밑에 사용하면 균형을 잃으면서, 다리가 끼어 부러지거나 큰 허점을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이미 방어마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녹마는 다리가 부러지지도 않았고, 균형을 잃고 넘어지긴 했지만 주문을 취소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각오한 일이다.’

그보다 주문역습으로 흑마의 주문을 짧은 시간 봉쇄한 지금, 그를 처리해야 했다.

신오진은 녹마의 앞에 염화마법 5단의 회풍을 사용한 다음, 곧바로 몸을 돌리며 흑마를 향해 도를 휘둘렀다.

그 순간 거의 동시에 녹마가 주문을 완성했다.

“작렬충 소환!”

다시 무수한 작렬충의 탄막이 생겨났지만, 그것은 신오진에게 날아오지 못했다.

녹마의 앞에 생겨난 강렬한 회오리바람이 작렬충들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그 흡인력으로 녹마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녹마는 거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엉거주춤 주저앉아 버텨야만 했다.

그사이 신오진은 흑마와 완전한 일대일 상황이 되었다.

“......!”

흑마에게 휘둘렀던 도격은 그의 방어 마법에 의해,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

‘회풍의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놈을 쓰러뜨려야 한다!’

그는 그 순간 직관적으로 흑마를 향해 염화마법 4단의 벽사를 사용했다.

4단의 마지막 사용 횟수였지만, 사악한 마력을 기본으로 하는 흑마의 마법을 상대로 벽사는 충분히 그만한 값어치를 뽐냈다.

마치 시커먼 장포처럼 몸에 두르고 있던 사악한 마력이 벽사의 효과로 사라지는 순간, 흑마의 몸이 드러났다.

“우웃!”

당황한 흑마가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신오진의 도가 더 빨랐다.

도가 흑마의 몸을 베는 순간, 그는 도를 통해 벤 상처를 통해 발화의 기운을 밀어 넣었다.

발화의 활용법을 연구해서 고안한 기법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하는 셈이었지만, 효과는 발군이었다.

“끄으으윽!”

흑마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순간, 신오진은 그에게 달려들면서 왼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쳤다.

염화마법 2단의 뇌수(雷手)였다.

손에 뭉친 뇌기에 흑마가 감전되며, 그가 비명과 함께 순간적으로 마비되었다.

그 순간 신오진의 도가 다시 춤을 추었다.

도기를 일으켜 단숨에 흑마의 목과 몸을 베어버린 다음,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그는 그대로 화시를 사용해서 흑마의 토막난 몸통에 적중시켰다.

사악한 마력을 바탕으로 사악한 마법을 사용하는 흑마이니만큼, 혹시라도 사이한 수법으로 부활하거나 재생하거나 할지 모른다는 의도로 가한 확인사살이었다.

“......!”

그 모습을 본 녹마가 주춤거리는 것이 보였다.

마침 회풍으로 생겨난 회오리바람도 슬슬 사라져 가기 시작한 시점, 그는 도주하려는 듯 슬그머니 물러서기 시작했다.

물론 신오진은 그걸 용납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곧바로 염화마법 2단의 박지(縛地)를 펼쳐 녹마를 그 자리에 묶어버리고, 그에게 쇄도했다.

다급해진 녹마가 이판사판으로 다시 주문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빠르다?’

녹마가 시전하는 주문은 여태까지 사용했던 다른 주문들과는 달리 주문의 완성이 굉장히 빨랐다.

주문역습을 쓰기엔 한 박자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을 떠올리는 것과 동시에 그는 곧바로 염화마법 3단의 공허장을 사용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녹마는 번개처럼 주문을 완성했다.

“지배의 마안!”

녹마의 눈이 순간적으로 빨갛게 물들며, 그의 눈에서 괴이한 광채가 터져 나왔다.

소환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녹마의 특성상, 그렇게 소환한 소환수들을 제어하기 위한 비장의 마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신오진의 뇌리를 스쳐 갔다.

그러나 녹마가 사용한 지배의 마안은 신오진에게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 중 하나인 천상의 머리띠는 착용하고 있는 동안 세뇌, 현혹 효과에 면역이라는 강력한 효과를 제공해주기 때문이었다.

기겁한 녹마가 허겁지겁 뒤로 물러설 때, 그는 즉각 염화마법 5단의 파금(破金)을 사용했다.

파금은 금기를 집중시켜 쏘아내 상대의 방어 마법이나 몸을 보호하는 기막(氣膜) 같은 것을 파괴하는 마법이다.

녹마의 몸을 보호하던 투명한 사람의 형태 같은 방어마법이 파금에 의해 날아가고, 그를 보호하는 것은 그의 몸에 갑옷처럼 달라붙어 있는 갑충(甲蟲)뿐이었다.

그런 녹마를 향해 신오진은 뒤로 물러서며 염옥을 던졌다.

콰아아앙-!

폭음과 함께 강렬한 불길의 소용돌이가 녹마를 휩쓸고, 그 열기의 여파로 주변의 땅이 검게 타들어 갔다.

“끄아아아악!”

처절한 녹마의 비명, 갑옷처럼 갑충을 소환해 걸친 방어마법의 효과만으로는 완전히 막아낼 방도가 없는 공격이었다.

후끈한 열풍이 몰아치며, 불길의 소용돌이가 잦아들자 남은 것은 한 무더기의 재뿐이었다.

그렇게 격전은 끝을 고했다.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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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60. 명옥미로를 마치고 +4 19.01.28 1,456 26 11쪽
» 59. 마도사 대 마도사(3) +2 19.01.27 1,431 25 12쪽
80 59. 마도사 대 마도사(2) +3 19.01.26 1,452 21 11쪽
79 59. 마도사 대 마도사 19.01.25 1,475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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