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700 님의 서재입니다.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일반소설

700
작품등록일 :
2021.07.30 01:47
최근연재일 :
2022.09.01 23:3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6,038
추천수 :
396
글자수 :
742,617

작성
21.12.17 03:29
조회
26
추천
1
글자
13쪽

첫 단추를 잇는 법 -4-

DUMMY

온 곳에 그윽한 한기를 뚫고 두 사람은 바질 리브스 호로 돌아갔다. 조지는 뭘 위해서 콜린이 아리우스를 보러 갔는지 알지 못했다. 그냥 얼굴이나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조금 궁금했지만, 묻지도 않았다. 원하는 정보가 있을 것이고, 작전에 필요한 것이라는 것만 아는 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조종실에 들어서자마자 콜린은 펜으로 이것저것 적어놓은 종이를 다시 확인했다. 아리우스를 어떻게 죽일지 적어놓은 것이었다. 이 종이의 내용은 머릿속에 외워야 할 것이고 일이 끝나면 종이는 태워질 것이다. 쭉, 각 사항을 확인하던 콜린은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손으로 짚었다. 단 한 부분 때문에 그가 세운 작전은 실패할 위험이 있었다. 어찌 됐건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지금에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수심 어린 콜린의 표정을 보고 조지가 물었다. 콜린은 조지의 얼굴을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좀 피곤해서 그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운전하랴 고민하랴 했으니 오죽했을까. 하지만 조지는 그런 이유만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어려운 일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지 말고 무슨 일인지 알려주세요.”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러네.”


조지는 말 없이 콜린을 바라봤다. 우리 사이에 정말 이럴 거냐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데이지가 가출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콜린은 그 시선에 부담을 느꼈다. 결국 콜린은 망설이면서도 조지에게 아리우스 살인 계획을 작성한 종이를 보여줬다.


“일단 봐. 대충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알 수 있겠지?”

“콜린 씨, 이런 계획도 짤 수 있던 사람이었군요. 무섭네요.”

“헛소리 할 거면 보지 말고.”

“알았어요, 알았어.”


콜린은 손으로 작전 시작 부분을 짚었다.


“이 부분 확인해보겠어?”

“흐음.”


조지는 잠시 콜린의 손이 닿은 부분을 응시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조지는 뭔가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이거 혼자 하기엔 힘들겠는데요?”

“그래, 적들의 차가 오는 거를 보고 매트를 깔아야 하는데 혼자만 있으면 확인하기 힘들지.”

“제가 도와줄까요?”


조지가 생각할 틈도 없이 말했다.


“뭐?”

“제가 도와줄게요. 다른 사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콜린이 길게 한숨을 쉬었다. 결코 예상치 못한 말은 아니었다.


“네가 이런 말을 할까 봐 알려주지 않으려고 한 거란 말이야. 자료만 보는 건 그렇다 쳐도, 이 일에 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데요?”


콜린은 생각해보는 척도 않고 말하는 조지에게 벌컥 화를 낼 뻔했다. 데이지가 가출하지 않았으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콜린은 조지와 논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덕분에 참아가며 말할 수 있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거지. 사라지지 않는 표식이 생기는 거야.”


콜린은 북받쳐오는 감정을 최대한 삭여가며 말했다.


“조지, 난 너희들이 나를 돕게 둘 수 없어. 나에게는 목숨이 걸려있지만, 너희는 뭐가 걸려있지? 이건 일을 하면서 만난 해적을 죽인다거나 하는 거랑은 다른 차원의 문제야. 너희의 악의로 사람이 죽어. 그 새끼들은 사회의 쓰레기에 빌어먹게 나쁜 놈들이지만 사람이야. 너희가 사람을 죽인다고. 너희에게 해를 끼치는 게 없는 사람을 나를 위해서라며 죽일 수 있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야? 사람을 죽이고 가져가게 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아. 난 그냥 너희들이 그대로 있어 줬으면 좋겠어.”


콜린은 고개를 떨궜다. 콜린은 더는 조지를 바라보지 못했다. 조지는 그런 콜린을 바라보면서도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콜린에게는 이것이 정당방위다. 서로 총을 겨누고 포탄을 떨구는 전쟁 속의 합리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제임스와의 동업을 끊어도 죽는 건 콜린이지 그들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 전쟁에 가담하는 것은 흔히 그들이 행했던 정당방위가 아닌 살인일 것이다. 콜린은 그것이 싫었다. 남을 살인자로 만들고 살아남을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만둬. 너희는 그냥 선량한 선원으로 남아 줘.”


콜린은 탁자 위에 종이를 가져갔다. 조지는 아무 말도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콜린은 그런 조지를 보다가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잘 되고 있나 모르겠네.”


제임스가 중얼거렸다. 시류가 식사를 한 이래 아무 말도 없던 그가 처음 꺼낸 말이었다.


“걱정되신다면 지금이라도 가서 회계표를 달라고 할까요?”


제임스는 무슨 말이냐는 듯 시류를 쳐다봤다. 그러자 시류가 대답했다.


“게임장 수익에 대한 말씀 아니셨습니까?”


회의할 때 따낸 오락실에 대한 권리는 제임스 조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정기적인 수입 수단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제임스와 시류가 방금 그쪽을 갔다 왔기에 시류는 오락실에 대한 일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쪽 말고 다른 쪽 말한 거야.”

“아.”


돈벌이 이외에 제임스가 신경 쓰는 것이 따로 있지 않았다. 시류는 고개를 끄덕이며 콜린을 생각했다.


“꽤 실력이 좋다고 하지 않으셨잖습니까. 별일 있기야 하겠습니까?”

“별일 있으면 안 되지. 네가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제임스가 시류를 보며 웃었다. 시류가 아리우스 조에서 일정을 빼내 온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시류는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일이긴 했어. 그렇지?”


시류는 말을 삼갔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하기 어려웠다. 제임스의 다음 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제임스는 지금 주제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왜 안 먹어?”


결국 시류가 밥을 먹지 않고 기다리는 모양새가 되어서야 제임스가 한 마디 꺼냈다. 시류는 “아닙니다.”라며 숟가락으로 마파두부를 떴다. 온기가 남아 있는 그것을 입에 넣고는 삼켰다. 제임스에 대해 궁금증이 남아 있던 시류는 결국 먼저 말을 꺼냈다.


“사람을 붙여서 감시하는 게 좋지 않았겠습니까?”


제임스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칼리스토로 간 그 사람 말씀입니다. 칼리스토로 간 거 아닙니까?”

“맞아.”

“일이 걱정되신다면 사람을 시켜서 동태를 살피는 편이 좋지 않았겠습니까? 뭣하면 제가 지금이라도 가서······.”


제임스가 시류의 말을 가로막았다.


“잠깐, 잠깐. 기다려 봐. 누굴 시켜서 그런 짓을 하는 걸 감시하겠어? 갈만한 사람이 있긴 해? 네가 간다고? 그럼 나는 어떡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면 자네랑 같이 대처해야 하는데 중요한 인재를 다른 곳에 뺄 순 없어.”

“조장님······.”

“이번만 해도 봐. 네가 아니면 누가 그쪽의 일정을 빼 왔겠어? 이건 어쩔 수 없는 걱정이야. 필연적인 기다림이라고. 걱정은 나 혼자 할 테니까 얼른 마저 식사해.”


시류는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자신의 꾀가 쓰이기를 거부당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중요한 인재라는 말이 그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든 신뢰받는다는 말은 대개 기분이 좋은 것이니까. 다만 조장이 뭘 걱정하는지 알아버렸기 때문에 이젠 그의 걱정도 되어버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충분한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걱정은 전염되는 법이었다. 다시 몇 술 뜨다만 시류가 물었다.


“이번엔 이것이 필연적인 거라고 하시더라도 다음은 어떡하시려고 합니까?”

“다음?”

“다음 언제라도 그 사람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 않습니까. 저도 그 사람이 괜한 일을 벌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그래. 이젠 너도 걱정이 된다는 거구나.”


제임스가 웃으며 말했다. 시류는 자신이 이상한 소릴 한 건가 싶었다.


“네 걱정이 뭔지는 알아. 하지만 한 번 일이 끝나고 나면 벗어날 수 없어. 우리를 배신하는 건 자신이 살인했다는 걸 시인하는 셈이니까. 며칠이라도 더 살고 싶으면 입을 다물고 있겠지. 그러니까 지금이 가장 중요한 거야. 서로가 발을 뺄 수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하는 거지.”


시류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발을 빼지 못하는 상태가 되도 잠적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럴 사람이라면 진즉 만나는 걸 거부했겠지. 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을 잘 알고 있거든.”

“그러니 지금이 중요한 시점인 것이군요.”

“그렇지. 그러니 일단 좀 먹어. 이런 걱정은 조장이 하면 되는 거야.”

“예.”


두 사람은 식사를 계속했다.




“콜린 씨, 밥 먹어요.”


조지가 소심해진 표정으로 조종실로 들어왔다. 고요했던 조종실 안에 울림이 돌자 콜린이 반사적으로 조지 쪽을 돌아봤다. 보아하니 자기가 점심을 만든 것 같았다.


“어, 그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을 하고 조지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본 건 놀라운 것이었다. 크림 파스타가 자못 정갈하게 담겨있었는데 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참을 수 없는 냄새에 코를 막은 콜린이 조지에게 물었다.


“뭘 넣은 거야?”

“넣을만한 해물이 없나 해서 꽁치 통조림을 넣었어요.”

“아니, 해물? 그러니까 꽁치를?”

“네.”


일말의 문제점도 못 느끼는 표정을 보며 콜린은 겨우 식탁에 앉았다.


“후.”


짧은 한숨을 쉰 콜린은 포크를 들었다. 소스에 범벅이 된 링귀니면을 뒤적거리다가 입으로 넣었다. 콜린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시판 소스 외에 따로 넣은 게 있어?”


조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먹으며 말했다.


“네, 너무 싱거우면 안 될 것 같아서 고추를 좀 썰어서 넣었고요, 너무 짜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설탕도 좀 넣었어요.”


결코 좀 넣은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소스 맛은 너무 맵고 달았다. 게다가 꽁치 기름까지 모조리 넣었는지 느끼함이 확 올라왔다. 조지가 가진 심각할 정도의 재능은 지금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콜린은 데이지가 부재중인 것이 굉장히 유감스러워졌다.


“정말 대단해.”

“네? 뭐가요?”


콜린은 그의 폭발적인 요리실력에 대해 한 소리를 퍼붓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지 생각했다. 지금은 머리도 복잡했고 아까 그에게 했던 말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안함을 느끼던 차였다. 결국 말을 하는 대신 그는 간단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포크를 내려놨다.


“안 드세요?”


어떻게 사람이 이런 걸 먹겠냐는 말이 올라왔지만 참았다. 대신 내민 말은 다분히 절제된 말이었다.


“어, 입맛이 없어서.”

“콜린 씨, 저랑 밥 먹을 때만 입맛이 없으신 것 같은데요.”


그걸 이제야 알게 된 건가. 내심 스스로 깨닫길 바랐지만 조지는 그 말을 끝으로 아무런 반성 없이 링귀니를 먹었다.


“맛있게 먹어라.”

“잠깐만요.”


일어나려는 콜린을 조지가 붙잡았다. 콜린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아까 한 말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콜린이 한숨을 쉬었다.


“제발 조지.”

“아뇨, 들어봐요. 콜린 씨가 힘든 건 알아요. 머리가 많이 복잡하겠죠. 부담도 되고요. 그렇죠?”


탐탁지 않은 눈길로 조지를 보던 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제가 이 배에 타게 됐을 때 그랬잖아요? 저한테 무슨 일 생기면 성가시니까 신상에 이상이 생기면 꼭 말하라고.”

“그런 옛날 일까지 기억하는 거냐.”

“덕분에 기억했어요. 그리고 콜린. 지금 당신 정말 성가셔요. 평소에는 서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결국 저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간섭할 거였잖아요? 왜 저는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사람은 관계를 맺은 사람과의 책임이 있는 거잖아요? 저희를 그런 일방적인 관계로 치부해버리면 편할 줄 알았어요? 당신은 혼자 이 배에 있는 게 아니에요. 저랑 알고 있고, 데이지 씨랑도 알고 있죠. 콜린 씨 신상에는 이미 문제가 생겨버렸고 이젠 우리가 도울 수밖에 없어요.”


말을 끝낸 조지가 덧붙였다.


“위험한 건 잘 알고 있어요. 손이 더러워지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콜린 씨가 살고 봐야죠. 만약 콜린 씨가 위험해지면 가만히 있던 우리도 비참해질 테니까요.”


식탁에 팔꿈치를 댄 콜린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빌어먹을. 마음대로 해라, 쓰레기 같은 놈.”


조지의 표정이 밝아졌다. 욕설 같은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것은 콜린이 망설임을 던져버리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후끈거리는 눈을 그대로 가린 콜린에게 물었다.


“근데 진짜로 안 먹을 거예요?”

“먹겠냐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7 순도 99.9% -5- (完) 22.01.05 31 1 17쪽
76 순도 99.9% -4- 22.01.03 29 1 12쪽
75 순도 99.9% -3- +1 21.12.31 29 1 12쪽
74 순도 99.9% -2- 21.12.27 24 1 12쪽
73 순도 99.9% -1- 21.12.24 27 2 16쪽
72 첫 단추를 잇는 법 -6- (完) 21.12.22 25 1 12쪽
71 첫 단추를 잇는 법 -5- 21.12.20 27 1 11쪽
» 첫 단추를 잇는 법 -4- 21.12.17 27 1 13쪽
69 첫 단추를 잇는 법 -3- 21.12.15 30 1 12쪽
68 첫 단추를 잇는 법 -2- 21.12.13 30 1 13쪽
67 첫 단추를 잇는 법 -1- 21.12.10 31 1 12쪽
66 그대를 만나고 싶단 말이오 -6- (完) 21.12.08 29 1 16쪽
65 그대를 만나고 싶단 말이오 -5- 21.12.06 36 1 12쪽
64 그대를 만나고 싶단 말이오 -4- 21.12.03 30 1 12쪽
63 그대를 만나고 싶단 말이오 -3- 21.12.01 29 1 12쪽
62 그대를 만나고 싶단 말이오 -2- 21.11.29 29 1 14쪽
61 그대를 만나고 싶단 말이오 -1- 21.11.10 34 1 12쪽
60 원한다면 와라 -4- (完) 21.11.07 32 1 13쪽
59 원한다면 와라 -3- 21.11.05 29 1 11쪽
58 원한다면 와라 -2- +1 21.11.03 37 1 12쪽
57 원한다면 와라 -1- +1 21.11.01 40 1 11쪽
56 도둑들 -3- (完) 21.10.29 29 1 15쪽
55 도둑들 -2- 21.10.27 33 1 13쪽
54 도둑들 -1- 21.10.25 35 1 11쪽
53 정치인과 꾸는 꿈 -6- (完) +1 21.10.22 33 1 12쪽
52 정치인과 꾸는 꿈 -5- +1 21.10.20 35 1 12쪽
51 정치인과 꾸는 꿈 -4- 21.10.18 32 1 12쪽
50 정치인과 꾸는 꿈 -3- 21.10.15 33 1 15쪽
49 정치인과 꾸는 꿈 -2- +1 21.10.13 33 1 12쪽
48 정치인과 꾸는 꿈 -1- 21.10.07 37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