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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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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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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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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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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9쪽

7. 짧은 동맹 (6)

DUMMY

7-6


유현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당장 유현과 합을 겨루고 있는 제니퍼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처럼 그녀도 바로 마력의 흐름이 크게 변화하는 것을 느끼자마자 이전의 공격적인 태도에서 거리를 많이 벌리지는 않았지만, 방어적인 태세로 전환하는 거 같아보였다.

그가 들고 있던 봉이 순간 사라졌다고 느낄 정도로 마치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을 놓은 것처럼 빠르게 제니퍼를 향해 날아갔다.

팡!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작게 충격파가 울리면서 모래 먼지가 일었는데, 먼지가 걷힌 다음 확인하자 제니퍼가 오른손을 뻗어 봉을 막아낸 것을 볼 수 있었다.

제니퍼도 공격을 받아내 보고는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처럼 보였는데, 유현의 주변을 빠른 움직임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약점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유현도 그런 제니퍼의 움직임에 대응하며 작게 원을 그리며 그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

둘의 움직임을 보고 있던 세현이 말했다.

“속도는 옳은 선택이 아니야.”

내가 그녀의 말을 들으며 멍하니 유현과 제니퍼의 결투를 쳐다보고 있자, 말을 덧 붙여 설명해주었다.

“저쪽에서 얼마나 더 속도를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속도전에서 유현이를 따라갈 수는 없을걸.”

세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유현이 봉으로 전면을 강하게 찌르듯이 밀어냈다.

“악!”

제니퍼의 신음소리와 함께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며 제니퍼가 뒤로 밀려나 넘어져버렸고, 그 빈틈을 유현이 강하게 앞으로 살짝 도약하면서 봉으로 내려찍으려 했다.

도약하던 유현의 봉 끝은 잔상이 보일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고, 그 끝은 살짝 빛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균현을 잃고 넘어졌던 제니퍼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수습한 다음, 다급하게 양 발로 땅을 박차면서 일어나 왼쪽으로 굴러 방금 전까지 자신이 넘어져 있던 자리에 쏟아진 홈이 파일 정도로 강력했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었다.

봉과 지면이 충돌하면서 또 다시 충격파가 강하게 멀리 떨어져 있던 우리를 강타했고, 수아씨가 세현에게 물었다.

“방금 유현이가 사용한 마도가, 유성타(流星打) 아니었어요?”

세현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응, 맞아. 쟤도 어지간히 이겨야겠다는 생각인 거 같은데.”

연달은 유현의 공격에 반격해볼 틈을 찾지 못하던 제니퍼가, 유성타 이후에 마력을 추스르던 유현을 각(脚)으로 공격하며 압박하기 시작했고 유현은 봉을 사용해 공격을 받아쳐내며 다시 틈을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각은 홍가 마도 쿵푸의 메인이 아니에요. 아무래도 유현이가 사거리가 긴 봉을 사용해서 거리를 허용하지 않으니까. 제니퍼도 홍가의 비전인 권법을 구사하기 힘들어해 하는 것 같아요.”

제니퍼의 공격이 흐름을 타듯이 이어지면서 템포가 점점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고, 그걸 막아내는 유현이 조금씩 버거워 한다는 것이 멀리서 지켜보는 우리도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던 도중, 제니퍼가 자세를 낮추면서 가슴팍으로 파고드는 공격을 했는데, 유현이 큰 동작으로 봉을 휘둘러 막아냄과 동시에 밀어내어 다시 거리를 확보하려 했다.

그녀도 살짝 호흡을 고르고 있었는데, 서로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런 침묵만큼의 무거운 긴장감이 둘 사이에서 보였다.

먼저 그 균형을 깨뜨린 것은 제니퍼였는데, 그녀의 양 손에 흐르는 마력의 농도가 더욱 짙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기를 모으듯이 손끝으로 마력을 더욱 끌어올리고는 유현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는데, 그런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붉은 마력의 잔상이 보일 정도로 둘 사이의 주도권을 제니퍼가 잡은 상황이었다.

“홍수아!(紅手牙)”

“홍수아에요.”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세현이 깜짝 놀랐다는 듯이 외치듯 말했고, 수아도 같은 단어를 말하며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홍수아는 홍콩영화의 타이틀로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기술 중 하나라, 나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기술이기는 했지만, 그걸 실제로 보는 사람은 정말 드물 것이었다.

“역시, 저 제니퍼라는 사람도 대단한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겠네.”

“그 정도로 대단한 기술이에요?”

그런 내 질문을 들은 세현은 당연하다는 듯 쏘아붙이며 말했다.

“홍콩영화에서는 그냥 마지막에 피니셔로 슉 하고 써버리면서 엔딩 크레디트가 나오니까 ‘그냥 강한 기술이다.’ 라는 정도로만 생각할지 모르는데, 내가 알기로 양 손에 각각 진 네 개를 유지시키는 것과 같은 마력의 회전을 요구하는 걸로 알고 있어.”

제니퍼의 주먹이 마치 만화에 나올 것 같은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유현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격하고 있었고,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흙먼지가 살짝 올라올 정도였다. 유현이 그런 그녀의 공격을 봉을 회전시켜 받아치는 형국으로 진행되었다.

“저거론 밀려 유현이가 회전세(回轉勢)로 막고는 있지만, 속도 면에서 홍수아가 빈틈을 노리는 타격이 너무 많아.”

지켜보던 세현도 불리한 사실을 직시한 듯 말했다.

“그럼 유현씨가 질까요?”

내가 결투의 행방을 묻자 그녀도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아직 유현이의 실력을 전부 봤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저 정도의 실력자라면 아마 힘들겠지?”

이렇게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전황은 유현에게 불리해지고 있었다. 정확히 시간을 세어본 적은 없지만, 5분가량 압도적인 우세로 공격 일변도의 자세를 취하던 제니퍼가 뒤로 살짝 물러났다.

유현의 상태는 옷만 멀쩡할 뿐, 사람은 전혀 멀쩡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균형을 잃지 않고 봉을 들고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니퍼도 더 이상 홍수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유지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던 마력의 밀도가 아까처럼 진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힘들 거예요. 저쪽도, 물론 유현이가 더 힘들겠지만.”

수아씨도 그렇게 말하며 양 손을 꽉 쥐고 쳐다보고 있었다.

서로 체내의 마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채 싸우기 시작한지 10분 이상의 시간이 지났고, 내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제 숟가락 들 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죽이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나는 혹시라도 모를 걱정에 물었지만, 오히려 세현은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듯 말했다.

“둘 다 이제 한 끗 싸움이지, 제니퍼도 홍수아를 사용했으니까 마력을 가다듬어야 할 시간일거고 유현이도 유성타에 회전세까지 사용했으니 더 이상 끌어올릴 마력이 없을 거야.”

하지만, 그런 세현의 예상과는 반대로 유현의 주변에서 다시 마력의 흐름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대치가 유지되던 도중, 둘의 흐름을 깬 것은 제니퍼도 유현도 아닌 크리스티안이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가 그만둔 걸로 하죠.”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둘 사이로 걸어와 제니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조금 떨어져 있는 우리에겐 들리지 않을 둘 만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세현도 바로 일어나서 걸어가 유현에게 무어라 말을 하면서 유현의 옷에 묻어있던 먼지들을 털어주는 누나의 모습을 보였다.

양 쪽 모두 대화가 끝난 것인지, 유현과 제니퍼는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세현은 크리스티안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유현이 세현의 부축을 받아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나와 수아씨 모두 일어나서 걸어오는 유현에게 다가갔고, 뒤에서 지켜보던 제퍼슨이 우리보다 먼저 말했다.

“인상적인 결투였다.”

유현은 많이 지친 듯 아무런 말도 없었고, 세현이 유현을 대신하여 답해주었다.

“홍가 쪽에서는 정식 절차를 밟아서 찾아오기로 했고, 그 외에는 그냥 통상적인 칭찬 말고는 별거 없었어.”

“유현이도 유가원에 갈 수 있겠어?”

수아씨가 살짝 염려된다는 어조로 묻자, 유현은 당연히 갈 수 있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세현이 거절했다.

“다행히, 큰 부상도 없고 마력의 흐름을 차단당하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상태를 봐선 그냥 하루 정도는 쉬어야 될 거 같아.”

유현이 고개를 저으며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려 했지만, 세현씨가 유현의 뒤로 돌아가 양 손으로 어깨를 꽉 쥐자, 유현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려 했다.

“봐. 온 몸이 아주 바스라지기 전 까지 그렇게 싸워놓고는 또 어디를 가겠다고.”

맥과이어 남매도 대화가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수아에게 말했다.

“오늘 우리와 같이 가도, 나중에 이 청년과 다시 가야 할 텐데. 오늘은 청년에게 휴식을 주고, 내일 같이 가는 편이 좋지 않겠나.”

나와 수아, 세현까지 모두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고, 맥과이어 남매는 오토바이를 타고 먼저 내려갔다.

우리도 유현을 태우고 산 아래로 내려가 백가 집성촌에 유현과 세현을 내려주었다.

“시간도 이런데 밥이라도 먹고 가.”

세현이 그렇게 제안했고, 나와 수아씨도 차량에서 내려 집으로 같이 들어갔다.


작가의말

힘드네요.

어쩌다보니 추천글도 받게 되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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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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