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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4,433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3.21 13:20
조회
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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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7쪽

2. 공정한 경쟁? (1)

DUMMY

2-1


2. 공정한 경쟁?


자정이 다 되어 집에 도착했는데, 애석하게도 가족 중 아무도 잠자리에 들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어락을 풀고 문을 열자마자, 엄마가 어색한 포옹을 하며 나에게 물어보았다.

“어유 우리아들, 회장님께서 직접 찾으신 이유가 뭐니?”

“그러게, 해성이면 손꼽히는 대기업인데, 사람까지 불러서 불러가는 거 보면 대단한 거 아냐?”

“우리 오빠 다시 봐야겠는데?”

“언제는 이 오라버님에게 엄청난 존경심이라도 가지고 있던 것처럼 그러시네.”

나는 이런 분위기가 괜히 더 압박을 주는 거 같아 한 마디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다시 거실로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학교 교수님들 중에 저를 아끼시던 교수님이 계신데, 그분이 해성그룹 회장님이랑 친분이 있으셨나 봐요.”

“그래서 합격은 시켜주겠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냐.”

아버지가 찻잔을 들어 올리시며 물어보았다.

“네, 제가 승낙하기만 하면….”

나는 말꼬리를 살짝 흐리며 답했다.

“오빠 뭐야? 아직 오케이 안한 거야?”

선예가 의아한 듯 말했다.

“뭐, 생각은 해봐야지.”

“어휴, 아는 사람들은 못가서 안달인데.”

선혜도 한 마디 거들었다.

“당연히, ‘회장님 감사합니다.’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인사를 드려야지. 어휴.”

엄마는 내 말을 듣고서 속이 탄다는 표정으로,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면 저 때문에 떨어지는 사람은 뭐가되는데요? 이건 불공정한 경쟁이잖아요.”

그 말을 들은 엄마가 마시던 커피 찻잔을 내려놓고 나를 눈빛만으로 태워버릴 듯 쳐다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네가 혼자 공정한 게 밥 먹여주니? 선우 너 혼자 정정당당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옳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야. 정신 좀 차려라 제발.”

“그래도….”

내가 반론을 들어보려 했지만, 아직 어머니의 공세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엄마 친구 딸은 요번에 금아은행 붙었다고 하고, 보영이네 큰 아들도 올해 9급 붙었다고 하던데. 너 혼자 떨어지고, 혼자 대학원가서 등골 빼먹으면서 공부할래? 그래서 교수 되려고?”

어머니의 말을 듣고만 있던 아버지가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여보도 너무 다그치지만 말고, 선우 너도 더 생각해본 다음에 결정하고, 아빠는 네 결정을 존중해 주마.”

“엄마도 그만해요, 요즘 대기업 입사 성공한 사람들도 대부분 3∼5년 사이에 퇴직하고 나온다고 하잖아요. 오빠도 생각할 시간정도는 있어야지.”

선혜가 내 편을 들면서 말했다.

“너희 둘도 똑같아. 부모님이 돈 힘들게 버는 건 모르고 쓰고만 있고 말이야.”

“엄마는 친구 말은 그렇게 잘 믿으면서, 왜 자기 아들은 그렇게 안 믿어요? 선우오빠도 생각은 해봐야죠.”

어떻게든 좋게 풀어보려 이야기 해주는 동생들의 대답도 고마웠지만, 그것보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가족들과의 대화도 그렇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피곤해서 그런데, 방에 들어가서 생각 좀 하면서 쉴게요.”

그렇게 말하고 소파에서 일어서 방으로 들어왔다.

당장 회장님이 말했던 그 이야기 이외에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일단 침대에 누워서 늦은 시간에 실례인 건 알았지만, 비서인 세하씨에게 메신저 대화를 보냈다.

[박 선우]

‘세하씨 혹시 주무시나요?’

약 2분 정도 뒤에 답장이 왔다.

[세하는 새하얗다.]

‘아뇨 대표님 쉬고 있었어요.’

[박 선우]

‘내일 오전 10시쯤에 모든 직원들이랑 회의를 하려고 하는데, 아침에 출근하시자마자 통보해주실 수 있겠어요?’

[세하는 새하얗다.]

‘회의 주제는 뭐라고 이야기할까요?’

[박 선우]

‘음, 일단 중요한 일이긴 한데 모두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으니까 내일 직접 설명할게요.’

[세하는 새하얗다.]

‘알겠습니다.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 선우]

‘늦은 밤에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요. 좋은 밤 되세요.’

[세하는 새하얗다.]

‘아닙니다. 대표님도 쉬세요!’

원래부터 취업활동을 하고 있던 이유가 본업을 숨기기 위한 위장막과 같은 것이었고, 당연하게도 합격을 하더라도 출근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대기업 회장이 직접 찾는다는 말에 긴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로 그게 취업만 관련되어 있는 일 이었다면 집에 와서 어떤 소리를 듣던 간에 명확하게 거부를 하고 왔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으면서 판타지와 마법에 대한 동경이 컸고, 그 이유 때문에 마도 수련법에도 관심을 두어서 수련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그 마도로 돈도 벌고 있었다.

지금 나를 가장 흔들리게 하는 이유는, 바로 승률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졌다는 홀 조각은 결국 하나, 가져갈 수 있는 사람도 한 명뿐이었다. 참가자 모두가 공통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경쟁의 방식이 될 것이 자명한데, 내가 목적을 이룰 수 있는 확률, 그리고 목적을 이룬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 두 가지 모두 명확하지 않았다.

더욱이 나처럼 가문에 속하지 않은 마도사들은 마도사들끼리의 결투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사용하는 마도에는 익숙할지 모르지만, 타인이 사용할 마도를 모른다는 것은 결국 모든 상황에서 항상 가변적으로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내가 그런 경쟁에서 승산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는 일 이었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나를 선택하려 했던 이유와, 자신의 가문에 속하지 않은 다른 마도사들을 찾아보려 했을까. ‘에 대한 고민이었다.

‘위험한가?’

가장 먼저 생각해보았던 이유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의 외동딸을 내 옆에 두며 파트너를 삼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해보았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내게 돌아올 파이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회장이 보상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 한 것은 아니었다만, ‘회사를 인수해서 해성그룹에 취업한 것처럼 해주겠다.’ 식으로 장난스럽게 이야기 한 것 정도로는, 그가 그렇게 강조하며 말했던 마도사의 홀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보상이 적었다.

‘과연 그게 보상인가? ‘라는 의문은 차치하고 말이다.

다 떠나서, 내가 조각을 얻은 다음에 혼자 사라지게 된다면? 아무리 감시인으로 자신의 친딸을 붙여놓았다 하더라도 안심이 되지 않을 터였다.

그리고 비록 망상이지만 조각을 얻고서 그동안 서로간의 애정이 쌓여 아버지 회장님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사랑의 도피를 해버린다거나 등등…, 자기가 믿을 수 있는 가문이 아닌 다른 마도사에게 이런 것을 알려주며 제의하는 상황자체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잠에든 시간은 새벽 세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작가의말

식사하고 다시 쓰기 시작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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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8. 위기의 은술사 (1) +1 16.04.27 430 5 7쪽
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2 5 8쪽
37 7. 짧은 동맹 (6) +3 16.04.23 392 6 9쪽
36 7. 짧은 동맹 (5) +2 16.04.21 484 7 8쪽
35 7. 짧은 동맹 (4) +3 16.04.20 399 7 9쪽
34 7. 짧은 동맹 (3) +3 16.04.19 420 8 8쪽
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3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0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4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2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0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7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4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59 31 7쪽
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8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1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7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7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3 51 9쪽
10 3. 참가자들 (1) +4 16.03.24 1,586 49 8쪽
9 2. 공정한 경쟁? (4) +3 16.03.23 1,709 57 9쪽
8 2. 공정한 경쟁? (3) +5 16.03.22 1,812 61 8쪽
7 2. 공정한 경쟁? (2) +3 16.03.22 1,839 62 8쪽
» 2. 공정한 경쟁? (1) +2 16.03.21 2,178 63 7쪽
5 1. 불공정 취준생 (4) +9 16.03.19 2,415 77 8쪽
4 1. 불공정 취준생 (3) +7 16.03.19 2,561 83 8쪽
3 1. 불공정 취준생 (2) +5 16.03.18 2,789 88 8쪽
2 1. 불공정 취준생 (1) +8 16.03.18 2,934 99 8쪽
1 여는 이야기 +7 16.03.18 3,042 9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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