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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4,452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4.06 15:00
조회
690
추천
25
글자
8쪽

5. 첫 접촉 (3)

DUMMY

5-3


방문을 닫아주고 나와,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관리인 분에게 이야기해 큰 욕조가 있는 욕실을 부탁했더니, 회장님 일가가 사용하는 욕실을 내어주었다.

“회장님 가족 분들이 사용하시는 욕실입니다. 여기가 가장 크기도 하고, 시설도 좋으니 여기를 사용하시면 될 것 같군요.”

아무래도 회장님 일가가 사용하는 욕실이라고 말하니까, 부담스럽기도 해서 거절하려 했지만, 관리인분이 내 표정을 읽고는 이야기 했다.

“선우씨라고 하셨죠. 그렇게 부담감 가지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회장님께서 선우씨를 가족과 같이 대우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내어드리는 것뿐입니다.”

‘그게 부담되는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막상 욕실 내부를 보니 충분히 사용욕구를 유발하는 내부 시설들이었다.

“잠깐만 기다리시죠. 욕조에 물 틀기 시작하면 한 십분 쯤 걸립니다. 입욕제는 옆에 놓여있으니 원하시는 것 중 아무거나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그가 말하는 욕조는 목욕탕에서나 볼 법한 나무틀로 만들어진 커다란 욕조였는데, 사람 다섯 명쯤은 앉아도 자리가 남을 법한 큰 욕조였다.

“시간이 되면 사람을 불러드릴까요?”

관리인이 물었다.

“여섯시 반쯤까지 나오지 않으면 알려주시겠어요.”

내 말을 들은 관리인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관리인이 나가고 옷을 벗어 정리해둔 다음 욕실 안으로 들어가자, 욕조에는 물이 넘실거리며 있었고 거기서 나오는 증기로 욕실 전체는 뿌연 증기로 가득했다.

하얀 비누처럼 생긴 입욕제를 던지고 들어가자 물속에서 기포가 나오면서 마치 우유처럼 변하기 시작했고, 기분 좋은 자스민 향이 코끝을 은은하게 건드리자, 그대로 욕조 끝에 마련된 비스듬히 목을 놓일 수 있는 자리에 목을 기대며 잠시 눈을 감았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았는데,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쳐다보자, 시곗바늘은 여섯시 이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는데, 욕조 속에서 한 시간 반가량을 쉬었더니 근육통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아까보단 괜찮아진 것 같았다.

옷을 다시 입고 나와 관리인아저씨에게 잘 사용했다고 인사를 하고서 2층으로 올라와 수아씨의 방 문 앞에서 노크를 했다.

두 번 노크를 하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내려가려는 찰나 등 뒤에서 수아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없는 방에 노크 해 봤자, 누가 열어 주겠어요?”

그녀는 샤워를 하고 온 것인지, 머리에 수건을 감고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며 내가 같이 들어가려 하자, 나에게 말했다.

“옷 갈아입을 거예요. 보고 싶으세요?”

‘들어오면 죽여 버릴 테다.’의 깜찍한 버전으로 말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복도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 안한 메신저 메시지들을 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집2’로 저장된 비서 세하씨의 부재중 전화가 두 통 와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전화를 걸었다.

10초 정도 통화음이 걸리더니 세하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대표님 전화 안 받으시더니 이제 보셨네요?”

“아…, 미안해요. 다른 일이 좀 있어서 늦게 봤네요. 특별히 처리해야 될 일 있어요?"

“아뇨, 업무야 해성에서 나오신 분은, 대표님처럼 하루에 4시간만 일 하시는 분도 아니고, 훨씬 편하죠. 저야.”

“그런데 왜 전화 하셨어요?”

“대표님이 하도 연락이 없으시니까, 잘 생존해 계신지 궁금해서요. 아 그리고 우리 법인 리스 차량도 잘 굴러가는지 궁금하고요.”

그러고 보니 법인 차량 문제가 생각나서 그녀에게 말했다.

“리스로 차량 두 대 정도 더 뽑을까요? 하나는 승합차로, 일단 초기 리스 비용은 제 수익금 지출로 잡아도 되고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는 듯 몇 초간 아무 말 하지 않다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일단 견적은 내일 출근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퇴근’해서요.”

“오케이. 준비되면 저한테 메일로 보낸 다음에 메신저로 알려주세요.”

통화가 끝나고 5분 정도 더 기다리자, 방문이 쓰윽 하고 열리면서 세하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그녀는 얇은 군청색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아까 그렇게 말해놓고도 또 다른 뿔테안경을 쓰고 있었고, 의자에 앉아서 내게 설명했다.

“의정부 경찰서에도 아까 사람을 보내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수락산 정상 쪽으로 가는 방향에 있는 송전탑 근처에서 럭비공 크기 정도의 이상한 돌을 봐서 만져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경찰서에서 그렇게 진술했으면 대 마도수사전담팀이 이미 가보지 않았을까요?”

“그쪽에도 우리 가문 사람들이 몇 분 계시기 때문에 물어봤지만, 아직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바로 가보죠.”

이번에는 수아씨의 차량을 사용했는데, 그녀가 타는 차량이 작은 박스카이기도 했고, 내 차량을 타고 나가던 도중 뒤를 밟는 사람이 있기도 했으니까 차량을 바꿔 타고 움직였다.

일곱 시가 되기 오 분 전에 출발해서 수락산 등산로 입구의 모 절 근처에 도착하자, 대충 일곱 시 반 정도 되었는데, 슬슬 주변이 어둑어둑해져 사람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아씨가 챙겨온 LED핸드라이트 덕분에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그녀의 왼 손바닥 위에서 돌아가고 있는 은빛 안테나가 강한 마력이 흘러나오는 위치를 명확하게 가리키고 있어 목적지 까지 가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서 그런지 아무리 핸드라이트를 가리고 밝혀본다고 하더라도 길이 익숙지 않아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 예상 했던 것 보다 지체되고 있었고, 계속해서 걷던 도중, 우리 이외의 다른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나는 그대로 수아씨의 손목을 잡고 몸을 숙이라는 신호를 보냈고, 그녀는 빠르게 핸드라이트를 끄고서 고개를 숙여 자리에 앉았다.

“누군가 있어요?”

그녀가 작게 내 귀에 대고 말했다.

“네,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 같은데요.”

15분 정도 자리에 앉아서 그들이 완전히 앞질러 갔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다시 일어서서 등산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LED라이트는 눈에 띄기 때문에 그녀의 손바닥에 돌아가고 있는 안테나에만 의지해서 길을 찾아 나섰다.

그 후로 대략 20분 정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던 도중, 전방에서 마력 반응이 느껴졌다.

바로 수와 한, 막의 진을 사용해 전방에 벽을 만들자, 무언가 맞고 튕겨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쟁에 참가하시는 분이라면, 신분을 밝히시길 바랍니다.”

남자의 목소리는 상당히 딱딱하게 끊어 들렸다.

한의 진을 지우고 수와 막의 진만 사용하자 전방의 공터에 두 개의 그림자가 등 뒤의 달빛을 가리며 서있었다.

“경쟁에 참여중인 유가의 마도사 유 수아라고 합니다.”

그녀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며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유가의 영애여, 당신의 은술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아씨는 안테나를 팔찌의 모양으로 돌려놓으며 물었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시죠.”

“제 이름은 제퍼슨 맥과이어, 옆에 있는 동생은 제리라고 하죠.”

“당신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 왔나요.”

“아뇨. 우리는 위성으로 보고 찾았을 뿐입니다.”

“위성이요?”

내가 깜짝 놀라 물었다.

“우리 가문은 관측위성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를 해서 우리의 마력 측정 시스템을 위성에 포함시켰을 뿐이죠. 그 정보를 활용해 마력의 집중 포인트를 찾았을 뿐이고요. 인적 자원에 기대는 것은 너무 구식입니다.”

“그래서 당신들은 흔적을 찾았나요?”

수아씨가 물었다.

“경쟁자가 있는데, 흔적을 찾는데 집중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손님부터 맞이해야지요.”

“손님께서, 돌아가지 않겠다면.”

체내의 순환하는 마력의 속도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돌아가지 않으시겠다면, 돌려보내 드리는 게 인지상정이죠.”



작가의말

책으로 치면 반권 정도 지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랑 제대로 싸워보네요


추천도 댓글도 모두 잘 받습니다.

잘받아요.

나도 답댓글 잘 써주는데 (시무룩)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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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위기의 은술사 (4) +1 16.05.04 270 3 9쪽
41 8. 위기의 은술사 (3) 16.05.03 293 3 10쪽
40 8. 위기의 은술사 (2) +2 16.05.01 414 5 11쪽
39 8. 위기의 은술사 (1) +1 16.04.27 430 5 7쪽
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3 5 8쪽
37 7. 짧은 동맹 (6) +3 16.04.23 393 6 9쪽
36 7. 짧은 동맹 (5) +2 16.04.21 484 7 8쪽
35 7. 짧은 동맹 (4) +3 16.04.20 400 7 9쪽
34 7. 짧은 동맹 (3) +3 16.04.19 420 8 8쪽
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3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0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5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3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 5. 첫 접촉 (3) +2 16.04.06 691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8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5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60 31 7쪽
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9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2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8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7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4 51 9쪽
10 3. 참가자들 (1) +4 16.03.24 1,587 49 8쪽
9 2. 공정한 경쟁? (4) +3 16.03.23 1,709 57 9쪽
8 2. 공정한 경쟁? (3) +5 16.03.22 1,812 61 8쪽
7 2. 공정한 경쟁? (2) +3 16.03.22 1,840 62 8쪽
6 2. 공정한 경쟁? (1) +2 16.03.21 2,178 63 7쪽
5 1. 불공정 취준생 (4) +9 16.03.19 2,416 77 8쪽
4 1. 불공정 취준생 (3) +7 16.03.19 2,562 83 8쪽
3 1. 불공정 취준생 (2) +5 16.03.18 2,789 88 8쪽
2 1. 불공정 취준생 (1) +8 16.03.18 2,934 99 8쪽
1 여는 이야기 +7 16.03.18 3,043 9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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