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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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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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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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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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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856

작성
16.03.31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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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 뜻밖의 정보(2)

DUMMY

4-2


자정이 지나며 3월 15일이 되면, 경쟁의 효력이 발휘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마도사들이 자정부터 활동에 나설 것은 자명한 사실 이었다.

집에 도착해 수아씨를 먼저 자택에 모셔드리고는 오피스텔로 돌아와 밤 열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고 한숨 눈을 붙였다. 열한시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가에 들어가자, 회장님과 유권씨를 포함한 유가의 여러 인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군대에서 행군 출정식 할 때 보이던 그런 분위기까지는 아니었지만, 다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나와 수아씨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네가 이번 경쟁에 참가한다는 그 마도사 군.”

가운데 소파에 앉아, 이 사람들 중 가장 연배가 많아 보이는 백발의 신사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네, 박 선우입니다.”

나는 누가 누구인지 알 턱이 없었지만, 일단 대답부터 했다.

“쯧쯧, 우리 유가에서 이런 경쟁에 참여할 능력 있는 젊은 마도사가 없어 외부 인원을 받아들이다니, 방계 놈들 때문에 가문이 참 잘 돌아가는 구나.”

말을 건 신사의 좌측 소파에 앉아 있던, 또 다른 지긋한 연배의 신사가 혀를 차며 한탄했다.

“당숙, 방계가 본가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이유는 본인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회장님이 방금 말했던 신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주가 사업에 치중해 가문의 일을 소홀히 하니, 가주의 조언자로서 어찌 가문의 일에 개입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당숙이라는 신사도 회장의 말에 맞서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자, 대호도 그만 하고, 가문에 대한 이야기는 유가 사람들만 있을 때 해도 되는 이야기지 않은가, 지금 자리는 중요한 경쟁에 나갈 아이들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자리인 터.”

가운데 소파에 앉아 있는 백발 신사가 모두를 중재하듯 타일렀다.

“어험, 방계가 이리 무례한대는 가주의 방관이 큰 거 아니겠습니까. 숙부어르신.”

“그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시지요.”

회장님도 어르신을 달래려 했지만, 그는 아직도 화가 삭지 않았는지. 표정은 아직 씩씩거리고 있었다.

“아니, 우리 유가가···.”

그가 다시 입을 열었지만, 가운데 앉아 있던 신사의 호통소리가 더 컸다.

“대호! 그만 하지 하라 않았느냐!”

신사의 호통소리는 마력을 담은 듯 모두를 멍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백발 신사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미안하네, 선우군이라고 했나. 선배 마도사로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 다시 한 번 사과하지.”

그는 일어서서 악수를 청했고, 나 역시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악수를 했다.

악수를 하는 순간 신사의 따뜻한 마력이 손에 닿으며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고, 신사는 자리에 다시 앉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풍과 수의 이중속성 보유에, 마력의 울림으로 봐서는 카테고리 A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이기도 하니. 훌륭한 젊은 마도사군 그래.”

잠깐 손을 잡았던 것만으로도 그는 나에 대해서 거의 모든 정보를 파악한 것처럼 보였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내 표정이 변해가는 것을 보자, 신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네. 지금 바로 파악한 것은 몇 개 안되지, 기본적인 정보는 유가주가 다 미리 이야기 해주었고 말이야.”

신사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찻잔을 집어 들었다.

“선우군 미안하네. 괜히 긴장을 주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군 그래.”

회장님이 괜히 미안한 척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증조할아버님의 사람 보는 눈은 정말 뛰어나니까.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수아씨가 나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

“우리 수아도 가문의 마도를 열심히 수련해왔으니, 다른 가문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유가의 이름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회장님이 수아씨의 찻잔에 찻물을 부어주며 말했다.

“둘 다 들어라, 홀은 내가 들고 있다고 가진 것이 아니니라. 홀의 주인은 홀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니. 만약 조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홀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단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선대 가주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타났던 홀의 모습이 쟁반처럼 보였다 하여 이번에 나타날 홀의 모습이 쟁반일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홀은 항상 소유주가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소유주가 아니면 가장 필요 없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니, 그 점도 항시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에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왜 홀(笏)이라고 부르는지 여쭈어보아도 괜찮겠습니까.”

신사는 별 다른 표정 변화 없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홀은 마력의 근원이기 때문에 딱히 주어진 형태가 존재 하지 않지, 수천 년을 자랑하는 동양의 마도역사 중 홀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세습해온 가문은 중국대륙의 명 황실 가문인 주(朱)가였는데, 그들이 근원을 세습해온 동안 근원은 홀의 형태를 취하였고 그 후로 동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홀이라고 부르고 있다네. 이제 이해가 좀 되었는가.”

내가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자, 신사께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문의 유가원이라는 건물은 한반도에 있는 여러 마력 원 중 한 곳을 막아 주변 사람들이 마력에 노출되어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건설되었는데, 홀 역시 엄청난 마력을 뿜어내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 특히나 이번처럼 누군가에게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낸 경우에는 더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을 것이고 말이야.”

신사는 짧은 시간동안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찻잔을 천천히 들어 목을 축이고는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노인이 살아온 동안 홀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적은 처음이라 틀릴 수도 있으니, 이 늙은이의 말도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네. 그렇고말고.”

“아니, 한반도에 홀이 나타났는데 다른 나라의 마도사들까지 전부 모아놓고 경쟁을 한다니, 이게 무슨 짓거리인지···.”

노신사가 잠시 말을 쉬는 동안, 회장님이 당숙이라 부르던 어르신이 치고 들어와 불평불만을 토해내었다.

“이것도 다 국내의 마도가문들이 힘이 없어서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소가 협회장이란 놈은 외국 놈들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놈들이니 거 원 참.”

회장님은 그 말을 듣고 불편한 듯 말했다.

“당숙어른, 우리 가문도 외국에서 일이 생기면 다른 가문 사람들 그리고 다른 협회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데, 같은 개념 아니겠습니까.”

“암요, 가주가 이렇게 이끌어 나아가시니 가문도 잘∼돌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방계는 방계끼리···.”

노신사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자, 그는 말을 다 끝마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거, 선우군이라고 했지요. 우리 유가는 투자한 것은 꼭 받고 싶습니다. 알겠지요?”

그는 끝까지 부담스러운 대화를 던지며 쫓겨나듯 사라졌고, 회장님은 오히려 내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 미안한 표정이었다.

“작은할아버지는 항상 저러고 가시니 선우도 이해해줘.”

수아씨마저 물이 흘러가듯 항상 있었던 일이라는 것처럼 말했다.

“시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수아도 그렇고 선우군도 그렇고 슬슬 준비를 하는 편이 좋을 게다.”

회장님이 그렇게 말하자 수아씨도 손짓하며 준비하자는 신호를 보냈고, 나는 회장님과 선대 가주님에게 폴더인사를 하며 인사를 하고는 응접실을 빠져나왔다.

“일단 내 방으로 가서 준비를 하죠.”

그녀의 방은 2층에 있었는데, 수아씨의 외모를 생각했을 때 핑크빛 공주방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주 평범한 한옥풍의 평범한 방 이었다.

대신,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봄내음 같은 방의 향기에 이 사람이 동생들처럼 방을 사용하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 앉아있어도 되요. 등 대고 눕지는 말고.”

그녀는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오늘은 여기부터 시작하죠.”

수아씨가 내 옆으로 노트북을 들고 걸어와 포털 메인에 걸려있는 뉴스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불암산 인근 인가에 멧돼지 때로 습격. 인명피해 발생.’

“우리가 조사했던 장소랑은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 않아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여기 사진에 보면 멧돼지들 눈이 전부 충혈 되어 있죠, 아주 붉게요.”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자, 거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붉은 눈이 눈에 띄었다.

“마력에 장기간 노출되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 편이에요.”

수아씨는 그렇게 말하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왜요, 아까 설이가 말한 북한산이 그렇게 가고 싶어요?”

그런 그녀의 표정은 나를 놀리는 것 같은 장난기 넘치는 표정이었다.

“아, 아뇨. 저는 소설씨랑 그다지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랑은 온도차가 있나보네요.”

그녀는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준비를 했다.


작가의말

이제 좀 진도다운 진도가 나가려나 싶은데요!


길게 끌어온 것 같은 경쟁이 드디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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