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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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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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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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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856

작성
16.04.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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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 첫 접촉 (5)

DUMMY

5-5


지루한 공방의 반복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계속해서 마력만을 소모하는 공방 속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제리와 계속해서 움직이는 나, 둘 중 누가 먼저 지칠지는 당연한 결과였다.

전력질주를 하듯이 뛴 것은 아니지만, 마력을 빠르게 순환시키며 빠른 걸음을 걷는 것은 그것 나름의 고충이 있다. 일단,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추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용암으로 된 창이 그녀의 발밑부터 출발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마력을 끌어 모아 수와 한, 그리고 막을 이용해 얼음 방패를 허공에 만들어 창을 막아내었다.

용암이 다시 그녀에게 빠르게 돌아가는 동안, 수와 한, 삭을 사용해 얼음 칼날을 여러 개 만들고, 왼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그녀의 주변을 계속 회전하게 만들어 어떤 것이 먼저 공격할지 칼날들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딱, 딱 그녀가 다시 손가락 튕기는 소리를 두 번 연속으로 내었고, 그 순간 나는 삭의 진을 파(破)로 변경하여 칼날들을 깨뜨려 모든 방위에서 그녀를 깨진 얼음 칼날들로 덮쳤다.

그녀 발밑의 용암들이 다시 구형으로 그녀를 감싸면서 파편들을 막아 낸 것 같았지만, 이전에는 손가락 튕기는 소리 없이도 구형으로 변했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히 다른 마도가 시전 되었다는 의미였다.

“계속 움직이니까 힘드시죠?”

제리가 물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하니까 무릎이 아프신가.”

내가 되받아쳤다.

“그럼 이제 안 움직여도 되게 해드리죠.”

그녀가 다시 손가락 튕기는 소리를 내자, 제리의 발밑에 흐르던 용암들이 주변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헬기장이라고 표시 해놓은 흰색 페인트가 타는 매캐한 냄새부터, 흙이 타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냄새까지 그리고 그 용암들은 나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도 물웅덩이를 만들어 그것을 얼리면서 서로간의 경계선을 만들고 있었는데, 얼음과 용암이 맞닿는 지점에서는 서로의 마력이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온천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또 다시 제리와 나 사이에 뿌연 수증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녀도 용암들에 투자하고 있는 마력이 엄청난지, 내가 조금씩 밀리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증기 때문에 제리의 모습은 달빛에 비치는 실루엣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양 손을 무언가 밀어내려는 것처럼 쭉 뻗고 있었다.

마치 눈알이 팽팽 돌면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처럼, 용암과 얼음의 대치가 길어질수록 체내에서 순환하는 마력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어린 시절 책상에 절반에 줄을 긋고 내 땅이네, 네 땅이네 우길 때 누구 땅이 조금 더 넓은지 싸우는 것처럼 얼음과 용암은 팽팽히 서로의 영역을 내어주려 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마저 잊게 만들 정도로 마력의 흐름이 빠르게 순환하던 도중, 그 대치를 깬 것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제리, 거기까지 해.”

순간 제리가 마력을 거두면서 용암의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걸 인식 하지 못하고 마력을 그대로 순환시키자, 얼음이 그녀의 발밑을 향해 빠르게 뻗어가던 순간.

제리의 주변이 살짝 갈라지면서 불기둥이 솟아올라 그녀를 보호했다.

“선우씨도 그만해요.”

수아의 목소리 때문에 나도 정신을 차리고 마력을 거두면서 얼음들은 곧바로 녹아 사라졌다.

네 명 모두 마력을 거두자,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평범한 3월의 저녁이 되었는데, 불꽃에 약간 그슬린 나와, 내 바람 칼날에 어깨를 살짝 베인 제리를 제외하고 제퍼슨과 수아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다친 곳이 없어 보였다.

제퍼슨이 제리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경쟁이 시작되고 첫 상대였는데, 꽤나 만족스러운 상대를 만난 것 같군요.”

“그래요, 나쁘지 않았어요.”

수아씨도 말했다.

“우리 동생을 다치게 만들면······”

제퍼슨이 그렇게 운을 띄우고 말을 잠깐 멈추었다.

“다치신 비용 처리는 해드리죠.”

제퍼슨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동생님의 프라이드가 자기에게 조그마한 생채기라도 나게 한 남자를 원하는데.”

하지만 당사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 가문이 정해놓은 법칙도 아니고. 우리 동생님께서는 아직 대학교도 가지 않은 상태니. 경쟁에서 포기하지 않는 다면 언젠가 또 다시 마주치겠지요.”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걸어와 하산하려 했다.

“마력 포인트는 가보신건가요?”

수아씨가 물었다.

“이미 확인 했습니다. 샘플도 얻었고, 그쪽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죠.”

그렇게 말하고 나와 수아씨를 지나쳐 걸어가려는 데, 동생 쪽이 나를 사람 잡아먹을 눈빛으로 ‘너는 꼭 내가 죽인다.’라는 표현을 전달하고 있었다.

핸드폰을 열어 시계를 살펴보자, 여덟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겨우 20분도 안 싸운 건데 이렇게 진이 빠지다니.”

나는 한 숨을 내쉬며 헬기장 구석에 앉았다. 수아씨도 내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20분 동안 죽을 듯 말 듯 싸우셨으면서 말은···.”

“오빠 쪽은 어땠나요?”

그녀와 제퍼슨이 싸우는 것은 구경할 틈이 없어서 물었다.

“아홉 머리 불꽃 히드라를 본인 등 뒤에 불러내서 변칙적이고 특이한 화염속성 마도를 선보이더군요. 훌륭한 마도사임에는 틀림없어요.”

나는 살짝 장난처럼 말했다.

“그럼 그 훌륭한 마도사랑 대등하게 싸운 수아씨도 훌륭한 마도사라는 말이네요.”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삐졌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안 훌륭한 마도사랑 같은 팀으로 일하고 싶어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뇨, 훌륭하다니까요. 누가 뭐래요?”

“말투는 전혀 안 훌륭한 마도사가 대등하게 싸운 것이 신기하다는 말투인데.”

“아닙니다!”

그렇게 마력을 가다듬으며 휴식을 취하던 도중, 그녀가 말했다.

“그나저나 선우씨는 선수씨가 맞는 것 같은데.”

“왜요?”

“인생에 여성들만 계속 얽히는 거 보니까 선수죠.”

“아뇨, 제 26년 인생을 모두 살펴본 것도 아니시면서.”

나는 절대 아니라는 듯 말했다.

“방금 제리며, 설이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 그때 본 비서도 여자던데, 거기에 여동생도 쌍둥이라면서요.”

“여동생이 쌍둥이인 거랑 여자가 얽히는거랑 무슨 관계인가요.”

그녀도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선우씨가 계속 저 가지고 놀리니까 저도 한 번 놀려 본거에요 됐죠? 그만 쉬고 우리도 올라가 봐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일어서서 바지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헬기장에서 5분쯤 더 올라가자, 예의 송전탑이 나왔고, 그 근처에 불에 탄 듯 새까맣게 탄 커다란 나무와, 나무줄기 사이에서 더 새까맣게 빛을 내는 돌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게 그 돌 인가본데요.”

내가 걸음이 조금 더 빨라 먼저 도착해 살펴보았고, 그녀는 내 말을 듣고 10초 정도 전력질주를 해서 달려와 돌을 살펴보았다.

“이거 빼려 해도 안 빠질 것 같죠?”

내가 그렇게 묻자 그녀는 한 손의 은을 줄 톱처럼 바꿔 잘라 내보려 시도했지만, 나무줄기 역시 상당히 단단해져있어서 가루 정도만 흘러내리고 있었다.

2, 3분 정도 시도를 해본 다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왜, 제퍼슨이 샘플을 얻었다고 말했는지 알 것 같네요. 저 마력석이 진짜 조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봤던 것이랑은 차원이 다른 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선우씨도 느껴지죠.”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마 이 나무 전체가 돌과 하나가 돼서 쉽게 저걸 획득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수아씨가 줄 톱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제가 아까부터 낑낑대면서 톱질하고 있는데 힘들어보이지도 않아요?”

“아뇨, 당연히 힘들어 보였죠.”

나는 바지 뒷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으로 그녀의 이마에 난 땀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근데 왜 톱질을 제가 해요. 아무래도 좀 더 힘 쌘 우리 선우씨가 하셔야죠.”

내가 톱을 들고 나무 앞에 서자, 그녀는 손가락으로 위치를 지정해주며 말했다.

“우리도 조사는 해봐야 되니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한 5cm정도만 잘라 줘요.”

톱을 살짝 밀어 넣으려 하자, 나무가 상당히 단단해서 그런지 톱이 잘 들지 않았고, 수아씨가 낑낑댔던 것 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그녀가 원하는 만큼의 샘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근데, 샘플 조사하는데 이렇게 많이 필요해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그러면 왜 이 만큼이나 잘라달라고 했어요?”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샘플을 받아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5화 첫 접촉 끝.


작가의말

5화까지 끝났습니다.


제퍼슨과의 전투 묘사도 해볼가 생각했지만, 언젠가 또 다시 만날 남매인데

그때를 위해 남겨놓았습니다.


6화는 군중 속의 추격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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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5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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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3 18 8쪽
» 5. 첫 접촉 (5) +2 16.04.08 636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1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8 2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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