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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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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36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4.0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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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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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8쪽

5. 첫 접촉 (1)

DUMMY

5-1


5화. 첫 접촉


“벌써 사건이 터졌네요.”

내가 핸드폰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벌써 라는 표현보다는, 이제야 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은데요.”

그녀는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면서 말했다.

“왜요? 민간인한테 해를 끼치지 말라는 규칙도 있었는데.”

내가 묻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 말라고 다 안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누군가는 하겠죠. 경쟁 시작하자마자 나올 줄 알았는데, 내 예상보다는 적어도 반나절은 더 갔네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앞을 노려보면서 오른손으로 떠듬떠듬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왜요? 뭐 필요해요?”

“가방에 보면 안경주머니가 있을 건데, 그거 좀 꺼내줘요.”

내가 옆으로 치워놓았던 작은 가방을 열어 살펴보자 안경주머니가 바로 보였다.

주머니에서 예전에 보았던 동그란 개화기 지식인 안경을 꺼내 그녀의 오른손에 얹어주면서 물었다.

“눈 많이 안 좋아요?”

“아뇨. 시력이 나쁘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운전할 때는 안경을 쓰는 게 편해요.”

그녀가 안경을 쓰면서 말했다.

“일단 집으로 가죠.”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그럼 지금 그 옷을 입고 어디 다른 곳이라도 갈라고 한 거예요? 이분이 지금 다른 마도사들과 경쟁다운 경쟁은 해보기도 전에 경찰서 구경부터 하시려고 하시나.”

수아씨가 좌우를 맹렬히 살펴보면서 말했다.

“일단 도착하면 식사라도 하면서 다음 일정을 생각해봐요. 분명, 어딘가에 또 이런 흔적들이 나타났을 거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준비단계에서 우리가 유심히 살펴본 사건들 쪽의 운을 띄워보았다.

“그··· 우리가 처음에 조사하려 했던 실종사건 다발지역부터 가보는 게 어떨까요?”

그녀는 딱 잘라 말했다.

“너무 멀어요. 가는데 만 최소 세 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와중에 이쪽에서 다른 흔적들이 발견되면 다시 오는 동안 선수를 뺏길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오히려 수아씨가 저런 사건들에서 힌트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잖아요.”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건 경쟁이 시작되기 전 이야기고요. 제가 선우씨한테 모든 걸 이야기 안 한 것이기도 하니까. 지금 설명해드릴게요. 그 쪽에는 이미 우리 가문 사람을 파견해서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우리만 조각의 존재를 알고, 나랑 선우씨만 찾고 있으면 당연히 직접 가볼 수도 있겠죠? 근데, 지금은 우리 둘을 제외해도 54명의 사람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요.”

“사람들을 의심지역 마다 보내놨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선우씨야 마도사의 경쟁이 마도를 사용해 경쟁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여기는 한국이고 여기는 우리의 홈그라운드잖아요. 써먹을 수 있는 건 최대한 활용해보는 것이 당연한 거죠.”

“반칙 같은데 꽤나 당당하시네요.”

나는 살짝 비꼬듯이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바지 주머니에서 은으로 코팅해놓은 마력석을 꺼내 나에게 보여주면서 강조하듯이 말했다.

“적어도 제가 한 반칙이 민간인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잖아요. 어디 가문처럼 한 달 내내 북한산 근처에 흔적을 뿌리면서 억지로 결전장소를 만들지도 않았고.”

그녀의 말을 듣자 짚이는 데가 있어 물었다.

“회장님이요?”

“이모부가 어떤 분인데, 그분도 홀에 대한 갈망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분이죠. 왜, 그 많은 뛰어난 마도사들이 경쟁 시작종이 땡땡 울리자마자 북한산으로 뛰어들었겠어요.”

“그러니까, 소가에서 인위적으로 북한산 전체에 흔적을 뿌려서 여러 가문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경쟁에 참여한 마도사들은 한국에 대한 정보가 적을 수밖에 없으니, 흔적을 따라 모이게 될 거라는 점을 생각한 거네요.”

“당연하죠. 그 마도사들끼리 오밤중에 산 속에서 서로 만나면 어휴, 반갑다고 ‘위아 더 월드’ 노래 부르면서 부둥켜 껴안기라도 할 거 같아요? 서로 신명나게 싸우게 되어있죠.”

“어제 설이가 알려준 이유가 그거 때문에 죽지 말라고 알려 준건가 보네요.”

나는 어제 참가자들 모임이 끝나고 나갈 때 설이가 이야기 해주던 것을 떠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박선우씨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착각입니다. 착각.”

그녀는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

“어차피 설이가 그렇게 힌트 주며 이야기 안 해줘도 우리도 다 알고 있던 내용이에요. 뭐, 소가나 백가도 우리 정보를 백도어든, 프론트도어든 전부 얻어가고 있으니까. 같은 상황이긴 한데.”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는 잠시 차를 갓길에 멈추어놓고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아저씨, 저에요. 한 30분 쯤 뒤에 집에 도착할 예정인데 두 명 분 식사 좀 준비해 주실래요?”

수아씨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못 먹는 거 있어요?”

“고기랑 생선 못 먹어요.”

내가 장난스럽게 답하자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통화를 이어갔다.

“다 잘 먹는다고 하네요, 특히 고기랑 생선 잘 먹는데요.”

그녀는 혀를 살짝 내밀면서 말하고는 통화를 끊고 다시 핸들을 잡았다.

“고기랑 생선 못 먹는다니까요.”

전혀 진지하지 않게 그녀에게 말하자, 수아씨는 같은 태도로 받아쳤다.

“이따 젓가락 들이 밀기만 해봐. 아주 그냥···.”

일단 우리는 내가 거주하고 있던 오피스텔로 먼저 향했다. 오피스텔에 도착하고 갈아입을 옷을 꺼내던 도중, 수아씨 역시 옷에 피가 많이 묻어있던 것이 생각나 그녀에게 말했다.

“씻고 가셔도 되요. 수아씨도 피 많이 묻었던데.”

그녀도 나처럼 온 몸이 피투성이 복장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옷과 몸에도 멧돼지의 피가 튀어 있었다.

“본인이나 씻고 나오시죠. 세면용품도, 옷도, 화장품도 아무것도 안 가져왔는데, 이분이 지금 나랑 싸우자고 선전포고 하시는 건가.”

순간 ‘화장 안 해도 예쁘신데요.’라고 받아칠까 고민했지만, 같은 주제로 동생들에게 한 시간 이상 설교를 들었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입에 지퍼 락을 올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온 몸에서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있었고, 뜨거운 물로 박박 긁어내듯 씻어 내렸지만, 샤워를 마쳤는데도 아직 살짝 멧돼지의 진한 향기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 같았다.

뽀송뽀송하게 하고 나오는 내 모습을 본 수아씨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했다.

“샴푸랑 클렌징, 바디클렌저 같은 건 다 있죠?”

“가서 하신다면서요?”

“혼자 20분씩 욕실에 앉아서 그러고 있는데, 샤워 하고 싶어지지 않겠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화장실로 들어가려 했다.

“윗옷 작은 거 있어요? 씻고 집까지만 입고가면 되는데.”

나는 옷장 속에서 그나마 제일 작은 라운드티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옷을 건네받고 화장실로 들어가면서 나에게 들으라는 듯, 한 마디를 던졌는데, 심히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모르니까 PC에 비밀번호 정도는 걸어놔요. 아 그리고 E드라이브에 모아져있는 컬렉션 잘 감상했습니다. 취미생활이 독특하시네요. 아니 취향이 독특하신건가···?”

순간 나도 모르게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내 컴퓨터를 누르고 E드라이브를 눌러 확인해보았다.

‘안경’

“아······.”

“앞으로는 안경 안 쓰고 다녀야겠다.”

그녀는 나 들으라는 듯 말을 하고 화장실 문을 닫았다.


작가의말

즐거운 아침시간입니다. 


5화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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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8. 위기의 은술사 (1) +1 16.04.27 430 5 7쪽
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2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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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0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4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2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0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 5. 첫 접촉 (1) +2 16.04.05 808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4 2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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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9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1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7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7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3 5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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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이야기 +7 16.03.18 3,042 9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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