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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4,434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3.31 20:52
조회
1,048
추천
32
글자
8쪽

4. 뜻밖의 정보(3)

DUMMY

4-3


자정이 되자, 핸드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잠금 화면을 풀지 않아도 대충 보이는 내용이 경쟁 시작을 알리는 문자라는 사실이 짐작되었고, 수아씨와 같이 1층으로 내려와 회장님과 선대 가주님에게 인사를 한 다음 출발했다.

“생각보단, 조용한 시작이네요.”

나는 핸들을 잡고, 짧은 소감문처럼 그녀에게 말했다.

“뭐, 대단한 행사라도 있을 줄 알았어요?”

그녀는 내가 실망한 말투로 이야기하자 놀리듯이 말했다.

“아뇨, 뭐 없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처음 조사장소로 결정한 불암산 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도중, 백미러에 계속해서 비치는 오토바이가 눈에 계속 거슬렸다.

“경쟁이 시작되긴 한 것 같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백미러를 가리켰다.

“검은 가죽잠바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가 본가에서 나온 다음부터 계속 따라오는 중이네요. 여기가 외국도 아니고, 저렇게 대놓고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오면 티가 확 나죠.”

네비게이션에 찍혀 있는 이동 방향은 직진 이었지만,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했다.

“따돌려보게요?”

그녀가 물었지만 아직까지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냥 확인만 해볼 겁니다.”

오토바이 역시 내가 좌회전을 하는 것을 확인하자, 좌회전으로 따라 들어왔고, 차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시속 60km정도의 저속으로 움직이자 따라오던 오토바이 역시 티가 날 정도로 저속으로 맞추어 내 뒤를 밟았다.

“참가자인지 아니면 조력자인지 알 수야 없지만, 일단 우리 뒤를 따라오는 것은 확실하네요.”

나는 다시 네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경로를 수정하며 말했다.

그녀는 노트북을 열고 뉴스며 메신저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나는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사주경계를 확실히 하며 운전을 했다.

“다른 쪽 이야기는 특별히 들려오는 거 없어요?”

경쟁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났지만, 별 다른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아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아직은 다들 탐색전 단계인 것 같아요. 아침 즈음부터 움직인다는 사람들 도 있고.”

“확실하게 티가 날 정도로 정보가 나타난 것이 없어서 그런가요?”

“그런 점도 있을 것 같고, 경쟁이야 방금 막이 올랐는데 벌써부터 힘을 뺄 이유가 없다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불암산 근처에 도착해 오늘 사고가 있었다던 마을 어귀로 들어가자,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와 수아씨 둘 다 차에서 내려 무너진 담을 쌓고 있던 사람들 근처로 다가가 질문을 했다.

“저기, 여기가 혹시 오늘 멧돼지들이 습격 했던 장소입니까?”

내가 벽돌을 들고 있던 청년에게 질문을 하자, 그는 날카롭게 말했다.

“왜요, 보면 모릅니까.”

나는 임기응변으로 빠르게 질문했다.

“저기 앞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수의학과 학생인데요. 혹시 도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청년은 나르던 벽돌을 잠시 내려놓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다마스 만 한 놈들이 대여섯 마리가 내려와서 이집이고 저 집이고 담이며 뭐며 다 몸으로 밀어버리고 부수다가 몇 마리는 도망치고, 세 마리는 잡히고 그랬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특징이 있었나요?”

내가 묻자 그는 화내듯이 나에게 말했다.

“자네 같으면 그 상황에서 그놈들을 쳐다보겠나, 어이구 답답한 사람아. 멧돼지 녀석들 죽고 나서야 봤지.”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서, 수아씨에게 걸어가 차키를 건네주고는 말했다.

“수아씨, 아까 보니까 마을 입구 쪽에 들어오면서 편의점이 있던데 거기서 막걸리 조금만 사다주세요.”

그녀는 뭐라 말 할 틈도 없이 내가 그녀의 손에 차 키를 올려주자 주차해놓은 차량 쪽으로 움직였고, 나는 다시 담을 쌓던 사람들 쪽으로 가서 담 쌓는 것을 조금 도와주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평상시에도 멧돼지가 내려오긴 하나요?”

담을 쌓던 아저씨들 중 점퍼를 입고 있던 아저씨가 말했다.

“고놈들 겨울 되면 산에도 먹을 게 없으니까 민가까지 내려오긴 했지.”

“원래 산에 멧돼지가 있긴 했나보네요.”

“저기 아래 있는 대학교 밭에도 가끔 나타났다고 하던데.”

다른 아저씨가 이야기했다.

“전 고라니까진 이야기 들어봤지만, 멧돼지는 처음 들어서.”

또 다른 아저씨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저기 고씨네 와이프도, 저번 여름에 산책로 따라 가다가 멧돼지 놈들이 튀어나와서 다쳤었다지 않았나?”

“어이 손씨, 그건 멧돼지가 아니라 고라니라니까. 그때 와이프가 깜짝 놀라서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관절 다쳤다고 한두 달 병원 왔다 갔다 하고 난리도 아니었지.”

“그 전에도 꾸준히 나타나긴 했었다는 거네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수아씨가 막걸리며 마른안주들을 사와 담을 쌓던 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한두 잔씩 술을 걸쳤다.

“대표님은 맞는 거 같네요.”

수아씨가 나를 살짝 따로 불러내어 말했다.

“왜요?”

“남 시키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시던데···.”

“수아씨가 담 쌓고 아저씨들이랑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제가 다녀왔겠죠.”

나는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그래서 뭐 들은 이야기는 좀 있어요?”

“평범해요. 아직까진.”

그렇게 답하고 다시 담 쌓던 아저씨들 사이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저 처자도 같이 오신분인가?”

아저씨들 중 한 명이 수아씨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 같은 과 동기에요. 같은 연구팀이라 인터넷 신문에서 기사난 거 보고 같이 왔거든요.”

“아하. 하여튼 이번에 마을 내려온 놈들은 아주 특별히 큰 놈들 이더라고.”

내가 빈 잔에 막걸리를 따라드리자, 다시 한 잔을 마시더니 아저씨가 계속 말했다.

“아주 눈이 시뻘건 게. 독이 바짝 올라가지고 마을로 달려가더라니까.”

“어떻게 보셨어요?”

“우리 밭이 그 아래라 점심 먹고 밭에 일 좀 보러 갔더니, 그놈들이 고새 내려와서 밭작물 심어놓은걸 발로 툭툭 밀면서 파먹으려고 하는 걸 보고 신고 했지.”

다른 아저씨도 한 마디 거들었다.

“저번 달에 내려왔다 도망치던 때만 해도 그거 반도 안 되던 크기였는데, 산에서 뭘 그리 잘 먹었는지 집채만 하게 컷 다니까.”

“그 멧돼지 눈이 얼마나 붉었는데요?”

처음으로 수아씨가 질문했다.

“아 고놈들, 거의 눈에서 레이저라도 쏠 정도로 시뻘겋던데. 아가씨.”

“네···.”

“거 학생들도 교수님이랑 잘 연구해서 저놈들 좀 안내려오게 잘 좀 해보쇼.”

“다치신 분도 계시다던데, 멧돼지한테 받히신 건가요?”

내가 다른 분 종이컵에 막걸리를 따라드리며 물었다.

“어이구, 경자 할머니한테 그 큰 멧돼지가 직접 받았으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이 옆집 사시는 할머니셨는데, 멧돼지 놈들이 길 따라다니며 이 벽, 저 벽 다 박고 다니다 지금 이 집하고 할머니 댁만 벽이 좀 오래 돼서 무너지는 바람에 거기 다리가 깔리셔서 병원 가셨다네.”

아저씨가 막 쌓은 것처럼 보이는 옆집 벽을 가리키면서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게 사온 술도 다 마시고 새벽 3시 근처까지 담을 다시 쌓으며, 계속 대화를 나누었고, 생각보다 좋은 이야기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운전 좀 부탁드려요.”

나는 다시 차키를 수아씨에게 건네주었다.

“어찌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그녀는 살짝 장난스럽게 물었고, 나는 빠르게 답했다.

“제가 차를 몰면 음주운전이잖아요. 거 협회장님 말씀도 현지법을 어기지 말라고 하시던데, 안 그렇습니까.”

수아씨는 대답 대신 한 숨을 내쉬고 운전석 문을 열었다.


작가의말

글쓰다보니 나도 막걸리먹고싶어진다


근데 여기는 중국이라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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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2 5 8쪽
37 7. 짧은 동맹 (6) +3 16.04.23 392 6 9쪽
36 7. 짧은 동맹 (5) +2 16.04.21 484 7 8쪽
35 7. 짧은 동맹 (4) +3 16.04.20 399 7 9쪽
34 7. 짧은 동맹 (3) +3 16.04.19 420 8 8쪽
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3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0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4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2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0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7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4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59 31 7쪽
»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9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1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7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7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3 51 9쪽
10 3. 참가자들 (1) +4 16.03.24 1,586 49 8쪽
9 2. 공정한 경쟁? (4) +3 16.03.23 1,709 57 9쪽
8 2. 공정한 경쟁? (3) +5 16.03.22 1,812 6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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