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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4,425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5.01 04:46
조회
413
추천
5
글자
11쪽

8. 위기의 은술사 (2)

DUMMY

8-2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았는데,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자 알람이 울리기 10분 전 이었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아도 수아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내가 찾지 않더라도 유가원 안에 있을 거라는 생각에 먼저 바닥에 앉아 명상하면서 조금 흐트러진 마력을 먼저 가다듬었다.

10분 정도 명상을 하고 있던 도중,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서 누군가 응접실에 들어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왔어요?”

내가 눈을 뜨고 묻자 그녀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알람 시간 다 돼서 깨우러 온 건데. 벌써 일어나있네.”

“수아씨는 제가 잠만보로 보이세요?”

“네.”

그녀는 내 질문을 듣자마자 당연하다는 듯 아주 빠르게 답했다.

“아까 내가 추측했던 사실이 맞는 거 같아요. 세현이 언니도 연무장에 가봤더니 씨앗처럼 품고 있던 마력 반응 자체가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조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징조일까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준비물이 갖춰져 있으면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해둬야겠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수아도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손끝을 살짝 물어뜯고 있었다.

“어떻게 할 거에요? 여기서 기다려볼 거예요?”

그녀는 내 질문에 잠시 말없이 생각하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 앉았다.

“당장 밖에 나간다고 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나은 정보를 습득할 확률이 별로 없잖아요. 답답하긴 하지만 일단 기다려보죠.”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명상 자세를 취하며 눈을 감았다.

그 후로 몇 시간이 지났지만, 해가 넘어가고 어둑어둑해지는 현 시간까지도 별다른 정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수아씨.”

나는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각나 그녀에게 물었다.

“네, 왜요.”

그녀는 책을 읽던 도중 내가 질문을 하자 고개를 들어 나를 살짝 쳐다보더니 답했다.

“수아씨는 왜 그렇게 경쟁에 열심히 참여하는 거예요?”

수아는 별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바로 말했다.

“마도사니까. 그 정도로 엄청난 마력원이라면 어떤 마도사라도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나는 반례를 들어 보았다.

“수아씨가 봐도 저는 별로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그건 선우씨야 마도가문의 실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요. 거기에 어차피 당신이야 우리 가문이 조각을 얻든 못 얻든 이미 10억은 계좌에 찍혀 들어와 있는 상태니까.”

“뭐, 회장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셨는지 안 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돈 10억 그거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에요. 그런 거액을 그냥 주겠다는데 거절할 사람도 없을 테지만 말이죠. 돈보다 오히려 흥미를 자극했던 것은 조각과 마도사로서의 공명심이었는데 실제로 제가 경기장 안에 뛰어들고 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왜 당신을 뽑았는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인가요?”

수아를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마도가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 일반인 마도사를 선발해서 장기말로 가공한 다음에 경기장 안으로 투입시킨 이유. 다른 가문 이야기는 계속 해줬지만. 정작 유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해준 적이 없잖아요.”

“제가 그걸 답변해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세요.”

그녀는 갑자기 날카로운 말투로 변하며 나에게 물었다.

“그 치밀한 회장님이 저에 대해 아무런 조사도 없이 딸의 파트너로 앉혀놨을 이유도 없을 거고, 회장님이 알고 있다면 수아씨 역시 알고 있을 거잖아요. 한쪽만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공정치 않죠.”

수아가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미안하지만, 저도 당신에 대해 전달받은 정보는 없었어요. 그리고 당신을 찾았기 때문에 아버님도 경쟁에 저를 참여시킬 생각을 하게 된 거고요.”

그녀의 뜬금없는 대답에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런 명가에서 참여시킬 마도사가 없어 경쟁을 포기하려 했다고요?”

“경쟁에 참여할 ‘본가 측’ 마도사가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수아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는 말을 했다.

“명상을 오래 했더니 덥네요. 바람 좀 쐬면서 이야기해요.”

그녀의 손을 잡을 때마다 느끼는 감촉이지만 그녀보다 어린 내 동생들 손을 잡아볼 때도 이런 보드라운 감촉은 느껴본 적이 없었다.

선선하게 살짝 바람이 부는 돌 의자에 앉아서 그녀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본가는 해성이 만들어지고 나서부터 마도보다 해성의 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오히려 방계 사람들이 더 마도사 다운 모습으로 옛날처럼 가문의 업을 이어갈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확실히 분리해서 마도를 이어갔지만, 본가는 그게 안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방계 사람들이 본가를 무시하게 된 건가요?”

“아뇨, 서로가 서로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하고 있었고, 가주만큼은 가문의 업인 마도수양에 있어서 유가의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앞에서든 뒤에서든 서로 존중을 해주는 관계였어요.”

“그러면, 왜 지금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것처럼 보이나요.”

“현대 사회는 돈으로 힘이 나뉘잖아요. 저번에 보셨던 것처럼 작은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 회사의 명예사장이며 이사회장이며 직책을 가지고 돈으로 멸시 했던 거죠.”

“결국 다 돈 문제네요.”

“뭐, 그것도 그거지만. 저 같은 후계대열이 성장하면서 본가와 방계의 마도 실력 차이가 더 확실히 나타나게 되니까. 본가의 어르신들께서 ‘이제 마도가 무슨 필요냐, 회사를 이을 사람이 더 중요하지.’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방계에서 완전히 등을 돌렸죠.”

“본가 쪽 사람들 중에 수아씨 같은 마도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어요?”

수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라이센스 B는커녕 C도 가문할당으로 합격하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을 데리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은 그냥 혼자 하겠다는 말이죠.”

그녀는 생각하자 한심스럽다는 듯 혼잣말로 말했다.

“은술사 가문에서 은도 제대로 못 다루는데, 은술사라고 말할 자격도 없지···.”

“회장님께서는 방계 사람들도 같이 끌고 가고 싶으신가 보네요.”

“아버님은 그렇게 하고 싶어 하시지만, 작은 할아버지 같이 마도는 이제 멀리 내던져 버리신 분들께서 방계사람들에게 마도로서 완전히 밀리니까. 그들이 들어오게 되면 자리를 내놔야 하는 것이 자명해서 그렇게 열심히 반대하고 방계 사람들 속을 박박 긁어 대며 이간질 하고 있지요.”

“회장님이 구심점으로 선택한 것이 마도사의 홀 조각이라는 말이네요.”

수아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 말했다.

“그래서 아마 선우씨를 선택한 걸지도 몰라요. 다른 가문 사람들을 찾아서 저와 같이 경쟁에 참여시키면 홀의 소유권에 있어서 선우씨와 내가 5대 5라지만, 가문은 우리 유가밖에 없는 거잖아요.”

“결국 돌고 돌아서 그렇게 되는 거네요. 소유권을 5대 5로 인정해줬던 이유도 결국 나한테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는 말이 되는 거고요.”

그녀의 말을 듣고 보면 결국 소유권은 인정해줄지 몰라도 홀은 항상 유가의 권위를 위해 수아와 그녀의 가문에서 가지고 있겠다는 말이었다.

“너무 급해서 시장 닫히기 직전에 눈에 보이는 즉시전력감한테, ‘넌 일단 검증은 안됐으니까.’라고 말하면서 계약금 10억 주고 열심히 하면 이만큼 더 줄게 하면서 옵션 20억을 붙여준 FA계약이네요.”

“무슨 말이에요?”

수아가 묻자 나는 바로 답했다.

“그냥 스포츠 식으로 풀어 본거에요.”

“그렇구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서 생각을 하는 듯 말없이 하늘만 쳐다보다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선우씨는 조각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말이에요?”

“관심이야 있죠. 뭐 제가 그걸 가진다고 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열 살짜리 어린애 손에 스마트폰을 쥐여 주는 거랑 같잖아요. 그걸로 뭘 하겠어요, 게임이나 하겠지. 그거랑 같은 의미에요. 제가 조각을 가진다고 해서 그 안에 들어있는 마력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 할 텐데, 조각이 저를 선택할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계속 하고 싶은 의욕이 많이 사라지더라고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수아가 눈가를 촉촉이 적시면서 빤히 쳐다보더니 작게 말했다.

“그냥 나를 봐서라도 계속 해주면 안 될까요?”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눈가에 맺혀있는 물방울들이 툭 건들면 주룩 흘러내릴 것 같은 상황이었다.

“선우씨가 말한 것처럼, 다 우리 가문한테 유리한 계약인 것도 맞고, 어쩔 수 없이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급하게 데려온 것도 맞아요. 마도사들 틈 속에서 마도사로 교육받은 사람들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마도사를 선택한 사람과의 차이도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선우 네가 계속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면서 마지막에는 나를 끌어안았다.

“이렇게도 해줄 테니까,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그녀도 그렇게 말하고는 부끄러운 듯 말소리가 모기소리만큼 작아졌다.

“이게 울만큼 심각한 이야기에요?”

나는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며 그녀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수아씨가 깍지를 풀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알았어요. 알겠으니까. 일단 이거 풀고 말하자고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도 깍지를 풀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이분 이렇게 안 봤는데 완전 육탄계시네···.”

그녀의 온 몸을 들이미는 공격을 떠올리며 말하자, 수아가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 아니 육탄계라니. 여성의 우수에 찬 고백을 그렇게 표현하면 안 되죠.”

“그렇게 꽉 끌어안고서 얼굴 표정을 제가 볼 수는 없었지만 웃고 계셨을 거라 확신합니다.”

수아가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헤헤, 들켰나?”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다 눈썹 끝에 남아있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살짝 털어내 주면서 말했다.

“우리 페어플레이 합시다. 눈물은 반칙이에요 반칙.”

그렇게 이야기 하던 도중, 나와 수아의 핸드폰에 문자가 두개씩 도착했다.

‘금일 경쟁 포기 가문 목록 - 미국 솔론가문, 스페인 페르난데스 가문, 싱가포르 왕(王)가, 인도 라왓 가문’

‘하남과 구리 일대에 이상현상 접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정보가 접수되었습니다.’


작가의말

음 좀 늦었네요 많이...


주말 내내 열심히 쓸 예정입니다.


아직 15만자까지는 좀 모자르네요 ㅎ_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6.05.01 04:57
    No. 1

    달려주세요. 홧팅 ~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제이v
    작성일
    16.05.01 06:05
    No. 2

    감사합니다 ㅎ_ㅎ... 공모전 끝내기 전까지 15만자만 딱 써보자가 목표였는데 거의 다 되가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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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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