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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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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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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40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3.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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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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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8쪽

3. 참가자들 (1)

DUMMY

3-1


참가자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기 때문에, 수화기를 들어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ELM studio 유건영 피디입니다.”

“유 피디님 대표입니다.”

“네, 대표님”

“조 피디님이랑 같이 대표실로 올라와주실래요? 오실 때 자료 팀 서 팀장님 그리고 마도사분들도 두 분 다 같이 불러서 올라와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들을 부른 이유는 간단했다.

앞으로는 내가 자리를 비울 일이 더 많아 질 것이 자명했고, 이 이전부터 역량의 한계를 느끼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마도 강의부분에서는 더 나은 마도사를 강사로 초빙하려 했었다.

회장님께서는 유가의 가문 마도사를 지원해주신다고 하셨으니, 어느 부분부터 넘어가면 되고 그런 준비를 하기 위해서 영상 팀 직원들과 자료를 준비하는 자료 팀 인원들을 부른 것이다.

다들 대표실로 들어와서 한 시간이 조금 넘게 회의를 하고는 결론을 내서 자리로 돌아갔다.

나도 다시 의자에 앉아서 처리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고는 집에 갈 준비를 했다.

“대표님 오늘은 퇴근이 조금 빠르시네요?”

내가 가방을 메고 대표실에서 나오자 세하씨가 물었다.

“네, 집에서 불러서 조금 일찍 가봐야겠네요.”

“내일도 오전에 출근하시나요?”

“음, 일단 인수의사는 전했는데 그쪽으로 갈지 아니면 사람이 오게 될지는 저도 확인해 봐야 알 것 같아요. 세하씨가 그쪽으로는 그래도 저보다 훨씬 전문가니까 만약에 부탁할 일이 생기면 연락드릴게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하고 빌딩을 나와 5분 정도 걸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귀가하는 길에 마트에 들려 엄마가 부탁했던 비싼 소고기로 넉넉히 사고, 동생이 좋아하는 회와 초밥들도 충분하게 사서 갔다.

집에 가자 엄마는 생각했던 것 보다 양이 훨씬 많아서 나에게 물었다.

“아들, 어디서 돈이 나서 이렇게 많이 사왔어.”

“그냥, 저번에 로케촬영 알바 했던 거 돈 들어와서 좀 넉넉히 사왔어요. 선혜랑 선예도 좋아하니까.”

나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너스레를 떨면서 말했다.

“어제 그건 어떻게 잘 생각해 봤어?”

엄마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간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물어봐요.”

그렇게 퉁명스럽게 답하고 방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었다.

식사 전까지, 방에서 컴퓨터를 켜고 우리 사이트에 올라온 회원의 학습 관련 질문 글에 답변을 해주고 있던 도중, 진동모드의 핸드폰이 지이잉 울리면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알려주었다.

전혀 모르는 번호, 거기에 국제전화임이 틀림없는 +44로 시작하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라서 일단은 받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검색 브라우저를 켜서 +44를 검색해보자, 영국의 국가번호라는 알림이 떠 있었다.

영국과는 거래하는 것이 없었고, 내 지인들 중 영국여행을 간다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잘못 걸려온 전화라 생각하고 받지 않았다.

다행히 전화는 두 번 걸려오지 않았고, 단순한 해프닝 정도라고 생각하며 다시 홈페이지를 열고 답변을 달아주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핸드폰이 혼자 부르르 떨며 전화가 걸려왔다는 어필을 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내가 저장해두었던 이름이 떠 있었다.

‘소병렬, 한국 마도협회 회장.’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끌어당기면서 손으로 들었다.

“회장님, 오랜만에 연락주시네요.”

내가 조용히 인사를 드렸지만, 핸드폰 반대편에 앉아 있을 남자의 목소리는 전혀 조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선우야, 이런 중요한 일을 스승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결정하느냐!”

그의 말 속에는 약간의 장난 끼도 묻어있는 것 같아보였다.

전화를 건 남자, 소 병렬은 마도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내가 국제 마도 카테고리B 심사를 준비하던 당시 특별한 파벌이나 가문이 없어 후견인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견인이 되어주었던 사람이었다.

“죄송합니다. 최근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잠시 잊었었습니다.”

“뭐 내가 직접적으로 내 마도를 전수해 준 것은 아니었으니, 내가 이런 일까지 참견하는 것은 오지랖일지도 모르겠구나.”

물론 속으로는 그 후로도 몇 번 필요할 때마다 그 핑계로 부려먹어 놓고는 지금 와서 스승인 척 하냐는 생각이 떠오르긴 했지만, 속으로만 참아 넘겼다.

“이제는 너 역시 우리 가문과 홀을 두고 경쟁해야 할 처지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적(籍)을 찾았다니 다행이지 않겠느냐.”

“소가(家)도 참여하십니까?”

“소가도 한국의 삼대 마도 명가 중 하나이고, 홀(笏)은 마도사의 상징인데 당연히 마도사로서의 공명심이 들지 않겠느냐.”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소가에서는 어떤 분이 참여하시는 지 여쭈어보아도 되겠습니까.”

그는 당연히 괜찮다는 듯 당당하게 말해주었다.

“내 딸 설아와, 조카인 연아가 참가하게 될 거네.”

둘 중 회장의 딸인 소 설과는 만나보았던 경험이 있는데, 나와 같이 카테고리 B시험을 보러 홍콩으로 같이 갔었다.

“아, 따님께서도 참가하시는 겁니까.”

“그래, 우리 설아도 이제 가문의 이름을 이을 나이가 되었고, 산천 유가에서도 직계를 참전시키는데 우리만 방계를 참가시키면 망신살을 뻗히지 않겠느냐.”

“그렇군요.”

“그나저나, 유 회장님도 사람 보는 안목이 있구나. 선우 너와 같은 인재를 찾아내는 것을 보니 말이다.”

그는 내 칭찬으로 통화를 마무리 지으려 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중에 시간 내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다. 선우 너도 이제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 서로 경쟁 대상이 될 터인데, 아무리 스승과 제자의 관계라고 하지만 사사로이 찾아오는 것은 호사가들에게 좋은 이야기 거리만을 제공하게 될 뿐이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그래, 쉬어라.”

그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따님도 저 말투 정말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알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그만하고, 밥 먹어라.”

선혜는 아까 마트에서 사온 회와 초밥들을 먹고 있었고, 선예는 요리를 하는 어머니 옆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오빠, 결국 해성 간다면서?”

선혜가 회를 먹으며 물었다.

“오늘만 벌써 몇 번째 듣는지 모르겠다. 간다고.”

“이거 다 오빠가 사왔다면서. 오늘은 오빠가 쏘는 거야?”

“이건 저번 달에 해외로케 다녀온 거 돈 들어와서 사온거야.”

고기 굽던 선예가 한숨 쉬며 말했다.

“어휴, 나도 오빠처럼 영어 좀 잘 말했으면 좋겠다. 해외 촬영한다고 모셔가기도 하고, 부럽네.”

그 후로도 평범한 식사의 대화가 오가고 투정 부리는 동생들한테 조금씩 이지만 용돈도 준 다음, 방으로 들어왔더니 핸드폰에 부재중 통화가 4건이나 걸려와 있었다.

‘010-4382-****’

‘010-4382-****’

‘010-4382-****’

‘010-4382-****’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라서 한 번 더 걸려오기를 기다릴까 고민했지만, 네 번이나 전화를 건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를 눌렀다.

잠시 통화음이 들리고 바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국내 원탑, 다음 주 번호도 미리 맞춘다는 신기한 로또강의를 들으시려면 1번을 누르시면 됩니다.”

오늘 하루 이상한 일이 많아서 의심을 가지지 않았던 나 자신에게 질책했다.


작가의말

강의가 빡빡한 목요일이긴 했지만, 조금씩 적다보니 흐름이 좋아 한편 올립니다.


p.s : 3화 제목이 2화와 너무 겹치는 것 같아 수정하였습니다 


전) 경쟁 

현)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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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위기의 은술사 (4) +1 16.05.04 270 3 9쪽
41 8. 위기의 은술사 (3) 16.05.03 292 3 10쪽
40 8. 위기의 은술사 (2) +2 16.05.01 414 5 11쪽
39 8. 위기의 은술사 (1) +1 16.04.27 430 5 7쪽
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2 5 8쪽
37 7. 짧은 동맹 (6) +3 16.04.23 392 6 9쪽
36 7. 짧은 동맹 (5) +2 16.04.21 484 7 8쪽
35 7. 짧은 동맹 (4) +3 16.04.20 400 7 9쪽
34 7. 짧은 동맹 (3) +3 16.04.19 420 8 8쪽
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3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0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4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3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0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8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5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59 31 7쪽
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9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1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7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7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3 51 9쪽
» 3. 참가자들 (1) +4 16.03.24 1,587 49 8쪽
9 2. 공정한 경쟁? (4) +3 16.03.23 1,709 57 9쪽
8 2. 공정한 경쟁? (3) +5 16.03.22 1,812 61 8쪽
7 2. 공정한 경쟁? (2) +3 16.03.22 1,839 62 8쪽
6 2. 공정한 경쟁? (1) +2 16.03.21 2,178 63 7쪽
5 1. 불공정 취준생 (4) +9 16.03.19 2,415 77 8쪽
4 1. 불공정 취준생 (3) +7 16.03.19 2,561 83 8쪽
3 1. 불공정 취준생 (2) +5 16.03.18 2,789 88 8쪽
2 1. 불공정 취준생 (1) +8 16.03.18 2,934 99 8쪽
1 여는 이야기 +7 16.03.18 3,043 9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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