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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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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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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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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정한 경쟁? (4)

DUMMY

2-4


대표실에 다시 올라와 일단 깨진 컵부터 치운 다음, 책상위의 전화기를 들어서 회의실에 전화를 걸었다.

회의실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시계를 살펴보았고 이미 정오를 지난 것을 확인하고는, 다들 식사를 하러 갔다는 추측을 했다.

나는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생각할 점들이 많다보니 배가 고프지는 않았고, 배고픔보다 오히려 수아씨가 던지고 간 말인 ‘생명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는’ 그 말이 계속 떠올라 아래층에 있는 스튜디오 옆에 마련해둔 수련실로 내려왔다.

수련실의 가운데 있는 방석에 앉아서 내가 만들어놓은 진(陳)을 허공에 나열해보기 시작했다.

풍(風), 수(水), 한(寒), 파(波), 파(破), 삭(削), 결(結), 막(幕)

여덟 개의 진이 내 주변을 맴돌며 그러져있었다.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잡고 마음속으로 수, 한, 막의 세 가지 진을 선택하고는 체내의 순환하는 마력을 오른손으로 끌어당기면서 오른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듯이 쥐었다.

진들은 겹치며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파사삭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방 안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력을 적게 사용해서 그런지, 얼음의 막으로 아군을 보호하는 마도는 완성이 되다 말았다.

물론, 내가 이 마도를 완성을 못하기 때문에 완성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에서 이 방을 수련실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 빌딩이 명가들의 사유지도 아니고, 대 마도코팅 따위가 되어 있을 리 없었다.

실습실 옆방은 스튜디오라 영상 촬영에 도움이 되고자 준비해놓은 도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과를 하나 들고 다시 실습실로 들어와 내가 앉아있는 방석 앞에 사과를 놓고는 이번에는 오른손으로 왼 손목을 잡았다.

집중하여 마력을 끌어 모으면서, 사과 아래에 작은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사과를 허공으로 들어 올리고는 계속해서 사과를 돌리며 어머니가 과일칼로 사과 껍질을 깎아내듯 천천히 돌려 깎고 있었다.

보기에는 그냥 허공에서 사과 혼자 깎이는 이상한 광경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훈련의 일종이었다.

그렇게 약 10분여의 시간을 들여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사과 껍질을 한 줄로 모두 깎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방법은 세 가지 이상의 마도진의 능숙한 조합, 적절한 힘의 배분, 그리고 진 결속의 유지시간 증가라는 삼대 요소를 동시에 연습할 수 있는 훌륭한 방식 중 하나였다.

물론, 엄마가 사과를 깎는다면 대략 1분이에 하나씩은 깎으시니 실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련법이기는 하다.

마도 진을 하나만 사용할 때는 하나의 유지비용만큼의 마력이 소진되지만, 두 개를 사용하게 되면 각각의 마도 진의 유지비용만큼의 마력, 그리고 그 두 개를 결속시키는 마력까지 총 4개의 마도 진을 유지시킬 마력이 소모된다.

마도 진 3개를 동시에 유지시킬 경우에는 8배의 마력이, 그리고 4개의 경우에는 16배의 마력이 소모되는데, 진법 마도사 카테고리 A승급의 기본 조건이 3개의 마도 진을 결속하여 한 시간 이상 유지시키는 마력의 보유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렇게 10분 정도만 유지하는 경우에도 상당히 많은 마력을 소진시키는 편이다.

체력 보충 겸 까놓은 사과를 천천히 베어 물면서 과연 이 정도 실력으로도 다른 마도사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수련과 휴식을 반복하며 직원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한 시 쯤 되어 다시 대표실에 돌아온 나는, 대표실 문을 살짝 열어놓고 어제 살펴보지 못했던 서류들부터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2월 한 달간 유료 가입자 수 증감 통계’

- 총 522명 신규 유료가입 (기초 6개월 313명, 기초 3개월 112명, 일반 68명, 심화 29명)

- 총 205명 유료 연장 해지 (기초 177명, 일반 22명, 심화 6명)

- 유료회원 총계 (기초 6개월 15,204명, 기초 3개월 8,107명, 일반 5,259명, 심화 1512명) (총 30,082명)

내가 회사 운영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마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보자.‘ 라는 방식이었고, 이를 위해서 난이도 별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한 달마다 종량제로 결제하여 컴퓨터로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보거나, 들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휴대하며 듣고 실습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방식이었다.

2년 전 처음 이런 방식을 시도하려 할 때는 촬영을 도와주는 PD도 한 명 이었고, 자료는 직접 준비하며 사무실 임대비용은 마도연맹의 마도창업 지원금까지 지원받아서 준비를 했었다.

회원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회사에도 직원이 한 명 한 명 늘어갔고, 지금의 크기까지 회사가 커 오면서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이번 제안 같은 경우에도 그들과 이야기해보고 직원들의 뜻을 존중해 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확인 할 것들은 확인하고, 서류철을 넘기면서 시계를 쳐다보니 이미 두 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는데, 문을 열고 나가서 비서실 자리에 앉아 있는 세하씨에게 말을 걸었다.

“세하씨. 아까 부탁했던 회의 결과 알려주실 수 있겠어요?”

내가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작은 소리로 묻자 그녀도 아까일은 별거 아니라는 듯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면서 답했다.

“그…, 특별히 반대하시는 분들은 없었어요. 대신에 아까 말씀하셨던 고용 승계나 본사의 복지정책 반영 같은 점은 참고해주셨으면 하고 정리된 내용은 메일로 보내드리려고 했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직접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는데 갑자기 손님이 오시는 바람에 직원들에게 조금 미안했죠. 중요한 일인데.”

순간 세하씨가 숨기려던 본심을 숨기지 못하고 작게 혼잣말처럼 답했다.

“여자 가슴에 손을 얹는 일만큼 중요… 아닙니다.”

순간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지면서 답했다.

“그건, 마도사들끼리 마력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찾아오신 분이 나이가 대표님보다 한참 어려보이시던데, 저만의 비밀로 할게요.”

그녀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 하면서 나에게 답했고 나는 한동안 시달리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며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다른 서류 몇 개를 확인하고 메일함을 보니 의견을 정리했다는 메일이 도착해 있었고, 그녀의 말처럼 내용 자체는 아까 이야기 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고용 승계, 인수를 하더라도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직원들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원 복지 확대, 지금 우리 회사의 1년 40만원 문화비 지원카드도 좋지만. 대기업이라고 한다면 그쪽의 나은 복지는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등등 아까 말했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내가 배려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의 의견을 들었고,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할 시간이었다.

핸드폰을 꺼내 명함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통화음이 몇 번 들리고 바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유권 인사책임자님 전화번호 맞습니까?”

그러자 어제 들었던 유권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누구시죠?”

“어제 그 박 선우라고 합니다.”

그는 내 소개를 듣고서 목소리의 톤이 살짝 올라가면서 답했다.

“아, 선우씨 전화군요. 결정은 내리신 겁니까?”

“네.”

“아침에 수아씨가 회사 주소를 가르쳐달라 하여서 알려드렸는데, 아가씨는 만나보셨습니까.”

“점심때 쯤 오셨다 가셨습니다. 결정은 지금 바로 알려드리면 됩니까?”

“아, 잠시 기다리시죠. 회장님도 곧 접견 끝나면 나오실 예정이니 직접 말씀드리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내 핸드폰에서 갑자기 전화 걸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액정을 확인해보니 엄마였다.

“잠시 가족한테 전화가 와서 그런데 바로 연락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받으세요. 선우씨 회장님 나오시면 바로 연락드리도록 하죠.”

“네. 알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답변하고 엄마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아들. 뭐해?”

“음, 책보다 잠깐 누구 만나러 나가는 중이에요.”

“저녁은 집에서 먹을 거지?”

“네.”

“그럼 올 때, 유마트 들러서 고기 좀 사와. 선혜 좋아하는 연어회랑 초밥도 좀 사오고.”

“알겠습니다.”

“알았지? 딴 짓 하면서 늦지 말고 저녁때 맞춰서 들어와.”

“네, 네”

엄마의 짧은 오더를 핸드폰에 받아 적고 기다리자 유 권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박 선우입니다.”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어제 들었던 회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래. 선우군 결정을 내렸다고 들었는데.”

더 이상 돌릴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네, 하겠습니다.”

그는 내 대답을 듣고 짧은 침묵 이후에 답했다.

“그래. 고맙네.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쯤 다시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다시 보세.”

회장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참여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경쟁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2. 공정한 경쟁? (끝)


작가의말

2화까지 완료가 되었습니다.

다음화 부터는 3화. 경쟁 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 작가의 변


그냥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 생각난 이야기 거리로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한게 이제 6일째네요. 종이책으로 보면 1/3권 정도 나오는 분량이 벌써 찍혀나오긴 했지만, 예전 버릇처럼 쉽사리 진도가 안나가네요. 


과연 이 소설이 순항 궤도에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저 자신에게 의문을 품고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더 열심히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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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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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5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3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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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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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2 3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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