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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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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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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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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856

작성
16.04.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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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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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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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 군중 속의 추격전 (6)

DUMMY

6-6


입 안에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면서 시야가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주변의 소음이 귀에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상황은 아직 현재 진행형인 것 같았다.

시야가 완전히 밝아지고, 머리가 왠지 푹신하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살짝 들자,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녀가 몸을 살짝 들어줘 등을 나무에 기대게 해주며 말했다.

“마력은 아직 순환시키지 않는 편이 좋으실 거예요.”

물론 그 말을 듣지 않으려 해도, 손 끝 하나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온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저기···, 상황은.”

힘겹게 고개를 살짝 돌려 유현 등이 싸우는 광경을 살펴보며 물었다.

“특수 부대까지 출동해서 제압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어요. 추가로, 사람들의 통행도 막아서 추가 피해자들도 발생하지 않고 있고요.”

‘다행이네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아직 힘이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외부의 상처들은 제 물약들로 해결했지만, 마력은 회복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할거예요. 저 두루마리에 세뇌당한 사람들이 공격을 하면, 마력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녀가 입고 있던 까만 니트의 허리춤을 살짝 들어 올리자, 하얀 살결 위로 새끼손가락만한 실험관들이 달려있는 까만 벨트 비슷한 것이 보이더니 그 실험관들 중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엘레나가 새빨간 액체가 담겨있는 실험관을 내 입술에 대고 흘려 넣자, 살짝 비릿한 향기가 나면서 목을 타고 넘어가자 조금씩 위스키를 마시는 것처럼 강렬한 화끈함과 함께 생기가 온 몸에 퍼지는 것 같았다.

“조금만 있으면 움직이실 수 있어요.”

그녀의 말처럼 일 분 정도 지나자, 손가락 끝까지 다시 온기가 전해지는 것처럼 느껴졌고, 어린 시절에 손목을 잡아 피를 통하지 않게 한 다음 풀어주면서 약간 찌릿한 느낌이 들게 하는 그런 감촉마저 느껴졌다.

엘레나가 내 손 끝을 만져보더니 온기가 돌아온 것을 확인하자, 부축하면서 일으켜 세워주었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앞의 광고판 때문에 가려 보이지 않던 상황이 드러났다.

남자가 왼손을 위로 뻗으며 두루마리를 펼치자, 백 가닥 이상으로 보이는 마력 줄기를 수아가 서있는 곳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양 손을 뻗었다.

“수아씨···!”

크게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목에서는 아직 작은 쉰 소리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고. 간신히 엘레나에게나 들릴 정도의 작은 외침이었다.

“제가 알고 있는 수아씨라면 저런 마도에는 당하지 않아요.”

엘레나가 내 말을 듣고는 나에게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수아가 양 손을 뻗자 허공에서 커다란 은빛 낫이 생겨나더니, 그녀를 향해 날아오던 수백가닥의 마력 줄기를 한 컷에 모두 잘라내 버렸다.

“이제, 끝났습니다. 그걸 내려놓으세요.”

수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런 말없이 서 있다가, 두루마리 중 하나를 뽑아낸 다음 양 손으로 꺾어 두 동강 내버리며 외쳤다.

“끝이라고? 아직, 내 힘은 이만큼이나 남아있다고!”

두 조각으로 갈라진 사이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리며 허공에 붉은 풍선처럼 마력이 구체화되어 뭉쳐지기 시작했다.

순간, 팡 하는 소리와 함께 뒤쪽에서 파열음이 들려왔고.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세현이 붉은 화살을 쏜 것을 볼 수 있었다.

남자가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화살은 빠르게 날아와 구체를 관통했고,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비명으로 바뀌면서 화살촉에 닿은 부분부터 물 풍선이 터지듯이 불길이 번져 구체가 사라졌다.

그가 다시 두루마리를 펼치려 하자, 수아 역시 허공에서 은빛 사슬들을 만들어 남자의 몸을 구속하려 했고, 사슬이 남자를 향해 총알처럼 날아가자 그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에서 마력 줄기들이 또 다시 스멀스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허공에 마력 줄기들이 생겨나는 도중, 남자의 발밑에서 파열음이 들리며 나무뿌리같이 생긴 것이 솟아나 남자의 발목부터 감아 올라오기 시작했다.

언제 왔는지 기척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빅터가 내 등 뒤에서 수아를 향해 말했다.

“레이디 수아, 뒤처리 턴 이즈 오버.”

마력 줄기들이 남자의 발을 타고 올라오는 나무뿌리들을 잘라내려 했지만, 전혀 힘 조절이 되지 않는 것처럼, 남자의 옷가지도 같이 잘라내어 버리고 있었고, 남자의 다리는 피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수아가 만들어낸 은빛 사슬들은 남자의 양 팔을 구속했고, 강하게 조인 것인지 남자의 팔에서 힘이 풀려 들고 있던 두루마리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도는, 마도사의 품격을 대변하죠. 그래서 모든 마도는 존중해줘야 할 가치가 있지만, 지금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그 두루마리에게는 그런 품격도, 존중해줘야 할 이유도 없는 것 같네요.”

남자는 두루마리가 떨어지자, 바람이 빠진 고무인형처럼 늘어져있었고, 떨어진 두루마리를 유현이 봉으로 툭툭 쳐서 굴려 자기 앞에 놓았다.

“회수팀 들어오세요.”

유현이 두루마리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까만 전투복을 입은 대마도범죄수사팀 요원이 들어오더니 새까만 상자를 꺼내 열더니 손을 전혀 쓰지 않고 두루마리를 들어 상자에 넣고 닫았다.

요원은 회수가 완료되자마자 인이어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고, 바로 다른 요원들이 들어와 남자의 신병을 확인하고는 체포했다.

상황이 전부 정리되고서, 대마도범죄팀장과 협회에서 나온 경쟁 참관 마도사가 우리를 모아놓고 이야기를 했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여러분들의 협조로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었습니다.”

대마도범죄팀장이 먼저 말했다.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피해를 받았잖아요.”

수아씨가 모두를 대표해서 말했다.

“아까 부상당하신 것 같던데, 병원은 안 가보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팀장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잠깐 앉아있었더니 많이 회복되었어요.”

“우리 피앙세의 포션 만드는 능력은 대단하니까 말이야. 재료가 조금 ······.”

처음으로 빅터의 말을 엘레나가 손으로 입을 막아 자르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백가의 병장기술도 잘 보았습니다. 국장님께서 들으시면 흐뭇해하시겠군요.”

“삼촌이···.”

유현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세현이 유현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아버지가 그 말 듣는다고 기뻐할 것 같지가 않네요.”

세현이 쌀쌀하게 말하자, 팀장은 그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닙니다, 국장님께서도 따님을 아껴 하십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팀장을 쳐다보며 이야기 했다.

“혹시, 부탁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팀장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떤 부탁이신데 그러십니까.”

나는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인터넷에 혹시 오늘 관련된 영상이 올라오면, 관련자의 요청으로 인한 삭제 표시 좀···.”

“헤이, 햄버거 된 장면이 떠돌가봐 무서워서 그래?”

빅터가 말했다.

“그거보단, 조금 더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서···.”

나는 말을 줄였다.

빅터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이제 곧 얼굴노트에 올라오겠구먼, 세올 햄버거 위저드.”

팀장은 내 이야기를 듣고 말했다.

“그런 부탁이라면, 우리 보다는 변호사 사무실과 이야기해보는 편이 빠르겠군요. 아니면 본사랑 연락하시던가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빠져나갔고, 협회에서 나온 참관 마도사가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이번 일은, 참가자들이 저지른 범죄가 아니었고, 여러분의 방어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세뇌당한 시민들에게 위해를 끼친 것에 대한 규칙 위반은 처벌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대낮에 경쟁 참가자가 얽힌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슈화에 대한 페널티로 한국 유가, 한국 백가, 독일 클라인가에게 각각 경고 1회를 부여합니다.”

남자는 노트를 펼쳐 무언가를 적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앞으로 최소 24시간동안 경쟁 지역에서 제외됩니다.”

직원이 주변을 둘러보며, 기괴할 정도로 거대하게 자란 나무들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고 덧붙이듯 말했다.

“빅터 본 클라인씨, 혹시 나무들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빅터는 단호하게 말했다.

“노우! 지금 이것도 보기 좋은데요. 우리 가문의 지역에 슈바르츠발트가 있는데, 거기는 이것 보다 훨씬 더 크고 울창한 트리들이 많아요. 드루이드들에게 나무를 자라게 만드는 방법은 수백 수천가지가 있지만, 되돌리는 방법은 없어요.”

직원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우리에게 추가로 말했다.

“빅터씨, 앞으로 이런 주택가나 상업가의 가로수는 안 건드리셨으면 좋겠네요.”


6화. 군중 속의 추격전 (끝)


작가의말

힘드네요, 이것도 저것도


준비된 것 없이 시작한 사람의 잘못이 더 크다는건 본인도 잘 알고 있는데, 결과마저 당연하다는 듯 보여주니까, 그냥 취미다 취미다 생각하고 쓰고는 있지만. 항상 마음먹은대로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하네요. 


7화는 짧은 동맹 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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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8. 위기의 은술사 (1) +1 16.04.27 430 5 7쪽
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2 5 8쪽
37 7. 짧은 동맹 (6) +3 16.04.23 392 6 9쪽
36 7. 짧은 동맹 (5) +2 16.04.21 484 7 8쪽
35 7. 짧은 동맹 (4) +3 16.04.20 399 7 9쪽
34 7. 짧은 동맹 (3) +3 16.04.19 419 8 8쪽
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2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0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4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2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2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7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0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3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7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4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59 31 7쪽
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8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1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7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7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3 5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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