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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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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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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5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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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856

작성
16.03.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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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글자
8쪽

1. 불공정 취준생 (4)

DUMMY

1-4


회장과의 어색한 대화는 계속되고 있었고, TV가 혼자 떠들어대고 있던 뉴스 두어 꼭지가 지나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온 것 같군.”

회장이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도 반사적으로 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의 얼굴 표정은 방금 전 까지 나와 이야기하던 최종 보스 분위기를 풍기는 옅은 미소의 중년이 아니라, 기쁨이 느껴지는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응접실 출입구 쪽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생각했던 것 보다 한참 여린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갔다.

“아빠, 나 왔어.”

“우리 따님이 드디어 오셨네.”

고개를 돌리자, 진한 검은색의 단발머리에 머리색과 같은 수수한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많이 쳐줘야 동생뻘 정도 되 보이는 여자애가 보였다.

“밖에 나올 때는 그 안경 쓰지 말라니까.”

회장의 말에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자, 청순해 보이는 얼굴에 귀염상을 한 미녀였는데, 구한말 개화기 지식인이 쓰고 다닐 법 한 얼굴의 절반 정도를 가리는 동그란 뿔테 안경이 얹혀 있었다.

“준비도 안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집에 있는데 갑자기 불러냈잖아요.”

소녀가 귀엽게 받아쳤다.

회장이 걸어가 포옹을 하며 손을 잡고 내 앞으로 데려와 나에게 말했다.

“이 청년은 박 선우씨 라고 하고, 여기는 내 딸 수아, 서로 인사 하지.”

바로 앞으로 오자 멀리서 몇 걸음 떨어졌을 때 보았던 느낌과는 또 다른 풋풋함도 보였는데, 악수를 청하면서 인사했다.

“박 선우라고 합니다.”

그녀도 손을 내밀면서 답했다.

“유 수아에요.”

“그럼 바로 식사부터 하면서 이야기 하지.”

그렇게 말하고 회장이 에스코트 하듯이 딸의 허리에 손을 얹고서 걸어갔다.

연회장이라고 하기에는 크기는 좀 작지만, 네 명이 식사하기에는 충분히 커다란 식당에서,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던 도중, 회장이 먼저 술을 한 잔 권하며 말을 꺼냈다.

“내가, 자네를 여기까지 직접 초대한 이유를 설명해도 되겠지?”

나는 대답 대신 술잔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마도사의 홀에 대해서 말했던 것부터 마무리를 지어야겠군.”

그렇게 말하더니 술잔을 들며 권주를 했다.

은은한 더덕향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회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마도사의 홀은 사라진 지 이제 백 년쯤 되었네.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는 118년 되었지. 마지막 소유주는 프로이센의 재상으로 널리 알려진 오토 폰 비스마르크, 그가 죽은 다음 동-서양의 여러 마도사들이 모여서 소유권에 대한 합의를 하게 되지.”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회장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홀의 소유권에 대한 주장부터 시작 되었지만, 회의가 계속 될수록 한 개인에게 모든 마도사의 근원을 넘길 수 없다는데 모두의 의견이 통일 되었지만 그건 세계평화나 그런 대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마도사의 홀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없다는데 모두의 뜻이 일치했다고 봐야하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정되어 있는 죽음을 받아들일 용기 있는 여섯 명의 마도사를 선발했네, 동양에서 세 명, 그리고 서양에서 세 명. 비스마르크가 소유하고 있던 마도사의 홀은, 은쟁반 같은 모양을 띄고 있었고, 그걸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 선발 된 마도사들에게 건네주었지.”

어느새 식사보다는 마도의 역사 강의를 듣는 듯싶었지만, 회장은 계속 자신의 페이스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선발된 마도사들은 조각을 가지고 돌아간 다음, 모두 한 달 안에 사망했네. 여섯은 서로에게 깨뜨릴 수 없는 침묵의 맹세를 선언했고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지.”

“아빠도 참, 요즘 대화는 핵심이 중요해요. 세 줄로 요약 하는 게 대세인데.”

이야기가 조금 길었는지, 회장의 딸이 아버지에게 본론을 말하라며 재촉했다.

하지만 회장은 다시 내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지금 한국에 그 중 하나의 흔적이 나타났네.”

내가 받은 충격보다도 그의 표정은 빠르게 굳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 유가만이 알고 있는 정보가 아니라 유력가문의 일원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이지.”

회장이 또 다시 술잔을 들며 권주를 했고, 회장의 딸을 제외한 모두가 술잔을 기울였다.

“이 흔적이 언제 사라질지는 모르네, 그리고 홀의 조각을 습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

“저를 찾으신 이유가 홀의 조각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조각이 그런 가치를 지닌다면, 회장님의 가문에 저보다 훨씬 뛰어난 마도사들이 많이 있을 텐데….”

하지만 그는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물론, 선우군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가문에 뛰어난 마도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문 안에서도 말 하지 못할 일들은 있는 법이네.”

회장이 직접 일어서서 식당 한편에 있던 두루마리를 들고 와서 보여주었다.

“이게 그 합의서지.”

A4용지 두 장 정도 되어 보이는 크기의 종이 안에는 온갖 규칙이며 제약들이 적혀있었다.

- 마도사의 홀은 마도사의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기 때문에 참여 인원의 연령제한은 29세까지로 제한된다.

- 합의 된 가문은 후계자와 그 지원자를 포함한 2인 1조로 파견하여 본 경쟁에 돌입한다.

- 합의서에 등록된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의 [직접] 참여는 제한된다.

- 조각 경쟁에서 공식 포기를 선언하면 계약서의 소멸 혹은 갱신 이전까지 더 이상 경쟁을 참여할 수 없다.

- 본 계약은 마도사의 홀 조각에 대한 최종 획득 혹은 최종 획득 실패 후 90일간 새로운 조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소멸되며 조각이 사라지고 90일 안에 새로운 조각이 나타나게 되면 자동 갱신된다.

“결국, 저를 찾으신 이유가 이 경쟁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하시기 위해서입니까?”

유권씨가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착각하지 말게,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회장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자네가 협회에 올린 마도사 지원 요청서는 내가 직접 가문의 마도사를 파견해주도록 하겠네. 경영도 우리 그룹에서 지원해주도록 하지.”

“어떻게 말입니까?”

“절차는 간단하지, 자네가 이 경쟁에 참여한다면. 해성에서 자네 회사를 인수하겠네. 선우군이 대표니까 인수되어도 선우군 회사의 대표는 계속하면 되는 거고, 다른 모든 부분에서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장하겠네, 어머님께서도 해성에 다니는 걸 원한다고 하시니 그렇게 되면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그럼 제가 만약 참여하게 된다면 누구와 함께 일하는 겁니까?”

회장은 아무런 고민 없이 수아씨가 앉아있는 방향을 가리키면서 말했네.

“당연히, 우리 가문의 후계자인 내 딸과 같이 경쟁에 참여하게 되는 거지.”

그녀는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람을 배시시 웃게 만들 저 미소도 아직까지 내 갈등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바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한 나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요구했다.

“당장 경쟁은 보름 뒤부터 시작된다네, 며칠이라고 말하면 너무 길지. 그리고 긴 고민이 항상 옳은 선택을 가져다준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러면, 하루만 주시지요. 제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할 시간은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저녁까지 나에게 직접 연락 해주었으면 좋겠군.”

담판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고, 약간은 어색했던 식사도 계속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유 권씨는 나에게 회장님이 항상 저런 분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회장님이 따님을 아끼는 마음이 너무 과해서 그러니 조금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네, 자네도 나중에 딸 낳아보면 이해할거라 생각하네.”

물론 난 딸이 없어서 그런지 깊게 공감하지 못했다.


1. 불공정 취준생 (끝)


작가의말

1화를 간단히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분량부터는 2화. 공정한 경쟁? 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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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7. 짧은 동맹 (4) +3 16.04.20 400 7 9쪽
34 7. 짧은 동맹 (3) +3 16.04.19 420 8 8쪽
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3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0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5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2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3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5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0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8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5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60 31 7쪽
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9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2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8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7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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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공정한 경쟁? (3) +5 16.03.22 1,812 61 8쪽
7 2. 공정한 경쟁? (2) +3 16.03.22 1,840 6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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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이야기 +7 16.03.18 3,043 9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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