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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의 서재입니까?

불공정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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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6.03.18 08:48
최근연재일 :
2016.05.04 14:1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4,463
추천수 :
1,340
글자수 :
149,856

작성
16.03.18 11:21
조회
2,789
추천
88
글자
8쪽

1. 불공정 취준생 (2)

DUMMY

1-2


그날 밤 집에 도착하자, 엄마는 내 옷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물었다.

“선우야, 너 아침에 나갈 때 입었던 거 하얀 스웨터 아니었니?”

나도 급하게 고개를 숙여 바라보자, 붉은 후드티가 나를 바라봐요 하고 강렬하게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잠깐 핑계거리를 생각한 다음 말했다.

“아, 점심에 밥 먹다가 찌개 때문에 다 튀어서 친구 집에서 갈아입고 왔어요.”

엄마는 또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이를 그렇게 먹고도 옷에 다 질질 흘리고 다니니, 그러니까 취업도 못하지.”

그렇게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서 방으로 도망쳐왔다.

그 다음날도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고 있었지만, 면접 후 사흘 째 되던 오늘, 평상시처럼 오후 2시 조금 넘어 회사로 가던 도중,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아들입니다.”

“너 지금 어디니?”

엄마의 목소리는 살짝 흥분되어 있는 것 같았다.

“아직 학교인데요.”

“바로 집 들어와라, 해성 그룹에서 사람이 와서 너 기다리고 있다.”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고, 바로 되물었다.

“네?, 해성에서 왜요?”

“바로 들어와.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엄마가 전화를 끊었고, 나는 깜짝 놀라서 집2를 누르고는 전화를 걸었다.

비서는 전화를 걸자마자 받고 물었다.

“대표님, 오시는 중 이십니까?”

“아니, 오늘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들어갈 거 같은데. 일단 촬영 있는 날은 아니니까, 중요한 결제나 그런 건 내 메일로 다 보내줘.”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샌드위치는 배고픈 사람 간식으로 주세요.”

“네. 대표님.”

대표로서의 일 보다, 해성에서 사람이 찾아온 사실이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집 까지는 지하철 포함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엄마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도착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16층에 도착하자, 이미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직원 같아 보이는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남자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잡아가시거나 하지는 않죠?”

남자의 표정이 살짝 풀어지는 것을 보고서 도어락을 풀기 위해 문 앞에 서있었다.

나를 유심히 쳐다보는 남자에게 고개를 돌리라는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우리 집 비밀번호라도 보시게요?”

남자가 고개를 돌리자, 나는 안심하고 도어락을 풀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엄마가 갑자기 달려와서 내 손을 붙잡고는 거실에 앉아있는 남자 앞으로 나를 질질 끌고 갔다.

남자는 군청색 양복을 격식 있게 차려입은 미중년 이었는데, 그가 나를 쳐다보자, 사람을 꿰뚫는 것처럼 바라보는 눈길이 느껴졌고, 그것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선우야 인사드려, 해성그룹 인사책임 담당자시래.”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하자, 남자가 갑자기 일어서서 명함을 건네며 악수를 권했다.

“반갑습니다. 해성 HO 유 권입니다.”

“안녕하세요, 박 선우입니다.”

내가 자리에 앉자 그는 서류를 꺼내면서 말을 시작했다.

“며칠 전에 저희 회사에 방문하셔서 면접 보셨던 본인 맞으시죠?”

“네.”

“이것도 전부 본인이 작성하셨던 서류 맞으시고요.”

그는 내가 작성했던 답안지며 지원서까지 모두 꺼내서 확인하고 있었다.

“네.”

당연히 내가 쓴 답안지며 내 글씨체까지 확실히 내가 작성한 것이 맞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듯 담당자에게 물었다.

“저희 선우가 합격 한건가요?”

유 권씨는 다른 서류를 찾던 도중 어머니의 질문을 받고 바로 답했다.

“네, 저희 면접 직원의 실수로 불합격 처리했었는데, 회장님이 잠깐 오셔서 참관하던 도중에 불합격 처리된 사실을 알고는 노발대발 하시는 바람에 직접 찾아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입사 서류 적을 때 항상 전화번호 뒷자리 두 개를 틀리게 적었던 것이 기억났다.

“연락도 안 되고, 번호를 잘못 적어놓은 것 같더군요.”

그의 말에 깜짝 놀라는 척 서류를 찾아서 보자, 개인 연락처 란에 틀리게 적어놓은 핸드폰 연락처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도 졸업 예정자인데, 연락은 안 된다고 해서 실례가 되는 것은 알지만 자택까지 직접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입이 닫히지 않는 것처럼 기쁨의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나는 계속해서 걱정되는 시나리오들이 하나 둘 씩 머릿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 권씨는 그렇게 나와 어머니 앞에서 약 30분 정도 당시 면접관의 실수를 설명하며 이야기를 했고,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물었다.

“회장님께서 선우씨와 같이 식사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같이 이동해도 되겠습니까?”

“아, 그래도 오늘보다는 제가 생각을 정리하고서 식사를 해도 좋지 않을 까요…?”

마지막으로 저항을 시도해봤지만, 그 순간 엄마의 표정이 흡사 눈에서 레이저 빔을 뿜어낼 것 같은 표정을 본 것 같았다.

“아, 알겠습니다. 바로 옷 좀 갈아입고 나오겠습니다.”

지금 복장은 도서관 갈 때 입던 츄리닝 바지와 티셔츠라서. 대기업 회장과의 식사를 위해 입고 갈 옷으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편안하게 청바지에 입고 나오셔도 됩니다. 회장님도 편한 복장으로 오실 겁니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는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 뒤에 대고 말했다.

옷을 갈아입던 도중, 어머니가 방 안으로 들어와서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아무래도, 아들이 회장님에게 점수를 잘 딴 모양이니까. 말씀 잘 듣고 들어와.”

나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 일 수밖에 없었다.

집 밖으로 나와 준비되어 있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도중, 내가 먼저 그에게 물었다.

“정말 해성그룹 직원은 맞으신 거죠?”

그는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제가 유명한 마도사 CEO를 납치할 납치범이라도 되 보이십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 팔걸이에 있던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뭐 거절하고 가신 연유야 짐작은 되지만, 저희도 회장님이 워낙 노발대발하셔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말고도, 한국에 마도사야 협회에만 가도 한 트럭은 넘게 있을 건데.”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거야 다 회장님의 뜻 아니겠습니까. 저로서도 선우씨를 초청한 회장님의 의중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가서 직접 물어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기업 회장님과 만나기에는 제가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회장님께서도 보고서를 모두 전달 받으셨으니 직접 초대하신 이유가 있으실 겁니다. 워낙 사람 보는 눈은 좋으신 편이니. 특히 마도쪽으로는 더 좋으신 분이니 말입니다.”

해성그룹의 회장, 유 효성은 수 백 년 이상 계승되어 내려져온 마도명가 산천 유씨의 적통 계승자로 한국에 남은 몇 안 되는 계승마도 혈통의 가주이며 그룹의 회장으로 유명하지만, 마도사들 사이에서는 가주로서도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다.

그 후로도 퇴근시간이 다 된 올림픽 대로에서 한 시간 넘게 고통을 받다가 서울에서 별내 넘어가는 방면에 있는 한 식당에 도착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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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8. 위기의 은술사 (1) +1 16.04.27 430 5 7쪽
38 7. 짧은 동맹 (7) +2 16.04.25 333 5 8쪽
37 7. 짧은 동맹 (6) +3 16.04.23 393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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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7. 짧은 동맹 (2) +2 16.04.17 473 7 8쪽
32 7. 짧은 동맹 (1) +2 16.04.15 523 9 8쪽
31 6. 군중 속의 추격전 (6) +2 16.04.14 451 10 9쪽
30 6. 군중 속의 추격전 (5) +2 16.04.13 555 9 8쪽
29 6. 군중 속의 추격전 (4) +2 16.04.12 524 11 8쪽
28 6. 군중 속의 추격전 (3) +2 16.04.11 453 12 8쪽
27 6. 군중 속의 추격전 (2) +2 16.04.11 595 13 8쪽
26 6. 군중 속의 추격전 (1) +3 16.04.09 513 18 8쪽
25 5. 첫 접촉 (5) +2 16.04.08 636 22 9쪽
24 5. 첫 접촉 (4) +2 16.04.07 748 22 8쪽
23 5. 첫 접촉 (3) +2 16.04.06 691 25 8쪽
22 5. 첫 접촉 (2) +2 16.04.06 755 26 7쪽
21 5. 첫 접촉 (1) +2 16.04.05 808 28 8쪽
20 4. 뜻밖의 정보(6) +2 16.04.04 760 25 8쪽
19 4. 뜻밖의 정보(5) +2 16.04.03 845 28 8쪽
18 4. 뜻밖의 정보(4) +2 16.04.02 860 31 7쪽
17 4. 뜻밖의 정보(3) +2 16.03.31 1,049 32 8쪽
16 4. 뜻밖의 정보(2) +2 16.03.31 942 30 9쪽
15 4. 뜻밖의 정보(1) +4 16.03.30 1,058 31 7쪽
14 3. 참가자들 (5) +3 16.03.28 1,088 40 8쪽
13 3. 참가자들 (4) +3 16.03.27 1,315 35 8쪽
12 3. 참가자들 (3) +3 16.03.26 1,174 44 9쪽
11 3. 참가자들 (2) +3 16.03.25 1,335 51 9쪽
10 3. 참가자들 (1) +4 16.03.24 1,587 49 8쪽
9 2. 공정한 경쟁? (4) +3 16.03.23 1,710 57 9쪽
8 2. 공정한 경쟁? (3) +5 16.03.22 1,812 61 8쪽
7 2. 공정한 경쟁? (2) +3 16.03.22 1,840 62 8쪽
6 2. 공정한 경쟁? (1) +2 16.03.21 2,178 63 7쪽
5 1. 불공정 취준생 (4) +9 16.03.19 2,416 77 8쪽
4 1. 불공정 취준생 (3) +7 16.03.19 2,562 83 8쪽
» 1. 불공정 취준생 (2) +5 16.03.18 2,790 88 8쪽
2 1. 불공정 취준생 (1) +8 16.03.18 2,935 99 8쪽
1 여는 이야기 +7 16.03.18 3,044 9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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