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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용

앞점멸 소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코
그림/삽화
세씨
작품등록일 :
2020.05.11 12:39
최근연재일 :
2021.10.12 16:08
연재수 :
230 회
조회수 :
139,398
추천수 :
9,715
글자수 :
1,573,623

작성
20.06.05 13:00
조회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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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
13쪽

666번째 용병

DUMMY

초원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디아즈 성에는 어느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해는 성을 품은 채 지평선 위로 몸을 감추었고, 성 안에는 그림자가 가득했다.


“으하하핫!”


그림자를 걷어낸 것은 환히 밝혀진 용병단 건물과, 그 안에서 들려오는 단장의 중후한 목소리였다. 론멕을 위한 신입 환영 파티가 벌어지는 엑시온 용병단의 본부에서, 무역상인은 술잔을 치켜올린 채 환호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완벽한 용병들이야. 딱 한가지만 제외하면 말이지.”


거나하게 취한 꽁지머리 노인은 이내 술잔을 탁자 위로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단장인 나의 말을 대체 왜 안 믿는 겐가? 으응?”


탁자 위에 둘러앉은 용병단원들은 하나같이 질렸다는 표정을 한 채 술잔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무역상인의 옆자리에 앉은 연보라색 머리의 여인, 매키니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그의 어깨를 팔꿈치로 찌르며 말했다.


“에이 단장님도 참. 우리가 언제 그랬다구요.”


“헛소리!”


단장의 굵직한 목소리가 다시한번 울려퍼졌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중압감 속에서 몸을 움츠린 론멕의 귀에는 여전히 무역상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세 달 전이었나, 내가 마법사를 구한답시고 성국으로 떠났을 때, 너희들이 나보고 뭐라 그랬었지?”


“그건···”


당황한 매키니는 손짓 발짓을 해가며 그녀의 앞에 위치한 동료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녀의 신호를 눈치챈 삐죽머리 남자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드디어 노망이 드셨나··· 했죠 뭐.”


“아. 친절한 설명 고맙네. 넬포.”


무역상인의 부담스러운 시선은 이제 넬포를 향하고 있었다. 식은땀을 흘리는 그에게, 단장은 술방울을 튀겨가며 나불대기 시작했다.


“그래.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인가?”


꽁지머리 노인은 이내 바짝 몸을 움츠린 론멕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에 앞에 놓인 이 신입이 누구란 말이냐!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마법을 쓰는 대마법사가 아니더냐! 으하하핫!”


만족스럽다는 듯 술을 들이키는 그를 바라보는 용병단원들은 하나같이 한 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론멕에게, 매키니가 술잔을 들이밀며 말했다.


“네가 이해하렴. 오랜만에 신입을 구해서 많이 기쁘신가봐.”


론멕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건배로 그녀에게 화답했다. 연보란색 머리의 여인은 이내 활짝 웃으며 빨간머리 모험가에게 말했다.


“단장님이 무역상인이라 불리는 이유지. 이곳 저곳에서 용병단원을 모집하러 다니시니까.”


“아하···”


그 말을 들은 론멕은 주머니에서 붉은 용이 그려진 나무패를 꺼내들고는 말했다.


“그래서 제게 이 증표를 주신 거군요.”


“그래. 그건 네가 무역상인의 눈에 띄었다는 뜻이고···”


매키니는 이내 그녀의 치맛자락에서 론멕의 것과 같은 증표를 꺼내보이며 말을 이었다.


“이제 우리와 함께라는 거지 뭐. 이해가 가지?”


“당연하지!!”


그녀의 말에 대답한 것은 론멕이 아닌 무역상인이었다. 꽁지머리 노인은 호탕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자. 이래도 내가 노망이 들었다고 할 텐가?”


가시가 담긴 단장의 말에 찔린 삐죽머리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단장님. 이게 우리가 단장님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피식 웃은 넬포는 술잔을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십쇼. 마법사를 구하러 성국으로 가다니요. 대체 그 누가 이걸 좋은 의견이랍시고 따르겠습니까?”


“프하핫! 자네 말이 맞네. 넬포.”


그 말을 들은 무역상인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 꽁지머리 노인은 이내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나도 나름 생각해둔 게 있으니 성국으로 떠나지 않았겠는가? 마법도시 에르딘이 내전으로 쑥대밭이 된 지금, 강한 마법사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겠는가?”


그 말에 매키니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글쎄요? 루블란 왕국?”


“···대륙의 남부? 왕복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걸세.”


고개를 저은 무역상인은 이내 손가락으로 그의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생각을 해 보게나. 대부분의 마법사가 에르딘에 모여 코빼기도 안 비치는 지금, 마법사가 이 대륙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면··· 그 중에서 가장 강한 부류는 무엇일까···”


꽁지머리 노인은 론멕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술잔을 홀짝이던 빨간머리 모험가를 지긋이 바라보던 그는 이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건 바로 성국을 버젓이 활보하는 마법사가 아니겠는가? 론멕, 내 말이 틀리오?”


론멕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의 귀에는 여전히 무역상인의 말이 들려오고 있었다.


“내가 성국에서 찾은 마법사는 모두 셋··· 그리고 마침내 디아즈의 용병단 본부로 찾아온 것은 단 하나. 그대 뿐이오.”


술을 한 모금 들이킨 무역상인은 이내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그 말인 즉, 그대는 성국의 추격망에서 빠져나올 정도로 강하다는 뜻이지. 그리고 나는 강한 마법사를 원했소. 그림자 기사단 정도는 손 쉽게 뿌리칠 수 있는··· 그런 마법사를 말이오.”


익숙한 이름이 론멕의 귀에 들려왔다. 회색 후드를 쓴 암살자들의 실루엣과 그녀의 허리춤에 꽂힌 성국제 단검이 론멕의 뇌리에 스쳤다.


레이븐에서의 악연을 시작으로, 론멕은 무려 한 달 간을 그림자 기사단에게 쫓겨야만 했다. 끔찍한 과거를 회상하며 손을 덜덜 떨기 시작한 빨간머리 모험가는, 이내 그녀의 떨리는 오른 손을 붙잡으며 애써 미소짓고는 말했다.


“아··· 하하··· 그런가요?”


그런 그녀의 옆에서, 술잔을 노려보며 군침을 흘리던 위니가 나지막히 말했다.


[저 친구, 생각하는게 제법인걸.]


하늘색 엘프의 형상은 이내 론멕의 곁으로 날아오르며 말을 이었다.


[보기엔 얼빠진 노인네처럼 보여도··· 머리가 잘 굴러가는 놈이야. 용병단 단장이란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아마 무력도 상당할테고···]


굳은 표정의 론멕의 옆에서, 위니는 그녀의 텅 빈 하늘빛 눈동자를 날카롭게 치켜세우고는 말했다.


[둘 중 하나지. 가장 믿어야 할 놈이거나··· 가장 믿지 말아야 할 놈이거나···]



그 말에 빨간머리 모험가는 침을 꼴깍 삼키며 무역상인을 바라보았다.


흰 꽁지머리와 깔끔한 튜닉, 그리고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단장은 술잔을 치켜세우며 용병단에게 말했다.


“아무튼··· 이야기가 언제 이렇게 샜는 지 모르겠군. 중요한 건 따로 있는데 말이야. 토마!”


그러자 토마라고 불린 금발의 거한이 그의 품 속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들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깃펜을 잡은 그는 이내 헛기침을 하며 수첩에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엑시온 용병단 디아즈 성 본부··· 총원은 총 넷··· 단장 로만 데버즈···”


게슴츠레한 눈으로 수첩을 흝던 토마는 이내 신경질적으로 눈가를 문지르며 말했다.


“단원 매키니 테쉬··· 넬포 브레이브본··· 토마 스민손··· 그리고 여기에 신입이 들어왔으니···”


금발의 거한은 고개를 들어 론멕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실례지만 이름이 무엇이오?”


그 말에 빨간머리 모험가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이내 생긋 웃으며 그녀의 이름을 말했다.


“저는 론멕이에요. 론멕 데이드림.”


“그래··· 론..멕··· 데이드림··· 이걸로 본부의 단원은 총 다섯입니다. 단장님.”


토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역상인은 그의 손에서 수첩을 낚아채고는 말했다.


“그래. 다시 한번 환영의 인사를 드리오. 우리 엑시온 용병단에 발을 들인 것을··· 본부의 다섯 번째 용병이 된 것을··· 그리고···”


수첩을 펄럭이며 무엇인가를 흝기 시작한 꽁지머리 노인은 이내 그의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정확히 666번째 용병이 된 것을 말이오. 이거 참 희한하군.”




= = =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용병단 본부에는 어느새 달빛이 들기 시작했다. 놀랍도록 조용해진 디아즈 성에는 드문드문한 행인의 발걸음 소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먼지가 낀 창문 밖으로, 어둠이 깔린 도시를 내려다보던 론멕은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겼다.


그녀에게 모험이란 것은 언제나 예상 외의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목걸이 속에 갇힌 위니와의 조우가 그러했고, 살인과 죽음으로 얼룩진 그녀의 발자취가 그러했으며···


[이게 용병단 숙소라고?]


예상 외로 갖출 것이 다 갖추어진 용병단 본부가 그러했다.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뉘인 하늘빛 엘프의 형상은 이내 새하얀 시트 위를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말 도 안돼. 얘내 뭐 하는 놈들이야?]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론멕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머리를 긁적이며 숙소를 돌아보던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는 엘프를 제외한 또다른 여자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많이 갑작스럽죠?”


그녀의 맞은편에 놓인 침대 위에는 연보라색 머리의 여인이 걸터앉아 있었다. 축축한 머리를 수건으로 싸맨 매키니는 이내 피식 웃으며 론멕에게 말했다.


“단장님이 좀 단순무식한 성격이라··· 제가 다 죄송하네요.”


그러자 론멕은 허둥지둥 손사래를 치며 그녀의 말에 답했다.


“죄송하기는요. 이렇게 숙소까지 마련해주시고, 오히려 감사한걸요. 좀 갑작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그 말에 매키니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네요. ‘그래서 엑시온 용병단이란게 대체 뭔데?’ 라는 생각밖에는 들지가 않죠.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연보라색 머리의 여인은 그녀의 곁에 놓인, 붉은 용이 그려진 나무패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무역상인이라 불리시는, 로만 데버즈라는 단장님께선 언제나 홀연히 우리 곁에 나타나시죠. 아마 단원들 모두가 우연하게 단장님과 만났을 거에요.”


론멕은 문득 세드나에서의 밀입국을 떠올렸다. 성기사들에게 쫓기던 중, 그녀는 무역상인의 마차를 만나 곤경을 피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 기묘함을 느낀 론멕의 귀에는 여전히 매키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뭐, 첫 만남은 우연이지만, 그렇게 모인 단원들을 보면 그렇지가 않아요. 다들 나름 한 가닥씩 하는 실력자들이고···”


아련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던 연보라색 머리의 여인은 이내 머리를 풀어헤치고는 말했다.


“다들 갈 곳이 없는 떠돌이 신세죠. 도망자라던가··· 범죄자라던가···”


“···”


“그렇게 홀로 남은 실력자들이 모인 용병단, 그게 바로 엑시온이에요.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짜잔!”


매키니는 그녀의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가족이 되어 있는거죠 뭐. 새 룸메이트가 생겨서 기뻐요. 론멕.”


“가족···”


론멕은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가족이라는 짧은 단어 한 마디에, 그녀의 뇌리에는 수 없이 많은 생각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제이드 성당의 원장 수녀와 고아들, 그리고 성기사단원들의 모습이 그녀의 눈 앞에 아른거렸다.


성국과 성기사단은 그녀의 가족이었다.


레이븐의 사냥꾼과 의사, 그들은 가족이었다.


드디어 모험을 시작한 그녀를 마주한 것은 성국의 추격, 기괴하게 꺾인 의사의 시체와 그것의 눈알 위를 돌아다니는 파리들이었다. 끔찍한 기억에 몸을 바르르 떨던 론멕은 이내 그녀의 얼굴을 세차게 문지르며 말했다.



“매키니··· 테쉬라 하셨죠?”


그 말에 연보라색 머리의 여인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편하게 매키니라 부르세요.”


“그래요. 매키니. 미안해요.”


“?”


갑작스러운 론멕의 사과에 연보라색 머리의 여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그녀의 귀에는 여전히 빨간머리 모험가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마법사는 불행을 몰고 다닌다고.”


론멕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런 그녀의 눈가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나는 그게, 그저 미신일 뿐이라고 믿고 싶어요.”


“네?"


순간,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가 용병단의 숙소에 울려퍼졌다.


빨간머리 모험가의 주변에는 투명한 하늘빛의 구체가 서려 있었다. 박살이 난 유리창의 파편 사이로 날아든 화살은 보호막에 박힌 채 그것의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젠장할. 이번엔 또 누구야?]


다급히 날아오른 위니는 론멕의 어깻죽지로 몸을 날렸다. 한 밤 중의 습격에 다급히 몸을 일으킨 론멕의 오른쪽 눈동자는 어느새 하늘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당황한 매키니는 박살이 난 유리창과 론멕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앞에서, 빨간머리 모험가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마법사와 친해지지 마세요.”


말을 마친 론멕은 부서진 창 밖으로 몸을 날렸다. 연보라색 머리의 여인은 어안이 벙벙한 채 그저 유리 파편과 화살이 흩뿌려진 침대 위를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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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대장장이의 유산 +12 20.07.06 667 59 17쪽
55 노숙 +18 20.07.04 698 60 14쪽
54 진실을 마주보며 +15 20.07.02 755 65 17쪽
53 낭만에 굶주린 자들 +24 20.06.30 731 67 14쪽
52 판레스터 디 오거 +20 20.06.19 874 67 16쪽
51 외팔이 대장장이 +17 20.06.18 850 64 13쪽
50 거짓과 마법사 +22 20.06.17 849 64 13쪽
49 대탈출 +19 20.06.16 831 62 13쪽
48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23 20.06.15 832 66 14쪽
47 동료 +23 20.06.14 870 69 14쪽
46 그래도 시계는 돈다 +23 20.06.13 910 61 13쪽
45 선전 포고 +21 20.06.12 1,022 70 15쪽
44 휘몰아치는 모험의 시작 +19 20.06.11 941 73 14쪽
43 결투 +23 20.06.10 1,008 79 13쪽
42 커티스 툼스톤 +18 20.06.09 1,035 74 12쪽
41 음유시인과 모험가의 꿈 +34 20.06.08 1,052 91 12쪽
40 목적과 협상 +32 20.06.07 1,090 93 12쪽
39 한밤중의 습격 +20 20.06.06 1,098 98 13쪽
» 666번째 용병 +20 20.06.05 1,135 89 13쪽
37 주인공의 재능 +34 20.06.04 1,168 91 12쪽
36 능력을 보이다 +28 20.06.03 1,085 86 14쪽
35 엑시온 용병단 +24 20.06.02 1,101 101 14쪽
34 두 달이 지나고 +37 20.06.01 1,156 80 14쪽
33 <END OF PAGE 1> +21 20.05.31 1,100 80 7쪽
32 무덤 다섯 개 +14 20.05.31 1,038 85 14쪽
31 신의 뜻대로 +31 20.05.30 1,068 78 13쪽
30 검은 고양이 +10 20.05.29 1,100 87 12쪽
29 다가오는 그림자 +23 20.05.29 1,130 85 11쪽
28 부당한 거래 +17 20.05.28 1,144 8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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