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라츠 님의 서재입니다.

Reunion : 과거의 인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타라츠
작품등록일 :
2021.04.21 19:20
최근연재일 :
2022.06.17 01:46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479
추천수 :
3
글자수 :
447,698

작성
22.02.17 07:57
조회
26
추천
0
글자
18쪽

38화. 서리의 의미(1)

DUMMY

“그렇군. 스노우 네가 어째서 그 녀석들을 이기지 못한다고 그렇게 확신하고 있는 이제야 좀 이해가 가네”


스노우의 이야기가 끝나자 한진성은 납득이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는 순에 들고 있는 술잔을 탁자에 그대로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트라우마라는 것은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 거잖아. 스노우가 당한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도 갚지 않을 순 없어”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지금 내가 당장 쳐들어가서 다 죽여라도 줄까?”


“그런 극단적인 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맞서 싸우는 것이 좋겠다는 거야. 나는 그렇게 해서 스노우가 자신의 가족이라는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스노우의 일로 한버들또한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었는지, 웬일로 한진성에게 거침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으음···이걸 어떻게 해야 한다···”


한버들이 그렇게 말하며 고민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내가 손을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고,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의 스노우에게는 경험이 필요해”


“경험이라니?”


“자신이 두려워하던 것들에 대한 상념을 깨고, 그 모든 것들의 실체를 오롯이 바라보는 그런 경험말이야”


“하지만 그런 경험이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잖아.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거고. 아니면 이번에도 뭔가 다른 생각이 있기라도 한 거야?”


한버들은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바라보며 두 눈을 빛냈다. 그런 한버들의 두 눈에서는 내가 어떻게든 해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자신을 아래로 보던 이들을, 오히려 위에서 내려볼 수 있는 자리에 올라간다면 뭔가 바뀌는 게 있겠지”


“그 말은······”


“난 스노우가 가주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도울 생각이야”


내가 하는 말을 들은 스노우는 곧바로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주 자리라니 말도 안 된다···! 설령 리암과 조슈아가 내게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플레이크가의 사람들이 내가 가주 자리에 오르게 가만히 놔둘 리가 없어. 그들이 아무런 지지 세력이 없는 나를 인정할 리가 없단 말이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겠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면 될 뿐이야”


“하지만···!”


자꾸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스노우를 보며, 한진성을 답답한 것인지 표정을 찌푸리더니 술을 가득 들이켜며 말했다.


“애초에 아무런 지지 세력이 없긴 뭐가 없냐? 지금 스노우 네 곁에 있는 사람들을 봐봐라. 이런 우리들이 너를 지지하는 이상 애초에 패배란 없는 거야”


“맞아요, 당장 저부터가 SS급 계승자이고, 그런 저와 비슷한 실력을 갖춘 진성이 있는 걸요. 또한, 일성그룹의 후계자인 버들과 우현님께 직접 훈련을 받고 있는 예은도 있죠. 무엇보다도 우현님과 히아신스님이 스노우 당신을 가장 믿고 있어요”


마리아와 한진성의 말을 들은 스노우는 말문이 막힌 듯 그대로 입을 닫았다. 스노우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런 스노우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


그 상태로 작은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무언가를 한참이나 생각하는 듯하던 스노우는, 아주 힘겨워 보였지만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이곳에 올 때 나를 옭아매고 있었던 가족이라는 족쇄를 끊어내고자 다짐했었다. 가주 후보의 자격을 포기한다면, 나는 플레이크 가문의 후계자가 아닌···얼음마녀의 딸이 아닌······스노우라는 존재로서 우뚝 설 수 있을 것 같았지. 플레이크 가문이라는 족쇄는 그리 간단히 벗겨 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잘 될 거라고 스스로 몇 번이고 돼내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스노우의 표정에는 작은 슬픔이 담겨있었다.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상처가 내 생각보다도, 스노우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마침내 로건이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플레이크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가족에 대한 내 마지막 믿음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을 깨닫자, 나는 큰 충격을 받았지. 스스로가 참으로 바보 같고 초라하다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들었다. 도저히 이런 마음으로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너희들을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았어···!”


“그건 로건이 당신을 배신한 것뿐이에요. 스노우가 스스로를 상처입힐만한 일이 아니잖아요”


“나도 알고 있다···알고···그래, 알고는 있다. 이렇게 자책만 해서는 바뀌는 것이 없다는 것 정도는. 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용기를 내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 까지도”


갑자기, 스노우의 두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항상 무뚝뚝했던 스노우가 눈물을 흘리자 일행 전체가 놀란 듯 두 눈이 동그래졌고, 히아신스는 곧장 그런 스노우의 눈물을 자신의 옷소매로 닦아주면서 말했다.


“스노우,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야. 힘들다면 잠시 쉬면 되는 것이고, 어렵다면 돌아가면 되는 일이지. 중요한 것은 그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헷갈리지 않는 것뿐이다”


스노우의 눈물을 닦아주면 그렇게 말한 히아신스는, 그대로 스노우를 끌어안았다. 히아신스는 스노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너는 잘하고 있어. 항상 피를 토하는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나가겠지. 나는 그런 네가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아는 스노우라는 존재는 결코 이런 일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어”


히아신스의 그런 격려를 들으며 스노우의 눈물은 서서히 잦아들어갔다. 마음이 진정된 듯 보이는 스노우는 곧바로 히아신스를 꽉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맞서 싸울 것이다. 한때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들의 위에 올라서서, 그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가 될 것이다. 자신들이 무시해왔던 스노우라는 존재가 어떤 인간에 되어 돌아왔는지 보여줄 것이다”


스노우의 결의에 가득 찬 목소리가 자그맣게 울러 퍼졌다.


“반드시···! 반드시 그렇게 하고 말 거다···!”


히아신스는 금방이라도 다시 울 것처럼 터질 것 같아 보이는 스노우를 또다시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래,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이 네가 바라는 것이라면······”


히아신스가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스노우를 쓰다듬는 히아신스의 손에서 자그마한 빛의 가루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니 지금은 쉬어라”


빛의 가루는 스노우를 천천히 둘러쌌고, 그러자 점점 스노우의 두 눈이 감겨가기 시작했다. 졸린 듯 눈을 깜빡이던 스노우는 그대로 편한 표정을 한 채 잠이 들었고, 그걸 본 마리아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히아신스님”


“부탁하지”


곤히 자고 있는 스노우를 데리고 마리아와 히아신스는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걸 가만히 바라보던 한진성은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스노우를 가주를 만들어 주기로 결정이네. 자세한 계획은 있는 거요, 형님?”


“생각해놓은 건 있어.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혹시 회장님이 따라온 것과 관련이 있는 거야? 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회장님을 데리고 왔을 리가 없잖아”


“글쎄, 딱히 큰 관련이 있지는 않지 않을까? 내가 너희들과 같이 미국에 온 것은 어떤 계획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만나서 해야 할 것이 있어서거든”


모든 이야기를 조용히 앉아서 듣고만 있던 한예은이 그렇게 말하자, 한버들은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되물었다.


“어떤 사람이요?”


“그런 사람이 있어, 버들아. 자신의 모든 걸 숨기고 또 숨겨오다가, 그대로 도망쳐버린 그런 사람이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직접 잡아오려고”


한예은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고, 스노우를 데리고 마리아와 히아신스가 들어갔던 방으로 걸어 들어가며 말을 이었다.


“벌써 밤이 깊었어 얘들아. 그럼 나도 이만 들어가 볼게”





*                *                  *                 *





“잠시 대화 좀 하죠”


아침 일찍부터 방으로 찾아온 조슈아는 어제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어디로 갔는지 굉장히 표정이 굳어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봐?”


“그냥 돌려보내, 우현아. 어차피 뭐 때문에 온 지는 뻔하거든”


내가 문 앞에 서 있는 조슈아를 향해 말하고 있던 것을 보자, 한버들은 곧장 내 옆으로 다가왔다. 한버들을 본 조슈아는 표정을 팍 찡그리면서 말했다.


“당신입니까?”


“뭐가요?”


“내가 운영하는 기업이나 주식, 계열사까지 해서 살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어젯밤에 전부 인수한 것 말입니다. 당신이 아니면 그런 짓이 가능한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한버들은 능청스럽게 조슈아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화가 난 것인지 조슈아는 주먹을 꽉 쥐었고, 한버들은 그런 조슈아를 향해 정색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먼저 시비 건 건 당신이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어떻게 합니까?! 일성 그룹이 플레이크가와 정말로 싸우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제가 당하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한버들이 그렇게 표정을 일그러뜨릴 정도로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진정 나와 내 아버지가 플레이크가를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야. 플레이크가와 싸운다면 당연히 일성그룹도 큰 손해를 입을 테니까요”


“하!······적어도 난 단 한 번도 플레이크가를 두려워 해본 적이 없어요”


한버들을 그렇게 말하며 문을 향해 다가갔고, 당장 꺼지라는 듯이 문을 강하게 닫으면서 말을 이었다.


“스노우가 다스리는 플레이크가 라면 몰라도”


쾅!!


문이 강하게 닫히자, 쾅하는 소리가 주위로 크게 울러 퍼졌다. 동시에 들려온 것은, 분노에 가득 찬 조슈아의 욕소리였다.


“······x발!!”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한버들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 건지, 소파에 앉으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순식간에 감정을 가라앉힌 한버들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우현아, 계획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거 맞지?”


“걱정하지 마, 오늘이 넘어가기 전에 전부 끝낼 거니까”


“정말, 우리 생각대로 움직여줄까?”


“당연하지. 원래 저런 녀석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뻔한 법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한버들의 옆에 앉았다. 나와 한버들은 동시에 작은 살기와 적의를 내보냈고,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미 질리도록 봐왔거든”


“그럼, 나도 어떻게 해줄지 고민을 해둬야겠어”





*                *                  *                 *





“드디어 시작이구만”


그날 저녁, 정장과 드레스까지 차려입은 우리들은 함께 차를 타고 가주 계승식이 벌어질 예정인 장소로 차를 타고서 이동하고 있었다.


“내가 장식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니, 아마 오늘부터 제대로 된 가주 계승식이 시작될 것이다”


“분명, 서로 죽이는 게 플레이크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계승식이라고 했었지?”


“그렇다.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사용하여 경쟁자를 모두 제거하였을 때, 비로소 가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는 것이지. 사회의 밝은 부분 그 뿐만 아니라 어두운 뒷세계에서도 큰 활약을 펼쳐온 플레이크가였기에, 이런 잔혹함이나 비열함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스노우의 말을 들은 일행 전부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일행들을 향해 스노우의 말에 뒤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 가주 계승식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스노우가 트라우마를 이겨내게 하는 거야. 그런 만큼 우리들은 리암과 조슈아를 직접적으로 건들지 않을 거고”


“진성만 조심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야, 나도 생각이란 건 있거든? 누가 짐승 새끼인 줄 아나······”


“······아니었어요?”


“내려, 한판 붙자”


한진성과 마리아는 평소처럼 투닥거렸지만, 내가 다시 입을 열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입을 닫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녀석들이 행동이 아니라 입만 움직이고 있는 지금은 편하게 해보자. 아직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은 게 없으니, 아마 조금만 기다리면 녀석들이 먼저 움직일 거야”


내가 그렇게 말하고 있던 그때, 창문 밖을 가만히 보고 있던 히아신스와 한예은이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뭔가 이상하군”


“그러네, 이 차 뭔가 이상한데?”


한예은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곧장 지도 앱을 틀었고, 그대로 나를 향해 내밀면서 말했다.


“이 방향은 중심가가 아니라, 외각으로 나가는 길이야.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이랑은 정반대로 가고 있어”


“주변에 있는 집들도 전부 빈집인 것 같다”


“이 구역이면, 분명 블랙맘바라는 갱들이 활개치고 다니던 곳이군”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 뭘 하려는 걸려나?”


내가 지도를 보고 그렇게 말하자, 한진성은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 차에 폭탄이라도 설치해둔 거 아니야? 그러면 재미있겠······”


한진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말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거대한 화염과 뜨거운 열이 차 전체를 뒤덮었다.


펑!!! 쾅!!!


차 그뿐만 아니라 근처에도 폭탄 같은 것들을 설치해놓은 것인지, 연속적으로 계속해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진성아······”


폭발이 걷히고 완전히 초토화가 돼버린 그곳에 남은 것이 드러났다. 한버들의 푸른 배리어 안에 서 있는 일행들은 모두가 한진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내가 한 것도 아니잖아!”


“진성은 말조심이나 좀 하는 게 좋겠어요”


“와······넌 진짜 이따 한판 붙자. 뒤지게 패줄게”


“풉···! 아, 죄송해요. 너무 같잖아서 그런가 헛웃음이···”


“하! 진짜 어이없게 하네······”


한진성가 마리아가 또다시 투덕대기 시작하자, 나는 곧바로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만”


내 말을 들은 둘이 또다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조용해지자, 그제서야 우리를 향해 누군가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폭탄으로 인해 완전히 초토화가 된 골목 사이 사이에서 총을 들고서 나온 수십 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일행을 둘러싸 총을 겨누었다.


“뭐야, 저건”


“전부 어깨에 검은 뱀 문신이 있네요”


“갱들이로군”


“아까 말했던 블랙맘바라는 갱스터인가 보네”


우리들이 총을 든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음에도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자, 표정이 험악해진 그들은 한버들의 배리어를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죽어!!!”


“니네 나라로 꺼져라!!!”


“개 같은 동양인들!!!”


뭐, 당연히 그런 총알에는 마나가 제대로 담겨있지 않았으니, 한버들의 배리어에 닿자마자 그대로 힘을 잃고 튕겨져나갔지만.


“쟤네들은 총이 계승자들에게 통하지 않는 다는 걸 모르는 걸까?”


“뭔가 또 있겠지”


내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정말로 그들 사이로 몇 명의 사람들이 달려나왔다. 도끼나 거대한 망치, 칼을 든 그들은 계승자들인 것인지 한버들의 배리어에 무기가 닿을 때마다 거대한 타격음을 뿜어냈다.


“일단, 배리어 좀 풀어봐. 내가 가서 다 잡아 올게”


“······하긴, 어차피 이대로 버티고 있을 수만도 없지. 알았어, 신호하고 바로 풀게”


한진성은 답답한 것인지 주먹을 풀면서 그렇게 말했고, 그 상태로 배리어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한버들이 배리어를 푸는 그 순간······


탕!!


어디선가 나를 노리고 총알이 날아왔다. 놀라운 점은 그 총알에서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괜찮으십니까, 우현님?”


나를 노리고 날아오는 총알을 신성력으로 가볍게 막아낸 마리아는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총알에 마나가 담겨 있다고···?”


마나가 담긴 총알이 마리아의 신성력 막에 작은 기스가 생긴 것에 그친 것을 본 다른 계승자들은 경악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마나탄이 막혔어···!”


“저것만 있으면, S급이든 뭐든 한 방에 보낼 수 있다고 했잖아!”


반응으로 보아서 멀리서 나를 향해 총알을 쓴 범인과 이 갱스터, 그뿐만 아니라 계승자들까지 전부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마리아가 건네준 총알을 만지작거리면서 중얼거렸다.


“마하의 속도로 날아오는 납덩어리라······확실히 마나가 담겨있다면, 신격에 오르지 않은 자는 가볍게 잡아낼 수 있는 대단한 무기이긴 하지. 지구에 계승자들이 생긴지도 10년 정도 되었고, 각종 이능력과 과학, 또한 아브락사스에서의 지식을 얻었으니 어느정도는 개발이 가능해진 건가. 아니, 그래도 아직 지금의 인류가 가능한 수준이 아니야···”


그냥 전부 처리하고 빨리 가주 계승식에 참여하러 갈 생각이었던 나는, 총알을 보자 갑자기 호기심이 이는 것을 느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나를 쏜 스나이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한진성, 마리아”


“말하십시오, 우현님”


“듣고 있수, 형님”


내가 이름을 부르자, 마리아는 나를 향해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고, 한진성은 양 주먹을 풀기 시작했다.


“다 잡아와. 누가 나를 죽이려 했는지 알아야겠다”


“맡겨줘!!!”


내가 하는 말을 듣자마자 한진성은 앞으로 달려나갔고, 마리아는 다시 한 번 나를 향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 지하실 》을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우현님?”


“그래, 맘대로 사용해도 돼”


“10분···아니, 5분만 기다려 주십시요”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땐, 주변을 둘러쌓던 수십 명의 사람들은 마리아와 한진성과 함께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Reunion : 과거의 인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2화가 변경되었습니다. 21.10.03 36 0 -
52 48화. 무림(3) 22.06.17 50 0 16쪽
51 47화. 무림(2) 22.06.01 28 0 21쪽
50 46화. 무림(1) 22.05.25 18 0 21쪽
49 45화. 변화(2) 22.05.18 20 0 18쪽
48 44화. 변화(1) 22.05.03 35 0 20쪽
47 43화. 기습(2) 22.04.25 29 0 20쪽
46 42화. 기습(1) 22.04.14 27 0 19쪽
45 41화. 사후처리(事後處理) 22.03.28 26 0 16쪽
44 40화. 서리의 의미(3) 22.03.07 26 0 23쪽
43 39화. 서리의 의미(2) 22.03.01 25 0 18쪽
» 38화. 서리의 의미(1) 22.02.17 27 0 18쪽
41 37화. 세번째 이야기 - 스노우의 과거(2) 22.02.07 27 0 19쪽
40 36화. 세번째 이야기 - 스노우의 과거(1) 22.01.31 29 0 22쪽
39 35화. 스노우(3) 22.01.17 58 0 16쪽
38 34화. 스노우(2) 22.01.09 27 0 21쪽
37 33화. 스노우(1) 21.12.30 47 0 18쪽
36 32화. 습격(3) 21.12.21 35 0 18쪽
35 31화. 습격(2) 21.12.16 34 0 21쪽
34 30화. 습격(1) 21.12.11 40 0 19쪽
33 29화. 과거의 인연(6) 21.12.11 31 0 25쪽
32 28화. 과거의 인연(5) 21.11.26 37 0 20쪽
31 27화. 과거의 인연(4) 21.11.16 36 0 20쪽
30 26화. 과거의 인연(3) 21.11.16 32 0 21쪽
29 25화. 과거의 인연(2) 21.11.04 43 0 19쪽
28 24화. 과거의 인연(1) 21.10.31 28 0 17쪽
27 23화. 새로운 동료 21.10.18 36 0 23쪽
26 두번째 이야기 - 히아신스의 과거 21.10.09 31 0 25쪽
25 22화. 토너먼트(5) 21.10.03 30 0 16쪽
24 21화. 토너먼트(4) 21.09.21 35 0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