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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츠 님의 서재입니다.

Reunion : 과거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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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츠
작품등록일 :
2021.04.21 19:20
최근연재일 :
2022.06.17 01:46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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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47,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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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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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토너먼트(5)

DUMMY

토너먼트가 개최되는 콜로세움의 중앙, 그곳에 있는 검은 게이트를 지나 우리가 걸어 나오자, 순식간에 우리들의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일단 먼저 부상자를 옮겨주세요!”


바닥에 누워있는 스노우와 한버들 그리고 하오란을 본 안지현 교수가 다급하게 말하자, 구급대원으로 보이는 몇 명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부상자를 옮기기 시작했다.


“잠깐”


스노우와 한버들이 실려 나간 뒤, 나는 하오란을 들고 가려는 구급대원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는 곧장 안지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하오란은 놔두시죠”


“네···? 하지만 하오란 학생도 상처가 깊은데요?”


“괜찮습니다. 그는 제가 데리고 갈 테니, 버들이와 스노우만 치료해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안지현은 그런 내 말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듯했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홍연화가 안지현의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건 네 맘대로 해”


“하지만 학장님···!”


“어차피 하오란 저 녀석이 먼저 시작한 일이야. 이 정도 뒷감당은 저 녀석이 알아서 하겠지”


“그건······”


안지현 교수는 자신의 학생인 하오란을 걱정하는 듯했지만, 그럼에도 납득한 듯 더는 내게 말을 걸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나온 거대한 덩치의 한 남자가 곧장 나를 향해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 아들을 데려간다니!!”


그 남자는 시작부터 내게 살의와 기운들을 미친 듯이 뿜어내고 있었다. 남자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듯, 내 바로 앞에 서서 나를 향해 말했다.


“네가 뭔데, 천무문의 소문주인 내 아들을 데려간다는 거지?”


“······그런가, 네가 천무문주로군”


나는 곧장 내 눈앞에 있는 남자의 정체가 천무문주라고 불리는 자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너희 부자에게는 참 많은 신세를 졌지. 난 이미 충분히 경고했는데도 말이야”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하오란에게로 다가갔고, 그대로 멱살을 잡아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대가를 받아 보려고 해”


“끄윽···!”


“일단 네 아들의 목숨은 어떨까?”


숨이 막히는 것인지 하오란의 얼굴이 점점 빨개져갔고, 하오란은 괴로운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그걸 본 천무문주는 곧바로 발을 박차 나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 거대한 주먹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그 손 놓지 못할까!!!!!”


하지만 그런 천무문주의 주먹은···


쾅!


어디선가 나타난 귀신 가면을 쓴 남자, 잭에 의해 가볍게 막혀버렸다. 잭은 한 손등으로 천무문주의 주먹을 막고 있는 채로 나를 향해 능청스럽게 말했다.


“이제 이런 녀석에게까지 시비가 걸리는 건가?”


“······잭”


“너도 참 많이 영락했군”


잭이 그렇게 말하며 천무문주의 손을 가볍게 튕겨내자, 당황한 천무문주가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말했다.


“뭐야 넌!”


잭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천무문주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곧장 천무문주를 향해 농밀한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으윽!”


엄청난 농도의 살기 앞에서, 천무문주는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고,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대로라면···죽는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느낀 천무문주는 잭에게 대항하기 위해선지, 자신이 가진 모든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널 길동무로 삼아주지!!”


그런 천무문주의 행동을 본 홍연화는 곧바로 크게 당황하며 소리쳤다.


“미쳤냐!! 여기에는 일반인도 있다고!!”


“애초에 날 먼저 건든 건 저 녀석이다!!!”


“이 미친 새끼가···!”


천무문주에게로 엄청난 양의 기운이 모여드는 것을 본 사람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홍연화조차도 곧장 천무문주를 죽이려는 듯 발을 박차 달려들며 주먹을 휘둘렀다.


“그만하시죠”


하지만 또다시 어디선가 나타난 마리아가 빛의 보호막을 만들어, 홍연화의 주먹을 막으면서 말했다.


“신의 앞에서 이 무슨 추태란 말입니까”


“마리아······”


마리아에게서 뿜어져 나온 엄청난 양의 신성력이 순식간에 주변을 가득 채웠다. 천무문주의 기운들도 그런 엄청난 양의 신성력의 앞에서 밀려나며 자연스럽게 소멸해버렸다.


“잭, 당신도 잘한 것은 없습니다”


“난 그냥 쳐다보았을 뿐이야. 지레 겁먹은 것은 저 녀석이지”


“《 에덴 》의 수장이라는 분이 그런 변명을 하시는 건가요?”


“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군”


마리아는 잭을 향해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는 일체의 망설임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당신의 종, 마리아가 인사드리옵니다”


마리아는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자신의 이마를 내 손등에 가져다 대었다. 나는 일순간 강한 신성력이 내 몸을 휘감는 것이 느껴졌다.


“이곳은 저희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히아신스님과 돌아가 푹 쉬시도록 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손에 있는 균열을 본 마리아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곧장 다가온 히아신스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마리아는 그런 히아신스의 말을 듣더니 아무런 미련 없이 내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런 마리아의 말과 함께, 나는 내 몸을 감싸 안는 히아신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뒤는 맡길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와 히아신스는 공간을 뛰어넘었고, 곧장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간을 뛰어넘은 우리를 향해 또다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이제야 왔네”


색을 잃은 것만 같은 탁한 백발, 붉은빛의 눈을 가진 남자가 집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지?”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데, 너무 대놓고 싫어하는 거 아니야? 난 그저 인사를 하러 온 것뿐이라고”


그렇게 말한 남자는 내 옆에 서 있는 히아신스를 향해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히아신스님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대로 정말 아름다운 미모이시군요”


“넌 누구지?”


남자는 히아신스의 손등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공손하면서도 절도 있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을 이었다.


“제 이름은 무량, 과거에는 신왕(神王)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자이죠”


“신왕(神王)이라···딱히 신선처럼은 보이지 않는데”


“하하···그런 말을 많이 듣고는 했습니다”


히아신스에게도 인사를 마친 무량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로 인사를 하러 온거야. 뭐, 덤으로 그동안 내가 준비한 거들을 잘 즐겼나 물어보러 온 거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무량의 적안이 갑자기 녹색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그런 무량을 보며 나는 무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하오란을 세뇌해서 나를 계속 공격하게 한 것도, 악마숭배자들을 부른 것도 역시 전부 네 짓이었군”


“그래, 맞아. 어차피 너라면 이미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겠지만, 모두 내가 벌인 일이지”


나는 고개를 돌려 집으로 이동할 때 함께 데리고 와, 바닥에 누워있는 하오란을 바라보았다.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나를 향해 이상할 정도로 강한 적의를 가지고, 히아신스에게 집착하던 하오란의 지난 모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렇다고 대단한 것을 한 것은 아니야. 그저 조금···아주 조금만 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도록 도왔을 뿐이지. 설마, 악마들에게까지 접촉할 줄은 나도 몰랐다고?”


“거짓말하기는······전부 네 계획대로였겠지. 하오란에게 악마를 소개해준 것도 너였을 거고”


“······역시, 너는 나를 너무 잘 알아”


무량은 거짓말이 들켰음에도 태연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그런 무량의 성격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평온하게 말했다.


“이런 짓을 하는 목적은 뭐지?”


“음, 그건 아직 비밀이야. 어차피 극이 시작한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거든”


“······”


“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엔딩에 대해서 알려줄 수는 없는거잖아?”


“그렇다면 나도 더 대화할 이유가 없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하오란을 집어 들었고, 그대로 무량을 지나치고 집 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걸 본 무량은 집으로 들어가는 나와 히아신스를 향해 넌지시 말했다.


“뭐, 네가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이제 그만 가볼께. 남은 주연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지금도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말이야”


내가 문을 닫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무량은 능글맞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편히 쉬어”


그렇게 완전히 문이 닫히자, 무량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잘게 떨고 있는 자신의 손을 본 무량은 그 손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중얼거렸다.


“후우······빨리······최대한 빨리 막을 올려야겠어”


그대로 말하고 뒤돌아 걸어가는 무량의 뺨은 상기된 듯 살짝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오늘은 참으로 기분이 좋은 하루로군”





*                *                  *                 *





“문주님, 정말로 이래도 되는 걸까요?”


나와 히아신스가 사는 집으로 향하는 산길의 아래쪽, 별로 사람이 다니지도 않는 그곳에 웬일인지 검은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백 명이 넘게 모여있었다.


“난 분명 더 이상의 반론은 듣지 않겠다고 했을 텐데!”


“하지만···저번에 메이란 누님이 절대 설우현과 히아신스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잖습니까. 이렇게 직접 찾아오기라도 한 것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이번에는 누님이 저희 천무문을 없애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천무문의 소문주를 버리자는 건가?”


“그게 아니라, 나중에 정식으로 항의하자는 거죠”


“그 사이에 죽으면? 정식으로 항의해서 내 아들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증은 있나?”


“그건······”


“그걸 알면 닥치고 따라와! 우리 천무문을 건들이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직접 보여주겠어!”


“하아······”


천무문주를 몇 번이고 설득하던 남자는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제히 길을 따라 나아가기 시작했다.


“너희들도 들어라! 내가 신호하면 일제히 돌진해 보이는 모든 사람을 죽이고, 소문주를 구출하라!”


“““““알겠습니다!!!”””””


천무문주는 자신이 있었다. 콜로세움에서는 SS급들의 방해로 인해 해치우지 못한 것이지, 아무런 방해가 없다면 그런 비실비실한 녀석은 자신을 이길 수 없었다. 게다가 150명의 정예 단원들과 부단주까지 함께 와 있었다.


“내 아들을 그런 꼴로 만든 답례는 충분히 해주지. 그 얼굴에 몇 번이고 주먹을 꽂아 주겠어”


천무문주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단원들과 함께 길을 나아갔다. 그렇게 몇 분을 걸었을까.


“문주님 앞에 누가 있습니다”


“이곳으로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지 않았나?”


“그렇습니다만······”


하얀 원피스를 입고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거대한 캐리어를 끌고 산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잠시동안 고민하던 천무문주는 결국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단원들을 향해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죽여라”


“죽이라뇨? 일반인인데요?”


“지금 바로 구하지 않으면 소문주가 죽을지도 몰라.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지”


“음······문주의 뜻이 정 그렇다고 한다면······”


부단주는 거부감을 느끼는 듯했지만, 그럼에도 냉정하게 단원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고통스럽지 않게 단칼에 끝내라”


“““예!”””


3명의 단원이 부단주의 명을 듣고는 발을 박차 여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이동한 단원들은 마나를 두른 주먹을 여자가 돌아보기 전에 빠른 속도로 휘둘렀다.


하지만 그런 단원들의 주먹은······


“어······?”


여자에게 닿지 못한 채 힘없이 무너졌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부단주는 단원들이 달려드는 것을 분명히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들은 어디선가 나타난 빛의 창에 꿰뚫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제게 무슨 용무라도 있는 건가요?”


여자는 캐리어를 놓고는 그대로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당신은······”


그렇게 뒤돌아보고 말하는 여자의 얼굴을 본 부단주는 그제야 지금 일어난 일의 자초지종을 깨달을 수 있었다. 천무문주 또한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마리아, 당신이 왜 이곳에 있지?”


SS급 계승자이자, 성녀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여자가 지금 이곳에 있었다. 이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천무문주는 자신의 계획이 틀어졌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저야말로 묻고 싶네요. 어째서 해가 져가는 이 시간에 천무문주 당신이 이곳에 있는 거죠? 그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말이에요”


마리아는 캐리어를 내려놓고 천무문주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 길 끝에 있는 건물은 오직 하나죠. 그런 곳에 이렇게 많은 수의 사람을 데려간다는 것은······”


그렇게 말한 마리아는 천무문주의 앞에 섰다. 작은 덩치에 제대로 된 장비를 입고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마리아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을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혹시, 이 길 끝에 사는 분께 위해를 가하기라도 하려는 건가요?”


“잠깐만···!”


“게다가 저를 노렸다는 것은···”


천무문주는 그 순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목격자를 없앨 생각이었던 거겠고요”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음을.


“젠자아아아앙!!!!!!”


천무문주의 거대한 주먹이 재빠르게 마리아를 향해 휘둘러졌지만, 마리아는 일체의 당황도 없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당신의 죄를 회개하세요”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빛의 창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천무문주를 포함한 단원 모두를 꿰뚫었다. 창이 꽂힌 부위에서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불꽃이 피어 올랐고, 순식간에 그들은 성화(聖火)에 뒤덮여 가루가 되어버렸다.


“끄아아아아아아!!!!!”


모두가 일순간에 재가 되어 사라졌지만, 천무문주만큼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다. 몸이 녹아가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마리아를 저주하면서 그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저주하겠다 마리아!! 죽어서도···죽어서도···저주하ㄱ······”


“애초에 오늘 신님께 그런 무례를 저지른 순간부터, 저는 당신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답니다”


마리아는 불타 죽어가고 있는 천무문주를 그대로 내려다보면서 말하고 있었다. 원망스러운 천무문주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 보면서도, 마리아는 그 어떠한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런 와중에 직접 찾아와주시다니 오히려 감사할 일이지요”


그렇게 말하다 보니 어느샌가 천무문주와 그 단원들이 완전히 재가 되어 있었다.


그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재들이 날아가자, 마리아는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부디 다음 생에는 선한 이로 태어나기를······”


그렇게 잠시간의 기도를 마친 뒤, 다시 캐리어를 집어 든 마리아는 길을 따라 다시 산을 올랐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마리아는 거대한 집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옷에 뭔가 묻은 건 없겠지요?”


최후의 최후까지도 옷과 머리를 정리한 마리아는 걸어가 집 문 앞에 섰다. 긴장을 멈추기 위해 심호흡까지 하고 나서야, 마리아는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가벼운 초인종 소리가 들려오고, 무언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마리아는 문 앞에 서 있는 히아신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왜 온 거지? 이 시간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저, 혹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는 마리아는 말을 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히아신스의 뒤에서 다가온 내가 말했다.


“일단 말해봐. 부탁할 거라도 있는 거야?”


결국, 마리아는 결심을 한 건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앞으로 여기서 함께 살아도 될까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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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4화. 변화(1) 22.05.03 35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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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9화. 서리의 의미(2) 22.03.01 25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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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1화. 습격(2) 21.12.16 34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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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6화. 과거의 인연(3) 21.11.16 32 0 21쪽
29 25화. 과거의 인연(2) 21.11.04 43 0 19쪽
28 24화. 과거의 인연(1) 21.10.31 28 0 17쪽
27 23화. 새로운 동료 21.10.18 36 0 23쪽
26 두번째 이야기 - 히아신스의 과거 21.10.09 31 0 25쪽
» 22화. 토너먼트(5) 21.10.03 30 0 16쪽
24 21화. 토너먼트(4) 21.09.21 35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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