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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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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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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내막(5)

전쟁,판타지




DUMMY

재판 이후 클라우드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일의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 투자자나 사업가들은 조금씩 멀어졌다. 하긴, 수틀리면 팔다리 부러뜨리는 일수 꾼처럼 소문이 났으니 평판이 멀쩡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 개인으로서도 조금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약속은 매번 거부하고 전화도 부재중이기 일수에 병원을 찾아가도 항상 막아섰다. 가끔 보는 얼굴은 정말 살벌했다. 본인은 아닌 척 숨긴 것 같아도 제대로 숨기지 못했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분위기와 목소리는 아예 숨길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캘러웨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되도록 빨리 만나고 싶다는 대답이 왔다. 이에 시나트라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났다. 주제는 당연히 가장 걱정되는 친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캘러웨이-“당장 대책을 세워야겠어.”


시나트라-“갑자기 왜? 걔한테 무슨 일 생겼어?”


캘러웨이-“그 새끼, 흥신소에서 사람 부린데.”


시나트라-“······어?”


캘러웨이는 바로 설명했다. 클라우드가 여러 가지 방향으로 걱정되어 허튼짓이라도 하는지 감시원을 이웃으로 위장시켰다고 한다.


시나트라-“너······설마 나한테도 붙인 건 아니지?”


캘러웨이-“진짜 순수하게 걱정돼서 이러는 거야! 나도 이렇게까지 하기 싫어.”


보통 이런 건 못 믿거나 구속하려 할 때 쓰는 수단 아닌가? 조금 거리를 두고 싶었지만 몇 없는 친구가 걱정되는 건 시나트라도 매한가지였다.


캘러웨이-“일단 흥신소 쪽은 정보원이 캐고 있으니까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고 우선은 왜 클라우드가 흥신소를 들렀는지부터 설명할게.”


캘러웨이의 말에 의하면 클라우드는 최근 집 밖으로 나서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정보를 수집하기가 어려워진 정보원이 가장 유력한 가정을 세우고 노선을 틀었다고 한다.


원한.


곧바로 범임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으로 가서 그들의 병실을 알아내고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캘러웨이-“내가 진짜, 듣고 깜짝 놀랐다니까?”


시나트라-“뭐가 있었는데?”


시나트라가 재촉하자 캘러웨이가 긴장감 넘치는 느낌을 살려 말했다.


캘러웨이-“police line. 병실 세 개에서 사건이 벌어졌었어.”


그 얘기를 듣고 시나트라는 곧바로 직감했다. 클라우드는 지금 결코 멀쩡하게 살아 돌아올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는 깊은 곳에 발을 담그려 하고 있었다.



설리-“자, 여기 과일 먹어. 그런데 웬일이야? 당신이 집으로 직접 오고.”


마담 설리는 손님을 맞이한 테이블 앞에 과일을 내려놓았다. 다양하면서 예쁘게 깎인 과일들을 전남편한테 갖다줬다.


칼리드-“응? 아니······그냥 일 때문에 온 김에 들렀어.”


칼리드는 과일을 집어 먹으면서 어설프게 말을 흐렸다.


설리-“당신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 진짜 못 하는 거 알지?”


칼리드-“내가 무슨 거짓말을 해?”


설리-“내가 지금까지 주점을 키우면서 당신한테 받은 합의금 뜯어먹으려는 인간들을 상대해왔어. 그런 내가 전남편 버릇 하나 기억 못 할 거라고 생각해?”


칼리드는 이내 기죽은 강아지처럼 풀이 죽고 그녀의 말에 수긍하며 말을 꺼냈다.


칼리드-“최근 아들 주변에 일이 생겼어. 그런데 아직 그 일이 안 끝났나 봐. 최근 우리 집안에 사용인 한 명을 데려가서는 일을 시킨다더라고.”


설리는 놀라 숨을 삼켰다. 그녀는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후 물었다.


설리-“뭘 조사시켰는데?”


칼리드는 아내에겐 도저히 숨기지 못하고 순순히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불었다. 아들의 친구에게 가장 소중한 여동생이 당한 일, 이후 그 아이가 저지른 일과 겪게 된 일 등. 모두 다마트와 사용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설리-“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범죄 조직이 의외로 뿌리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치워도 그 빈자리를 먹으려 영토 전쟁을 벌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완전한 척살을 움직이려면 여론이 가장 확실하지만 명분이 없다고 칼리드가 설명했다.


설리-“그래서? 아무 방법이 없는 거야?”


칼리드-“지금으로선 조심하는 것 밖에는······그러니 당신도 조심해. 돈, 술, 여자. 범죄 조직이 가장 흔히 쓰는 미끼들이야.”


주점 버터플라이. 남편은 여종업원들이 많은 고급 술 주점을 노리고 접근할 수 있다 경고했다.



드디어 세 사람이 기획하던 사업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꾸준히 투자하고 컨설팅하던 기업들이 조금씩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소식이 들리니 다른 스타트업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에도 전혀 기뻐할 수가 없었다. 클라인은 오빠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면회를 거부하고 있었고 클라우드는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캘러웨이는 이제 휘튼과의 데이트 중에도 전혀 집중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그런 캘러웨이가 걱정되는 듯 보였는지 걱정스레 말했다.


휘튼-“정말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인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캘러웨이는 서둘러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


캘러웨이-“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하.”


휘튼-“지금 되게 어색하신 거 알고 계세요? 말씀해주시기 어려운 사정이란 건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일 때문에 제대로 교제한 횟수가 많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휘튼의 말에 캘러웨이는 바로 부정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아닌 친구의 이야기이다. 게다가 도저히 쉽게 말할 수 없는 어두운 이야기를 그녀에게 터놓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휘튼-“그래도···가끔 저한테도 의지해 주셨으면 해요. 저 역시 힘을 쓸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녀의 말을 들으니 위로가 되었다. 이에 캘러웨이가 대답했다.


캘러웨이-“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나온 게 아니라서요. 그러니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나아지거나 도저히 혼자 힘으로 되지 않으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도······괜찮을까요?”


휘튼-“알겠어요. 대신 제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데려다주실래요?”


점심을 다 먹고 캘러웨이는 저녁 시간까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하늘이 검은색으로 칠 되고 거리에 배치된 건물들이 어둠을 쫓기 위해 불을 켰다. 휘튼은 캘러웨이를 이끌고 높은 산에 설치된 커다란 관람차로 데려갔다. 그녀는 곧바로 관람차 관계자와 잠시 대화하러 가는 동안 캘러웨이는 넋을 잃고 관람차를 바라봤다. 네온 등을 설치해 화려하게 빛나면서 계속 바라보게 만드는 아름다움을 자아냈고 크기도 커서 빨리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휘튼-“많이 기다렸죠?”


휘튼이 다가오면서 말했다.


캘러웨이-“잠깐 다녀오신 거잖아요. 무슨 얘기를 나누신 건가요?”


휘튼-“캘러웨이 씨도 저한테 다 말씀해주시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비밀로 하려고요. 그래야 공평하잖아요?”


웃음 지으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요망하면서 귀엽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관람차가 내려오고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캘러웨이와 휘튼이 올라탔다. 조금씩 올라가고 높이가 높아지니 관람차 밑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둠을 밝히는 건물들의 빛이 아주 아름답게 비춰진 것이다. 마치 보석상자를 열어본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휘튼-“어때요? 와보길 잘했죠?”


캘러웨이-“네. 여태 이런 걸 왜 몰랐는지 모를 정도로요.”


캘러웨이는 바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우웅


뭐지? 관람차가 멈췄나? 조금 당황한 캘러웨이와는 달리 휘튼은 침착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캘러웨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캘러웨이-“직원들과 나눈 대화가 이거였나요?”


휘튼-“네. 금방 눈치채셨네요? 5분 정도 세워놓으라고 했어요. 그럼 재화를 시작해볼까요?”


캘러웨이-“죄송하지만······”


휘튼-“알아요. 지인의 일을 전혀 상관없는 저한테 전부 말할 권리가 당신한테 없다는 걸요. 가령 저도 저의 오빠한테 안 좋은 일이 생겼다 해도 그걸 캘러웨이 씨한테 말할 권리는 없는 거죠. 그럼에도 마음은 쓰일 테고요.”


감히 로스웨스트를 건드릴 인간은 이 세상에 없을 테고 주변인인 시나트라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방산 산업의 휴스턴 가문의 영애이자 아버지의 절친인 지켈 아저씨의 딸이니까.


휘튼-“그리고 캘러웨이 씨가 약속해 줬잖아요? 당신이 나서기로 했으니 반드시 해결될 테니까. 그러니 당신의 여자 지인의 문제가 해결되면 여기로 데려와서 위로해주고 힘을 줘요. 그날은 당신을 양보할 테니까.”


캘러웨이-“······여자라는 걸 어떻게······”


휘튼-“조심해 두는 게 좋을 거예요. 여자가 남자를 의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여자 문제니까요. 게다가 당신 가문을 생각하면 당연하다는 거 잘 알죠?”


딱히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조금 위로가 되었다. 잠시 후 관람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보물 상자를 보여준 관람차는 제 역할을 다했다는 듯 천천히 내려왔다.



클라우드-“크아아악!!”


클라우드가 쓰러지면서 뒤에 있던 쓰레기통이 쓰러졌다. 그러나 피떡으로 범벅이 된 그는 악취를 전혀 맡을 수가 없었다.


“뭐야? 너희가 이 새끼를 데려온 거야?”


“그······그게 아닙니다. 자꾸 저희 뒤를 누군가 캐길래 미끼를 던진 건데 이렇게 낚여 올라온 겁니다. 오늘 형님에게 말씀드린 것도······”


“그래. 도망칠 수 있으니 몇 명 데리고 오라 했었지. 현명한 대처다. 그러니 네가 끝내.”


“······예?”


지금이다. 비록 떨어졌지만 펜타곤이 되기 위해서 고된 훈련을 받은 몸이다.


클레이 아트


클레이 아트-픽셀


콰아아앙


클라우드-“끄어어억!!”


빠르다.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고 상대의 기술을 부수고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서둘러 끝내라. 땅 소리 때문에 이미 들렸을 거다.”


“······크으윽.······알겠습니다.”


똘마니는 총을 빼 들어 클라우드의 머리를 겨눴다. 손가락이 천천히 구부러지면서 자신이 죽는 것을 상상했다. 저 총알이 머릿속을 뚫고 들어와 뇌를 망가뜨리고 다시 뚫고 나갈 것이다. 그때 여동생을 말렸어야 했는데. 내가 없어지면 클라인은? 사업은? 이제 겨우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는데. 그동안의 고생을 보답받게 되었는데, 그냥······성공한 갊을 살아보고 싶었을 뿐인데······내가 왜? 싫어. 싫어. 안 돼!!!! 죽고 싶지


타아앙


뭔가 터지는 소리가 어둠의 정적을 깨뜨리고 한 생명을 자비 없이 꺼뜨렸다.



미쳤어. 진짜로 미쳤어. 서둘러 도련님과 당주님한테 알려야 해. 그분들이라면 어떻게든 해주실 거야. 능력을 쓰면 들킬 테니 저놈들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빨리 사라져라. 제발.


타앙


뭐지? 왜 또 총소리가 들린 거지?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똑, 똑. 안에서 뭐 하시는 거죠?”


아············


“와보길 잘했네. 그럼 바로 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 지금 죽을래? 나중에 죽을래?”


“······고문할 생각이면 지금 여기서 죽여. 방금 너희가 죽인 사람, 절대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의 지인이야. 날 죽이면 현장은 어떻게”


불릿


“상관없어. 아무런 연관점을 찾아내지 못할 테니까.”


피이이이잉




전쟁,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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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사건의 내막(8) 23.02.14 20 0 12쪽
77 사건의 내막(7) 23.02.09 21 0 12쪽
76 사건의 내막(6) 23.02.04 21 0 16쪽
» 사건의 내막(5) 23.01.31 20 0 12쪽
74 사건의 내막(4) 23.01.26 24 0 14쪽
73 사건의 내막(3) 23.01.22 29 0 13쪽
72 사건의 내막(2) 23.01.13 28 0 15쪽
71 사건의 내막(1) 23.01.04 35 0 14쪽
70 상봉(6) 22.12.29 34 0 15쪽
69 상봉(5) 22.12.13 43 0 15쪽
68 상봉(4) 22.12.07 39 0 13쪽
67 상봉(3) 22.11.30 40 0 14쪽
66 상봉(2) 22.11.19 48 0 13쪽
65 상봉(1) 22.11.02 38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0 0 18쪽
63 Dream House(3) 22.10.14 46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61 Dream House(1) 22.09.25 4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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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광견들(9) 22.09.12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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