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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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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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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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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Dream House(1)

전쟁,판타지




DUMMY

셰이디가 선두에 서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집은 현재 전장의 한 가운데, 적습에 대비하여 반사신경이 가장 좋은 그가 앞장섰다. 그리고 리키는 모를 적의 추적을 감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제 뒤로 배치했다.


끼이이이익


집안 창고와 연결된 문을 열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셰이디는 우선 창고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너무 어두웠지만 누군가 매복해 있다는 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셰이디는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동생들을 들여보냈다. 그리고 다시 내려가 맹호를 데려오고 리키를 올려보낸 다음 마지막으로 올라와 문을 닫았다.


아크-“일단, 드디어 집에 왔네. 다들 어서 와.”


캐즈퍼-“그런데 아저씨는 어떡하지?”


집에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기는커녕 긴장도 풀지 못하고 부상당한 맹호를 해결해야 했다. 리키가 말했다.


리키-“아버지 방에 코쿤이 있잖아. 거기에 넣어놓자. 아저씨라면 금세 회복되실 테니까.”


셰이디-“너 아저씨 들 수 있겠어?”


리키-“이 덩치는······좀 무리일 것 같은데?”


결국, 리키가 주변을 살피고 셰이디가 맹호를 들쳐메는 형식으로 아버지인 캘러웨이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진 가구와 물건들, 벽 여기저기는 총알이 박혔고 한겨울의 찬 바람을 막아내지를 못하는 깨진 창문은 당시의 참담함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셰이디-“벌써 해가 떨어지려고 하네?”


리키-“그러게.·········”


리키는 셰이디와 맹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러자 셰이디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셰이디-“나도 분해. 분명히 강해지겠다고 죽을 고비를 넘길 정도로 단련했는데······그 용병을 해치우기는커녕 실컷 농락당하다가 놓쳐버리고······우리가 한 거라고는 와이저 아저씨를 편하게 해드린 것 뿐이었어.”


리키는 복잡한 심정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발이 묶였다면 아저씨는 당하고 동생들은 납치를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손을 더럽히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어느샌가 캘러웨이의 방에 도착한 두 사람은 코쿤을 가동하고 맹호를 넣어놓았다.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안심하는 순간


쪼르르르륵


리키-“미안. 긴장이 풀려서.”


셰이디-“아니야. 솔직히 지금은 뭐라도 입에 욱여넣고 싶어. 냉장고를 좀 뒤져야겠네.”


리키-“난 목이라도 축여야겠어. 같이 가자.”



박살이 난 거실. 책장과 소파, 흔들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는 곳이, 햇살이 따듯하게 들어오는 곳에서 낮잠 자는 맛이 일품이었던 곳은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책들은 멀쩡하게 있었다.


총알이 아닌 전투로 인해 박살이 난 것을 보니 누군가 이곳에 들어와 아버지에게 싸움을 걸었던 건가? 하지만 핏자국이 없는 것을 보니 아버지가 나름 신경을 쓰며 전투태세에 임했을 거라 셰이디는 짐작했다.


부엌에 도달하자 셰이디는 냉장고로 향하고 리키는 싱크대로 향했다. 그리고 곧바로 냉장고 문을 열어봤다.


쏴아아아아


그 순간 두 사람을 서로를 바라봤다. 서로가 이상함을 감지한 것이었다. 몇 달이나 사용하지 않은 수도가 동파되지 않았다. 냉장고에 있어야 할 식재료들이 확연하게 줄어 있었다.


침입자다. 리키는 곧바로 선반을 확인했다. 분명 자신이 넣어놓은 인스턴트 식품들이 없었다. 리키와 셰이디는 곧바로 창고로 향했다. 코쿤을 가동시키면서 난 소리를 이곳의 침입자는 분명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색을 위해 이곳저곳을 뒤질테고 그렇게 되면 동생들이 위험하다.


곧바로 안 내려온 것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무장하고 있거나 아니면 혼자가 아닌 무리를 모으기 위해서이거나. 그렇다면 지금의 틈을 놓쳐서는 안 됐다.


창고에 도착했을 때 셰이디는 주변을 살폈다. 혹시 누군가 들어오지는 않았을까? 늦은 건 아닐까?


뚜벅뚜벅


조심스럽게 걷고 있지만 무거운 발소리. 군화의 무거운 발소리가 침묵에 잠긴 집안에서 명확하게 들렸다. 아직 들키지 않았다는 건가? 리키와 셰이디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며 사인을 나눴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 밖으로 나갔다.



17:59


마르코 병장의 갑작스런 호출. 자신들이 쉬고 있는 이 집안에 침입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편성은 이랬다. 2인 1조 4개 조로 나누어 한 팀은 소리가 난 곳으로 직행. 다른 한 조는 그 뒤를 엄호. 나머지 조는 침입자가 밖으로 빠져나갈 것에 대비해 바깥을 순찰.


순찰 조는 집을 중심으로 +형태로 인원을 배치해 시계방향으로 돌아다니며 순찰을 돌기로 했다. 쉽게 말해서 ⊕의 형태로 움직이는 것이다.


천천히 확실하게. 동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뒤에 내부 수색조가 움직일 테고 안에서 소란이 일어나면 곧바로 안으로 침투. 아주 완벽한 압박형 포메이션의 완성이다.


네스트와 그의 조는 집 주변을 순회했다. 이제 진짜로 서둘러야 한다. 저녁노을도 산 뒤로 숨어버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 세계. 놓쳐버리면 언제 찾아올지 모를 불안감을 끌어안은 채 지내야 한다. 그것 만큼은 진짜로 사양하고 싶다.


쿠우웅


전방에 뭔가 크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네스트는 서둘러 소리가 난 곳으로 가봤다.


네스트-“이게 대체 무슨······왜 아무도 없는 거야?”


네스트의 반대편에 있던 동료가 먼저 와 있었지만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네스트는 곧바로 지붕을 바라봤다. 그러나 누가 지켜보거나 급하게 올라간 듯한 낌새는 없었다.


털썩


이번엔 뒤편이었다. 총을 떨어뜨린 듯한 소리. 서둘러 달려갔다. 이번에는······다른 동료가 기절해 있었다. 네스트와 남은 한 명은 겁에 질린 채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본능이었는지 아니면 조금 낌새를 느낀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위쪽을 올려다본 그 순간


후우웅


네스트는 시야를 갑자기 차단당했다. 제대로 반항 한 번 못 해 보고 말이다.



마르코-“안에 사람이 있어. 확실하게 누군가 들어왔어.”


야간의 기습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동료들의 대부분은 생사를 알 길이 없어졌다. 마르코와 그의 분대는 운 좋게 집을 발견해 추위를 피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따뜻한 잠자리와 식량과 식수를 얻을 수 있었다. 다행히 그의 분대는 희생이 적었고 시간이 흐르니 모두 마음의 안식을 금세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이 안 됩니다. 정문은 확실하게 잠궜고 창문도 총알 몇 발만 뚫렸지 절대 사람이 들어올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하다못해······”


마르코-“중요한 건 어떻게 들어왔냐가 아니야. 이곳에 침입자가 있다는 거지.”


겨우 지옥을 벗어난 그들에게 지금의 불청객은 자신들의 평안을 위협할 존재, 앞으로를 위해서는 반드시 찾아내야 하고 필요하다면 제거해야 할 존재라고 인식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모두의 눈에 살기와 걱정이 서려 있었다.


마르코-“우선은 주방을 확인해보자. 숲을 지나서 여기로 왔다면 가장 먼저 식량이나 물을 확인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마르코-“아마 아직 이 집 안에 있겠지. 2층은 엄두도 못 냈을 거고. 일다 이곳을 다 뒤져보고 그 다음은 지하다.”


마르코 조는 엄호 조에게 수신호를 보내고 주방을 조사했다. 냉장고의 변화는 없었다. 선반은···마찬가지였다. 식량에는 손대지 않았다.


왜지? 주방을 향했다는 건 분명히 공복이 있을 거란 말이 된다. 특히 이 숲을 지나서 왔다면 피로는 물론 공복도 심했을 텐데···심지어 싱크대에는 물기가 전혀 없었다.


마르코-“그럼 물도 안 마셨다는 건데······.정문에는 우리 군화 외에 다른 신발 자국은 전혀 없었어.······지하로 내려간다. 다들 따라와.”


마르코는 가장 먼저 창고 방 앞으로 갔다. 그 문을 열기 전 그는 자신의 동료들에게 말했다.


마르코-“누군가 있다면 절대 쏘지 마라. 총구만 들이밀고 인질만 확보해. 다시 한번 말한다. 사격금지, 인질확보. 알겠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르코는 문손잡이를 천천히 만졌다. 그리고 빠르게 문을 열어젖히려는 순간


와장창~~!


마르코-“2층이다! 서둘러!”


모두가 분주하게 2층 향해 뛰었다. 그런데 그 순간 마르코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타이밍이 너무나도 절묘했다. 자신이 창고를 열려는 순간 창문이 깨졌다. 죽음의 공포를 몸소 체험해서 감각이 예민해진 탓일까? 머릿속에 퍼즐들이 빠르게 배열되었다.


딱 봐도 비싸고 복잡해 보이는 의료장비 안에서 치료받는 사람, 확실하게 잠근 정문,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창문, 아무런 흔적이 없던 주방, 창고······창고!


마르코-“다들 다시 창고로 돌아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마르코는 곧바로 모두에게 소리쳤다. 엄호조의 눈을 피해 2층으로 갈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면 밖에서 깼다는 건데 그렇다면 바깥 조는? 확인할 틈은 없었지만, 지금쯤이면 이미


블리츠 어퍼


순간적으로 날아온 주먹에 마르코는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주먹이 스쳐간 부위가 뜨겁게 느껴졌다. 어린 남자애? 딱봐도 마르코 자신보다 어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런 어린애의 주먹치고는 너무나 매서웠다. 이 집 주인인 건가?


마르코-“난 행선지가 달랐지만, 선발대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 페토미아에서 전멸했다고 하던데······너 그 일과 관련이 있는 거냐?”


쩌어어엉



바이퍼 스피어 체인


리키의 사슬이 적들 중 한 명의 머리를 가격했다. 철모를 써서 위력을 올렸지만 설마 비명 한 마디 못 지르고 기절할 줄이야. 그녀는 왠지 힘 조절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아나-[명심하세요. 포커페이스는 상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면서 자신의 수를 감추는 공방일체의 수단이에요. 상대의 수를 읽어도 그걸 드러내지 마세요.]


상대는 자신들을 경계한다. 그것도 아주 위험한 존재로서 인식했다. 동생들이 위험 할 것 같아 리키가 기지를 발휘해 2층 유리를 깼지만 상대도 그냥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셰이디가 매복할 틈을 만들 수 있었고 그 덕에 2층과 정면에서 양각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제 바깥은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어둠이 깔리자 다들 서로를 견제한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의 소란은 창고 쪽에서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리키-“이거 진짜 어두운데요? 서로 아무것도 안 보일 테지만 지금 서로한테 신경이 너무 곤두서있어요. 지금은 서로 대화하는 게 어때요?”


상대는 어떻게 움직일까? 소리가 들리는 2층 계단으로 올라올까? 바람 소리가 집안으로 새어 들어오지만, 소리는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다.


셰이디-“이런 식의 소모전은 양쪽 다 손해다. 빠르게 일 좀 끝내게 협조하지?”


“미안한데 우리가 너희보단 나이가 많거든?”


“이런 전쟁터에서는 이런 어린애라도 누구도 믿어선 안 돼. 해외에선 어린 애들을 무기로 쓰기도 하거든.”


리키-“죄송하지만, 저흰 지금 섬광탄도 없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확실하게 정리했을 텐데.”


마르코-“쓸데없는 잡담 나누지 마라.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어떻게 될지 몰라. 우리가 당하거나, 아니면 우리가 이 애들을 죽이거나야. 집중해.”


좀 더 끌어내야 한다. 리키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움직이지 마! 이쪽 총구는 계속 계단을 향했다. 달빛으로 희미하지만 형체도 잡힌다고. 이쁜 얼굴 못쓰게 되기 싫으면 거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리키-“너무한 거 아니에요? 화장실 급해 죽겠는데? 그럼 눈 감아요. 여기서라도 해결해야 하니까.”


미르코-“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 한 번만 더 이 말 나오게 하면 진짜로 쏜다. 진심이야.”


리키-“그럼 셰이디 너라도 눈 감아.”


셰이디-“뭐야? 진짜야?”


마르코-“휘둘리지 마라.”


리키-“나도 나름 여잔데 너무하네.”


마르코=“이것들이 진짜!!”


화아아악



순간의 섬광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에는 몸이 상대를 경계하는 것 보다 눈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시했고 감각은 주변에서 상황에 대한 정보처리를 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


잠시 후 주변에서 누군가 두들겨 맞는 소리가 들렸고 뭔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르코가 정신을 차리려는 순간 도저히 저항할 틈조차 허락되지 않는 무차별적인 폭력이 가해졌다.


어? 갑자기 밝고 서 있던 땅이 벽이 됐다? 아무래도 턱을 가격 당한 모양이다. 왠지 구름 위에 누운 것 같이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전쟁,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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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사건의 내막(1) 23.01.04 35 0 14쪽
70 상봉(6) 22.12.29 34 0 15쪽
69 상봉(5) 22.12.13 43 0 15쪽
68 상봉(4) 22.12.07 39 0 13쪽
67 상봉(3) 22.11.30 39 0 14쪽
66 상봉(2) 22.11.19 48 0 13쪽
65 상봉(1) 22.11.02 38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0 0 18쪽
63 Dream House(3) 22.10.14 46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 Dream House(1) 22.09.25 46 0 13쪽
60 광견들(10) 22.09.15 58 0 12쪽
59 광견들(9) 22.09.12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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