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2,233
추천수 :
3
글자수 :
494,533

작성
22.11.02 15:36
조회
37
추천
0
글자
12쪽

상봉(1)

전쟁,판타지




DUMMY

11월 30일


“쇠똥구리 들어갑니다.”


폴 아일랜드의 얼음을 벌크선 한가득 싣고 아이자의 해군 기기지 선착장으로 들어왔다. 배 안에 난방기를 빵빵하게 틀어도 냉동고보다 추워서 고생깨나 했지만 그래도 의뢰 대금을 두둑하게 챙길 수 있었다.


프라이드-“아, 수고했어. 여기 의뢰 대금들. 그리고 공사 자재 회사 서류. 그런데 홀로코스트가 웬일이야? 평소에는 현금이나 귀금속으로 받더니.”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방식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자신을 단련해서 구르카 같은 용병이 되거나 혹은 나라를 점령하고 있는 갱단에 물들어 버리거나. 홀로코스트는 세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갱단 조직으로 마약, 암거래, 용병업 등 수익이 되는 것이라면 가리는 것이 없는 쓰레기들의 집합소이다.


하이든-“최근 대통령이 바뀌면서 나라도 바뀌려 해서 말이야. 불법 건축물들을 모두 헐어버릴 거라는데 빨리 자리 잡아먹어야지.”


특히 하이든이 우두머리가 된 뒤로는 지능적으로 활동하게 되어버렸다. 정부가 원하는 것을 제공해주는 대신 대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이 실패했을 경우에도 최대한의 이익을 챙긴다. 하이든은 이미 그 시나리오를 모두 작성한 상태였다.


프라이드-“그렇다면 기왕 하는 거, 의뢰를 하나 더 맡겨볼까?”


하이든-“미안하지만 얼음이라면 이제 사양하겠수다. 충분히 많이 가져다줬고 냉동고보다 추운 곳에서 지내는 건 이제 질색이야.”


프라이드-“건설 장비 소재·부품 건은? 석유를 캐는 것 보다 그 도구와 정유산업이 더 쉽게 돈을 벌어다 주는 거 잘 알잖아? 이래도 싫어?”


하이든-“······내용은?”


프라이드-“폴, 인디아를 제외한 섬 중 하나에 타격을 세게 줬으면 좋겠는데?”


하이든-“없던 걸로 하지. 우리 쪽에 아무리 미친놈들이 많다고 해도······”


프라이드-“우리가 시선을 끌어주지. 그 사이에 하나만 처리해 주면 돼. 확실한 건 로스웨스트는 반드시 걸려들 거야.”


하이든-“······캘러웨이는 그쪽이 해결한다 쳐. 그럼 나머지 해더나 관리자들은? 그동안 그쪽의 지시한 대로 에버램에 사람을 보내긴 했지만 벌써 몇 년째······”


프라이드-“그러니까 그 녀석을 쓰자고. 그동안 많이 모았을 거 아니야? 퍼즐(puzzle).”


그 말을 들은 순간 하이든은 온몸에 소름을 느꼈다.


하이든-“정말이지, 인디아 때도 그랬지만 그 선구안은 몇 번이나 소름돋게 만드네.”


프라이드-“뭘 그렇게까지 띄울 거야. 그저 수중의 패를 잘 활용할 뿐이지.”


테라노스의 의뢰로 우수한 부하 중 하나를 에버램의 스파이로 보낸 적이 있었다. 홀로코스트 입장에서는 딱히 나쁠 것은 없었기에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정보는 그 어떤 것보다 위협적이면서 귀한 수단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하이든-“대체 뭘 어떻게 하려는 거지? 당신네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프라이드-“글쎄? 다른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관심은 없어. 개인적이든 뭐든 말이야. 그러니까 그쪽도 관심 가지지 마.”


기분 나쁘지만 섬뜩한 뭔가가 느껴져 하이든은 반박하기를 포기했다.


프라이드-“그래서 어떡할래? 혹시 모르잖아? 오랜만에 가족 상봉을 할 기회가 될지도.”


무슨 말을 들은 거지? 하이든은 프라이드를 노려봤다.


프라이드-“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래서 어떡할래?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곳에서 소중한 사람의 생사도 모른 채 살래? 아니면 자기 왕국에 동생만이라도 살려볼래?”


차갑고 무책임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날이 예리하게 서 있었다. 하이든은 프라이드가 내민 의뢰서에 펜을 가져갔다.



04:23


오늘따라 잠이 오지 않는다. 리키는 동생들을 구하러 간 뒤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강한 아이라 걱정은 안 되지만 그 여린 아이가 전장에 뛰어들었으니 구아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을 전혀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에는 로스웨스트에서 직접 행동에 나섰다지만······뭐, 시나트라님도 같이 가셨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으려나?


[왜지? 난 널 진심으로 죽이려 했어. 그런데······]


[확실하게 이겼으니까 당신을 살리려 했던 거야. 이제 눈앞에서 누군가 죽거나 희생하는 건 사양이야.] [물러. 그런 어설픈 각오로는 반드시 낭패를 볼걸?]


[그렇다면 이제부터 누구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져야지. 누구의 손에 피를 묻히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런 게 가능할 리가······]


[강해지면 그만이야. 아빠만큼 아주 강해지면 가능해.]


그렇게 다시 정식으로 펜타곤들과의 대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관계가 점차 회복되어 신뢰를 다시 쌓았지만 갑작스럽게 트래글러로 출전하게 되어 그녀는 요 며칠 잠을 설치고 있다. 신뢰······


구아나-“알아서 잘 돌아오겠지.······하아, 잠깐 산책이라도 갔다 올까?”


구아나는 달빛 아래서 산책을 하러 나갔다. 근무를 어떻게 서나 잠깐 구경이나 가볼까?



04:33


시간이 됐다. 시동이 꺼진 배에 매달린 보트를 타고 애틀랜타로 접근했다. 절벽에 만든 초소에 누군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아주 듬직하고 훌륭한 부하


아이-“늦으셨습니다. 192초나 늦다니 무슨 일 있었습니까?”


현재 인디아의 펜타곤인 아이가 보초들을 모두 처리해 놓은 상태로 홀로코스트를 맞이해 주었다.


하이든-“아~아, 너무 그렇게 날카롭게 굴지 마라~. 만에 하나라는 게 있는 거잖아?”


아이-“글쎄요? 전 지금껏 시간 약속을 늦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요. 약속을 지킬 정도의 능력은 충분하니까.”


하이든-“아, 예~. 그럼 그럼 들어가자고. 오랜만이네~. 몇 년 만이더라? 빨리 만나고 싶네?”



대체 뭘 본거지?


서핑


구아나는 주변의 습기를 끌어보아 상반신만 겨우 떠다닐 정도의 물의 보드를 만들어 현장을 최대한 벗어났다. 보트의 엔진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정체모를 괴한들이 절벽으로 정박한 것이었다. 보초들은? 절벽 아래를 내려봤더니 소금 내음에 섞인 피비린내가 올라왔다. 교대시간을 틈타 일을 벌인 것이다.


이제 충분히 벗어났을 것이다. 서둘러 리더와 휘튼님에게


하이든-“그렇게 서두를 거 없잖아?”


윈드 슬라이스


쉬이이익


바닥의 단면이 아주 깔끔했다. 놈이 들고 있는 저 단도, 칼에 바람을 두르고 거기에 붙은 흙먼지를 날렸나? 겨우 그런걸로 이 정도의 위력이라고? 대체 얼마나 압축을 한 거지?


구아나-“죄송하지만, 순순히 돌아가시든가 저희 인원이 오기 전에 항복하고 대기해 주시겠습니까? 송환 조치는 빠르게 해드리죠.”


하이든-“그럼 내가 그 고생해가면서 여기로 온 보람이 없지 않나?”


구아나-“그럼 비자 신청을 했는지 확인이라도 해볼까요? 지금은 시기가 많이 안 좋아서···!”


리퀴드 런처


서핑


위에서 노린 듯한 물의 총알들. 이 정도의 위력이라면


구아나-“폴에서 얘기는 들었어. 그런데 네가 설마 여기로 올 줄이야. 이 배신자가.”


아이-“아~아, 거기는 진짜로 진땀을 뺏지 뭐야? 설마 아가씨가 그 정도로 총명할 줄은 누가 알았겠냐고?”


구아나-“다른 건 몰라도 네가 훔쳐 간 물건은 돌려받아야겠다. 아직 갖고 있지?”


아이-“그 전에 살아남을 생각부터 하는 게 어때? 전원 돌격!”



스프링 휩


리퀴드 머신건


플레임 런처


구아나는 자신의 팔에 감은 촉수로 상대의 공격들을 모두 튕겨내고 방어했다. 엄청난 맹공, 수가 너무 많다.


리퀴드 커터


떨거지들과 뒤에 있는 나무만 베어 쓰러뜨릴 뿐 놈들은 가뿐히 피했다.


블루 트라이던트


이그니션


파아아앙


구아나는 이그니션 상태로 들어가서 아이의 공격을 받아냈다. 하지만


쉬이익 팟 파바바박


이후에 들어오는 놈들의 공격을 견뎌내야 했다. 육탄전에서 미오들을 이기는 것은 불리하다. 다행인 것은 놈들은 훈련된 몸이 아닌 경험을 통해 직감으로 싸우는 듯한 움직임이라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았다.


구아나는 놈들의 눈에 물을 조금씩 날리고 틈을 만들어 진형에서 빠져나왔다. 잭 나이프 피어스


아차! 한 명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구아나-“크아아악!!”


물로 방어했지만 소용없었다. 끝이 뭉툭한 둔기에 찍힌듯한 고통이 아주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하이든-“먼저 갈 테니까 빨리 처리하고 따라와라. 조금이라도 늦으면···알지?”


아직 기절하지 않았다. 구아나는 다시 한번 힘을 짜냈다.


리퀴드 커터 (이그이션, 전 방위형)


파아아앙


홀로코스트의 리더는 그녀의 공격을 칼로 쳐냈다. 하지만 부하들도 거리를 벌렸다는 것을 알자 구아나는 다시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췄다.


하이든-“그냥 누워 있지? 난 잠깐 옛날에 헤어진 가족을 만나려고 온 것 뿐이야.”


구아나-“미안하지만, 아직 비자 확인을 안 해서. 그런데 이런 식이면 어떤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질 의무는 없는 거지?”


한 사람을 동경했었다. 시설 원장과 직원들의 지원금 횡령과 모진 학대. 아이들의 몸에 손을 대고 정신을 망가트려 자신들의 우월감과 욕망을 채우려 드는 어른들로부터 구해준 그 사람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이곳 애틀랜타에 지내고 있고 이놈들은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려 하고 있다.


오브


“크,크아아악”


“으허어어어”


구아나는 일대에 쓰러진 적들의 몸에서 피를 끌어모았다.


하이든-“저거 정보랑 좀 다르지 않아? 저건 그냥 상처 입은 맹수잖아?”


아이-“교류회 때는 깍쟁이 아가씨였는데?”


오브


아이도 똑같이 피를 모으기 시작했다.


“뭘 멍하니 서 있는 거야? 어서 일하러 가!”


이미 늦었다. 오브를 모으는 속도는 구아나가 훨씬 빨랐다.


구아나-“하나도 보내 줄 순 없다. 전부 죽어.”


스파클링(이그니션)


이그니션


페더 스카프(이그니션)


물방울들 대부분이 풍압에 튕겨 나갔다. 넓은 범위, 동시에 구아나에게 카운터를 먹였다.


하이든-“침착하던 표정이 다 망가졌네? 이건 진짜 예상 못 했나 봐?”


놈들의 대장은 기프터즈였다. 회심의 반격이 무산되고 말았다. 아이의 오브는 거의 다 모였다. 진짜 끝이다.


다운 폴


죽음을 직감하고 절망하던 그 순간, 적들을 향해 비 같은 것이 쏟아져 내렸다. 관통하고, 쓰러뜨리고. 적들이 너무나 무력하게 쓰러지고 있었다. 공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구아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페어리 왈츠


해더 휘튼 휴스턴, 그녀는 세상이 받쳐주듯 너무나 고고하게 떠 있었다. 이윽고 남자가 그녀를 보며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하이든-“세상에, 많이 달라졌네? 예전처럼 긴 머리는 안 해?”


휘튼-“무슨 염치로 이곳에 온 거지?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이제 그쪽이 발들일 곳은 이 나라 어디에도 없어.”


하이든-“오늘은 인사차 들른 거야. 동생 얼굴 좀 보려고.”


카피르-“뭐? 스승님한테 오빠가 있었어요?”


휘튼님 뒤를 따라오던 대장이 놀란 듯 말했다.


하이든-“아, 이거 소개가 많이 늦었군요. 반갑습니다. 이쪽은 하이든 휴스턴. 동생이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전쟁,판타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사건의 내막(14) 23.03.27 13 0 13쪽
83 사건의 내막(13) 23.03.21 20 0 12쪽
82 사건의 내막(12) 23.03.15 18 0 12쪽
81 사건의 내막(11) 23.03.08 12 0 14쪽
80 사건의 내막(10) 23.03.03 31 0 14쪽
79 사건의 내막(9) 23.02.23 24 0 13쪽
78 사건의 내막(8) 23.02.14 20 0 12쪽
77 사건의 내막(7) 23.02.09 20 0 12쪽
76 사건의 내막(6) 23.02.04 21 0 16쪽
75 사건의 내막(5) 23.01.31 19 0 12쪽
74 사건의 내막(4) 23.01.26 24 0 14쪽
73 사건의 내막(3) 23.01.22 29 0 13쪽
72 사건의 내막(2) 23.01.13 28 0 15쪽
71 사건의 내막(1) 23.01.04 34 0 14쪽
70 상봉(6) 22.12.29 34 0 15쪽
69 상봉(5) 22.12.13 42 0 15쪽
68 상봉(4) 22.12.07 38 0 13쪽
67 상봉(3) 22.11.30 39 0 14쪽
66 상봉(2) 22.11.19 47 0 13쪽
» 상봉(1) 22.11.02 38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0 0 18쪽
63 Dream House(3) 22.10.14 46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61 Dream House(1) 22.09.25 45 0 13쪽
60 광견들(10) 22.09.15 58 0 12쪽
59 광견들(9) 22.09.12 44 0 12쪽
58 광견들(8) 22.09.05 45 0 12쪽
57 광견들(7) 22.08.31 43 0 12쪽
56 광견들(6) 22.08.27 39 0 13쪽
55 광견들(5) 22.08.25 39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