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2,255
추천수 :
3
글자수 :
494,533

작성
22.10.14 19:48
조회
46
추천
0
글자
13쪽

Dream House(3)

전쟁,판타지




DUMMY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아이자와 세계 경제의 중심 에버램. 한 때 카이세르 제국이라는 세계 최강의 나라는 분단되었지만 그런 격변을 겪었음에도 그 위상을 전혀 잃지 않았다.


특히 에버램의 경우 국가가 망하면 세계 경제가 무너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기에 아이자는 어떻게든 에버램과 통일을 이루기 위해 갖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에는 가장 큰 장애물이 있었다. 로스웨스트. 세계 최고의 재력가인 그들의 돈이 엮이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수 차례 M&A를 추진하려 해도 로스웨스트에게서 멀어지려는 것을 기업가들이 극도로 꺼려하는 바람에 일이 도저히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로스웨스트 가의 몰락. 당시의 당주 칼리드 로스웨스트의 소중하지만 아픈 손가락이었던 캘러웨이 로스웨스트에게 빨리 승계하도록 하여 가문의 몰락을 촉발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칼리드 사후, 그의 아들이 자연스럽게 가문을 승계하는 것으로 그들의 계획은 절반정도 성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캘러웨이는 훌륭하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가문의 위상을 유지하고 부흥시켰다.


스타트업, 그러니까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에 투자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사업을 실시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 핸드릭스 왕의 폭주였다. 덕분에 테라노스는 로스웨스트의 압도적 무력을 경험해야 했고 치욕이라는 씻을 수 없는 흉터를 새기고 말았다.


그래도 테라노스는 왕권의 입지를 정당하게 축소시킬 구실을 얻을 수 있었고 로스웨스트를 직접적으로 타격할 구실도 갖출 수 있었다.


로스웨스트의 바벨 침공을 침묵해주는 조건으로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고 거기에 본인 스스로 약점을 늘렸으니 일이 얼마나 쉽게 풀리겠는가? 신이 아주 천천히 자신들의 위대한 계획에 공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졸라-“푸흡.······크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로스웨스트와 해더 시나트라는 지금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긴 평소 상황에 반대로 내비치는 그의 이러한 감정 기복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오히려 정확하게 캐치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졸라-“뭐야? 하나도 안 웃겨? 나만 웃긴 거야? 지금 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순간에 이런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 얼마나 우스운 광경인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로스웨스트와 에버램의 해더란 자가 고작 눈앞의 인간 몇 명에 이렇게 허둥대고 있다니.


졸라-“특히 해더 시나트라, 당신은 더욱 가관이야. 눈앞에 내가 있고 당신의 조국을 위협한다면 망설임 없이 날 죽였어야 했어.”


시나트라-“시체를 쌓아 올려서 얻어낸 평화 따윈 바라지도 않아. 남게 된 사람들이 떠나버린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 평생 괴로워할 세상 그 어디에 평화가 있다는 거지?”


졸라-“다 같이 살든가, 다 같이 죽든가? 이거 나보다 훨씬 미친놈이네? 맘에 들게? 그럼 너무 오래 끌었으니 대화를 시작해볼까?”



졸라-“우선 이곳 사람들의 목숨을 걸고 얘기를 해 볼까? 우리가 내걸 첫 번째 조건은 로스웨스트, 당신이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거야.”


······.대체 무슨 소리인 거지? 시나트라와 캘러웨이는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졸라-“말 그대로. 당신이 이곳을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린 불필요한 살생을 저지르지 않을 거야. 그리고 두 번째는 나랑 내기하지 않을래?”


캘러웨이-“······상태가 심각한 부상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아무런 저항도 반항도 하지 않고 그쪽 요구를 들어주지.”


시나트라-“야.”


캘러웨이-“이건 내 문제야. 그리고 지금은 당장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은 살려야지.”


성경에는 목자가 어린 양을 불태워 신께 바침으로써 자신들의 죄를 씻어냈다고 한다. 과연 자신의 죄를 다른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워내는 것이 맞는 것일까?


졸라-“정말 이해가 안 돼. 내가 어떤 요구를 할 줄 알고? 이 전쟁을 아이자의 승전으로 이끌라고 하면 어쩌려는 거지?”


캘러웨이-“그런 터무니없는 요구를 내건다면 이쪽에서 먼저 싸워주지. 발언은 신중하게 하는 편이 좋을 거야.”


졸라-“Tu mettiti al sicuro.(그쪽이나 잘해.)”


트래글러 사람들은 모두 전쟁에 대한 각오를 모두 굳힌 상태였다. 이곳으로 지원을 온 펜타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테고.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저들을 버린다? 아니면 집단의 안녕을 위해 희생시킨다? 가능하겠지만 절대 선택하고 싶지 않은 선택지이다.


졸라-“당신들, 혹시 내기 좋아해?”



1월 6일 13:03


하일리-“다들 밥 먹으러 내려오라고 해줄래?”


캐즈퍼-“오케이.”


캐즈퍼는 2층 계단에 설치된 종을 울렸다. 부서졌지만 아크가 대충이라도 고쳐 놓은 덕분에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점심은 라면. 식재료가 바닥을 드러내는 바람에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기 시작했다.



16:31


달콤한 낮잠을 자고 난 뒤 개운하게 일어났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력을 다해 싸웠다는 사실이 전혀 믿겨 지질 않는다. 만일 허락된다면 조금이라도 더 이렇게 지내도 되지 않을까?


리키-“야, 오늘 저녁 찬거리 찾으러 가야 해. 준비 다 해놨어? 뭐야? 아직도 침대야? 빨랑 준비 안 해?”


텃밭을 원상 복구됐지만 결실은 언제 맺는 걸까?


리키-“빨리 준비해. 오늘은 토끼 세 마리 정도는 잡아야 한단 말이야.”


셰이디-“하아아아~, 귀찮아.”


셰이디는 침대에서 일어나 사냥을 준비했다.


셰이디-“그러고 보니 새로운 채찍은 어때? 철주편이랬나?”


리키-“전보다 얇아졌지만 휴대하기가 편해졌어. 대신 조종이 전보다 까다로워졌지만. 그러니까 당장 준비해. 참대랑 같이 꿰매어버리기 전에.”



20:49


운 좋게 발견한 토끼 무리 덕분에 아주 풍족한 저녁 시간이 됐다. 불빛 하나 마음 놓고 켤 수 없는 상황이지만 치열하게 생존에 내동댕이쳐지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

이제 자자. 할 것도 없고 움직이면 배고파지니까.



1월 7일 03:11


셰이디가 갑자기 잠에서 깼다. 이유는 어째서인지 모른다. 기왕 깬 김에 화장실에나 갔다 오기로 했다. 볼일을 마친 뒤 다시 방으로 올라가는데 누군가 자신의 방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결국, 본성을 드러낸 건가? 현재 셰이디는 리키와 함께 방을 쓰고 있었다. 셰이디는 발소리를 죽인 채 조심스럽게 방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곧바로 현장을 급습했다.


“ㅈ,잠까······ㄴ!!”


셰이디는 곧바로 초크를 걸었다. 그리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통해 곧장 상대를 확인했다.


셰이디-“마르코 씨? 당신만은 정말로 신뢰하고 있었는데······”


크흐으읍 크르으억


리키-“아, 진짜 뭐야? 이 새벽에 대체 뭐 하는 건데?”


셰이디-“뭐긴 뭐야, 나한테 감사해야 할 상황이지. 이 인간들 결국 본성을······”


마르코-“내 말을······진짜 중요한······”


셰이디는 기술을 풀었다.


셰이디-“좋아요. 마지막으로 변명은 들어주죠.”


마르코는 괴로운 기침을 내뱉고 난 뒤에 말했다.


마르코-“서둘러 준비해. 흔적을 발견됐어.”


순간 불길함을 감지했다. 하지만 셰이디는 그 불안을 쉽사리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리키-“······무슨···흔적인데요?”


마르코의 말에 의하면 멧돼지를 찾던 중 어떠한 흔적을 찾았다는 것이다. 눈 쌓인 곳에 찍힌 신발 자국. 아이자 군의 군화와 아주 똑같은 형태의 것이었다고 한다.


셰이디-“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 건데요?”


마르코-“······이쪽도 믿고 싶지 않았어. 오늘 같은 하루가 끝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어.”


괴로운 것을 겨우 참아내는 듯한 그의 말에 리키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놈들은 자신들이 이 집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르카에게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다음 추적자들이 집을 급습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요 며칠간 아무 일이 없었다. 덕분에 괴로운 일들을 잊고 지낼 수 있었다. 희생된 사람들, 희생하기로 한 사람들을 외면한 채 도망쳤단 사실에서 계속 도망칠 수 있었다. 타인의 희생에 대한 불안감과 죄악감이라는 사슬에 구속된 마리오네트가 됐음에도 그 사실을 모른 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써 눈길을 돌려왔던 죄책감의 사슬에 구속 되어 있었다는 걸 자각하게 되는 순간이 다시 숨통이 조여오기 시작했다.대체 시작이 뭐지? 뭐가 잘못된 거지?


셰이디-“대체 왜······우리가 뭘 잘못했냐고.”


마르코-“지금 이럴 시간은 없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곳을 떠나.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


리키-“여길 나가면 여기보다 안전한 곳이 있다는 건가요? 마르코씨는 알고 있는 거죠?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실래요?”


마르코-“······그럼 선택해. 당장 일주일 안으로 죽을 각오로 싸우든가, 아니면 일주일 이상 들키지 않을 곳을 찾아내던가.”


무책임한 말이지만 반박의 여지는 없었다. 그때 셰이디가 말했다.


셰이디-“에버램으로 가자. 적어도 우릴 인질로 아버지를 협박할 일도 없을 거고. 아버지도 거기 계실 테니까······”


마르코-“되게 희망적으로 말하는 중간에 초 쳐서 미안한데 아마 많이 힘들 거야. 너희들 너희 신원을 보증할 뭔가를 가지고 있어? 비자나 시민권 같은 거.”


리키-“그게 무슨······”


마르코-“만약에 국경 부근으로 가면 너희 신원을 먼저 조사할 거야. 스파이, 비약이 심하면 자살 폭탄병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까.”


열 명 가까이 되는 핏기 어린 아이들을 그렇게 까지 몰아갈 수 있다는 건가?


마르코-“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네? 이런 말 하긴 뭐 하지만 군대는 그렇게 생각이 유연한 집단이 아니야. 특히 이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우리도 그랬는걸.”


설령 군인들이 받아준다고 할지라도 그건 콜리오들 뿐이지 미오인 셰이디나 다른 동생들은 심문을 이을 수 있다고 한다. 증거가 없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마르코-“고문으로 강제 자백을 받아낼 수 있어. 실적이나 출세에 미쳐 있는 인간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아마 이 전쟁을 기회로 생각하는 인간은 그쪽에도 무조건 한두 명은 있을걸?”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는 걸까? 뭐든 좋으니까.


셰이디-“······차라리 에버램으로 가자. 적어도 지금의 트래글러 보다는 안전할 거 아니야?”


리키-“만약······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트래글러로 가자. 마르코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그편이 안전할 테니까.”


두 사람은 서둘러 준비를 마치기로 했다. 집이 포위당하기 전에 뚫고 나가야 한다. 우선은 서둘러 동생들을 깨웠다. 큰 애들부터 상황을 설명하고 그 밑의 애들에게 전달, 동생들이 아무 말 없이 따라준 덕분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에버램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에 서둘러야 했다. 만약에 당장에 들이닥치기라도 한다면······!! 집안의 기류가 달라졌다. 대상은 다수. 마르코의 말을 듣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리키는 경계망을 펼쳤는데 공기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그녀는 곧바로 소리를 진공으로 감싸 셰이디에게로 보냈다.


(준비해. 침입자야. 돌파한다.)



03:40 애틀랜타 해역


하이든-“하아~~! 새끼들, 아주 알차게 부려먹네.”


벌크선이 어느새 섬이 시야에 들어오는 거리까지 다가갔다. 분명 경계병 교대 시간이 50분 뒤라 했나? 되게 기네. 하이든은 잠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봤다.


“보스, 저기 어째서 여기인 겁니까? 의뢰 내용은 분명······”


하이든-“요충지로 가서 난동을 부려라. 지금 팜에 가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해더들이랑 관리자 팀을 전부 상대할래? 살아서 돌아올 자신은 있어?”


“그렇게 따지면 여기도······”


하이든-“여기가 그나마 고객과의 신뢰도 유지할 수 있는 데다가 내가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여기에 있거든. 그래서인지 오늘 밤은 정말 잠이 안 와. 빨리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은걸?”


차가운 한기와 달아오르는 몸의 상반된 반응으로 인해 하이든은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과 달리 시간은 야속하게도 더디게 흘러갔다.




전쟁,판타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사건의 내막(14) 23.03.27 14 0 13쪽
83 사건의 내막(13) 23.03.21 21 0 12쪽
82 사건의 내막(12) 23.03.15 19 0 12쪽
81 사건의 내막(11) 23.03.08 12 0 14쪽
80 사건의 내막(10) 23.03.03 31 0 14쪽
79 사건의 내막(9) 23.02.23 25 0 13쪽
78 사건의 내막(8) 23.02.14 21 0 12쪽
77 사건의 내막(7) 23.02.09 21 0 12쪽
76 사건의 내막(6) 23.02.04 22 0 16쪽
75 사건의 내막(5) 23.01.31 20 0 12쪽
74 사건의 내막(4) 23.01.26 24 0 14쪽
73 사건의 내막(3) 23.01.22 29 0 13쪽
72 사건의 내막(2) 23.01.13 28 0 15쪽
71 사건의 내막(1) 23.01.04 35 0 14쪽
70 상봉(6) 22.12.29 35 0 15쪽
69 상봉(5) 22.12.13 43 0 15쪽
68 상봉(4) 22.12.07 39 0 13쪽
67 상봉(3) 22.11.30 40 0 14쪽
66 상봉(2) 22.11.19 48 0 13쪽
65 상봉(1) 22.11.02 38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1 0 18쪽
» Dream House(3) 22.10.14 47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61 Dream House(1) 22.09.25 46 0 13쪽
60 광견들(10) 22.09.15 59 0 12쪽
59 광견들(9) 22.09.12 45 0 12쪽
58 광견들(8) 22.09.05 45 0 12쪽
57 광견들(7) 22.08.31 44 0 12쪽
56 광견들(6) 22.08.27 39 0 13쪽
55 광견들(5) 22.08.25 40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