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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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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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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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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광견들(5)

전쟁,판타지




DUMMY

20년 전


“이봐, 오늘도 왔다.”


“또? 이번 주만 벌써 3명이야. 아니 이럴 거면, 애는 왜 낳는 거야?”


얼굴의 절반과 목 전체를 덮는 흉측한 흉터. 학대당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태어날 때부터, 아니면 학대한 이후 켕기는 점이 있어서 부모가 버린 것일 것이다.


무엇을 버리든 트래글러는 수용하고 받아준다. 그것이 설령 사람이라 해도. 하지만 사람을 버리고 주민이 발견한 대부분은 시체가 되어있었다. 장례도 성의를 다한다 해도 다음 생에 좋은 곳에서 태어나라는 말로 매장해주는 것 뿐이었다.


카지노사업이 추진기를 단 요즘 유기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늘 그랬듯이 받아들이기만 할 뿐이다.


“얘야. 이름이 어떻게 되니?”


“···············”


“이름이 기억이 안 나?”


“···············”


“······그럼 아저씨가 이름을 줄게. 이제부터 너는 이곳 사람이야. 싫으면 널 다시 부모님 곁으로 돌려보내 줄게. 어떡할래?”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가 뒤를 돌려던 순간 아이는 조용히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그것을 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내가 이름을 새로 지어주마. 어디 보자, 적당한 이름이······루터. 루터 베이그. 어때?”


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넌 이제부터 불개미 소속, 우리 가족이다. 오늘부터 걱정하지마. 우리는 가족을 버리지 않아. 가족이 위험해지면 가족을 구하고 위협을 배제한다. 어렵겠지만 하나씩, 천천히, 확실하게 알려주마. 잘 부탁한다.”


남자가 손을 건네자 아이······루터는 그 남자의 손을 잡고 악수했다. 조금이지만 아이는 웃음을 보여줬다.



현재


행동불능. 마지막 시스템 행동화합니다.


포박


해머 스윙


자폭해서 날아가려는 로봇들을 포박한 루터는 그대로 배틀 요트를 향해 집어 던졌다. 그리고 폭탄은 그대로 지켜야 할 아군을 향해, 본래 수행해야 할 프로그래밍 된 책무를 무시한 채 날아갔다. 그렇게 폭탄은 비행선에 닿자마자 폭파했다.


입력된 목표를 제거하고 행동불능이 순간 자폭한다. 이것이 로봇에 입력된 값일 것이다. 하지만 자폭하는 그 순간, 피아식별하지 못한다. 루터의 예상이 딱 맞아 들자 다른 대원들도 루터를 따라 했다. 그러나 중간에 폭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디 오만하거나 멍청한 지휘관이 응전하러 내려와 주길


“뭔가 떨어진다!”


브라보! 루터는 자신의 기대에 적이 부흥해준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마주한 상대는 고조된 기분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15:03


언제나 볼 때마다 놀랐다. 세계에서 손꼽히던 쓰레기장이었던 곳이 근사한 카지노 명소로 발전하다니. 사막에서 장미를 피우는 것만큼 불가능의 영역이었던 일을 성공시켰다는 사실에 졸라는 호기심이 일었다. 갖고 싶다. 이는 필시 개인의 영역이 아닐 것이다. 트래글러의 유대와 연계성이 빛을 발해 이룬 결과임에 틀림이 없다.


졸라는 그렇게 트래글러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역사, 각종 사건 사고들, 앞으로 그들이 나아가려는 방향 등. 그러다 한 가지를 찾게 되었다. 그들은 죄인의 가문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4개는 사라졌지만 로스웨스트 만은 지금까지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부숴야 한다. 안타깝지만 없애야 한다. 폭발할 것만 같았던 졸라의 소유욕은 순식간에 파괴욕으로 변절 되어 버렸고 그것이 지금


졸라-“그 보기 흉한 흉터. 너구나? 로스웨스트의 끄나풀이.”


전쟁이란 형태로 실현되었다.


루터-“테라노스가 여기까지 오는 게 말이 되냐고?!”


졸라-“그게 가능한 권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거기다 내가 여기서 전사하길 바라는 놈들도 한몫했지.”


샤아아악


루터는 본능인지 반사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졸라의 기습을 회피했다. 정확히 머리를 꿰뚫을 손날 찌르기였는데 곧바로 목을 꺾어 이를 회피했다.


루터-“이거나 먹어라!”


조여 썰기


루터는 서둘러 졸라의 팔에 실들을 둘렀다. 그리고 낚싯대의 줄을 감듯 실을 감아 졸라의 팔을 절단하려 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단단하게 응축된 근육과 파충류의 단단하고 질긴 피부를 뚫기에는 현재 그의 실은 바느질용 실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통증은 있지만 졸라는 일부러 내색하지 않았다.


루터의 순간 루터의 놀란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썰려지지 않자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보였다.


졸라-“서프라이즈~.”


에어 스플레쉬


뾰족하고 잘게 부서진 자갈이 초고속으로 졸라를 향해 날아왔다. 그러나 이 역시 졸라에게 큰 데미지를 주지는 못했다.


루터-“만타! 타카!”


타카-“대체 뭐야?! 무슨 피부가 저리 단단해?”


만타-“저 피부···파충류의 피부를 이식하기라도 한 건가?”


졸라-“정확히는 DNA. 근데 그걸 알아낸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 모두 썰어버려!”


이에 졸라와 함께 내려온 병력들이 일제히 전투를 개시했다.


졸라-“전쟁이란 건 개인전이 아니야. 조직이 승리해야 진정한 승리인 거다.”


그라운드 서핑


윈드 스텝


그들의 공격은 날카로우면서도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한방으로 확실하게 죽이기 위한 움직임. 만타와 타카는 자리를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나 루터가 상대하는 졸라가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를 지키며 기동성을 발휘했다.


스톤 엣지


스톰 버스트


민첩하고 반응이 좋았다. 동료가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으면 마치 서커스를 하는 것처럼 공격에서 벗어나 서로 간의 합이 좋으면서 얼마나 훈련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루터-“한눈팔지 마.”


감아 썰기


루터는 곧바로 졸라의 목에 실을 감았다. 이 감촉은, 하나?


졸라-“겨우 실 하나로 내 목을 떼어내겠다고? 열 개로 휘감았는데도 못 자른 주제에?”


루터-“그럼···닥치고 느껴봐.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몸뚱아리로 직접.”


꽈아아악 피잇


어? 실이 파고 들어갔다. 뭐지? 겨우 한 개일 텐데······갤리온의 밀집도가 달라졌다?

루터-“뭐야, 그 표정? 이제 솔직해지기로 한 거야?”


이그니션


졸라-“그 말투, 예절부터 새겨 넣어주마.”


졸라는 그대로 루터의 모가지를 움켜쥐었다. 이대로 끊어버릴 것이다.



커헉! 엄청난 악력. 게다가 이 힘, 질식이 아니라 목을 완전히 부러뜨릴 작정이다. 실은 졸라의 피부를 파고 들어갔을 뿐 더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늦는다. 이그니션을 펼치기에는 힘의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루터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다. 하다못해 다음 전투를 이어갈 사람을 위해서라도······


합체기-지옥 폭풍


졸라-“크아아악!!”


만타와 타카가 모래 섞인 회오리의 감옥에 졸라를 가뒀다. 목근육에 힘이 조금 풀렸는지 실이 조금더 파고 들어갔다. 그러나 딱 그 순간뿐, 실은 이내 더 파고 들어가지 못했다. 루터는 재빨리 실을 해제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루터-“두 사람 다 고마워.”


눈에 모래가 들어가 왼손을 갖다 대고 실이 파고들자 다급해서 오른손을 사용한 모양이었다. 놈이 진지하게 임하지 않은 것에 루터는 작은 감사를 느꼈다.


졸라-“크흐으악. 아주···재미있는 짓을 벌여줬구나.”


타카-“뭐야? 뭐가 저렇게 쉽게 뚫려? 분명 모래 섞인 고압의 바람인데······”


졸라-“겨우 모래로 파충류의 질기고 튼튼한 피부를 뚫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아니, 이게 최선이었나 보네?”


루터는 곧바로 눈으로 싸인을 보냈다. 그러나


졸라-“그럴 여유가 없을 텐데?”


행동불능. 마지막 시스템 행동화합니다.


로봇이 루터 일행을 향해 날아왔다. 셋은 서둘러 갈라졌다.


졸라-“그러면 재미없지!”


졸라는 순순히 놔줄 생각이 없었는지 날아오는 로봇을 붙잡아 만타를 향해 날려 보냈다. 만타는 곧바로 땅에서 벽을 세워 올렸지만 뒤이어 병사들의 습격까지 이어져 이를 모두 받아내야 했다.


딥 임팩트


만타는 즉시 바위들을 자신의 주변으로 감쌌다.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 피하는 와중 전 방향을 대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신 방어를 하면 해결될 일. 어느새 만타를 중심으로 바위들이 합쳐진 구체가 완성되었다.


비산(飛散)


쾅! 소리와 함께 딥 임팩트의 구체는 수류탄처럼 터져버렸다.


근처에 있던 녀석들은 비산된 돌에 맞아 몸은 찢어지거나 부서지고 동시에 로봇들도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루터-“저 등신이······”


타카-“야! 그렇게 날리면······!”


SILK LEAD


페더 스카프


물론 그의 공격이 정확하게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루터와 타카는 각자 다른 곳으로 바위들을 흘려보냈다.


타카-“야, 너······!!!!”


그 순간 타카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만타도 타카가 눈치챈 걸 바로 눈치챘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졸라는 이미 반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이 접근한 상태였다.


먹이를 포착한 뱀 같은 그를 보자 만타를 포함한 그 누구도 꼼짝없이 얼어붙고 말았다. 드디어 잡았다는 환희에 찬 그의 표정에, 만타가 느낄 공포를 내려다보며 보며 만끽하는 우월감을 두 눈으로 목격해 버리고 말았다. 뒤이어 그의 잔혹한 손끝은 만타의 몸을 꿰뚫어 버렸다.



드디어 하나를 잡았다. 아, 그 겁에 질린 표정.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졸라는 잠시 자신의 얼굴을 더듬었다.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표정근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뱀과 같은 유연함. 관절뿐만 아니라 근육, 내장도 자유자재로 비틀 수 있다면 비산하는 돌무더기쯤이야 반사신경으로 거뜬하게 피할 수 있다.


졸라-“정말 놀랐어. 설마 자기 시야를 가릴 정도라니. 어쩔 수 없었다지만 진짜로 할 줄이야.”


몸에 꽂힌 손을 빼면서 얘기하자 두 사람의 경계가 더욱 올라가 버렸다. 주변의 정리는 거의 끝나갔다. 서둘러 정리를


바아아앙 바앙 바앙 바앙


트럭 소리? 못해도 5t 일 텐데 그게 왜······저게 왜 여기로 돌진하는 거지? 설마


루터-“저게 왜 여기로 오는 거야? 누가 운전하는데?”


타카-“이것들이. 어르신들이 왜 저걸 운전하는 거야?!”


놈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건가?


콰직 콰드득


트럭이 밟고 지나가면서 A.I들이 짓밟히고 부서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버려진 사람들이 세운 마을 트래글러. 이곳의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가족으로 받아들여 주는 곳으로 남보다 가늘고 혈연보다 튼튼한 유대가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는 무엇도 빼앗지 않는다. 그러니 너희도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려 하지 마라. 은혜는 10배로 원수는 100배로 되갚아 준다. 트래글러에 대한 정보를 접한 사람들에게 각인된 그들의 신조이다.




전쟁,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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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사건의 내막(5) 23.01.31 20 0 12쪽
74 사건의 내막(4) 23.01.26 24 0 14쪽
73 사건의 내막(3) 23.01.22 29 0 13쪽
72 사건의 내막(2) 23.01.13 28 0 15쪽
71 사건의 내막(1) 23.01.04 35 0 14쪽
70 상봉(6) 22.12.29 35 0 15쪽
69 상봉(5) 22.12.13 43 0 15쪽
68 상봉(4) 22.12.07 39 0 13쪽
67 상봉(3) 22.11.30 40 0 14쪽
66 상봉(2) 22.11.19 48 0 13쪽
65 상봉(1) 22.11.02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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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광견들(9) 22.09.12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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