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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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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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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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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내막(3)

전쟁,판타지




DUMMY

사업 논의를 나눈 후 자신의 업무를 위해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며칠이 지났을까, 첫 번째는 클라우드에게서였다. 동생 때문에 걱정이라는 불평이었다.


클라우드-“최근에 친구들이랑 놀러 가는 횟수가 너무 잦아졌어. 입는 옷도 평소 입는 거랑 달라. 진짜 제대로 놀려고······”


캘러웨이-“걔도 다 큰 성인 여성이야. 언제까지 품에 싸고돌려고? 주변 관계가 넓어지면 조용히 용돈 찔러 넣어주고 책임질 나이도 능력도 부족하니까······”


클라우드-“친오빠한테 그게 할 소리야? 어? 그냥 평소처럼 하던 대로 어? 자연스러우면 이렇게 안 해. 그런데 무슨 노출이······위화감이······”


가만 보면 은근 시스터 콤플렉스라니까. 보호해줄 부모 없이 자라서 각별하게 아끼는 건 이해하지만 너무 구속하려는 느낌이 강한 것도 별로일 것이다.


클라우드-“차라리 상대가 너나 시나트라면 이렇게 고민은 안 하지. 적어도 이상한 짓은 안 할 거······”


말을 끊는 시점이 되게 기분 나쁘네? 캘러웨이는 퉁명스럽게 답했다.


캘러웨이-“아무튼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 우리 아가씨한테 무슨 일 생기면 엎어줄 사람이랑 대신 없애줄 사람 있으니까. 그리고 이제 슬슬 동생 믿어주고 보내줘라.”


클라우드-“하아- 알겠어. 들어줘서 고맙다.”


캘러웨이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며칠 뒤


또다시 전화가 울렸다. 이번엔 시나트라였다. 그의 내용은 역시나 클라인에 관한 것이었다. 캘러웨이는 누가 낚아채기 전에 빨리 잡으라고 했더니


시나트라-“!!야 그게 무슨 말이야?!”


캘러웨이-“너희 둘 빼고 다 알아, 새삼스레. 오히려 지금까지 남자가 안 꼬인게 신기할 정도지.”


시나트라-“그야 너랑 덩치가······”


하긴 클라우드 그 덩치가 오빠라고 하면 헛된 마음은 못 먹을 것이다. 어찌 보면 클라인을 들어올 수 없는 높은 탑에 가둔 꼴이 된 걸까?


캘러웨이-“아무튼 용기 내서 다가가 봐. 후회하기 전에.”


시나트라-“야!! 잠깐······”


캘러웨이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그래. 이거면 된 거야. 그렇게 그는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다시 며칠 후


캘러웨이-“네 전화 받았습니다.”


클라인-“오, 저예요.”


캘러웨이-“응? 네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클라인-“아, 제가 다음 달 쯤에 친구들이랑 팜으로 놀러 가게 됐는데 혹시 추천 명소 같은 데 있을까요?”


캘러웨이는 명소 몇 군데를 알려줬다.


캘러웨이-“도착하게 되면 연락 줘. 자동차 보내줄게. 시간 되면 내가 직접 운전해 줄게.”


클라인-“우왕~, 고마워요 오빠. 혹시 시간 남게 되면······”


클라우드-“정확한 계획이 나오면 연락 줘. 숙소 잡아줄게. 난 이제 일해야 해서 길게 통화는 못 하겠다.”


클라인-“······알았어요.”


클라인은 실망한 듯이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된 것이다. 선은 지켰고 친구 사이에 균열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며칠 후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아버지 칼리드에게서 전화가 왔다.


캘러웨이-“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칼리드-“아, 혹시 시간 되냐?”


캘러웨이-“아니요, 이제 퇴근하려고요. 왜요?”


칼리드-“아, 그게 너 맞선 주선이 들어왔다.”


캘러웨이-“아~ 그···으에에?!! 뭐라고요?”


칼리드-“너희 집으로 사진이랑 약속 날짜랑 장소 부쳤다. 집 가서 확인하는 거 잊지 마라.”


캘러웨이-“잠ㄲ······여보세요? 아버지? 아버지!·········.”


간만에 연락이 와서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자기 용건만 말하고 끊는다고? 심지어 당사자가 동의도 안 했는데?



아버지의 뜬금없는 연락을 받고 몇 시간 뒤, 캘러웨이는 곧바로 퇴근하자마자 주점 버터플라이 본점으로 갔다. 실내에 울리는 재즈 음악이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 인테리어와 함께 기품있고 교양있어 보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지만 이는 캘러웨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캘러웨이-“아니, 다짜고짜 전후 사정없이 약혼하라고 하면 내가 ‘네, 알겠어요.’ 이렇게 나올 줄 아는 거냐고요.”


캘러웨이는 버터플라이의 주인이자 본점의 마담 설리를 앉혀놓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걸 듣고 있는 마담 설리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그다지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설리-“할 얘기 다 했으면 그만 돌아가 줄래? 직원들이 일에 전혀 집중을 못 하고 있잖아.”


캘러웨이-“아니, 아들이 지금 누구한테도 말 못 할 고민을 엄마한테 털어놓고 있는데 엄마는 이렇게 힘든 아들보다 가게랑 일 집중 못 하는 직원들이 먼저야? 어?”


주점의 여직원들 대부분이 캘러웨이를 힐끔힐끔 쳐다보거나 몇몇은 과감하게 다가가 눈도장을 찍기 위해 살갑게 인사를 나눴다. 캘러웨이는 그런 그녀들에게 예의상 인사를 나눴다.


설리-“맞선이 왜 그렇게 불만이야? 옥시 폭탄이야? 아니면 학창시절에 널···감히 괴롭힐 애들은 없었겠지.”


로스웨스트로서의 학창시절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신분을 들키지 않게 조심하면서 최대한 어울릴 수 있게 주변에 10대들이 놀러 다닐 수 있는 위치를 탐색하고 무례한 일을 당해도 꿋꿋이 참고 견뎌냈다.


캘러웨이-“지금의 친구들이랑 같이 많은 수모를 겪을 때 마다 전부 아버지가 해결해 주셨으니까.······갑자기 궁금해지네? 걔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설리-“평범하게 살고 있거나 자기 인생을 비관하고 있겠지. 그것보다 맞선 상대는 어때?”


두 사람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캘러웨이-“이쁘게 생겼어. 휴스턴 아저씨네 딸이더라고.”


설리-“그럼 됐네. 뭐가 문제야?”


아놔, 이 아줌마가


“저기 안녕하세요”


캘러웨이-“아, 안녕하세요.”


아들이 지금까지 한 얘기를 어디로 듣고 있었던 거지?


“저···초면에 실례지만 혹시 전화번호 좀”


캘러웨이-“아, 죄송합니다. 업무상의 이유로 번호는 곤란해서요. 죄송합니다.”


아니, 중요한 건 아버지가 당사자 모르게 대리인으로 맞선을 물어오고 당사자 허가 없이 승낙해 당사자더러 일을 해결해오라고 한 건에 대해서 말했는데.


“저기······혹시 괜찮으시면······내일 다른 시간에 만나주실 수 있나요?”


그런데 뭐? 맞선자가 이쁘니까 괜찮지 않냐고? 그런 식이면 본인은 아버지랑 이혼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나?


“혹시 오늘 시간 되시나요?”


자기는 명문가와의 생활을 못 견뎌내서 이혼했고 아들이 그걸 뻔히 알고 있는데

“혹시, 혼자 오셨나요?”


그걸 간단하게 일축해 버리······오늘따라 아가씨들이 왜 이렇게 말을 많이 걸어오는 거지? 예의상 거절하고 있기는 하지만······그것보다 이 가게에 여자들이 이렇게 많았나?


설리-“네가 확실히 아빠 아들이네. 데이트 중에도 잠깐 자리를 비우면 여자들이 다 네 아빠 채 갈려 했었거든. 결혼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었지. 연회 때도 마찬가지였고.”


캘러웨이-“너무 걱정하지마. 난 아버지처럼······”


“이봐, 어린놈이 뭔데 마담이랑 그렇게 시시덕대고 있는 거지? 어이 마담, 나도 좀 끼워주면 안 되려나?”


뭐지? 보는 것만으로도 역겨운 아저씨가 나잇값 못하고 전 모자 사이에 끼어들었다. 캘러웨이는 어머니 설리와 눈빛을 교환했다. 그녀의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보아하니 추파나 던지는 아저씨들 중 하나이리라 아들은 짐작했다. 취객은 카운터에 걸쳐서 여직원들과 마담에게 집적거렸다. 보는 것도 슬슬 짜증나는데 그냥 확 엎어버릴까? 그 순간 캘러웨이는 설리를 바라봤다. 그녀도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챘는지 곧바로 눈짓을 보냈다.


절대 아무 짓도 하지 마.



오만한 부자의 쥐어짜는 것은 마담 설리에게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설리를 갖기 원했고 그녀는 끝까지 거부했다. 결국, 여직원에게 손을 대면서 마담의 적으로 돌아섰다.


마담은 곧바로 불개미에게 그의 더러운 면을 파해쳐 들춰내기를 의뢰했고 곧바로 그의 불법적인 일과 탈세가 드러났다. 보석금과 벌금, 과징금으로 금세 빈털터리가 됐음에도 꾸준히 마담이 있을 때 가게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마셔댔다.


설리는 이번 기회에 이 남자를 치워버리기로 결심했다.


휘오오오오


“ㅁ···워야?!···으악!”


창문으로 바람이 길을 만들고 남자를 힘없이 넘어뜨렸다. 그렇게 남자는 설리가 펼친 바람길을 따라 힘없이 떠밀려갔다. 그리고 아무런 저항도 못 한 채 창문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쾅! 소리와 함께 창문이 닫혔다.


캘러웨이-“······잠깐만! 저거 저래도 되는 거야?”


설리-“??···아, 걱정하지마. 쓰레기 수거함인 데다가 다치지 않게 내보냈어. 네 엄마도 기프터즈인 거 잊었어?”


캘러웨이-“그게 아니라 사람을 저렇게 내보내 버리면······”


설리-“저 인간 원래는 잘 나가는 사업가였는데 내가 저 인간 더러움 면을 까발려 달라고 불개미한테 의뢰했었거든.”


캘러웨이-“뭔 짓을 했길래?”


설리-“아무튼 이놈의 가게 규정 빨리 바꿔버리든가 해야지. 아, 그리고 맞선 잘 봐라. 네 아빠 지인의 딸이니까 실례되는 짓 하지 말고. 됐으면 빨리 계산하고 나가.”

캘러웨이-“잠ㄲ······하아-. 알았어.”


캘러웨이는 마지 못해 가게를 나갔다.



맞선 당일


캘러웨이는 에버램 본토의 5성급 호텔의 야경이 잘 보이는 고급 레스토랑에 방문했다. 아버지들이 비용을 지불하기로 해서 부담은 없지만 거북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때였다.


“저, 혹시 로스웨스트 씨가 맞으실까요?”


들려오는 여자 목소리에 캘러웨이는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에 담긴 여성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첫인상부터 허리춤까지 내려오면서 조명에 빛에 반사되는 윤기 나는 머리카락, 능력있는 여성이라고 대변해주는 커리어 우먼의 패션까지.


휘튼-“안녕하세요. 휘튼 휴스턴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인사를 건네기 전까지 잠시나마 넋을 잃고 말았다. 클라인을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캘러웨이는 정신을 차려 인사를 나누고 담화를 나눴다.


서로 각자에 대해 말을 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대화를 나눌수록,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점차 호감도가 커졌다. 호흡 하나부터 표정과 드러내는 감정, 그에 따른 제스처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은 야속하게도 꾸준하게 흘러 어느새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말 몇 마디 못 나눠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휘튼쪽이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휘튼-“오늘 하루 즐거웠어요. 혹시 연락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캘러웨이-“······아, 네.”


캘러웨이의 마음을 헤아려줬는지 휘튼이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캘러웨이는 곧바로 자신의 번호들을 적어주고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 달 뒤


캘러웨이는 자신의 맞선 사실을 친구들에게 전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막상 만나보니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은 모두 축하해 주었다. 시나트라도 클라우드도 클라인도.


친구들의 축하를 들으니 더욱 자신감이 생겨 캘러웨이는 더더욱 그녀와의 교제에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그녀 역시 애틀랜타의 관리자였는데 쉬는 날이면 시간을 잡아 그녀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캘러웨이-“그런 거 있잖아요? 좀 더 통화하고 싶고 좀 더 같이 있고 싶은 연인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이요. 그래서인지 힘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후 아버지에게도 그녀와의 교제를 밝혔다. 사실상 모든 일의 원흉이었지만 막상 축하해 주시니 괜히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로운 일상이 삶의 일부분이 되었을 때 쯤이었다. 시나트라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었다.


캘러웨이-“어, 무슨 일이야?”


············. 얘가 왜 이리 뜸을 들이지?


캘러웨이-“여보세요?”


시나트라-“어.······갑자기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하아아~. 클라우드 녀석 지금 경찰서에 있데.”


행복의 파편이 삶의 퍼즐에 맞춰졌을 때 생각도 못 한 소식이 불행이 되어 캘러웨이가 공들여 맞춘 퍼즐을 깨뜨리러 왔다.




전쟁,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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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사건의 내막(4) 23.01.26 2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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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사건의 내막(2) 23.01.13 27 0 15쪽
71 사건의 내막(1) 23.01.04 34 0 14쪽
70 상봉(6) 22.12.29 34 0 15쪽
69 상봉(5) 22.12.13 42 0 15쪽
68 상봉(4) 22.12.07 38 0 13쪽
67 상봉(3) 22.11.30 39 0 14쪽
66 상봉(2) 22.11.19 47 0 13쪽
65 상봉(1) 22.11.02 37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0 0 18쪽
63 Dream House(3) 22.10.14 46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61 Dream House(1) 22.09.25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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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광견들(9) 22.09.12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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