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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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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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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광견들(8)

전쟁,판타지




DUMMY

16:02 맹호-“하아~, 이딴 똥 촉 빗나가도 되는데······”


예감이 들어맞았다. 그것도 하필 구르카라니, 아이자는 대체 얼마나 공을 들인 거지? 이러다 B.P.D.T나 국경 수비대까지 끌어들인 건 아니겠지?


맹호-“일단 애들한테 그 원시적인 무기 좀 치우자.”


무에타이- 백 피스트


빠아아악


맹호는 순식간에 적들의 품 안으로 파고 들어와 한 명의 안면을 손등으로 가격했다.


실전 태권도-어깨 치기


콰아아앙


그리고 반응할 틈을 주지 않고 가까이 있는 또 다른 한 명에게 몸통 박치기를 날려 벽에다 꽂아버렸다. 고대 이집트의 괴상한 벽화처럼.


아이들은 아직도 움직이지를 못했다.


맹호-“달려!”


그 말을 듣자 아이들은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리기 시작했다. 기습 요행은 여기까지다. 구르카의 경계심이 올라가 더 이상의 기습은 불가능하다.


맹호-“뭘 그렇게 눈치 보고 있어? 빨랑 들어와!!”


구르카는 일제히 공격을 들어왔다. 쿠크리 단검. 구르카의 상징인 무기로 일반 단검과는 달리 특유의 휘어진 형태로 인해 칼끝에 힘이 더 들어가 둔기처럼 휘둘러도 쉽게 썰어버릴 수 있다. 그런 칼이 맹호를 향해 난무했다.



구르카-리플렉트 서커스


육체 강화


척박한 환경에서 나고 자라 체구가 작고 튼튼한 구르카는 공간을 360도 활용했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 고무공을 튕긴 것처럼 정신없이 움직였다. 상단·목·어깨·하단·머리·등. 그들의 움직임은 군더더기가 없었고 몸집이 큰 맹호에겐 상대적으로 좁은 터널에서의 이 상황은 상당히 치명적일 것이다.


덥썩


그러나 맹호는 여의치 않고 그대로 대원들을 붙잡아 땅으로 매쳐 버렸다. 분명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하고 있었다지만 그의 몸에는 많은 자상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맹호는 상처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뛰어들어 다른 대원들을 붙잡아 타격을 날렸다. 붙잡고, 날리고, 땅에 꽂아버리고, 타격을 날렸다. 대원들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압했다. 다치지 않게 받아내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날려버렸다.


동료들이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그런 맹호의 터프함을 본 구르카의 대원들은 공격을 망설이기 시작했다.


맹호-“베이는 상처는 언제 느껴봐도 뜨겁게 느껴지네. 부하들 훈련 시키는 게 아니면 직접 나서는 게 어때? 라우아 지오 바그리샤.”


바그리샤-“대장전을 원하는 거냐? 그럼 후회할 텐데?”


휘이이익


바그리샤는 손가락 휘파람을 불어 땅을 파내고 지상에 대기시켜둔 키메라들을 터널로 불러냈다. 맹호는 바그리샤의 주변에 모여든 키메라들을 보고는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


맹호-“······너 그 사람들은······”


바그리샤-“지금부터 너희들에게 명령한다. 저쪽으로 도망간 어린애들을 생포해라. 어린애들에 대한 개념은 남아있겠지?”


말을 끝맺자마자 키메라들은 일제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달려가는 폼이 마치 사나운 짐승이 달려가는 모습인데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맹호-“어딜 가려고!!”


서브미션-Neck Crank


먹잇감을 덮쳐 휘감는 뱀처럼 바그리샤는 순식간에 맹호의 배후를 잡았다. 그리고 그의 귀에다가 속삭였다.


바그리샤-“나한테 집중해. 너 그 정도로 강한 게 아니잖아? 아니면, 날 무시할 정도로 멍청한 거야?”



크르르아아아악


아크-“뒤돌아보지 말고 달려!”


캐즈퍼-“짐승이라도 풀어놓은 거야? 무슨 달리는 진동이 왜 이리 빨라?!”


터널 안이 울렸다. 듣기 싫은 짐승 소리, 터널 안을 울리는 진동. 그 진동은 점점 가까워졌다. 하일리는 생각했다.


“가까워······더 빨리! 더 빨리! 더 빨리! 더 빨리! 더 빨리!”


시간이 없다. 이제 선택해야 한다.


하일리-“다들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


캐즈퍼-“잠깐! 지금 뭐하는 거야?!”


하일리-“멈추지 말라니까!”


아크-“갑자기 바보같은 짓 하지마! 그냥 달려!”


하일리 본인도 알고 있다. 히어로 만화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제일 큰 형, 오빠로서 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존본능을 억누르고 몸을 움직였다.


바이퍼 스피어체인


알리스타


파아아앙


리키-“위험하게 무슨 짓이야?! 다들 다친 데는 없어?”


셰이디-“다행히 늦지 않았네. 도중에 돌아오는 선택을 한 건 좋은 판단이었지만 저쪽도 지금 개판이야. 일단 앞으로 가자.”


지금 이 순간, 모두가 가장 그리웠던 사람. 눈물이 핑 돌아 시야가 흐려졌지만, 아이들 모두 두 사람의 존재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형 누나가 돌아왔다.



16:11


부수는 순간 자폭해버리는 로봇들의 공세를 겨우 뚫고 들어왔더니 이제는 사람 모습을 한 괴물들이 동생들을 덮치려 했다. 아니, 이것들은 정말 예전에는 사람이었던 걸까? 셰이디는 믿기지 않는 의심을 품었다.


크르르르륵


리키-“이것들 전혀 쓰러지지 않았어.”


셰이디-“다시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까? 가급적이면 제압하고 싶은데···!”


버닝 블로썸


갑작스레 휘날린 불꽃에 리키와 셰이디는 급하게 공격들을 막아냈다. 리키는 바람으로 불꽃의 궤도를 틀었지만 셰이디는 팔로 막아버리고 말았다. 잠깐이지만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감상에 젖을 틈 따위는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에어 스플래쉬


스톰 버스트.


레이지 커터


자갈 섞인 돌풍 공격에 리키는 서둘러 고압의 바람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셰이디가 빠르게 돌진해 공격이 잠시 끊긴 틈을 타 키메라들의 목을 베어냈다. 키메라들이 곧바로 셰이디의 움직임에 반응하려 했지만


매드하우스 댄싱


리키의 사슬질에 뚜드려 맞아 시선을 빼앗겼다. 그럼 다시 셰이디가 베어내는 식으로 두 사람은 난제를 해결했다.


셰이디-“리키! 어쩔 수 없어. 지금은 이 사람들을 해치우고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겠어!”


클레이 아트-지옥수


리키-“ㅁ···뭐야!”


땅에서 생겨난 손이 리키를 붙잡았다.


팬텀 블로우


셰이디가 곧바로 리키를 붙잡은 흙의 손들을 베어냈다. 수가 얼마 안 남은 키메라들 중 기술을 쓴 키메라가 확실하게 눈에 들어왔다. ·········. 어째서 그 사람이 겹쳐 보이는 거지? 오른쪽 목덜미에 커다란 사마귀 같은 점. 머리가 길어 몰라봤지만 목덜미의 점은 확실하게 본 적이 있다. 페토미아에서 자신들을 호위해준 군인 아저씨.


셰이디-“와이저 아저씨?”


리키-“뭐? 저게 그 아저씨라고?······그럼 이 사람들 설마···”


키메라 중 하나가 버드 와이저라는 생각이 들자 다른 괴물들······사람들도 조금이지만 얼굴을 떠올려 키메라들과 대조해봤다. 조금씩, 조금씩 아저씨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셰이디가 리키에게 말했다.


클레이 아트-


셰이디-“리키. 그냥 끝내드리자.”


리키-“······그래.”


스톰 버스트


레이저 커터


합체기-슬래쉬 샷


리키의 고압 선풍이 셰이디를 한때 은인이셨던 아저씨에게 빠르게 날려버렸다. 그가 휘두른 칼은 한치의 고통을 느낄 새도 없게 목을 베어냈다.


리키-“······셰이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구할 방법을 강구 하다가 갑자기 은인의 목을 베어낸 가족의 이중성에 경악한 걸까? 아니면 처음으로 생명을 없애버린 것에 당혹한 걸까? 그녀의 표정을 보고 유추한다면 어느 쪽이든 정답일 거라고 셰이디는 생각했다.


셰이디-“지금은 살아서 나가는 쪽으로 집중하자.”


셰이디와 리키는 뒤이어 덤벼드는 나머지 키메라들에게도 똑같은 자유를 안겨줬다.



빠르다. 바그라샤는 신중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살펴 피하는데 이것이 그냥 피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빈틈을 발견하면 그 즉시 카운터.


위치도 평범하게 잡는 것이 아닌 맹호의 공격 범위가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으면서 그래플링이나 서브미션을 걸 수 있는 위치를 노린다. 특유의 노련함과 직감은 맹호 자신이 그를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질 못해 조바심이 나게 하는데 충분했다.


움직임은 뱀처럼 유연하게 몸을 휘감듯 숨통을 조이고 풀기 위해 잡으려 하면 새처럼 빠르게 피하고 조인 채로 벽에 처박으려 하면 생쥐처럼 빠져나간다. 관절을 하나씩 꺾으려 하니 뱀에게 중독된 것처럼 움직임이 둔해지고 죽음의 문턱이 서서히 다가와 마중하는 기분이 들었다.


바그라샤-“이제 항복하고 길 좀 터주지? 이미 아킬레스 건이랑 오른쪽 어깨가 꺾였잖아? 더는 상대도 안 되는 게······”


맹호-“왜? 날 죽이는 게 무서운 거냐? 어째? 난 지금의 너보단 저 애들 못 지켜서 날 죽일 사람이 훨씬 무서운데?”


거짓은 아니었다.


바그라샤-“이 녀석 처리하고 따라와라.”


맹호-“왜 그러지?! 자기 손에 피 묻히는 게 싫은 거냐!! 그런 어중간한 각오로 전장에 참여한 거냐고! 아앙?! 하하하하하하!!”


그럼에도 바그라샤는 제 갈 길을 가려 하였다. 막고 싶었지만 그의 부하들이 사신처럼 다가와 맹호의 숨통을 끊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한 번만 더 기적이 일어나 줄 수만 있다면. 맹호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바그라샤-“으음? 이런 ㅆ······”


합체기-슬래쉬 샷


콰아아앙


“크아아아악!”


“으으윽···으으으······”


맹호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그의 눈앞에는 셰이디가 적들을 제압한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니 바그라샤도 적잖이 놀란 듯해 보였다.


트위스트 브레이크


카아아앙 챙그랑


바그라샤-“검이······.”


쿠크리 검. 구르카 대원들에게 한 쌍으로 하사되는 것으로 바그라샤의 가난한 고국에서는 명예의 상징이다. 대대장까지 맡게 되면 검 손잡이의 도금의 재료가 달라지는데 이는 그 사람의 당시 실적과 실력을 증명해주는 증표 역할도 된다.


구르카 월급이 그의 고국에서는 상위 10%이내의 소득이라 할지라도 전역 후에는 앞길이 막막해지는데 쿠크리 검은 그 이후의 구르카 학원의 취업이나 설립 문제를 쉽게 해결해줄 프리패스 같은 존재가 눈앞에서 잔인하게 부러졌다.


바그라샤는 자신의 검을 부러뜨린 소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바그라샤-“이거 질 나쁜 장난으로는 못 끝내겠는데?”


구르카-리플렉트 서커스(이그니션)


바그라샤는 내부를 고무공 튕기듯 복잡하게 이동하며 리키의 신경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더 빠르고 더 강하게. 이제 그녀의 시선이 따라잡지 못할 때쯤 바그라샤는 그녀의 배후를 향해 다이브했다. 경추를 손날로 내리치려는 순간


블레이드 어썰트


이그니션


사나운 송곳니가 어깨를 뚫을 기세로 내려오자 바그라샤는 이그니션을 발동, 자신의 어깨 부위를 집중적으로 강화시켜 몸이 뚫리는 것을 막았다.



단단하다. 있는 힘을 다해 찌른 검이 전혀 들어가질 않았다. 대체 얼마나 단련한 거지? 분명 상대는 자신보다 조금 작고 맹호보다 선이 가는데도 몸은 쇳덩이 같았다.


셰이디는 우선 곧장 리키를 바그라샤에게서 떨어뜨려 놨다. 리키도 상대의 강함에 어느정도 짐작이 됐는지 곧바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바그라샤-“이거······진짜 죽일 생각이었네?”


셰이디-“가족을 죽이려는 상대를 대화로 대응하는 인간이 어디 있겠어? 특히 이런 상황에.”


바그라샤-“그 나이에······왜 너희같은 애들이······”


바그라샤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셰이디는 뭔가 위험할 것 같은 감을 느꼈다.


셰이디-“다들 달려!! 아저씨!!!”


맹호는 성치 않은 몸으로 구르카의 대원들을 상대했고 두 사람의 동생들은 곧바로 집 방향으로 숨 가쁘게 달려갔다. 리키와 셰이디는 곧장 바그라샤에게로 덤벼들었다.




전쟁,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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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사건의 내막(7) 23.02.09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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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사건의 내막(5) 23.01.31 20 0 12쪽
74 사건의 내막(4) 23.01.26 24 0 14쪽
73 사건의 내막(3) 23.01.22 29 0 13쪽
72 사건의 내막(2) 23.01.13 28 0 15쪽
71 사건의 내막(1) 23.01.04 35 0 14쪽
70 상봉(6) 22.12.29 35 0 15쪽
69 상봉(5) 22.12.13 43 0 15쪽
68 상봉(4) 22.12.07 39 0 13쪽
67 상봉(3) 22.11.30 40 0 14쪽
66 상봉(2) 22.11.19 48 0 13쪽
65 상봉(1) 22.11.02 39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1 0 18쪽
63 Dream House(3) 22.10.14 47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61 Dream House(1) 22.09.25 46 0 13쪽
60 광견들(10) 22.09.15 59 0 12쪽
59 광견들(9) 22.09.12 45 0 12쪽
» 광견들(8) 22.09.05 46 0 12쪽
57 광견들(7) 22.08.31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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