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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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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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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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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광견들(9)

전쟁,판타지




DUMMY

방금 전 셰이디의 검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리키는 호기롭게 싸움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상대는 리키 본인의 감각이 전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날렵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그나마 그를 잡아낼 수 있는 셰이디의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아크-“누나! 이거 받아!”


아크가 배낭을 리키에게로 있는 힘껏 던졌다. 리키는 재빨리 주웠지만 상대에게 틈을 주고 싶지 않았다. 동생들이 시야에서 멀어지자


트위스트 브레이크


리키는 사슬을 꼬아 내려찍었다. 그러나 천장의 높이 때문에 제 위력과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상대는 여유롭게 피해 접근을 허용하고 말았다.


끝이다.


레이저 커터


셰이디-“리키, 정신차려! 냉정을 잃지 마.”


다행히 셰이디가 난입해 바그라샤의 공격을 막아주었다. 하지만 힘에서부터 셰이디가 밀리려고 했다.


패더 스카프


바람으로 형태를 잡아 쳐냈으나 고작 그것뿐이었다. 이게 방금 전까지 싸웠던 인간이 싸울 수 있는 방식인 건가? 리키는 인간 신체 활동 매커니즘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면 저 인간이 특수한 걸지도.


일단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고 리키는 셰이디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리키-“저번에 폴에서 당했던 거 기억나? 내 시야가 닿는 곳에서 5초 이상, 놈의 발을 묶어줘.”


셰이디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세를 낮췄다. 고양이처럼 사방을 어지럽게 이동하며 싸울 생각인 것이다.


바그라샤-“미러전이라. 재밌겠는데?”


바그라샤도 셰이디와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이대로 5초, 제발 방심해주길.


리플렉트 서커스


바그라샤가 움직이자 셰이디는 곧장 리키와 등을 맞댔다. 그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아갔지만 역시 너무나 빨랐다. 그러나 상관없다. 놈은 반드시 도달할 것이다. 한 방을 제대로 먹이기 위해 반드시 접근전을 펼칠 것이다.


셰이디-“매드하우스.”


매드하우스 댄싱


캉캉캉캉캉캉


사슬로 쳐내는 것도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어째서지? 칼은 분명히 부러뜨렸을 텐데?


바그라샤-"옛날 무뢰배 30명가량이 열차를 습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것들이 승객들한테서 금품을 갈취하더니 학교 졸업도 안 한 어린 소녀에게도 손을 대려 했었지. 그때 한 남성이 이들을 제지하려 했지만 말이 통했을 리가 없지.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누구는 막느라 정신이 없는데 사담이나 나누고 있다니. 그 정도로 여유라는 건가? 셰이디도 뒤에서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은체 놈의 공격을 쳐내고 있었다.


카가각 키기기긱


바그라샤-“까꿍~.”


바그라샤는 셰이디의 방어를 유도하는 동시에 사슬 궤적의 흐름을 끊어냈다. 가드가 완전히 뚫려버렸다.


빠아아악


끄어어억


바그라샤는 셰이디의 몸의 중심을 무릎으로 있는 힘껏 올려쳤는데 어찌나 힘이 강한 건지 셰이디의 몸이 잠시 체공했다.


체인 너클


리키는 재빨리 자신의 주먹에 사슬을 감아 바그라샤를 향해 내질렀다.


빠아악


그러나 안면을 가격한 주먹임에도 불구하고 바그라샤는 멀쩡하게 버틴 채 서 있었다. 고개가 꺾였음에도 그의 눈이 리키를 응시하자 그녀는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꽈아아악


크허어억 아아악


바그라샤는 리키의 목을 움켜쥐었다. 기도를 완전하게 막혀버린 리키는 바그라샤의 팔을 치며 발악을 해보았지만 그의 손은 전혀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숨을 못 쉬는 목은 괴롭기만 하고 머리가 고통을 자각하지 못하고 의식이 점점 희미해졌다.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미 양이 나간 사이 늑대가 들어와 새끼들을 잡아 먹어버린 이야기. 새끼 양 한 마리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어미와 함께 형제들을 구해낸다는 결말.


그런데 가족들 중 그 누구도 아빠를 찾으러 갈 수 없다면? 아무도 우릴 구해줄 수 없다면? 너무 무서워서 꼼짝할 수도 없는 그런 날 아빠가 찾아내서 가족들을 구해 줄 수 있을까? 늑대들이 집에 쳐들어와서 눈앞에서 가족들을 잡아먹으려 하는데 아빠는 왜······아직도 안 오는 거지?



바그라샤는 이그니션을 해제했다. 천장에 꽂혀있는 소년, 자신의 손에 목이 움켜쥐어진 소녀. 둘 다 기절했고 대가리에게 데리고 가면 임무는 완료다. 나머지 아이들의 행선지는 알고 있으니 사로잡으러 가면 그만이었다.


맹호-“뭘 혼자 끝내려는 거냐? 난 아직 안 끝났는데.”


바그라샤는 놀란 채 맹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팔다리도 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하들을 전멸시켰다? 하지만 바그라샤는 맹호의 상태를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그라샤-“이그니션으로 육체를 강화시킨 거였어. 하긴, 당신 정도로 단련한 사람이 이그니션을 발동시키면 그 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후엔 어떡할 거지?”


맹호-“그 애들이 당하는 걸 보고 깨달았어. 나한텐 각오가 부족했어. 그러니까 이제부터 제대로 싸워주지.”


이그니션


맹호의 각오를 굳힌 얼굴. 그는 곧장 불편한 몸을 애써 멀쩡한 척 이끌며 바그라샤에게로 달려들었다. 다리가 불편해 중심축을 잡을 수 없어 서브미션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바그라샤-“이그니션을 쓰지 않아도 지금의 넌 상대도 안 된다고! 꼬맹이가 덤벼드는 거나 마찬가지란 말이다!”


바그라샤는 맹호가 뻗은 팔을 붙잡고 매달려 암바를 걸었다.


맹호-“끄으윽, 이 정도 쯤은···”


맹호는 팔 채로 바그라샤를 들어 올렸다. 확실히 곤란했을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대면에 싸웠더라면 말이다.


우드득


바그라샤는 그대로 팔을 비틀어 맹호의 남은 팔 한쪽을 빼버렸다. 그의 팔은 힘없이 축 늘어졌다.


바그라샤-“부하들을 처리하는데 고생 꽤 나 했나 봐? 하긴, 애들을 보내겠다고 모두를 상대했으니 당연한 결과지만. 그 몸으로 말이야.”


크아아악


뻐어어억


맹호는 최후의 발악으로 미친개처럼 바그라샤를 물어뜯으려 했지만 바그라샤는 무릎 차기로 맹호의 턱을 가격했다. 뇌가 흔들릴 충격을 받았는지 갓 태어난 임팔라처럼 균형을 못 잡고 힘없이 쓰러지려 했다. 그런 맹호의 모습을 확인하고 뒤를 돌아본 순간


투웅


등을 세게 부딪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체중이 앞으로 쏠려 구른 뒤에 배후를 확인했다. 맹호가 넘어지려는 순간 자신에게로 있는 힘껏 부딪힌 것이었다.


맹호-“말···했지?······각오했다고. 이게 내······”


빠아악 꽈아앙


바그라샤는 있는 힘을 다해 맹호의 머리를 향해 돌려차기를 날렸다. 그의 머리가 벽에 박히자


콰앙 콰앙 쾅 콰앙


바그라샤는 있는 힘껏 파운딩을 먹였다. 짜증이 났다. 패배가 확실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각오라느니 안 끝났다느니 사람을 성가시게 만드는 것에 한을 풀기 위해 주먹을 날렸다. 대체 지금 처한 상황에 정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싸우는 것인가? 기적이 일어날 거라 믿는 것인가?


바그라샤는 이후 파운딩을 멈추고 맹호의 상태를 확인했다.


끝났다. 이제 정말 끝났다. 돌아가서 보고하고 쉬기만 하면 임무는 완료다.


바그라샤-“······처음부터 굴복하고 순순히 따랐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바그라샤는 부하들을 수습하러 갔다.


후두둑 스으으윽


이번에는 뭐지? 맹호는 확실하게 쓰러졌다. 부하들은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 그럼, 여기서 남은 사람이라고는·········


이그니션X2


타겟인 남매밖에 없었다.



리키-“너···너무······무리하지마.”


셰이디-“목소리 다 나갔잖아. 인정하자고. 각오가 부족했어. 가족을 지키겠다고 결심했으면서······겁쟁이처럼 몸을 사리다가 결국 이렇게 됐잖아.”


상대가 이그니션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쪽수에서 앞선다는 것과 상대가 이미 전투 이후에 또다시 전투에 임하고 있는 상태라는 사실이 방심을 불러일으켰다. 리키도 이것을 깨달았는지 이그니션 상태로 돌입했다.


바그라샤-“하아······대체 왜······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거잖아. 최소한 배드엔딩은 피할 수 있잖아?! 그런데 왜 자꾸 언데드처럼 부활하려는 건데!!”


이그니션


상대는 제대로 열받은 것이 눈에 보였다. 분노가 광기가 되어 두 사람을 바라보자 곧바로 전투에 돌입하게 되었다.


바그라샤-“뒷이야기를 들려줄까? 무뢰배들은 멍청하게도 세계 최고의 용병조직의 일원에게 싸움을 걸었다. 그렇게 다섯 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 나머지는 평생 불구가 됐지. 그리고 그 일은 남자를 출세 가도 특급열차의 특등석의 티켓이 되어 지금은 그 조직의 대대장이 되었다.

너희가 몇 번을 덤비든 결과는 뻔하다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거쳐온 인생이 다르다. 지금껏 편안하게 지내고 배고플 걱정도 없었던 주제에 왜 그렇게까지 매달리는 거냐고?!”


선두는 셰이디, 리키가 서포트 하는 포지션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구르카-리플렉트 서커스


알리스타(이그니션)


셰이디는 바그라샤의 움직임을 뒤쫓았다. 반사신경으로 어떻게든 뒤쫓는 셰이디였지만 태생의 차이였는지 상대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이에 그는 자신의 검을 겨울철 꽁꽁 언 호수에서 타고 노는 썰매의 꼬챙이로 활용하여 방향을 조정하고 작은 추진력으로 삼았다.


매드하우스 댄싱(이그니션)


그리고 리키는 바그라샤의 경로를 예상해 그의 경로를 차단했다. 압축된 바람이 휘감긴 철의 채찍질이다 보니 파괴력은 확실했다.


파 바밧


순간 녀석은 움직임을 바꿨다. 그녀를 노릴 생각인 건가? 셰이디는 바그라샤보다 먼저 리키에게로 갈 수 있는 위치를 살피고 먼저 선점했다. 그리고 그는 셰이디의 예상대로 움직였다.


카가아앙 콰악


거의 동시에 리키의 왼쪽 면에서 검이 부딪혔다.


Never miss prey(이그니션)


사슬 끝이 쥐를 잡으려는 뱀처럼 곧장 바그라샤를 물러갔으나 그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 리키의 공격들을 회피했다. 그의 아래로 시선이 쏠리자 셰이디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카앙 피이잇


좀 전에는 셰이디의 칼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얕지만 확실하게 베어냈다. 그러나 타고난 감 때문인지 확실한 기회라 여겼던 순간을 놓치자 셰이디는 조금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수라(이그니션)


셰이디는 좀 더 박차를 가하기로 결심했다.


윈드 스텝+매드하우스 댄싱(이그니션)


리키는 곧바로 천장을 달려 두 사람에게 따라붙었다. 그리고 그녀는 셰이디의 공격에 호응하기 위해 다시 한번 바그라샤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촤라라라락 캉캉캉 카가가각 피비빗


대체 어떻게 되먹은 연계냐? 이 둘은 서로가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공격할 건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각자의 공격이 서로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신형 자동차 엔진처럼 파워같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바그라샤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파악했다. 칼질에 집중하면 사슬에 의해 충격으로 시야가 틀어지고 사슬을 피하려고 하면 칼을 막아내기가 어렵다. 거기에 이 연계를 파훼하려 해도 천장과 바닥에 붙어 반격의 타이밍을 잡는 것도 어렵다. 거기에 연이은 싸움에 이그니션을 더 길게 유지하는 것도 무리. 필시 먼저 연료가 바닥나 끝장날 것이다.


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대로 트래글러 쪽으로 밀리면 이 아이들을 죽이는 수밖에 없는 건가? 그건 이미 늦었다. 막아내기도 슬슬 버거워지고 있는데······.


바그라샤는 한 가지 답을 내렸다. 자신은 용병. 고용주가 아무리 비싼 값을 주고 의뢰했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숨. 위험하면 도망칠 권리가 있다.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전쟁,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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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사건의 내막(3) 23.01.22 29 0 13쪽
72 사건의 내막(2) 23.01.13 28 0 15쪽
71 사건의 내막(1) 23.01.04 34 0 14쪽
70 상봉(6) 22.12.29 34 0 15쪽
69 상봉(5) 22.12.13 43 0 15쪽
68 상봉(4) 22.12.07 39 0 13쪽
67 상봉(3) 22.11.30 39 0 14쪽
66 상봉(2) 22.11.19 48 0 13쪽
65 상봉(1) 22.11.02 38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0 0 18쪽
63 Dream House(3) 22.10.14 46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61 Dream House(1) 22.09.25 45 0 13쪽
60 광견들(10) 22.09.15 58 0 12쪽
» 광견들(9) 22.09.12 45 0 12쪽
58 광견들(8) 22.09.05 45 0 12쪽
57 광견들(7) 22.08.31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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