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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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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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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광견들(10)

전쟁,판타지




DUMMY

타타타타탕


파바바바바파바팡


카가가가가칵


밀어붙이고 있다. 놈은 반격은커녕 대응하기에도 버거워하고 있다. 상처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그니션도 곧 있으면 끝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리키는 바그라샤의 행동에 의문을 품었다.


그의 행동이 갑자기 커졌다. 두 사람이 내지르는 공격의 궤도를 크게 틀어내려 했다. 리키의 사슬은 weaving으로 쳐내 벽과 천장으로 튕겨냈다. 바닥이 움푹 파일 정도로 발을 크게 굴렀다. 그 때문에 셰이디의 공격이 더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녀는 이것 또한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었고 적도 자신들이 살던 집에서 점점 멀리 떨어뜨려 놓고 있다. 이대로 트래글러로 끌고 가면 다른 아저씨들도 올 테고 그러면 확실한 승리, 진짜로 상황은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체할 것 없이 직진이다.


리키는 사슬에 더욱 짙은 갤리온을 흘려보내며 보다 빠르고 호쾌하게 사슬을 휘둘렀다. 천장이 부서질 정도로.



몰아붙이고 있다. 점차 뒤로 밀어내고 있다. 집에서 멀어지고 있고 공격도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 상대의 움직임이 커지고 쓸데없는 동작도 늘어나고 있다. 놈이 확실하게 지쳐간다는 증거이다.


리키의 공격을 몸으로 쳐내면서 셰이디의 검을 막는 바그라샤의 몸에 상처가 늘자 점점 승리에 대한 고양감에 젖어 들었다. 강해졌다. 지킬 수 있다. 이곳에서 그를 끝내고 다음에 만날 위협들, 랜돌같은 괴물도 해치울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더 빠르고 더 날카롭게. 정확하고 확실하게 상대의 끝을 낸다. 다시는 어느 누구도 가족들의 평안을 깨려 하지 않게 확실하게. 이 손이 피로 물들어 가족들 품에 안길 수 없게 된다고 할지라도.


쾅쾅쾅쾅쾅쾅쾅 후두두둑 샤샤샥


셰이디-“어딜 도망쳐!!”


리키-“셰이디 당장 뒤로 물러나!”


체인 바인드


리키는 재빨리 셰이디를 낚아채며 뒤로 물러섰다.



후우~, 여자애는 벌써 눈치챘나? 준비가 모두 끝나자 바그라샤는 이그니션을 해제했다. 터널 여기저기에 난 상처들. 보와 기둥은 부서지고 흙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그라샤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바그라샤-“미안하지만, 목숨 걸고 너희랑 싸울 이유는 없어. 안타깝지만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자고.”


셰이디-“웃기지마! 여기서 놓칠 줄 알아?! 리키 이거 놔!! 놓으라니까아아!!”


리키-“진정해! 빨리 아저씨 챙겨서 동생들한테로 가야 해. 서둘러.”


대체 어디서부터 눈치챈 걸까? 아니지. 오히려 눈치채지 못하는 게 이상한 건가? 바그라샤는 의미 없는 추정은 그만두고 벽을 있는 힘껏 주먹으로 치기 시작했다. 온 힘을 다해 펀치 머신을 치듯 주먹을 내지르자 터널이 울리면서 천장의 흙들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바그라샤-“서두르는 게 어때? 이대로 더 있다간 터널 무너진다? 멸망 직전의 세계에서 싸우는 용사님 같은 전개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으니까.”


남자애는 여자애를 따라 자신들의 예전 거주 구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터널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려 하자 바그라샤도 서둘러 트래글러 방향으로 도망을 재촉했다.


[무슨 소립니까? 애들을 납치하라뇨?]


[고용주가 요구하는데 이의가 어딨어? 그냥 까라면 까.]


[당신들 대체 애들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우리 부대에 그런 흉측한 괴물들을 지급하면서까지······그 애들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고?]


[어이. 여기서 우리가 구르카 영입 계약서를 불태워 버릴 수 있어. 너,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거냐?]


[그럼 국가 문제로······]


[우리한테 돈 받아 처먹는 주제에 너희 국가에서 우리한테 다질 능력이 있을까? 여차하면 경제 고립시키면 더 싸게 굴릴 수 있어.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파워와 입김이 세니까 알아서 처신 잘하는 게 좋을 거야.]


[······좋아. 어차피 우린 용병이니까······근본적으로 전쟁이 우리 돈벌이니까······하지만 명심해. 고용주라고 해서 용병들이 수행하는 작전에 대해 개입할 권리는 없어.]


[그래. 성공하기만 해. 그럼 우리도 너희를 질책할 권리는 없으니까.]


[성공했을 때의 보수나 넉넉하게 준비하라고. 떼먹는 건 지옥 끝까지 쫓아서라도 받아낼 테니까.]


하아~, 어떡한담? 뭐, 그들이 뭐라 할 자격은 없다. 군인에게 자국의 승전은 목숨보다 중요하겠지만 용병에게는 얼마를 지불한다 한들 자신의 목숨이 중요하다. 명예가 돈을 쉽게 벌게 해준다 해도 목숨까지 지켜주는 것이 아니고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다.


와르르륵


바그라샤가 다시 트래글러로 돌아왔을 때 터널이 완전히 붕괴 되었다. 덩치는 애들이 데려갔고 부하들은 아마도······. 이번 작전으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몸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고 더는 싸울 힘도 없었다.


그나저나 그 둘은 정말로 의외였다. 그 나이에 그 정도 실력이라니. 대대장 직함에 스크래치를 남겼다. 전투가 아닌 아이들을 확보하는 임무에 실패했다. 기프터즈도 아니고 둘이서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다 해도 저 정도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게다가 저 두 소년 소녀 몸에는 흉터 하나 없었다. 최대한 다치지 않는 선에서 재능을 끌어올렸다는 건데······.


바그라샤-“대체 스승이 누구야?”


바그라샤는 일단 병원 밖으로 나갔다. 상황은 대충 정리되어 있었다. 부너진 건물들, 잔해로 뒤덮인 거리, 그리고 파괴의 흔적에 널브러진 시체들.


행동불능. 마지막 시스템 행동화합니다.


폭발음과 함께 건물 벽이 뚫리면서 누군가의 손인 것 같은 숯덩이의 형상도 같이 날아왔다.


바그라샤-“아아~. 탄내 진짜 지독하네.”


바그라샤는 손을 코를 막고 인상을 고약하게 찌푸린 채 도심 지역으로 갔다. 그쪽도 지금쯤이면 필시 끝났을 테니까.



17:07 도심 지역


졸라-“하아~, 진짜 지친다. 이쪽은 정리 완료. 근데 좀 도와줬으면 어디 덧나?”


랑갈-“어차피 혼자서 다 정리할 거였잖아. 내가 나서려 했으면 다시 돌려보냈을 거잖아. 그런 식으로 감정 낭비할 바에야 여기서 목청 터져라 응원하는 쪽이······”


여유롭다 못해 한껏 해이해진 그의 목소리를 듣자 졸라는 눈앞에서 대놓고 거드름을 피우는 고용주를 본 농부마냥 짜증이 났다.


졸라-“한가하게 쳐다보기만 해놓고 합리성을 따지지 마라. 진짜로 네가 와서 한 명이라도 끝장을 내줬으면 시간은 3분의 2 정도 단축됐을 거라고.”


난장판이 된 도심. 난파된 차량들과 여기저기 널브러진 건물의 파편과 로봇들의 부속. 그리고 온 사방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그 조각들. 활기가 넘쳤던 카지노 거리 트래글러의 도심 구역은 죽음과 비참함만이 남은 폐허 지구가 되어있었다.


랑갈-“그래서 시체들은 어떻게 할 거야?”


졸라-“어? 아, 이거? 아직은 숨이 붙어 있는 상태라 구속해 놔야지. 그건 그렇고······크흡······어쩜···어쩜 이렇게 처절할 수가아아아!”


졸라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마치 오랫동안 쌓여온 울분을 터뜨리는 것 마냥 속을 뻥 뚫으려는 것처럼 오열했다.


루터, 타카, 산나리 리브, 라이아 크라나베, 세레스 카라반. 피와 멍으로 범벅이 된 그들의 몸은 도저히 원형을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해져 있었다. 졸라는 자신의 발아래 널브러진 이들을 보고 잠시나마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경의를 담았다.


졸라-“중간에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았을 텐데······아니 애초에···이기는 것 부터가 불가능이라는 걸 알았을 텐데에에~. 그놈의 신념이 뭐라고오오!!”


루터와 타카를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펜타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졸라-“이 여성들을 봐. 다른 지원군들은 별 도움도 되지 못하고···아직···딱 봐도 어려 보이는데. 아아···아아아아!!·········뭐, 어쩔 수 없지. 우리 쪽에서 이렇게 공을 들였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을 테니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울던 졸라는 순식간에 울음을 뚝 그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덤덤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랑갈-“······진짜 최악이네. 그래서? 속은 후련하냐?”


졸라-“어. 조금 흥분했던 감정도 조금은 수그러들었어. 그래도 이 녀석들 입장에서는 많이 아깝겠지? 우리만 아니었으면 이길 수 있었을 텐데.”


랑갈-“글쎄? 네가 그런 미래를 이미 지워버려서 솔직한 마음으론 어찌 되든 관심 없다고 생각하는데?”


졸라-“아하하하, 신랄하네. 뭐, 조금은 공감하지만. 이 녀석들은 A.I들을 시켜서 구속할 거야. 군인들이 이 녀석들한테 함부로 손 못 대게 잘 감시해.”


랑갈-“그ㄹ······아니. 그 녀석들 지금은 내버려 둬.”


랑갈의 말투가 갑자기 차분하고 진지해졌다.


졸라-“뭔데? 갑자기 왜 그ㄹ······!!”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물으려는 순간, 졸라도 어렴풋이나마 감지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한순간에 긴장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감각. 17년 전에 느꼈던 오싹한 기분. 그 근원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곳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졸라는 느꼈다.


졸라-“아하하.···아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이게 뭐야?! 왜 그 녀석이 이곳으로 오는 건데?”


캘러웨이 로스웨스트. 그가 오는 것을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캘러웨이-“완전히 폐허가 됐네. 저 항공모함, 그때처럼 폭탄을 왕창 떨어뜨린 건가?”


시나트라-“그건 아니야. 난 예전 건물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대충 짐작이 가. 그런 폭탄이 터졌다면 지금 저 폐허에서 건물의 원형을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어. 시가지전이 벌어진 거야. 병력 대 병력으로 말이야.”


시나트라의 말에 캘러웨이는 침묵했다. 어떤 형태든 결국 일은 벌어졌다. 캘러웨이 그가 그 누구보다 무사하기를 바랐던 장소에서.


시나트라는 트래글러로 오는 동안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 불행이 닥치는 순간 그 어떤 말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그런 친구의 불안을, 분노를, 참혹함을 조금이라도 나눠서 짊어지고자 시나트라는 격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행을 강행했다.


시나트라는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모아 먼 거리를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서 활용하기 위해 렌즈로 변형시켰다.


시나트라-“야, 저놈들이 뭘 만들고 있다고 했지?”


캘러웨이-“키메라라는 괴물의 돌연변이 인간이랑 내 검도 꿰뚫어 버리는 레이저 병기. 왜?”


시나트라-“그 키메라라는 거 말이야, 혹시 보통 사람의 두 배정도 크고 외형이 인간에서 한참 벗어난 거야?”


캘러웨이-“아니? 그냥 광견병 걸린 미친개처럼 행동할 뿐이지, 보통 인간이랑···”


시나트라-“아, 돌아왔다. 근데 저놈을 인간으로 취급해도 되는 거야?”


캘러웨이-“뭔데? 대체 뭘 본 거야?”


시나트라는 자신이 본 것을 상세히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을 태운 로스웨스트의 대검은 땅으로 착륙했다. 한층 짙어진 트래글러의 긴장감과 불안감이 캘러웨이와 시나트라를 맞이했다.



에필로그


17:41


“언니 오빠는 언제 오는 걸까?”


아크-“조금만 기다려. 두 사람은 반드시 올 거야.”


쿵쿵쿵쿵


터널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 박자가 어긋난 발걸음. 하지만 여러 명이 아닌 둘에서 셋 정도 되는 걸음이었다. 곧이어 누군가가 시야에 잡혔다. 덩치 큰 사람을 어깨에 둘러메서 데려오는 두 사람.


“언니랑 오빠다!”


아이들은 모두 돌아오는 가족을 반겨줬다.


리키-“다들 아직 안 들어가고 뭐하고 있어?”


하일리-“형이랑 누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맹호 아저씨는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셰이디-“우리 때문이야. 그건 그렇고······아니다. 오히려 집이니까 더 조심해야지. 이제 슬슬 들어가자. 내가 앞장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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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사건의 내막(3) 23.01.22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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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상봉(3) 22.11.30 40 0 14쪽
66 상봉(2) 22.11.19 48 0 13쪽
65 상봉(1) 22.11.02 38 0 12쪽
64 거짓 속의 진실 22.10.26 40 0 18쪽
63 Dream House(3) 22.10.14 46 0 13쪽
62 Dream House(2) 22.10.08 36 0 12쪽
61 Dream House(1) 22.09.25 46 0 13쪽
» 광견들(10) 22.09.15 59 0 12쪽
59 광견들(9) 22.09.12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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